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팔경 풍류 기행
때는 바로 시월 십일 쌍십절 날 좋은 날에 풍류학교 학생들이
소풍놀이 하는 고야. 가을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우장 갖춰
집 나서니 모두 일찍 나와 있네. 면면이들 구면이라 다정하게
인사하며 풍류작가 만청님과 재무부장 보미선생 찬비선생
안보여서 궁금하다 안부 묻네. 일기 탓에 차들 적어 예정보다
일찍 출발, 고속도로 뻥 뚫렸고 날씨마저 쾌청하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영소선생 음료수에 야공선생 떡 싸와서 배부르게
먹고 나니 초암선생 일정 안내, 교장선생 논어공부 복습하고
泰而不驕 驕而不泰 새 문장을 학습하고 백천이 한 이퇴계와
단양 명기 두향이의 애틋하고 그리는 정 얘기 듣고 도담 삼봉
도착하니 예정보다 일찍 와서 해설사 님 기다리네. 조금 후에
바삐 나온 해설 맡은 이해송 님 남자 해송 영웅님과 수인사를
나눈 뒤에 석문부터 올라간다. 가파르고 많은 계단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참 동안 올라가니 천혜적인 석굴 같은 석문 장관
드러난다. 아쉽고도 거슬리는 건너편의 아파트들 좋은 경관
해치면서 볼썽 싫게 버텨 섰네. 마고할미 해설 듣고 물돌이동
투기꾼들 대부분이 서울 사람 이라 하네. 많고 많은 관광객들
사진 찍기 바쁜 중에 우리들도 틈을 보아 단체사진 한 장 찍고
내려오기 바쁘구나. 내려오다 팔각정서 숨 돌리며 풍광 감상
도담삼봉 배경 삼아 증명사진 찍어두고 정 삼봉과 얽힌 얘기,
삼봉산의 바위들이 홍수 날 때 떠 내려와 가운데의 서방바위
남쪽에는 등 돌리고 앉아 있는 본처바위 북쪽에는 임신을 한
시앗바위, 삼봉이라 명명하여 단양팔경 하나라네. 시간 남아
공예작품 감상하며 둘러보니 주목으로 만들어진 바둑판이
놀랍게도 천만원대. 온갖 수석 명품들을 모아놓고 전시하네.
외벽 벽면 도자 벽화 단양팔경 화첩일세. 밖에 나와 매점에서
더덕 술을 달라하니 소백산 술 파는구나. 네 통 사서 몰래 들고
장회나루 식당으로 이동할 제 이끼 동굴 선사유적 금굴 지나
장다리 집 들어가니 맛깔스런 마늘요리 한 상 가득 갖춰있어
어느 것을 먹을 건지 분간하기 어렵구나. 옆에 앉은 석정님이
석문 갈 때 무리해서 심장병을 호소하네. 막걸리를 마시면서
마늘 요리 안주하니 신선놀음 이것이라. 충주호의 유람선에
몸을 싣고 선상풍류 즐기면서 단양팔경 유람한다. 갈수라서
수위 낮아 배 지나기 힘겨워도 옥순봉과 구담봉과 두향의 묘
지나가며 마음으로 술잔 붓고 참배하니 하늘마저 슬피 울어
빗방울이 맺혀지네. 이름 있는 경치외에 경물마다 승경이니
한 시간여 유람 동안 해설사의 안내 따라 눈 돌리기 바쁘구나.
나머지의 팔경들을 버스 타고 보러가니 가을비가 추적추적
삼사 또한 울적하다. 三仙九曲 하선암과 중선암의 윤현주란
관찰사가 암석 각자 四郡江山 三仙水石 새겨놨네. 우리 선조
노니시던 너럭바위 상선암을 둘러보고 사인암을 올라간다.
역동선생 직함 따서 사인이라 이름 하여 층암절벽 기암괴석
켜켜이도 쌓여있네. 청련암의 어귀에는 우탁선생 백발가가
큰 암석에 새겨있고 많고 많은 사람들이 석벽에다 새긴 이름
나중 보니 후회되고 그 이름값 했는지가 부끄럽기 그지없다.
청련암의 불전 앞에 문천선생 시주하며 소원성취 발원하네.
비가 와서 바위들이 미끄러워 명필 감상 다 못하고 내려오니
퇴장(退藏)이라 전각 해 논 운수(雲叟)스님 필세 좋고 극락보전 서방정토
바로 예가 그 곳 인걸. 출렁다리 건너가며 장난기가 동한 청년
더욱 발을 굴리는데 해설사 님 만류해도 막무가내 흔든다네.
건너편에 미니추어 사인암이 같은 모양 하고 있어 사람들이
모르고서 예가 바로 사인인줄 알고 가니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자상하고 후덕하신 해설사님 덕분으로 재미있는 해설 듣고
경치 보니 운치 한결 더해지네. 비가 와서 풍류놀이 버스 풍류
대신하니 다원님의 홍어회에 막걸 리가 제격이고 취흥 오른
풍류학교 학생들은 남자여자 편을 갈라 노래 경연 펼치면서
패자에게 천 원씩을 벌금 매겨 뒷풀이에 적립하네. 교통사정
원활하여 예정보다 일찍 도착, 2차하기 적당하네. 깊어가는
오늘 풍류 궂은 날씨 불구하고 무사고로 잘 마치니 풍류도반
행복하고 즐겁고도 보람 있는 하루되어 몸과 마음 삽상하게
신선놀음 하고 왔네.
<2015. 10. 11. 海軒古宅서 白川 김세현이 歌詞體로 紀行記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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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마다 풍광이요 구구절절 흥취로다~
또 하나의 명품 풍류기행기가 새로 등장 하였습니다.
백천님 고맙습니다.
한편의 동영상보듯 하루의기행을, 짜임새있고 간결하되 빠짐없이 총정리 하였습니다.
덕분에 그날의 여운을 되새김질하며 또다른 풍류의 감흥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