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里長(이장)이나 面長(면장)이 그래도 옛날엔 가장 有識層(유식층)에 속하는지라 흔히 동네 面長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 이 뜻이 아니다. 알아야지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면면장(免面牆) 곧 면장(免牆)의 뜻이다. 달마선사도 아닌데 얼굴을 담장에 대고 있어봐! 눈앞이 캄캄하지. 이 말은 {논어(論語)}에서 나왔다.
공자가 아들 리(鯉)에게 "너는 주남(南), 소남(南)의 시를 공부했느냐? 사람이 이것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한다"(陽貨.10)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여기서 주남, 소남이란 {시경(詩經)}의 편명으로 내용이 수신(修身)과 제가(齊家)인 바 이를 공부하라고 하신 것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면장(面墻)하면 견식(見識)이 없음을 일컫는 것이고, 면장(免墻)하면 그런데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야 면장하는 것인데 이것도 모르고 "누가 시켜줘야 하지"하고 無識(무식)을 뽐내고 있다. 하긴 요즘 젊은이들은 이 말조차도 모르니...墻과 牆은 동일한 글자이다
첫댓글 하하하. 담장에 얼굴을 대고 있어보니 참 깝깝하군여. 케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