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1294회] - 착한 민족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태복음 25:35-36)
배달겨레는 4천 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농사는 혼자 또는 한 가족이 지을 수 없어서 ‘품앗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품(일)을 앗아(저축)놓았다가, 자기 집 일을 할 때 온 동네 사람들이 힘을 모아 일을 거들어 주고, 다음에 이웃집 일을 도와주는 상부상조(相扶相助:서로 서로 도움)의 정신으로 살아 왔습니다. 여기서 더불어 사는 법을 익혔습니다.
지난 달 어느 날(2024.5.) 신문에 “춥다고 아기 양말 신겨주더군요.”라는 제목의 간단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구독자가 300만 명이나 되는 미국의 인기 유튜버가 한국을 관광하는 중에 감동적인 경험을 한 사실을 나누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유튜브 Dellavlogs에는 2024년 5월 22일, “나의 첫 어머니의 날-한국에서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유튜버 델라가 남편과 어린 아기와 함께 서울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는데,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아기를 본 한국 사람들의 반응이 실렸습니다.
바람이 거세지자 델라는 안고 있는 아기를 걱정하며 “점점 추워지네”라며 품에 안은 아기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때 중년의 한 한국 부부가 델라와 아기에게 다가와 아기 다리를 작은 담요로 감싸 주었습니다. 또 다른 중년 여성은 “추우니까”라며 무릎까지 올라오는 새 양말을 손수 신겨 주었습니다.
델라가 양말을 신겨 주는 여인에게 “값이 얼마냐?”고 묻자, 여성은 연거푸 No, No라며 손 사례를 쳤습니다. 아기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델라와 남편은 감격한 듯 “정말이에요.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 했습니다.
델라는 남편에게 “이 사람들 정말 너무 친절하고 착해.”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남편은 아기가 신고 있는 양말을 카메라에 담았고, 델라는 “사람들이 아기를 사랑해 주고, 아기에게 선물을 준다. 정말 친절한 사람들”이라며 그 때의 감동을 전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반팔에 반바지를 입은 외국 어린 아이에게 담요를 덮어 주고, 긴 양말을 신겨주는 한국 여인들의 모습은 본디 배달 거래에 심성입니다.
“부자의 부(富)는 3대를 내려가지 못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경주 최 부자 댁은 그 부(富)가 300년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집안의 가훈은 첫째, 권력의 탐욕을 막기 위해 진사(進士)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 둘째, 만(萬)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라. 셋째, 과객(過客:지나가는 나그네)을 후하게 대접하라. 넸째, 흉년에 재산을 늘리지 말라. 다섯째, 100리(里)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입니다.
이런 가훈을 지켜 온 최 씨 가문은 300년 동안 그 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특별히 이 가운데 “흉년에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이 마음에 늘 남아 있습니다. 10리(4Km)도 아니고, 100리(40Km) 안에 사는 사람들 중 굶은 사람이 없게 하라는 것은 철저한 ‘나눔“의 정신입니다.
예수님의 “너희끼리 나누라.”(눅 22:17)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동정하고 나누어 주는 이 마음이 곧 배달겨레의 마음입니다. 이런 착한 사람들이 자본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가 되면서, 착한 겨레가 점점 돈에 눈이 멀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못하는 짓이 없어, 재산 문제로 형제자매들끼리는 말 할 것도 없고, 심지어 부모를 걸어 소송을 제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도둑, 절도, 강도, 날치기, 들치기, 소매치기, 보이스 피싱 등 온갖 불법적 방법으로 남의 재산을 갈취하는 추잡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추위에 떠는 아기를 보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작은 담요로 덮어 주고, 양말을 신겨 준 여인들의 마음속에서 배달겨레의 착한 마음의 한 조각이 남아 있음을 봅니다.
착한 마음을 가진 배달겨레가 돈에 눈이 멀어 있을 때, 그들 마음속에 복음을 넣어 주면 착한 본성이 되살아 날 수 있습니다. 착한 사람들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열심히 전도합시다. 착한 민족의 본성을 되찾기 위해...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