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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말씀 캘린더와 묵상집을 활용한 전 세대 신앙교육”
오늘날 목회현장의 설문을 통한 데이터 진단이 아니더라도 다음세대 신앙 전수의 위기와 신앙교육 현장의 절박한 상황은 어느새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녀세대인 다음세대와 함께 하는 신앙공동체의 삶이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많은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부모세대가 본을 보이는 신앙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답하고 있다.
믿음의 대 잇기가 이루어지는 신앙공동체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가정, 다음세대와 장년세대와 노년세대 모두가 함께하는 전 세대 신앙교육과 말씀으로 함께 배우고 함께 실천하는 다양한 쉐마코칭이 필요하다. 특별히 매해 돌아오는 신앙순례 일정으로서의 사순절 말씀캘린더와 스티커 묵상집을 활용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절기 활동은 단순하지만 해마다 반복할수록 더 의미 있고 효과적인 신앙교육 활동이다.
최근 우리교회 청소년부 전도사님이 오래된 어린이 사순절 묵상 소책자를 가지고 온 일이 있다. “목사님! 혹시 목사님께서 오래전에 쓰신 이 사순절 책자 기억하세요. 제가 초등학생 시절 이 책으로 스티커 붙이며 사순절 성경공부 한 학생이예요.” 그 책은 20여 년 전 필자가 집필에 참여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사순절 스티커 말씀 큐티집이었다. 놀라운 것은 어렸을 때 보고 붙였던 절기 활동의 기억을 어렴풋하게라도 여전히 하고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책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어렸을 때 사용한 소책자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깜짝 놀라서 물었더니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교회에서 사순절기에 나누어주신 절기 묵상집들을 매해 사용한 후에도 버리지 않고 잘 모아가지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할머님의 신앙 모습이 참으로 귀하다 여겨지고 삶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신앙교육이요 쉐마교육의 모습이라고 생각되어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아가 매년 묵상한 절기 자료집을 소중히 간직하셨다는 이야기에서 진정한 신앙 부모요, 신앙 스승의 실천적 모습을 배우게 되었다.
이러한 실천이야 말로 세대를 통해 전해지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신앙 전수의 과정이다. 할머니의 작은 실천은 손주에게 신앙의 소중함을 삶으로 보여주신 살아있는 기독교교육이 되었다고 여겨졌다. 신앙교육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신앙 전수에 있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신앙교육이야말로 더욱 강력하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할머니의 절기 묵상집 보관의 노력이 바로 그러한 신앙교육의 좋은 예시라고 여겨진다.
필자가 교육총괄로 섬기고 있는 위대한 교회도 매해 자녀들과 함께 어른 성도들까지 전 교인이 사순절과 대림절 절기가 되면 묵상 스티커가 있는 말씀 달력으로 신앙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매해 사순절 말씀 묵상 캘린더와 대림절 말씀 스티커 캘린더로 진행되는 묵상 활동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절기 교육활동으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장년세대들까지 전 교인들이 참여하여 진행되는 대대적인 절기 활동이 되었다. 적극적으로 매일 한 구절씩 같은 말씀을 만나고 묵상하고 묵상 스티커를 정성스럽게 붙인 후에 부활절을 앞두고 40일 동안 한땀 한땀 완성한 사순절 캘린더 묵상 인증샷을 올려주신다. 이처럼 손자녀 세대와 함께 하는 절기 활동에 노년세대들이 더 본을 보이고 열심을 다하시는 모습을 점점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교회력에 따른 신앙교육을 중요성을 공감하는 다른 많은 교회들에서도 절기마다 말씀 묵상집을 단체로 구입해서 성도들께 나누어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그것이 단순히 사순절 책자를 나누어 주고 개별로 묵상하는 데 머물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신앙교육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신앙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소중한 자료가 되도록 실천적 노력과 교육적 의미를 강화해 갈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이제 신앙 전수를 위한 교회 교육의 실천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형식적이고 일회성 있는 프로그램보다는, 교회력의 신앙 여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지속적인 신앙 교육 방법들을 모색할 것을 추천한다. 가정에서, 그리고 세대 간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신앙 전수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된 기독교 교육의 모습이다. 한 권의 오래된 절기 묵상집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육적 단서는 깊다. 함께 경험한 절기 묵상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는 신앙의 끈이며, 살아있는 교육의 증거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순절 말씀 묵상 캘린더를 활용한 작은 실천들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신앙 교육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 이어가는 기도와 묵상은 예수님을 더 가까이 생각하며 묵상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귀한 신앙 성장의 기회이다. 일반적으로 사순절 묵상 캘린더에는 한 주간을 중심으로 주제와 묵상 본문이 제시되어 있어서 주제를 중심으로 기도하고 성경을 묵상할 수 있다. 사순절 캘린더와 묵상집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매일의 말씀과 묵상, 기도제목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매일 정기적으로 말씀을 접하며, 그 말씀을 깊이 있게 묵상할 수 있고 전체 사순절 기간을 통해 균형 잡힌 신앙 훈련을 할 수 있다.
둘째, 말씀 상징스티커 활동과 같은 참여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묵상이 새롭게 이미지로 심상화 될 수 있다.
셋째, 가정에서 다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가정예배로 실천될 수 있다.
이처럼 사순절 캘린더는 성도들의 영적 성장과 신앙 훈련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절기 캘린더는 사순절 기간 동안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 그리고 실천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안내를 제공한다. 개인과 가정, 더 나아가 교회 공동체에서 이 캘린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모든 세대가 함께 예수님을 깊이 알아가고 신앙의 성숙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절기 자료들을 활용한 신앙교육을 실행할 때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우선 교회 교구와 교회학교 그리고 가정이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운영의 묘를 더해야 한다. 교회에서 같은 자료를 활용하더라도 특히 가정에서의 부모의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때 진정한 신앙의 전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아침이나 저녁 식사 시간을 활용하여 규칙적인 가족 묵상 시간을 갖도록 안내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더불어 교회 공동체 차원의 실천적 지원도 필수적이다. 소그룹 모임이나 모임 시간을 통해 서로의 신앙을 나누고 격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신앙이 공동체 안에서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도구와 방법을 활용하여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신앙교육에 함께 동참하는 활동들이 기획되어야 한다. 사순절을 맞아 캘린더와 묵상집을 활용한 전세대 신앙교육은 이 기간 동안 우리가 십자가 묵상과 회개를 통해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도록 안내할 것이며,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특별히 2025년 3월 5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어 4월 19일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사순절의 시간이 사순절 말씀캘린더를 통한 전 세대 신앙교육으로 실천해서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장과 신앙 훈련을 위한 소중한 신앙의 여정으로 은혜롭게 채워지기를 소망한다.
테바 이진원 목사 (Th.D.)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이사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대한교육선교플랫폼 대표
한국교회다음세대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