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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한민국약초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왜 그래
풍수지리에도 음과양이 있다
Ⅰ. 풍수지리는 한국 전통 건축의 중심 사상
한국의 국토는 전체적으로 70%가 산으로 되어 있어 평탄한 땅이 많은 외국과는 풍토적 바탕을 달리하여 독특한 문화를 이루어 왔다. 산신숭배 사상과 하느님숭배 사상 등 각종의 신앙도 산이 많은 국토의 지리적 특성과 관련된다. 풍수지리는 음양사상과 함께 한국의 국토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발생되어 오랜 기간에 걸쳐 이론으로 정립된 전통사상 중의 하나이다.
한국의 역사와 건축은 풍수지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신라 4대 임금인 석탈해왕과 경주의 반월성, 고려 태조 왕건의 개성 건설과 훈요 10조, 그리고 조선의 태조 이성계와 한양 천도 등이 그 대표적이다. 이러한 전통의 풍수지리 이론은 비단 건축에만 국한되지 않고 환경공학․생태학․인문지리학․역사학․철학 등 실로 여러 분야에서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풍수지리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나타내는 오래된 체험이며 또한 철학이다.
세계화 시대는 경쟁의 시대이다. 문화는 경제력과 함께 국가간의 자존심이 걸린 최대의 경쟁 목표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하듯이 한국이 세계 여러 나라에 자랑스럽게 내 놓을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의 전통문화이며 결코 외국에서 수입된 모방된 문화는 아니다. 최근에 서구식 이론으로 편중된 현대 생활에 있어서 한국 전통생활 철학인 풍수지리와 음양사상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깊이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Ⅱ. 주역(周易)의 음양
1. 하늘과 땅
<그림 1> 곤괘(坤卦)와 건괘(乾卦)
《周易》에서 땅을 표시하는 곤(坤)괘는 하부(下部)에서부터 상부(上部)에 이르기까지 모두 구멍으로 관통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형상은 흙이 갖고 있는 고유한 성질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구멍은 물체를 그 속에 빠뜨리게 하는 성질이 있다. 이와같이 땅은 무엇이든지 끌어당기어 그 속
에 한없이 넣어 주는 성질을 갖고있다. 상하가 관통하는 구멍의 형태는 이 구멍에서 작용하는 흡입력이 무한히 크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땅의 이러한 흡입력에 비하여 하늘은 땅으로 쏟아 내는 성질만 갖고 있어서 하늘과 땅의 기본적인 성질은 구분되어 진다. 하늘에서 햇빛과 달빛, 비와 눈 그리고 각종의 바람 등이 땅으로 쏟아져 내리는 현상은 하늘의 쏟아 내는 성질과 땅의 받아들이는 구멍의 성질을 단적으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땅은 구멍을 통하여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구멍을 통하여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낸다. 지상의 생명체가 모두 땅의 구멍에서 출생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생산적인 구멍으로의 땅의 의미는 실로 위대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그림 1 참조)
2. 하늘은 강(强)하여 도(道)를 이루며, 땅은 순(順)하여 덕(德)을 이룬다
주역의 곤괘(坤卦)에서 설명하고 있는 바와 같이 땅의 근본적인 성질은 순(順)하다. 땅은 외부로부터의 각종 영향을 조금도 거역하지 않고 모두 수용한다. 예컨대 하늘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땅은 태양의 빛을 받아들여 밝게 빛나고, 밤이 되어 하늘이 까맣게 변하면 땅도 까만 하늘의 색을 그대로 따른다. 이와같이 땅은 항상 하늘의 변화에 순종하고 있다. 그리고 순종의 성질이 땅의 대표적인 성질이다.
땅의 성질은 일상생활의 의자〔椅子〕에도 비유된다. 즉 비어 있는 의자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 의자는 순하여 누구에게든지 순종하기 때문이다. 땅의 순종하는 과정은 외부의 작용에 대하여 자기 자신의 고유 영역을 깨는 고통의 과정이며 동시에 외부의 힘을 포용하는 관용의 덕(德)이기도 하다.
땅의 순종하는 덕은 새로운 생명체를 잉태하고 생산하는 능력으로 보상받는다. 땅은 단 하나의 씨앗을 받아들이고 그 보답으로 수십 개의 열매를 생산한다. 이러한 보답의 기능은 땅이 갖고 있는 기본 성질로 모든 덕의 기본이 된다. 땅은 어떠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수만 가지의 생명체를 탄생시키고 또 양육한다. 땅의 이러한 능력은 바로 흙의 순한 성질로부터 기인한다.
3. 땅과 5색(五色)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늙어서 죽는 현상들은 모두 땅이 갖고 있는 다섯 가지의 기운때문이다. 각 기운의 성질을 색으로 표현한 것을 5색이라고 한다.
5색이란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흰색 그리고 검은색의 다섯 가지 색을 말한다. 5색 중 푸른색은 생명체가 푸른 나무와 같이 싱싱하게 탄생되고 성장하는 기운을 의미한다. 붉은색은 생명체가 태양과 같이 맹렬하게
활동하는 힘을 상징한다. 흰색은 인생의 황혼기를 의미하며 검은색은 죽음, 즉 생명체 전후의 무한한 공간의 기운을 뜻한다. 그리고 노란색은 앞에서 설명한 네 가지의 기운을 모두 포용하는 색이며 또한 네 가지 기운의 중심이 된다. 땅은 위의 다섯 가지 기운을 모두 갖고 있으며 색으로는 노란색[黃色]이다.
사람은 땅과 하늘로부터 발생되는 기운을 받아서 활동하게 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직장으로 출발하는 시간은 땅의 푸른색 기운을 받는다. 한낮에 활기차게 일할 때는 땅으로 전달된 태양의 붉은색 기운을 받는 시간이며, 저녁에 맥없이 집으로 퇴근할 때는 쓸쓸한 땅의 백색 기운을 받는 시간이다. 그리고 정신없이 잠자고 있을 때는 한밤의 검은색 땅의 기운을 받는 시간이다. 하루 전체 일과의 계속적인 진행은 땅이 갖고 있는 노란색 기운의 작용 때문이다.
4. 오직 사랑으로만 존재하는 땅
땅을 나타내는 주역의 곤(坤)괘는 중심 부분 전체가 비어 있어 구멍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내부가 비어 있는 땅은 항상 공허감을 느끼게 되어 자신의 비어 있는 부분이 가득 차기를 희망한다. 허전한 공간을 채우는 것은 사랑이다. 비어 있는 공간에 사랑이 가득 차면 희열(喜悅)이 된다.
주역에서 태(兌)괘는 연못과 같아 단단한 2개의 양이 하부에 있고, 하나의 음은 상부에 있어서 마치 연못에 물이 고여 있는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태괘는 곤괘에서 하부의 2개 의 깊은 구멍이 양으로 가득 채워져서 물은 상부에 올라와 있는 상태로 희열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 2> 땅 기운의 변화
이러한 태괘의 내용은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희열(喜悅)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다. 태(兌)자와 열(悅)자가 서로 유사한 점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아무것도 담긴 것 없이 비어 있는 그릇은 보기에 허전하고 불안하지만 음식이나 물이 가득차 있으면 보기에도 안전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이 속이 비어 있는 땅은 항상 허전하여 안정을 이루지 못한다. 속이 비어 있는 땅은 사랑만으로 메워 줄 수 있기 때문에, 땅은 오직 사랑으로만 존재하게 된다.(그림 2 참조)
Ⅲ. 지세(地勢)의 음양 분석
1. 산(山)
가. 산의 앞과 뒤
산의 형태에는 앞면과 뒷면의 구분이 있다. 이것은 사람의 몸에 등과 배의 구조가 다르며, 나뭇잎도 앞면과 뒷면은 광택이 서로 다른 것과 동일하다.
명당(明堂)은 산의 앞쪽에만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집터나 명당을 찾기 위해서는 산의 앞과 뒤를 구별하여 산의 앞쪽에서 찾아야 한다.
<그림 3> 산의 앞과 뒤
만약에 산의 뒷면에서 명당을 찾고자 한다면 이것은 있지도 않는 명당을 찾으려 함이니 헛수고임은 물론이다. 산의 앞과 뒤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산의 형태를 정확하게 관찰하여야 한다.
산의 앞쪽은 형태가 평탄하여 안정적이고 또한 지면에 밝은 기운이 서리고 있다. 그러나 산의 뒷면은 굴곡이 심하고 험한 바위가 불규칙하게 나타나 있으며, 또한 지면은 어둡고 험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산에 있어 앞과 뒤의 형태가 다른 것은 산의 앞면에는 생기(生氣)가 있으나 산의 뒷면에는 생기가 없기 때문이다.(그림 3 참조)
나. 산의 오행(五行)
산의 형태는 산의 고유한 기운을 나타낸다. 오행산(五行山)은 산의 기운을 오행으로 구분한 산을 말한다. 오행이란 음양오행설에 그 용어의 근원을 두고 있으며, 음양오행설은 삼신오제(三神五帝) 사상에 철학적인 바탕을 두고 있다. 삼신오제는 하느님을 숭상하는 한국 고대인의 종교이며 또한 생활 철학 이론이다.
오행이란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기운, 즉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를 말한다. 오행의 수(水)는 물과 같이 수직 하강하는 기운의 성질을 나타내며, 화(火)는 불꽃과 같이 확산하며 폭발하는 기운을 말한다. 목(木)은 나무와 같이 수직 상승하는 기운을, 금(金)은 금속과 같이 수축력이 강한 기운을 말한다, 토(土)는 여러가지의 기운을 모두 포용하여 균형을 이루는 기운을 말한다.
오행산은 오행 각각의 성질을 갖고 있는 산을 말하며 목산(木山), 화산(火山), 토산(土山), 금산(金山), 그리고 수산(水山)으로 구분한다.
<그림 4> 오행산
다. 산의 3가지 품격
산이 갖고 있는 기운은 품격에 의하여 주인격(主人格), 보조격(補助格), 그리고 배반격(背反格) 등의 세 가지로 구분한다. 산의 품격은 산의 형태에 의하여 구분한다.
① 주인격 산 :
주인격 산이란 한 지역에 있어서 주인과 같이 강력한 힘과 능력을 갖고 있는 산을 말한다. 주인격 산은 형태적으로 피라미드와 같다. 중심이 안정되고 단정하며, 좌우의 균형과 위엄을 갖추어 산의 중심에 강한 기운이 집중된 산을 말한다.
주인격 산의 능선은 산의 중심 봉우리에서부터 들판의 중심을 향하여 힘차게 뻗어 나가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주인격 산은 등고선의 형태가 원형, 정사각형 또는 수직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산의 기운이 중심 부분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주인격 산이 있는 지역에서는 명당이 형성되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강력한 지도자가 배출된다.
② 보조격 산 :
보조격 산이란 보조자로서의 기운만을 갖고 있으며, 주인으로서의 강력한 기운이 부족한 산을 말한다. 보조격 산은 형태적으로 중심 부분의 높이는 낮고, 넓이도 좁아 기운이 중심에 모이지 않고 좌측이나 우측으로 분산되는 형태의 산을 말한다.
보조격 산은 중심에 모이는 기운이 빈약하다. 보조격 산은 청룡이나 백호와 같이 주인격 산을 보호하는 역할
을 한다. 보조격 산만 있고 주인격 산이 없는 지세에서는 보조자로서의 인물이 주로 배출되며 강력한 추진력의 지도자는 배출되기 어렵다.
③ 배반격 산 :
배반격 산이란 주인 되는 산의 기운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인의 기운을 빼앗아 가는 산을 말한다. 배반격 산은 주산을 향하여 마주보지 않고 주산을 등지고 있는 산을 말한다.
배반격의 산은 주산에 기운을 보내지 않고 오히려 주산의 기운을 빼앗아 간다. 산의 후면에 위치하는 지역은 배반격 기운을 받게 된다.
<그림 5 > 산의 3가지 품격
지세에 있어서 주인격과 배반격의 산이 모두 있는 경우에는 두산의 기운을 동시에 받게 되며 그 중에서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산의 기운을 더욱 많이 받게 된다.
거리적으로는 가까이 있는 산의 기운을 먼저 받게 되며, 멀리 있는 산의 기운은 시간이 경과한 후에 받게 된다.
배반격 산의 영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신라 말기에 풍수지리에 능한 도선은 왕건의 사람됨을 일찍 파악하고 그를 도와 새로운 국가 건설에 협조하였다. 도선은 고려의 새로운 수도를 개성(開城)에 정해 주었다.
개성은 송악산을 주산(主山)으로 하여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 그리고 전주작(前朱雀) 등이 모두 빼어나게 아름답고, 장풍(藏風)과 득수(得水)에 의해 강력한 생기를 이루고 있어서 천하의 명당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개성의 남쪽 멀리에는 서울의 진산(鎭山)인 삼각산이 보이는데 이 삼각산은 아이를 업고 남쪽 서울을 향하여 도망가는 배반자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도선이 개성의 지세를 관찰하던 날은 마침 날씨가 흐려 멀리 보이는 삼각산이 배반격의 산인 것을 파악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얼마 후 맑은 날씨에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도선은 자신의 실수를 후회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어 모든 것을 국가의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고한다. 이러한 지세의 기운에 의하여 고려는 600여 년이 지난 후에 이성계에 의하여 왕권이 바뀌었으며 수도도 서울로 변경되었다.
라. 기타의 산 형태
① 쌍태봉(雙胎峰) :
일반적으로 산은 하나의 정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쌍태봉이란 산의 정상 부분에 2개의 정점을 갖고 있는 산을 말한다. 이러한 쌍태봉은 쌍둥이를 출산하게 한다.
전라남도 여천에 있는 쌍둥이 마을은 세계적으로 쌍둥이가 가장 많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 마을의 남쪽에 있는 쌍태봉은 마을을 정면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집들이 항상 쌍태봉의 기운을 받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전체 70여 호의 가구 중에서 38가구가 쌍둥이를 출생하여 세계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이 마을에서 쌍둥이가 많이 출생하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1980년대 초 의학 협회에서 이 지역에서 사용되는 물이나 기타의 음식물 등을 수집하여 의학적으로 면밀하게 조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쌍둥이가 많이 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규명하지 못하였다. 이 마을에서 쌍둥이가 많이 출생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신혼부부들 중 일부가 이 쌍둥이 마을로 신혼 여행을 와서 며칠씩 묵고 가기도 하였다. 이들은 자녀를 쌍둥이로 낳으면 양육 기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곳에 온 것이었다.
② 역봉(逆峰) :
산의 형태는 높은 봉우리로부터 점차적으로 낮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러한 산은 상하의 순서를 잘 지킨다는 뜻에서 순(順)한 산 또는 순룡(順龍)이라고 한다. 순한 산이 있는 지역에의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며 남녀간이나 계급 사회에 있어서도 상하의 질서를 부드럽게 유지한다. 효자나 충신이 많이 배출되는 지역은 산이 모두 순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는 달리 산이 봉우리로부터 능선을 따라서 점차 낮게 내려가다가 다시 높이 솟아올라 새로운 봉우리를 이루며 기운이 뭉쳐지는 경우도 있다. 이와같이 낮아지던 산의 능선이 다시 솟아올라 새롭게 이루어진 봉우리를 역봉(逆峰)이라고 한다.
③ 규봉(窺峰) :
규봉(窺峰)이란 멀리 있는 산의 봉우리가 가까이 있는 산너머로 보이되, 그 형태가 보일 듯 말 듯한 형태를 이루고 있는 봉우리로 사람이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일어서면 보이는 형태의 봉우리를 말한다.
2. 사신사(四神砂)
가. 청룡․백호․주작․현무
집터 또는 산소에서 주산(主山)을 등지고 지대가 낮은 곳을 향하여 내려다보는 자세에서 좌측에 있는 산은 청룡(靑龍), 우측에 있는 산은 백호(白虎), 전면에 있는 산은 주작(朱雀), 그리고 후면에 있는 산은 현무(玄武)라고 하며, 이들을 모두 합하여 사신사(四神砂)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좌(左)청룡, 우(右)백호, 전(前)주작 그리고 후(後)현무라고도 한다. 청룡이나 백호가 여러 겹으로 있는 경우에는 가까이 있는 청룡을 내청룡(內靑龍)이라 하며, 내청룡의 후면에 있는 산을 외청룡(外靑龍)이라고 한다. 백호에 있어서도 혈이나 명당에 가까이 있는 백호는 내백호(內白虎), 내백호의 후면에 있는 산은 외백호(外白虎)라고 한다. 청룡과 백호를 모두 함께 말하는 경우에는 용호(龍虎)라고 한다.
나. 사신사의 3대(三大) 기능
청룡과 백호 그리고 주작과 현무 등의 사신사는 주룡(主龍)의 중간 부분에 있는 혈(穴)에 생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사신사가 혈이나 명당에 생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람막이의 기능, 곡면 반사경의 기능, 그리고 볼록렌즈의 기능 등 세 가지의 기능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사신사가 있는 지세에서 명당이 이루어 진다. 지세를 관찰하는 작업은 사신사가 생기를 만드는지 또는 만들지 못하는지를 구분하는 작업으로 압축된다.
① 명당을 바라본다 :
산의 앞면에는 생기가 있으나 산의 뒷면에는 생기가 부족하다. 청룡이나 백호 등의 사신사는 명당이 있는 쪽을 앞면으로 하여 공손한 자세로 마주 바라보고 있어야 명당에 생기가 발생한다. 청룡이나 백호가 명당을 등지고 있으면 배반격의 산이 되어 오히려 명당의 기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이러한 산이 있는 지역에서는 명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② 생룡(生龍) :
청룡이나 백호가 생룡으로 기운차며 용의 변화가 아름다우면 강한 생기(生氣)를 이룬다. 그러나 용호의 형태가 빈약하면 생기도 약하게 된다. 청룡이나 백호 등이 생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체(强體)나 중체(中體)의 산이어야 하며 약체(弱體)나 병체(病體)의 산은 명당을 이루지 못한다. 또한 사신사가 명당을 이루기 위해서는 생룡(生龍)이어야 하며 사룡(死龍)이거나 병룡(病龍)인 경우에도 명당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3. 물(水)과 수맥(水脈)
가. 물의 규모와 명당
물은 크기에 따라서 바다, 강, 댐, 호수, 계곡의 물, 밭고랑 물, 그리고 연못 물 등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명당은 바다나 강과 같이 큰물이 있는 곳에서는 형성되지 않고 개천이나 논두렁 그리고 밭고랑의 물과 같이 매우 작은 물이 있는 곳에서 오히려 쉽게 형성된다.
심지어는 실개천과 같이 매우 작은 물이 있는 곳에서도 명당이 형성되기 때문에 명당은 공기 중의 수분만 있어도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한다. 생기(生氣)는 음과 양의 균형과 충화에 의하여 형성되며 바닷가에는 물의 기운이 지나치게 많다.
바닷물은 음기에 속하며 음기가 많은 곳에서는 양기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생기도 발생하지 않는다. 여성과 남성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여성은 음기에 속하며 반면에 남성은 양기에 속한다.
포구로 둘러싸인 지세에서는 포구가 바다의 기운을 어느 정도 막아 주기 때문에 약간의 생기는 형성되지만 완전한 혈이 형성되기는 어렵다. 바다에 가까운 지역이라 하더라도 낮은 산에 둘러싸여 바다가 보이지 않는 지역에 오히려 생기가 모인다.
한강이나 낙동강가에서와 같이 강물이 넓게 보이는 곳 역시 큰 명당은 형성되지 못한다. 집터의 주위에는 얕은 산이 감싸고 있어 강이나 바다의 기운을 막아 주어야 명당이 형성된다.
한강과 같이 큰 강가에 혈이 없다는 사실은 오늘까지 남아 있는 조선조 왕릉의 위치를 분석해 보면 쉽게 이해하게 된다. 조선 건국 초기에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는 한양의 위치를 선정하는 일에서부터 왕릉을 선정하는 일까지 모두 풍수지리의 이론을 적용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학대사가 자리잡은 동구릉을 비롯한 그 이외의 왕릉들이 한강이 보이는 곳에는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그 당시에도이미 한강과 같이 큰 강물의 주변에는 혈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 물의 형태와 명당
강물이 흐르는 형태는 지세에 의하여 때로는 직선으로 때로는 굽이굽이 곡선을 이루며 흐르기도 한다. 강물의 흐르는 형태가 직선(直線)인가 또는 곡선(曲線)인가에 따라 명당이 형성되는 위치도 다르다.
직선으로 흐르는 강가 좌우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기 때문에 기(氣)가 모이지 않아 혈이나 명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선으로 흐르는 물은 마치 화살이 급히 지나가 듯 바람도 살풍이 되어 지상의 기를 흩어지게 한다. 물이 일직선으로 흘러 들어오는 듯한 지역이나 일직선으로 흘러 나가는 지역도 모두 강한 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여서 좋지 못하다.
강물이 널찍하게 내려다보이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경치 좋은 자리에는 정자(亭子)를 세워서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정자 위치는 물의 기운은 강하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생기가 부족하게 되어 비록 잠시 동안의 휴식 공간으로는 이상적이라고 하여도 주택지로서는 좋지 못하다.
이러한 지역에 주택을 건설하면 비록 경치는 좋아도 흉한 바람소리에 의하여 밤에 잠을 잘 수 없게 되어 건강을 잃게 된다.
이상적인 물의 형태는 궁수(弓水)라고 하여 마치 활의 둥그런 모양이나 또는 굽이굽이 돌아 내려가는 물을 말한다. 이러한 지세에서는 바람이 잔잔하고 지기(地氣)가 모여 좋은 집터를 이룬다. 경상북도 안동의 하회
마을은 물이 굽이굽이 돌아가서 명당을 이룬 대표적인 지세이다.
서울의 지세를 한강과 관련하여 보면 한강이 서울의 남쪽을 통과할 때에는 굽이굽이 돌아 마치 활과 같은 형태를 이루며, 여의도에서 강화도까지는 직선을 이루며 흘러 오직 서울을 지날 때만 두개의 원형을 이루고 있다. 즉 한강도 서울을 통과할 때는 궁수를 이루고 있어 서울 일대를 명당으로 만들고 있다.
다. 수구(水口)와 명당
수구(水口)란 한 지역의 전면에 있는 하천의 하류에서 물이 마지막으로 모이는 지점을 말한다. 수구(水口)라는 말은 청룡과 백호를 살아 있는 용으로 보았을 때 용의 끝과 물이 만나는 지점이 마치 용이 물(水)을 마시는 입(口)이라는 뜻에서 연유하였다.
수구는 지리적으로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구로는 물이 흘러 나가는 동시에 바람도 빠져나간다. 생기(生氣)는 바람에 의하여 형성되기에 바람이 빠져나가는 지세에서는 생기도 부족하게 된다.
<그림 7> 수구
물이 흘러 나가는 하류에 산이 있는 지세에서는 물이 산을 감싸고 돌아 나가는 형태를 이루어 비록 물은 산을 돌아서 흘러 나가지만 바람은 직접 빠져나가기 어렵게 된다. 이와같이 바람이 직접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도록 강의 하류에서 바람을 막아 주는 산이 있는 경우의 수구를 좁은 수구라고 한다.
좁은 수구로 된 지역에는 생기가 모이게 되어 혈과 명당이 형성된다. 좁은 수구는 일명 ‘막힌 수구’라고도 말하는데 ‘막혔다’ 함은 수구가 매우 좁다는 뜻을 쉽게 표현한 것이다. 만일 수구에 산이 없어서 넓은 강물이 일직선으로 흘러 나가게 된다면 바람도 동시에 빠른 속도로 흘러 나가게 된다. 이러한 수구는 ‘넓은 수구’라고 말한다. 수구의 기능은 마치 물탱크의 배수 밸브와 같다. 배수 밸브가 열려 있으면 물이 고이지 못하며, 배수 밸브가 닫혀 있어야 물이 고이게 된다.
이와같이 지세에 있어 수구는 생기의 유무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수구가 막힌 지세에서는 큰 부자나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다.
수구가 넓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건강을 잃게 되며 재물과 명예도 자연히 없어지게 된다.
수구의 좁고 넓음의 구분은 수구를 구성하고 있는 용과 물의 크기에 기준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용이다. 강물이 좌측으로부터 우측으로 흐르는 지세에서는 하류, 즉 우측에 있는 백호가 수구를 좁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물이 우측에서부터 좌측으로 흐르는 지세에서는 하류에 있는 청룡이 수구를 막아 주어야 명당이 된다. 강물의 흐르는 방향을 기준으로 하면 물이 흘러 들어오는 쪽으로 산이 전면을 향하고 있는 지세에서는 수구를 이루어 명당이 형성된다.
라. 수맥(水脈)
지표면의 하부에는 위치에 따라 여러 종류의 물이 흐르고 있으며 그 중에 건수(乾水)와 수맥(水脈)이 대표적이다. 건수는 장마 때와 같이 지상에 모인 물이 지하에 스며들어서 흐르는 물을 말하며, 수맥이란 지하에 지속적으로 흐르는 물을 말한다. 수맥의 위치나 크기 그리고 깊이 등은 일정하다.
수맥에서는 강한 압력으로 물이 통과하며 전파도 발생한다. 도심지와 같이 협소한 대지에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설사 수맥의 위치를 안다고 하여도 이들 수맥의 상부에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다.
수맥 상부의 방에서 잠을 자는 사람은 수맥의 기운에 의하여 각종의 질병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맥에 의해 발생된 질병에 대해서는 잠자리를 수맥이 없는 장소로 옮김으로서 치유할 수밖에 없다. 고층 아파트의 지하에 수맥이 흐르는 경우에는 수맥의 직상부에 있는 모든 층이 동일한 장소에서 수맥의 영향을 받는다.
한편 지하의 수맥은 직상부에 있는 콘크리트의 구조물에 금이 가게 하여 구조적으로 결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맥에 의하여 사람들이 건강을 잃게 되거나 또는 콘크리트에 금이 가는 것과 같은 현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물의 성질상 수맥의 수직선상에 있는 수분을 끌어당기거나 또는 수맥에서 발생되는 그 이외의 기운에 의한 것으로만 추측할 뿐이다.
수맥에 의해서 발생되는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수맥의 상부에 동판(銅版)을 깔아 수맥의 기운을 차단한다. 즉 건물의 기초공사시에 수맥의 상부 또는 건물 전체의 바닥에 동판을 깔아두면 수맥에 의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4. 혈(穴)과 생기(生氣)
높은 산봉우리나 뾰족한 나무 끝에는 음(陰) 전기가 많이 모여 있어 벼락이 떨어지기 쉽다.
명당이란 하늘의 양전기와 땅의 음전기가 오랜 시간에 걸쳐서 결합하는 공간을 말한다. 양전기와 음전기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제3의 기운을 생기(生氣)라고 하며, 음양이 결합하는 공간을 혈(穴)이라고 한다. 그리고 혈을 포함한 사신사 내부의 공간을 명당(明堂)이라고 한다. 이와같이 생기(生氣)는 바로 산의 기운이 음전기로, 그리고 물의 기운은 증발하여 공기 중의 양전기를 갖고 각각이 음양으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운을 말한다. 음양의 결합 작용에 의하여 생겨난 명당은 다른 지역보다 밝고 따뜻하며 특히 바람이 잔잔하다.
생기는 지표면을 통하여 흐르는 기운과 지표면의 상부에 흐르는 공기 등의 두 가지로 구분된다. 혈을 구성하고 있는 토질이나 공기 등이 일반적인 지역보다 특이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것은 모두 혈에서 발생하는 생기 때문이다. 산의 기운은 음(陰)으로, 그리고 물의 기운은 양(陽)으로 이들이 서로 결합하는 과정을 양래음수(陽來陰受)라고 한다.
양래음수라는 말은 “양(陽)이 들어오면 음(陰)이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공기 중에 분포된 양(陽)의 기운이 산에 있는 음(陰)의 기운에 접근하게 되면 음(陰)의 기운이 양의 기운을 받아들여서 양과 음이 서로 결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러므로 양래음수는 명당이 이루어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음양의 결합이 없이는 결코 명당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양래음수라는 말은 음래양수(陰來陽受), 즉 “음이 오면 양이 붙잡는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근본 뜻은 양래음수와 동일하다.
Ⅳ. 국토(國土)의 음양 분석
한국의 국토는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이 많아 예로부터 금수강산이라고 불려 왔다. 특히 백두산에서부터 시작한 한국의 태백 대간은 중간에 끊김없이 전 국토를 하나로 연결하고, 그 중간 중간에 연결된 많은 산과 맥은 전 국토에 생기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 대부분의 토질은 단단하고 습기가 알맞게 분포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탄력이 있는 생토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결과 흙에서 발산되는 빛과 소리도 밝고 명랑하다.
한국의 산에는 깨끗한 강물이 어디에서나 흐르고 있어서 산과 강물이 음과 양으로 서로 조화를 이룬다. 땅에서 솟아나는 샘물이나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강물은 모두 맑고 깨끗하여 물맛이 좋고 누구나 생수로 마실 수 있어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물이다.
한국의 국토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부분이 태평양을 향해 길게 뻗어 나온 모습이어서 마치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지구상에서 아시아 대륙은 다른 대륙보다 가장 넓은 땅이며 태평양 역시 세계에서 가장 넓은 바다다.
한국의 국토는 이러한 거대한 대륙과 태평양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개발만 제대로 한다면 대륙과 바다를 좌우에 거느릴 수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중심적인 위치에 놓일 수 있다.
한국의 국토를 음양 이론으로 분석하면, 바다는 낮은 곳에 있어서 음(陰)이며 여성을 상징하고 육지는 높은 곳에 있어서 양(陽)이고 남성을 의미한다. 대륙에서 바다를 향하여 길게 뻗은 한국의 국토는 남성의 생식기에 해당되며 바다는 바로 여성에 해당된다. 생식기는 음과 양을 결합시키며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신체에서 가장 숭고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신체의 각 부분은 생식기의 정상 기능을 위하여 각종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공급하며 이러한 생식기는 다른 신체보다도 가장 신비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명당이란 음과 양이 서로 결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말한다. 신비한 산삼(山蔘)과 인삼(人蔘)은 모두 한국의 국토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중국이나 미국에서도 인삼이 재배되기는 하지만 그 약효는 전혀 국산품과는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미약하다. 지금부터 약 4000년 전에 중국의 진시황이 산삼을 구하기 위하여 선남선녀를 한국으로 보냈다는 기록도 중국지역에는 산삼이 없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은행(銀杏)잎이 독일산 은행잎보다 20배 이상의 약효를 갖고 있으며, 한국 남자의 오줌에는 신비한 약의 성질이 많다는 사실은 모두 한국의 국토가 세계 제일의 명당임을 확신시켜 주는 것이다.
<그림 8> 한국의 국토
과거 한국 국토에 대한 풍수지리를 “한국은 백리 가는 평야가 없고 천리 가는 강물이 없어서 큰 인물이 태어나지 못한다”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이 말 속에는 한국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방해하고,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외국을 섬기도록 하려는 고의적인 민심 분열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한국의 국토에 삼천리를 뻗어 내려간 훌륭한 대간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풍수지리에 있어서 땅의 기운을 분석하는 가장 중요한 대상은 바로 산과 물이다. 산의 기운과 물의 기운이 음과 양으로 조화를 이루는 경우 무한한 에너지가 발생된다는 것이 풍수 이론의 핵심이다. 따라서 한 국가의 지세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대간에서부터 시작해서 산과 물의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실만을 들추어서 국토에 대한 의미를 비하시킨 것은 한국 국토의 아름다움과 무한한 잠재력을 두려워하는 외국인들의 간교한 술책이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무한히 넓은 들판과 나일강과 같은 긴 강이 많지만 대국이나 큰 인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들판의 넓이나 강의 길이는 국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지구상의 여러 나라 중 지리적으로 한국과 유사한 나라로서는 이태리를 들 수 있다. 이태리는 유럽 대륙의 일부가 남쪽으로 뻗어 내려와서 알프스산을 이루고 그 기운이 지중해로 내려와서 삼면은 바다이며 한 면만 육지와 연결되어, 바다와 육지가 음과 양으로서 결합하는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사한 지리적 조건을 이룬다.
이태리는 기후에 있어서도 한국과는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예술 특히 음악과 노래를 사랑하는 면에 있어서는 더욱 유사하다. 이태리의 국토는 주변의 다른 나라에 비하면 결코 큰 나라가 아니며 더욱이 이태리에는 긴 강이 없다. 그러나 과거 역사를 보면 이태리에는 천년 이상의 오랜 기간 전 유럽을 통치하였던 로마제국이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 보더라도 국력은 결코 들판의 면적이나 강의 길이와는 관계가 없으며 음양의 조화에서 발생하는 힘에 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이태리가 유럽의 명당으로 과거 천여 년 간 전 구라파를 지배하였듯이 한국은 이태리보다 더욱 아름다운 세계 제일의 명당인 만큼 세계를 운영할 능력을 갖고 있는 위대한 국가임을 알 수 있다.
Ⅴ. 방위(方位)의 음양 분석
1. 24방위의 음양
24방위는 패철에 있어서 원주 360o를 24등분하여 각각의 방위를 구분하는 방위 측정 방법이다. 24방위는 산소와 집터, 건물의 좌향, 그뿐만 아니라 산맥과 하천 등의 측량 등에도 사용된다.
24방위는 천기(天氣) 12방위와 지기(地氣) 12방위로서 도합 24방위로 구성되어 있다.
천기의 12방위는 천간(天干)으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중에서 오행상 토(土)의 기를 갖고 있는 무(戊)와 기(己)를 제외하고 그 대신 건․곤․간․손(乾坤艮巽)을 포함시켜서 12방위를 이루었다.
지기(地氣)의 12방위는 지지(地支)로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순서에 의하여 12방위에 배치되어 지기를 나타내고 있다.
24방위는 천기와 지기의 방위가 한 방위씩 서로 교대로 배치되어 있다. 24방위 중에서 가장 기준이 되는 방위는 정북을 나타내는 자(子)와 정남을 가리키는 오(午)이다.
패철의 12천기 방위 중 양(陽)의 방위는 갑․을․임․계․건․곤(甲乙壬癸乾坤)의 6방위이고
음(陰)의 방위는 병․정․경․신․간․손(丙丁庚辛艮巽)의 6방위이다.
패철의 12지기 방위 중에서 양(陽)의 방위는 자․인․진․오․신․술(子寅辰午申戌)의 6방위이며,
음(陰)의 방위는 해․축․묘․사․미․유(亥丑卯巳未酉)의 6방위이다.
이와같이 패철은 12양방위와 12음방위로 구성되어 있다. 24방위는 1년의 기후가 24절후 즉, 24단계로 변화하는 과정과 일치한다. 천기와 지기의 방위는 모두 음양오행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 방위에 대한 기운을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
2. 8방위의 음양
패철의 방위는 360o의 원주를 8등분하는 8방위의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8방위는 동서남북의 4방위와 그 사이의 4방위를 포함하여 이루어졌다. 8방위는 북(北), 남(南), 동(東), 서(西),북동(北東), 남동(南東), 남서(南西), 그리고 북서(北西)로서 각각 45o씩 구분하고 있다.
패철의 8방위는 자연에 분포되고 또한 순환하는 기(氣)의 공간적인 표현으로 음양과 오행 그리고 주역의 8괘에 의하여 구분된다.
8방위는 각각의 고유한 기를 나타내고 있다.
8방위 각각의 기를 오행으로 분류하면 북은 수(水), 북동은 토(土), 동은 목, 남동은 목(木), 남은 화(火), 남서는 토(土), 서는 금(金), 그리고 북서는 금(金)이 된다.
8방위의 오행에서 수(水)와 화(火)는 각각 한 방위씩이며, 목․금․토는 모두 두 방위씩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오행 중에서도 수와 화가 가장 중요하며 기본이 되기 때문에 한 방위씩 차지하게 되었으며, 목․금․토는 물과 불의 다음 단계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각각 차지하는 범위가 커져서 두 방위씩 차지하게 되었다.
8방위 중에서 가장 기준이 되는 방위는 오행상 수․화․목․금․토의 순서에 의하여 수의 북이 제일 먼저이며 그 다음은 화의 남이며, 또 그 다음은 목․금․토의 방위로 이어진다.
8방위가 갖고 있는 각각의 기운은 음(陰)과 양(陽)으로 각각 구분된다. 8방위 중에서 양(陽)의 방위와 음(陰)의 방위는 각각 4개씩이다.
양의 방위 4개소와 음의 방위 4개소는 각각의 특성에 의하여 다시 구분된다.
양의 방위 4개소는 동은 장남(長男), 북은 중남(中男), 북동은 소남(少男), 그리고 북서는 노부(老父)로 구분된다. 음의 방위 4개소는 남동은 장녀(長女), 남은 중녀(中女), 서는 소녀(少女), 그리고 남서는 노모(老母)로 구분된다.
Ⅵ. 건축의 음양
한옥의 구조는 크게 벽면과 지붕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한옥의 형태를 음양의 이론으로 분석하면 벽면은 하부에 있어서 음이 되고 지붕은 상부에 있어서 양이 된다. 사람의 신체에 있어서도 몸통은 하부에 있어서 음이 되고 머리는 상부에 있어서 양이 되는 것과 동일하다. 음과 양은 기운의 크기가 서로 비슷한 경우에 균형과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음이나 양 한쪽이 지나치게 크면 균형을 이루지 못하여 힘이 한 쪽으로만 집중된다.
전통적인 한옥 기와집의 구조는 지붕의 무게가 벽면의 무게에 비하여 훨씬 크기 때문에 기운이 지붕에만 모이는 형상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양이 음의 기운을 압도하여 양이 모든 권한을 갖게 되며 음은 종속적인 힘만을 갖게 된다. 한옥 기와지붕에 사는 사람들은 양(陽) 위주의 기운에 의하여 양 위주의 생활 철학을 확립하게 되었다.
<그림 9> 기와집의 음양 구분
1. 한옥의 큰 지붕은 이상주의 배출
건물에 있어서 지붕과 벽면을 음양으로 구분하여 지붕은 양이 되며 벽은 음이다. 현실과 이상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현실은 음이며 이상은 양을 나타낸다. 종교는 인간의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이므로 양에 속한다. 한국의 국토와 한옥의 기와지붕에서 발생되는 양(陽)의 기운은 사람들로 하여금 종교에 깊이 몰두하게 만든다. 한국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하느님의뜻을 온 몸으로 깊이 받들고 태어나게 되므로 별도의 종교적인 이론이나 교육을 받지 않고서도 본능적으로 종교적인 생활을 영위하여 세계의 어느 종교든지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한국의 종교 모임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현상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세계 여러가지의 종교가 모두 번창하고 있다. 심지어는 한 가정의 내부에서 식구마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갖고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한 가족 여러 종교의 가정은 높은 종교심이 아니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한국 사람은 특별한 종교적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종교의 종주국이라고 말하게 된다. 지나친 양의 기운은 광신자나 이상주의 그리고 탁상 공론가를 배출하게 된다.
2. 상하(上下)의 계급 질서
기와집은 상부에 있는 지붕의 구조가 이를 받치고 있는 하부의 벽체보다 면적이나 무게가 훨씬 커서 지붕과 벽면의 형태적 차이가 외관상으로 크게 나타난다. 또한 큰 무게의 지붕이 벽체를 누르고 있어서 힘이 상부로부터 하부로 내려가는 하향식(下向式) 형태를 이루고 있다.
기와집의 하향식 공간 형태는 계급 제도에 있어서 상하의 계급적인 질서를 상징한다. 사회적 계급을 음양(陰陽)으로 구분하면 양반은 하늘과 같은 권세를 갖고 높은 집에서 살고 있어서 양(陽)이고, 서민들은 사회의 바탕이 되는 낮은 곳에 살아서 음(陰)이 된다.
그러므로 한옥에서 지붕은 신분이 높은 양반을 뜻하며 벽체는 신분이 낮은 서민들을 뜻한다. 지붕이 벽보다 월등하게 큰 형태는 양반이 일반 서민들보다 월등한 권력을 갖고 군림하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의 계급적 질서에서는 왕과 신하는 계급으로 구분되며 권력은 상부(上部)의 왕에게 있다. 집안에서 형제간에도 장유유서(長幼有序)로 질서를 이루며 형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다른 형제보다 상좌에 앉게 된다. 이와같이 상하의 계급 제도는 힘의 근원을 상부에 두고 있다. 지붕의 구조가 비교적 작은 서구식(西歐式) 건축에 있어서는 벽체가 구조물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서 외형적으로도 벽체는 크게 나타나지만 지붕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형태는 기운이 건물의 벽체로부터 지붕으로 올라가는 상향식 계급을 의미하며, 따라서 권력은 국민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형태를 의미한다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양반과 서민들의 계급이 엄격하였으며 양반들의 세도는 일반 서민들을 학대하는 큰 무기와도 같았다. 누구나 잘 살기 위해서는 출세를 해야만 했다. 출세한 사람은 감투를 쓰게 되며, 감투는 바로 절대적인 권력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조선시대 학문의 목표는 생산이나 봉사에 그 뜻을 두지 않고 출세만을 주된 목적으로 하였다. 과거시험은 출세를 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었다.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오직 선인들의 문장을 익혀야만 하며 결코 농업이나 상업 등의 생업에 대해서는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직업에 있어서도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순서를 두어 선비와 같이 문장을 읽는 사람을 훌륭한 인격으로 보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천하게 보았다. 이러한 현상은 기와지붕의 구조에 있어서 지붕은 이상을 의미하며 벽체는 현실을 의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양반은 공자왈 맹자왈만 외우고 공리공론만 주장하며 실제적인 산업을 위해서는 노력하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그 영향이 남아 있다. 감투를 쓰기 위해서 각종의 시험에 합격만 하면 되고 일반 사회의 경험이나 생업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도 관계가 없다.
한국의 산업은 1등이지만 정치는 꼴등이라고 말하는 것도 산업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은 한옥의 음양에서도 그 원인을 찾게 된다.
3. 남성 위주의 사회제도
사람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남성은 양(陽)이며 여성은 음(陰)이 된다. 건물에서 지붕은 높은 곳에 있어서 남성을 의미하고 벽면은 낮은 곳에 있어서 여성을 의미한다. 한옥은 지붕이 벽에 비하여 과도하게 크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권한을 갖게 되는 남성 위주의 사상을 만든다.
신라 때만 하여도 여왕이 3명이나 있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확고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는 남성 위주의 사회를 이루었으며 여성은 집밖의 외출도 어렵게 하여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사회를 이루었다. 이와같이 남성 위주의 사회를 만든 배경에는 유교적인 사상에도 원인이 있으나 그보다는 기와지붕의 형태에서 발생하는 상부(上部)위주의 공간 형태에서 그 근원을 찾게 된다.
반면에 서양의 건축물은 파르테논 신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붕에는 처마가 없고 벽체가 높이 올라가서 지붕의 면적은 매우 작아 벽체 위주의 건물을 이루고 있다. 벽체는 여성을 의미하는 까닭으로 벽체의 기운이 지붕보다 앞서는 서양에서는 여성의 권위가 남성보다 앞서는 사실과도 부합된다.
4. 육체보다는 정신을 중요시한다
사람의 신체는 크게 머리와 몸으로 구분된다. 머리는 신체의 상부에 있으며 생각을 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양이 되며 몸통은 하부에 있고 물체(物體)를 담고 있어서 음이 된다.
한옥의 구조에서 지붕은 양으로 마음을 의미하며 벽체는 음으로 육체를 의미하는데, 지붕이 벽체보다 기운이 크기 때문에 마음이 육체의 주인이 되고 육체는 마음의 그릇이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육체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과거 남자들은 지조를 위해서는 목숨도 버렸으며 여자는 정조를 위해서는 목숨도 바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서양식 건물이 들어오고부터는 마음보다는 육체적이고도 물질적인 음을 더욱 숭상하여, 옳고 바른 마음보다는 육체적 안락을 최고로 생각하는 경향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5. 문치위주(文治爲主)와 문약(文弱)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은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부분이다. 이와같이 문(文)과 무(武)는 국가를 운영하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문무를 음양으로 구분하면 문(文)은 높은 이상을 추구하여 양(陽)에 해당되며 무(武)는 현실적으로 전쟁에 대비하며 무거운 무기를 다루어야 하는 만큼 음(陰)에 속한다.
기와집은 지붕의 무게가 벽에 비해 과다하여 양(陽)위주의 기운을 갖고있다. 이러한 기와지붕의 기운에 의하여 조선시대에는 문치(文治)만을 숭상하였으며 무력(武力)에 대해서는 등한시하였다. 그 결과 문약한 정치를 이어왔으며 외국의 침략에 의하여 국권을 빼앗기게 되기도 하였다.
Ⅶ. 음양사상의 근원은 삼신오제(三神五帝)사상
경회루는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운치 있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건물 규모에 있어서도 경복궁의 정전(正殿)인 근정전(勤政殿)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를 이루고 있어서 경복궁의 대표적인 건물로 손꼽히고 있다. 조선왕조 초기 1412년부터 경회루는 몇 차례의 수리와 증축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회루는 ‘외국 사신들의 접대처’용 이외에 과거시험장, 활 쏘는 장소, 그리고 집현관들의 강의 장소 등으로 이용되었던 것으로《태종실록》과 그 이외의 기록에 나타나 있다.
네모 반듯한 연못을 만들고 그 속에 3개의 섬, 그리고 다시 섬 위에 높이 올린 경회루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독특한 공간 형태를 이루고 있다. 경회루를 이루고 있는 공간에는 경회루를 창건하는 당시의 철학이 담
겨져 있다. 우리는 경회루의 공간 형태로부터 조선시대의 고유한 철학을 분석하게 된다.
<그림 10> 경회루
1. 3개의 섬
경회루는 사각형의 연못 속에 있는 3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 위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연못의 가운데에 3개의 섬을 이루게 된 배경은 한국의 전통 사상인 삼신사상(三神思想)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삼신사상이란 한국에서 수천 년간 전해 내려온 하느님을 숭배하는 사상이다.
한국 전통 건축에 있어서 삼신사상이 나타나 있는 최초의 건축물로는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이 있다. 삼신사상에서 신선이 살고 있는 3개의 섬을 삼신산(三神山)이라고 하며, 삼신산의 각각의 이름은 봉래산(蓬萊山), 영주산(瀛州山), 그리고 방장산(方丈山)이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 있는 산에 대하여 봉래산, 영주산 또는 방장산이라고 이름하는 곳도 많다.
이와같이 경회루 연못에 있는 3개의 섬도 각각 삼신산을 상징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의 연못에 있어서 3개의 섬을 이루고 있는 경우는 경복궁의 경회루 이외에도 경주의 안압지와 남원의 광한루 등이 있는데 이들 역시 삼신산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연못의 삼신산 개념은 후에 일본으로 전파되기도 하였다.
일본에서 연못이나 정원에 3개의 돌을 세워 놓고 이것을 삼신산이라고 이름하고 있으며 3개의 돌 대신에 약식으로 한 개의 돌을 세우고 이것도 삼신산(三神山)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일본 정원의 삼신산은 한국 삼신사상의 일부라고 분석된다.
2. 3개의 돌다리〔石橋〕
경회루는 연못 위의 섬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회루가 있는 섬으로 건너가야 한다. 그런데 섬으로 연결하는 다리는 모두 3개가 있다. 이와같이 다리를 3개로 만든 근거도 삼신사상에서 찾게 된다. 즉 세분의 신(神)이 경회루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리가 3개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건물의 입구를 3개로 구분하여 3신의 출입구로 만든 실례도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 구조에서 그 근원을 찾게 된다. 즉 참성단에도 3개의 출입구를 만들었는데 이 것은 3신의 각각의 출입을 위해서이다.
3. 3개의 중심 공간
경회루의 평면 형태는 정면이 7간(間) 그리고 측면이 5간(間)으로, 경회루 전체적인 간 수는 35간(間)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경회루의 평면에 있어서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공간은 3간이며, 이 3간으로부터 전후좌우 각각 3중으로 기둥의 위치를 벌려서 모두 7×5=35간(間)을 이루게 되었다. 경회루의 가장 중심적인 3간의 공간은 하느님의 삼신을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경회루의 삼신사상은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사상으로 기록된 것도 있다. 즉 경회루가 천․지․인(天․地․人)의 3재(才)를 상징한다는 일부의 기록은 삼신이 하느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종교적 압박을 피하는 방법으로 삼신사상을 삼재로 변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재의 사상적인 근원은 삼신사상에 있는 만큼 경회루 평면의 공간은 삼신사상에 의한 공간이라고 분석된다.
4. 석조 기둥 형태와 음양
경회루의 1층 부분은 전체적으로 돌기둥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이 기둥의 상부에 목조 기둥과 마루의 구조가 올려져 있다. 돌기둥 평면 배치 역시 전면은 7간이며 측면은 5간이다.
돌기둥의 형태는 가장 외부에 있는 돌기둥의 단면이 4각형을 이루고 있으나 그 내부에 있는 돌기둥의 단면은 원형을 이루고 있어서 형태상 특징을 이루고 있다. 4각형의 돌기둥과 원형의 돌기둥 수는 각각 24개씩 도합 48개이다. 이와같이 동일한 층에 있는 기둥을 위치상으로 외부와 내부로 구분하여 서로 다른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은 음양사상과 신선사상에서 그 근원을 찾게 된다.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라는 뜻과 같이 외부의 4각형 기둥은 땅의 세상 즉 현실을 의미하며, 내부의 원형 기둥은 하늘의 세상을 나타내고 있다. 4각형 기둥의 공간은 인간의 공간이며 원형 기둥의 공간은 신의 공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경회루에 있어서 외부로부터 중심 공간에 이르는 공간 형태의 변화는 바로 인간 세상으로부터 하늘 나라의 신선의 세상에 도달하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으며, 가장 중심적인 3간(間)의 공간은 삼신의 공간으로 바로 하느님의 공간을 나타내고 있다.
경회루의 1층 전체를 돌기둥으로 받쳐서 마루를 높은 곳에 세운 구조적 형태는 사람이 하늘에 쉽게 오르며 하느님과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서이다. 이와같이 사람이 하늘에 가깝게 접근하려는 목적으로 높은 구조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2000년 전에 세워진 고인돌에서 그 형태의 원형을 찾을 수 있다.
고인돌의 상부에 있는 덮개돌은 높고 평탄하여 왕과 같이 신분이 높은 사람은 죽기 전에 이곳 덮개돌에 모셔 놓고 주변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죽음에 이르러 영혼이 하늘나라로 쉽게 올라가게 하였다. 경회루의 높은 돌기둥 구조 역시 살아 있는 사람이 신선 또는 하느님과 쉽게 만나기 위하여 세웠다고 분석된다. 이와같이 인간이 신과 만나는 공간 개념의 근원은 고인돌 사상에서 찾게 된다.
경회루의 공간 형태는 결코 우연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그 당시의 숭고한 사상에 의하여 형태를 이루게 되었다. 경회루를 이루고 있는 기본 사상은 삼신사상이며, 경회루의 공간적인 목적은 삼신과 인간의 결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즉 삼신이 들어가는 공간을 따라서 사람이 들어가면 궁극적으로 인간이 삼신의 공간, 즉 하느님의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경복궁의 근정전은 정치를 집행하기 위한 업무상의 공간임에 반하여 경회루는 인간의 간절한 희망을 성취시켜 주는 공간이며, 따라서 환희의 공간이다. 경회루에서 풍악을 울리며 연회하는 시간은 바로 인간이 현실을 떠나서 신선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 순간이다.
이와같이 신적(神的)인 공간에 인간이 도달하려는 목적은 삼신(三神)의 공간에서 하느님의 뜻을 바르게 받아 인간의 세상에 두루 펴서 홍익인간의 세상을 만드는 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회루의 공간 개념은 단군의 개국 사상과 그 맥이 일치하고 있다. 경회루의 건축 형식에 나타난 음양사상과 삼신사상은 음양사상의 근원이 삼신사상, 즉 하느님 숭배 사상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