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례정에서 대표 음식으로 내놓는 갈치조림 , 갈치정식을 시키면 갈치조림이 나온다 © 오산시민신문 | | 갈치는 농어목 갈치과의 바닷물고기다. 칼처럼 긴 몸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도어(刀魚) 또는 칼치라고도 불린다. 『역어유해』에서는 군대어(裙帶魚)라 하고 한글로 ‘갈티’라고 하였다. 『자산어보』에도 군대어라 하고, 속명을 갈치어(葛峙魚)라고 하였다. 또는 칼치·도어(刀魚)라고도 한다. 갈치란 이름은 형태가 칼과 같이 생긴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옛 신라 지역에서는 지금도 갈치라 부르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칼치라고 부른다.
몸길이 1미터 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납작하다. 꼬리의 끝부분이 길어 끈과 같은 모양이며, 눈 사이 간격은 평평하다. 비늘이 없으며 옆선은 가슴지느러미 위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몸 빛깔은 은백색이다. 대륙붕의 모래진흙 바닥에 서식하며, 주로 밤에 활동하고 산란기는 봄이다. 갈치는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머리를 세운 상태로 헤엄치며 가끔 머리를 아래위로 움직여 'W'자 모양을 그린다.
갈치는 단백질과 지방이 알맞게 들어 있으며, 무기질의 보충제로 뼈나 근육을 튼튼하게 해 준다. 갈치의 주된 영양성분은 단백질과 이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이며, 이 중 특히 리신,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로이신, 발린 등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곡류를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는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지질을 구성하는 지방산에는 고혈압, 동맥경화 및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는 함량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칼슘함량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아주 훌륭한 식품이다. 갈치는 구이로 먹기도 하고, 조림을 하기도 하며, 제주도 등에서는 갈치로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조리 방법은 얼큰하게 요리한 갈치조림이다.
전원의 한가로움과 더불어 정갈한 갈치ㆍ고등어 조림 정식을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음미하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식당이 있다. 오산에서 1번 국도를 따라 병점으로 가다가 세마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오산의 사적지인 세마대지 입구 사거리에 왼쪽으로 입간판이 세워진 귀례정이다.
귀례정의 사장은 안주인 유귀례(53) 여사이다. 남편인 성현길 사장과 더불어 결혼 이후 30년을 오로지 식당 일만을 함께 해왔다. 성현길 씨는 당시 용인군에 속한 영통에서 태어났고, 유귀례 사장은 신갈 출신으로 역시 용인 출신이다. 결혼 후 신갈에서 처음 2년을 횟집을 하였다고 한다. 이후 좀 더 확장하기 위해 서울로 진출을 고민하던 중 당시 오산터미널 앞 새로운 상권이 좋아 보여 오산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1981년도에 지금 문화의거리 오산극장 앞에 ‘오산횟집’을 개업해 12년 정도 운영했다고 한다.
이후 94년경에 지금의 전성훈내과 자리에서 정통일식 ‘대가일식’을 개업해 7년 정도를 운영하였다. 당시 유관진 오산시장이 외부에서 손님이 와도 마땅히 대접할 음식점이 없었는데, 이런 좋은 음식점을 개업해 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그 자리에서 ‘동원참치’로 업종을 변경해 3년여를 더했다. 오산에 진출해 장사하면서 별도로 삼겹살 전문점도 차려보고, 돌고래노래방에 주류백화점이라는 호프집도 운영을 해보며 다양한 업종을 경험한 것이 고객을 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늘 건물을 임대해 남의 집 살이를 하다 보니 이제는 내 것다운 것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에 2003년도에 가장동에 전원주택지를 분양받아 ‘귀례정’이라는 한정식집을 차리게 되었다. 20년을 넘게 생선과 일을 해왔기 때문에 형태는 한정식집이지만, 가장 많이 취급하는 메뉴는 역시 갈치와 고등어 조림을 중심으로 한 정식이다. 이후 가장산업단지가 개발되면서 식당이 수용되어 그 보상금으로 현재 위치한 세마대 입구의 정호농장(또는 가든) 약 1,000평을 인수하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지금의 귀례정으로 이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다루던 분야가 생선이라 유통경로를 잘 알고 손질법에 익숙했던 부부로서는 갈치와 고등어 조림을 위주로 하는 정식 메뉴가 가장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부부가 늘 함께 하였음에도 사업자는 늘 유귀례 사장의 이름으로 개설하고 모든 계약도 부인의 명의로 했다. 성현길 사장은 늘 2인자로서 묵묵히 머슴으로 자처하고 외조를 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성 사장은 사회활동도 왕성히 해 각종 봉사에 앞장서고 오산중앙로타리클럽의 회원으로 회장을 맡아 봉사하기도 하였다.
▲ 귀례정에서 나오는 정식 차림 © 오산시민신문 | | 전체 손님의 약 80-90%가 점심시간에 몰려 간혹은 점심시간에 왔다가 기다리거나 돌아가는 손님 등 점심시간에는 정신이 없다고 한다. 저녁시간이나 주말에는 비교적 한가하다. 가족단위로 식사를 하러 왔다가 잘 익은 열매를 따먹기도 하고 그늘의 평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은 전원생활이 주는 여유로움이라고 할 것이다.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당시 처음 횟집을 할 때에는 지금처럼 바다에서 잡은 활어들이 없었고, 주로 향어나 송어를 많이 취급했다고 한다. 바다 횟감도 이미 죽은 것을 신선하게 배송한 것을 썰어 내었다고 한다. 이후 각종 활어의 양식법이 개발되면서 지금과 같은 활어들을 서민들도 쉽게 접할 수가 있게 되었다고 한다. 횟집과 참치집을 하면서 거쳐 간 직원만 거의 1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예전에 거느렸던 직원들이 지금은 실장이나 사장이 되어 오산 시내에서 각각 성공한 모습을 보노라면 너무나 흐뭇하다고 한다.
넓은 땅을 얻어 그 마당에 사과, 자두, 살구 등의 유실수들을 가꾸고, 고추, 토마토, 호박, 오이, 가지, 참외, 수박, 포도, 고구마, 감자, 땅콩 등 심지 않은 종목이 없을 정도도 뿌리고 가꾸고 있어 흠뻑 전원생활의 정취를 자랑한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바라다보이는 세마대의 능선이 각종 동물의 모양을 하고 있어 참으로 이채로웠다. 낮에 오는 경우에는 식사후 세마대 삼림욕장에서의 멋진 시간도 즐길 수 있다. 세트메뉴로는 A코스(보쌈, 황태, 더덕, 홍어, 갈치 27,000원), B코스(보쌈, 황태, 더덕, 고등어, 22,000원)이 있으며, 식사메뉴로 가마솥보쌈정식, 갈치정식, 고등어정식, 생대구탕(+생태), 생대구지리(+생태), 양념게장정식, 간장게장정식 등이 돌솥밥과 더불어 제공된다.
회식 손님들을 위한 가마솥보쌈, 황태구이, 더덕구이, 파전, 삼합 등의 안주류도 있다. 별도의 연회석을 위한 건물이 있어 돌잔치나 회갑잔치, 단체회식 등을 치를 수 있고, 주차장도 넓어서 약 7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이 집의 대표적인 메뉴는 단연 갈치조림이 나오는 갈치정식과 고등어 조림이 나오는 고등어정식이다.
얼마 전 4월 11일에는 OBS 경인방송의 특급 VJ 게릴라 특공대에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 정식이 소개되기도 한 유명한 집이다. 전화는 373-9989, 375-9989, 휴대폰 017-332-9989이고 점심시간에는 예약은 필수이다. 부리부리박사 권영대 강남성형외과 원장 psdrowl@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