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입니다. 겉옷을 하나 더 걸쳐야 할 정도로 날씨도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오늘이 모임날인지도 모르고 오후까지 지냈습니다.
채린이가 보낸 문자 한통 '오늘 모임은 어떻게 할까요?'
아차! 오늘은 목요일입니다.
이번주 토요일까지 서원주초등학교로 나오시는 김광견 선생님도 제가 있는 곳까지 오셔서 오늘 모임이 어찌되는지
묻습니다. 김광견 선생님도 감기에 걸리셨네요. 저도 이놈의 감기가 이주째 안떨어집니다.
영화를 보자니 시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밥먹으며 비폭력 대화 그뒤 사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기로합니다.
장소는 근린공원 뒤 흥업 칼국수입니다.
김광견, 홍성애, 권순혜, 김미희, 정영숙, 이채린, 박정용, 규리까지 모두 8명이 모였습니다.
하루종일 횡성에서 열린 축제에서 애쓰고 오신 홍성애 선생님, 축제에서 받아온 풍선을 가지고 신나게 노는 규리,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병에걸린 채린이,
먹어도먹어도 허기진 권순혜 선생님,
첫 수학여행을 다녀온 정영숙 선생님,
땅보러 다니시는(정선에 평창에 삼척까지)김광견 선생님,
엊저녁 심야에 영화 도가니를 보고 잠못이룬 김미희선생님,
콧물주룩주룩 흘리는 박정용까지 다들 사연 하나씩은 가지고 삽니다.
지난 공부방이야기, 학교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는 중간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하얀 그릇에 노란 호박죽 맛보단 모양이 그럴싸 합니다. 규리가 아주 좋아합니다.
족발볶음입니다. 마지막 남은 뼈까지 이웃집 개를 위해서 챙겼습니다. 음식남기면 죽어서 코로 먹어야 하거든요.
쌀쌀한 날씨 허기진 뱃속을 든든히 채워준 장칼국수. 이걸 언제 먹나 했지만 어느새 빈그릇이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도 헤어지기 아쉬워 다들 준과 랑으로 향했습니다. 나만 빼고.
역시 글쓰기 모임에 나오면 후회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을 흠뻑 적시고 돌아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정용샘, 모임 이야기를 줄줄줄 풀어놓은 걸 보니 히야~완전 청산유수네. 글이 줄줄줄 나오겠구먼. 역쉬 훌륭한 회장님이셔요. 맛있는 음식, 이런 저런 이야기, 따뜻한 사람들, 편하고 좋았어요. 음..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척한 것 같아 집으로 가는 길에 살짝 쓸쓸해질 뻔 했지만,, 뜨신 맘으로 집에 갔어요. 고맙습니다.^^
와~ 맛있어보인다. 담에 요기가서 술 마셔야지.
여기 술마시기 강추에요. 주샘이 생각나는 먹을 거리들이었어요. 안 계셔서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