<순서>
1. 시작 성가 (발자취 또는 전례에 맞는 성가)
2. 기도 (발자취 158쪽 집회 시작 기도 또는 자유 기도)
3. 출석 확인 및 인사
4. 회칙
5. 생활 묵상
6. 생활 나눔
7. 공지사항
8. 마침 기도(발자취 159쪽 또는 자유 기도)
주제
성 프란치스코의 "피조물의 노래"
(태양 형제의 노래) 800주년에 즈음하여
"피조물의 노래"800주념을 맞이하여 생태 위기 시대 복음의 길잡이인 교황 프란치스코의 『찬미받으소서』를 먼저 언급하고 싶습니다. 세계 각국의 그리스도교 신자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교의 이웃 종교 신앙인들도 생태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찬미 받으소서』가 영감을 주는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비그리스도인들도 『찬미 받으소서』가 단순히 그리스도교 교회 안의 외침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외침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찬미 받으소서』는 가톨릭교회의 사목 방향을 바꾸는 공식적인 문서이며, 세계 공동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찬미 받으소서』는 교회의 교리, 전례 등에 반영되고 세계 수많은 사람의 교리서 역할을 하기에 그 영향력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첫 밋, 첫 강론에서 '프란치스코'란 이름을 선택하면서 피조물과 인간의 보호라는 주제가 당신에게 매우 중요한 것임을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후 세계의 유수한 과학자와 전문가들과 함께 대화하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때 이미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언급하며 『찬미 받으소서』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역사상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정한 최초의 교황입니다. 교황은 『찬미 받으소서』에서도 "저는 매력적이고 감탄을 자아내는 한 인물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이 회칙을 쓰고 싶지 않다"면서 "프란치스코 성인은 자연보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의, 사회적 헌신, 내적 평화가 어떠한 불가분의 유대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찬미 받으소서』10항), 『찬미 받으소서』라는 회칙명 역시 프란치스코 성인이 작성한 "피조물의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인용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성인을 생태 환경보호를 증진하는 이들의 주보성인으로 추대했지만, 사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생태'나 '환경보호'를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생태'라는 말 자체가 자연을 남용한 경로가 나온 말이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의 노래"는 성인의 생태적 영성을 엿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에서 생태만이 아니라 가난, 환경, 정의 평화 등을 모두 언급하는데, 바로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찬미 받으소서』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현대의 언어로 재구성한 것이라 해도 관언이 아닙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피조물의 노래"의 오래된 필사본은 13세기에 제작된 양피지에 적혀 있으며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거의 실명 상태였던 프란치스코 성인이 찬가를 불러 주고 레오 형제가 필사했다고 전해집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이것을 진정한 찬가로 의도하고 음악까지 직접 만들어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음악은 사라졌습니다. 필사자인 레오 형제가 악보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후에 이 찬가에 음악이 붙여졌던 것입니다.
이 "피조물의 노래"의 주제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요약한 것입니다. 가난을 선택한 성인은 인간뿐 아니라 피조물과도 깊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언제 "피조물의 노래"를 썼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성인이 돌아가시기 1~2년 전인 1224년 또는 1225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젊은 시절의 열정이 넘치는 노래가 아닙니다. 이것은 오랜 기간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순수함을 유지해 온 성숙한 신앙인의 유언입니다.
그는 병들어 있었고, 1224년 9월에 받은 오상의 상처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50일 이상 낮에는 햇빛, 밤에는 불빛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는 거의 실명 상태였고 눈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관자놀이에 가열된 두 개의 철 조작을 붙였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그는 "피조물의 노래"를 작곡했던 것입니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성인은 모든 것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노래했습니다. 성인에게는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환경보호에 대한 열망, 환경 문제는 없었습니다. 중세 사람들의 생각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성인은 당시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시 카타리파와 다른 이단 집단이 영적인 현실만이 하느님의 창조물이고 물질은 악마의 창조물이라고 주장한 것과 반대로 물질의 거룩함을 노래한 것입니다.
성인은 아름다운 것들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고, 피조물에 새겨진 발자취를 따라 어디든지 하느님 사랑의 흔적을 바라보았습니다. 성인은 태양, 달, 별, 바람, 물, 불, 용서, 죽음까지 모든 것 뒤에 계신 하느님을 바라보았습니다.
"피조물의 노래" 800주년인 2025년 올해는 또한 『찬미 받으소서』회칙이 반포된 지 10년이 됩니다. 행태 위기 시대에 '통합생태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후변화가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인 생태적 영성과 회개를 등한시한다면 앞으로 인류는 점점 더 많은 전염병과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을 것이고, 이것은 우리 인류를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성 프란치스코의 전구를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생태적 회심을 통해 인간 영혼과 자연 회복을 위한 모든 피조물의 보호를 위해 우리 모두가 구체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빕니다.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생활 나눔
1)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항은 프란치스코 성인을 생태 환경보호를 증진하는 이들의 주보성인으로 추대했지만, 사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생태'나 '환경보호'를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생태'라는 말 자체가 자연을 남용한 결과 나온 말이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의 노래'는 성인의 생태적 영성을 엿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2) 성인은 모든 피조물을 형제이며 자매로 부르며, 피조물에 새겨진 하느님 사랑의 흔적을 바라보셨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를 사부님으로 부르는 나는 피조물, 즉 태양, 달, 별,바람, 꽃, 나무... 지금 현재 함께하고 있는 형제자매에게 새겨진 하느님 사랑의 흔적을 발견하고 있습니까?
생활 실천
1) 하루에 한번은 꼭 '태양 형제'를 바라보도록 노력해 봅시다. 그리고 태양 형제가 있기에 우리가 왜 행복한지 묵상해 봅시다. 또한 오존층의 파괴를 막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재활용을 통해 화학 물질 사용을 각별히 줄여보는 1월이 되도록 실천해 봅시다.
2) 1월 5일은 '새의 날'입니다. 세계저긍로 많은 조류가 멸종위기에 처했기에 많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의 가장 큰 이유는 서식지 파괴와 불법애완조류거래 때문입니다. 조류복지연합에서는 2002년에 국립 새의 날을 만들어 불법애완조류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입법적 변화를 돕고 있고, 서식지를 잃은 조류에게 자원을 제공합니다. 세상에는 약 10,000종의 조류가 있다고 합니다. 새를 키우는 방법은 집 앞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이라고 합니다. '새의 날'에 집 주변의 새를 한 번쯤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