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에는 유난히도 폭우가 잦았고 집중호우로 수난재해를 겪는 사례가 참 많았다.
특히 홍수로 인하여 크고 작은 침수상황이 많이 발생하여 인명과 재산 피해가 극심하였다. 수난 재해 사고에서는 평소 교육이나 체험 훈련을 하였더라면 피해를 줄이거나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울산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난사고 대비 안전 체험 시설이 존재한다. 바로 중구 신도시에 위치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다.
실버기자단이 이달에는 이 곳을 찾아가 직접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제1코스는 침수 공간 탈출 체험이었다. 지하공간에 물이차서 출입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하는 훈련이다.
외부 수심이 30㎝ 이하일 경우 성인이면 누구나 문을 밀고 나올 수 있지만 40㎝ 즉 종아리 정도가 넘어가면 힘이 부족한 성인 여자의 경우 자력 개방이 불가능에 가깝고, 50㎝-무릎 정도 까지 차오르면 성인 남자의 경우도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안팎의 물높이가 비슷해 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으면 그때 탈출이 가능해 진다.
제2코스는 침수 계단 탈출이다. 계단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져 내리는 상황에서는 운동화를 착용하거나, 하이힐 슬리퍼 등은 벗어버리고 맨발로 난간에 의지하여 손잡이를 꼭 잡고 탈출하여야 한다.
세 번째 코스는 침수차량 탈출 체험이다. 이런 경우는 매년 장마나 태풍이 오면 실제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선 차량이 침수되면 창문이나 선루프 등을 열어 탈출로를 확보하여야 하며, 차량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비상탈출 망치나, 좌석 목받침을 뽑아 올려 하단의 금속봉을 이용하여 유리창을 깨트리고 나올 수 있다. 유리창을 깨지 못한 경우 차량 내.외부의 수심 차이가 30㎝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차량문을 열 수가 있다.
실제로 체험해 보니 차량 내부에서는 상당한 공포심이 생겼지만 체험상황이었기에 금방 평정심을 찾고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재난 안전 체험 시설이 전국 여러 곳에 설치되어 더 많은 국민이 평소에 체험이나 교육을 받는 기회가 많이 제공된다면 비상사태에서 안전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3. 8. 29. 김길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