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과 염불 / 청화 큰스님
우리는 참선이 염불보다 훨씬 높은 차원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잘못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삼매는 참선과 거의 같은 뜻입니다.
우리 마음을 하나로 통일시켜서
우주의 본 생명 진여불성과 하나되는 것이,
이른바 참선의 목적입니다.
삼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마음이 삼매에 든다는 것은,
산란스런 마음을 쉬어서 우주의 본바탕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삼매 또는 참선 가운데서 가장 쉬운 방법이 무엇인가?
기왕이면 우리 불자님들 쉬운 방법으로 하시고 싶어 하시겠지요?
가장 쉬운 방법이 염불삼매입니다.
해 본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우리 마음을 통일시키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별별 생각이 다 나오지 않습니까?
그 생각을 하나로 모아 가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렇게 어려우니까 화두란 법도 나왔단 말입니다.
천재적인 분들이나 과거전생에 업장이 가벼운 분들은,
마조나 임제나 백장같이 그냥 바로 직지인심이 가능합니다.
그냥 바로 내가 부처란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범상(凡常)한 사람들은 잡다한 정보과다 시대에서는
좀처럼 우리 마음을 통일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이른바 삼매참선에 들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때 가장 쉬운 방법이 염불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화두 참선할 때도 병에 많이 걸립니다.
참선통이란 말입니다.
그와 같이 화두에 따르는 병은 있는데, 병을 다스리는 법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 불자님들 참선할 때 상기(上氣)가 되고
여러 가지 병이 많지 않습니까?
병 다스리는 것을 부처님 법으로 하면 참 쉽습니다.
이것저것 다 놔 두고서 염불하면 다 고쳐집니다.
머리가 상기되어서 곧 깨질 듯해도, 의심하는 마음을 놓고서
천지 우주가 무량의 공덕을 갖춘 부처님으로 충만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무아미타불 염불할 때면 다 풀립니다.
법희선열(法喜禪悅)이라,
우리가 부처님 공부할 때는 행복감이라든가
몸도 마음도 가볍고 그런 것을 느껴야 되겠지요.
법에 대한 기쁨도 없이 공부하기는 곤란스럽습니다.
극락세계의 이상향, 그 장엄한 세계,
우리 고향에다 마음을 두고 생각할 때,
우리 갈등은 바로 해소되는 것입니다.
아미타불은 영원한 무생청정보주명호라,
이름 자체에 일체 공덕이 갖춰져 있어서,
마음만 모아지면 참선병이라든가 세간의 병을 다 치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때그때
곤란스러울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무던히 많이 살았으니까, 생명이 혼수에 빠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때도 부처님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지속시키면,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다 풀려갑니다.
이 우주란 것이 그 부처님의 공덕으로 충만해 있어서 정말로
마음이 부처님한테 모아지면,
차를 타면 차 엔진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하고 있고,
바람 불면 바람소리도 '나무아미타불' 하고 있고 말입니다.
시냇가에 가면 시냇물도 '나무아미타불' 신묘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염불을 '하다 말다 하다 말다' 하지 마십시오.
소리 낼 때는 내도 좋고 안낼 때는 안내도 좋지만,
소리 내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소리를 나쁜 귀신들은 제일 두려워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나쁜 것들은 우리한테 침범을 못합니다.
동시에 선신들은 법을 지키려고 해서,
우리가 염불하면 우리를 에워싸고 있고 말입니다.
그러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나 가장 소중한 공부방법이,
또는 우리 마음을 가장 쉽게 통일시키는 방법이, 바로 염불입니다.
그렇게 하셔서 법희라,
법에서 느끼는 행복, 또는 선열이라,
마음이 통일되면 통일된 데서 느끼는 행복이 굉장히 큰 것입니다.
어느 때나 극락세계는 꼭 가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깨달아 버리면 바로 이대로 이 자리에서
극락세계의 영원한 행복을 다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극락세계의 이미지를 놓치지 마시고,
나무아미타불 부처님 염불해서
다시없는 행복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빌어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