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뎅이병(창가병, 瘡加病, Common Scab)
더뎅이병은 감자를 재배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나타나며 감자품질 특히 외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병해이다.
가. 피해증상
덩이줄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보통 원형이며 지름 5∼8 ㎜이지만 병무늬(병반)가 합쳐져서 나타날 때는 모양이나 크기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감염된 조직은 밝은 황갈색에서 갈색까지 다양하고 이들은 표면이 코르크층 모양, 1∼2㎜ 크기의 방석모양 돌출형, 그리고 7㎜ 크기로 덩이줄기 내부로 확대되는 움푹한 증상으로 나누어진다.
나. 발생생태
병원균은 호기성 세균이며, 색이 없는 영양생장 균사를 생산하며, 여러 가지 배지상에서 엷은 회색의 균사체를 생산하는데, 종종 균총 둘레의 배지가 멜라닌색소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병원균은 5∼40.5℃에서 자라며 최적온도는 25∼30℃이다. 기주식물은 근대, 사탕무, 무, 순무, 당근 등이며 심하게 병에 걸리면 거의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더뎅이병은 씨감자를 통해 실질적으로 토양으로 유입된다. 감자의 이어짓기는 일
반적으로 더뎅이병의 피해를 증가시키는데 반대로 이어짓기 사이의 기간이 길어짐
에 따라 더뎅이병의 정도는 일정한 수준으로 줄어든다. 괴경이 형성되고 굵어지는
동안의 적절한 토양습도의 유지는 더뎅이병 발생정도를 줄이는 데 중요하며, 괴경
착생 후와 비대기 동안의 정기적인 물관리는 더뎅이병을 상당 수준 감소시킨다.
가장 좋은 토양습도는 포장용수량정도인데, 이것은 감자 성장을 위해서도 최적
의 상태이다. 병에 걸린 밭에서 감자를 심고 물을 주지 않으면 특히 감수성 품
종에서 더뎅이병 발생이 증가된다.
다. 방제법
더뎅이병 증상이 있는 씨감자의 사용을 금지하고 감자 이외의 비기주 작물과 돌려짓기를 한다. 덩이줄기가 달리고 굵어지는 4∼9주 동안 물을 자주 주어 토양습도
를 높게 유지한다. 또 토양의 석회수준을 높이지 않도록 한다. 석회는 토양의 pH
를 낮추며 토양의 Ca-P율을 낮춘다. 망간시비 또한 병원균의 밀도를 줄여주는 효
과가 있다. 토양 pH를 낮추기 위하여 황과 산성비료 등을 토양처리한다.
많은 양의 충분히 썩지 않은 퇴비를 대량으로 사용하지 말고 수확 후 병에 걸린 토양에서 뿌리나 잔감자 등의 잔사물을 철저히 제거한다.
풋마름병(청고병, 靑枯病, Bacterial Wilt)
풋마름병은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으며 확산가능성이 높은 병해
로 감자 재배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가. 피해증상
병에 걸린 식물체 잎줄기가 한낮 동안 시들었다가 저녁 부터 아침 사이에 회복되는 현상을 며칠 동안 반복하다가 아침이 되어도 회복되지 않고 포기 전체가 말라죽는다. 이때 줄기를 잘라보면 표피에서 약간 떨어진 물관부가 갈변하고 희고 걸쭉한 즙액이 스며 나온다.
또 잎맥은 갈변하고 줄기에 갈색의 반점이 생기며 줄기와 흙이 맞닿는 지제부에 흑갈색으로 색이 변한 부분이 생긴다. 괴경은 표면에 암갈색의 변색부를 나타내는 수
도 있으나 외관상 아무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감자를 잘라보면 물관부 부근이 둥글게 갈변되어 있고 흰 즙액을 배출하고 썩으면서 물러져 구멍(공동)이 생기며 악취가 난다.
나. 발생생태
병원균은 Ralstonia solanacearum이라는 세균이며그람 음성균으로서 감자 외에 담배, 가지, 토마토 등의 작물에서도 나타난다. 병이 발생하는 조건은 온도가 높
거나 비가 많이 온 경우이며, 뿌리의 상처가 가장 중요한 침투경로이다. 토양 중에서 병원균이 병든 덩이줄기에서 겨울을 난 후 이듬해의 발병원이 된다. 이 병원균은 토양 중에서 3∼4년 살 수 있으며 뿌리의 상처로 침입하여 물관 내에서 증식하
여 잎줄기를 풋마름시킨다. 토양전염성 병원균으로 씨감자나 다른 전염원 등으로
도 전염되지만 주로 뿌리를 통해 줄기에 감염되고 줄기로부터 땅속줄기를 통해 괴
경에 감염된다.
다. 방제법
가지과 작물이 아닌 비기주 작물을 선택하여 4~5년간 돌려짓기를 하면 토양 속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병이 나온 밭은
병원균이 물속에서 오래 살지 못하므로 물을 가두어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