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리삼촌입니다.
질문 잘 보았습니다. 혈액수치가 저희 어머니보단 훨씬 좋으시네요.
저희 어머님도 이번달 검사결과가 그정도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뜸을 배우는 것은 10분이면 가능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저희 스승님이 항상 강조하시는게 "배워서 남주자" 입니다.
침뜸 배워서 돈벌생각 하지 말고, 남에게 가르쳐서 집에서 가족들이 서로 해줄수 있도록 민간화 하자는 것이 스승님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좀 더러운 비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든지 코딱지를 파본 경험들은 있으실 겁니다. 코딱지를 파서 돌돌 말아서 톡 버립니다(정말 더럽죠? ^^). 제가 하고 있는 뜸은 이렇게 합니다. 3년 숙성시킨 쑥으로 만든 뜸 덩어리 중에 코딱지만큼 집어서 손가락으로 살살 돌리면 꼬딱지 말리듯이 뜸이 동그랗게 말립니다. 물론 약간의 기술을 익히면 원뿔모양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 원뿔모양의 뜸을 혈자리에 올려놓습니다.
이제 불을 붙여야 하는데요.. 라이터나 성냥으로는 붙일수 없습니다. 제가 하는 뜸은 쌀알만큼 작은 뜸이라서 라이터나 성냥으로 불을 붙이면 살을 모두 데입니다. 뜸의 맨끝에 불을 붙이면 뜸이 확 타오르게 됩니다. "불침"장난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그와 비슷합니다.
라이터나 성냥으로 할수 없기 때문에, 향을 씁니다. 우리 제사지낼때 쓰는 "향" 아시죠? 향에 불을 붙이고 그 불끝을 뜸의 위쪽 끝부분에 닿게하면 뜸이 불이 붙으면서 확 탑니다. 그러면 뜸 한장을 뜬것이지요.
뜸은 한자리에 3장 이상 뜹니다. 홀수로 나가는데요.. 3장, 5장, 7장.. 이런식으로요.. 병의 종류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그 장수를 달리 합니다.
벌써 뜸뜨기 교육이 다 끝나버렸네요. 등쪽이나 허리쪽은 자신이 직접 할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부탁해서 뜨도록 합니다.
실제로 뜸을 만드는 법을 보여주고 싶은데, 우선 지면으로 이렇게 설명드리구요, 그런 기회를 만들수 있을지는 좀더 고민해보고 준비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뜸은 어디서 구할까요? 뜸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인진쑥뜸, 봉뜸, 미니뜸.. 일반인들에겐 인진쑥뜸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만, 왠만하면 그 뜸은 피하시는게 좋구요.. 주위에 좋다는 뜸이 많습니다만 다 잊어버리시고, "이화당"에서 나오는 "강화뜸쑥"을 사용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전 이것만 써봤습니다.
수지침을 하시는 분들은 봉뜸종류를 많이 합니다. 손에다가 붙일수 있게 되어있지요. 이것도 잘 활용하면 될듯하긴 한데.. 연기가 좀 많이 나고, 뜨거운감이 더 오래갑니다. 제가 치료에 직접 사용해보진 않아서 뭐라고 말할수는 없네요...
이화당에서 한통에 2500원에 팝니다. 초록색 박스에 무지개무늬 비슷한거 그려져 있고 윗부분에 "강화뜸쑥"이라고 쓰여있습니다. 크기는 음.. 영어사전만 합니다. 얇은 영어사전이요..
이거 한통이면 2달정도 쓸수 있는 양이구요, 1년이면 5~6개 정도 듭니다. 주위 동네 의료기상회에서도 파는 경우가 있으니 그곳에서 "이화당 강화뜸쑥 주세요" 하시면 됩니다. 의료기 상회에서는 몇백원 더 받을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화당 홈페이지는 http://www.ewhadang.co.kr/index.html 입니다.
헉! 방금 홈피 주소 찾느라고 이화당에 홈페이지에 들어갔었는데요.. 메뉴->제품소개->강화뜸쑥 에 들어가니까, 하단부에 뜸뜨는 방법이 그림사진으로 나와있네요..
이게 제가 하는 뜸이랍니다. 다행이네요..
아참! 혹시 제가 이뜸을 권한다고 해서 이곳 직원이라고 오해하시는건 아니겠죠?
이제 뜸뜨는 방법도 알았고, 구입처도 알았습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뜸자리, 혈을 잡는 것입니다. 뜸을 한번뜨고 나면 화상흉터가 생기기 때문에 집에서 그 자리에 계속 뜸올리고 불만 붙이면 됩니다. 집에서 가족과 같이 뜸만 뜨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배우지 않고는 알수없는 것이죠. 사실 배운사람도 혈자리를 제대로 잡기란 쉬운게 아니구요..
사람의 몸에는 365개의 혈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온몸이 다 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혈 365개를 체계화한것이라고 보면 될것입니다.
그 혈마다 제각기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TV를 볼때 리모콘만 누르면 몇미터 떨어져 있는 TV의 채널이 바뀌듯이, 이 혈자리에 침을 놓고나 뜸을 뜨면, 희한하게도 몸속의 장기들이 특별한 반응을 하게됩니다.
실례로 예전에 TV에 방영된 의학프로그램 중에서, 위장과 관련되어 있는 합곡이라는 혈자리에 자극을 가하자 위장이 음식물 소화시킬때 처럼 혼자서 마구 움직이는 것을 초음파 촬영하여 보여준적도 있습니다.
이렇듯이 각 혈자리는 각각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많은 혈들을 음양오행의 법칙을 쫓아 조합하여 환자를 치료하게 됩니다.
제생불량성빈혈에 필요한 자리들은 이중에서 15~20가지 정도 됩니다.
거의 중요한 혈들은 다 들어갑니다. 이 혈자리를 글로 설명하긴 좀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사뼈 안쪽에서 한치반정도를 올라간 자리라든지, 배꼽과 검상돌기 사이의 중간부분이라든지, 1번 요추와 2번 요추 사이에서 좌우로 한치반 떨어진 곳이라든지..뭐 이런식입니다.
재미있는 비유 하나 들어볼까요?
양쪽 젖꼭지 사이 정중앙에 혈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남자라면 그래도 좀 쉽습니다만. 여자는 다 다릅니다. 가슴이 큰사람, 작은사람, 쳐진사람, 특히 할머니는 젊은 사람에 비해 아래쪽으로 반뼘정도 내려오지요..
가슴이 쳐지셔서... 너무 심했나요..
즉 사람들이 제각기 몸체형이 틀려서 그 자리가 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배꼽에서 3센치 윗부분이라고 가정해봅시다. 몸에 비해서 허리가 긴사람, 짧은사람, 배가 나온사람, 다 다릅니다.
혈은 전체적인 체형을 봐야 제대로 잡게 됩니다.
이쯤 되면 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이 되버렸군요...
저도 참 고민입니다. 전혀 예상을 못했던건 아니지만요..
제가 이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더 바빠졌습니다. 직장에선 직장나름데로 시간 짬짬히 내서 글올리구요.. 집에 가선 답글 쓰고, 메일 답장하고.. 솔직히 거기까진 괜찮은데.. genius 님처럼 뜸자리를 알고 싶어하는 분들께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 고민중입니다.
저도 직장을 다니는 이 마당에 원하시는 분들 찾아다니며 뜸자리를 잡아드릴수도 없는것이구요.. 이거 누군가 고발하면 전 쇠고랑 찹니다.
지금 고민중인데요..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언제 날을 잡아서, 교회 강당빌려서 한번 해볼까도 생각중이구요. 하여간 이 문제에 관해서는 되도록이면 빨리 결론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돈받고 할생각 없으니 염려놓으시구요..
제가 침뜸을 배운 침술원에 도움을 청할까도 생각중인데요.. 그러려면 그전에 설명드려야 할 법적, 정치적 문제도 논해야 이해가 가실것 같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현재 "침구사"와 "한의사"간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서로 욕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침구사"들은 우리나라도 침구사제도를 부활시켜서 침과뜸으로만 병을 치료할수 있는 침술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구요,
"한의사"들은 우리가 다 할수있고, 대학졸업자도 많으므로 "침구사"는 필요없다라고 하구 있죠. "침구사제도를 부활시키면 돌팔이만 양성하게된다"라면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거죠...
실제로 예전에는 "침구사"와 "한약사"로 나뉘어져 있었거든요.. 근데 침구사제도를 폐지 시키면서 "한약사"는 "한의사"가 되면서 침뜸은 한의사만 할수 있도록 법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현재 "침구사"는 그 자리를 다시 돌려달라는 것이죠. "침구사"자격증을 만들고 침구전문대나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그곳을 졸업한 자에 한해서 시험자격을 주고, 합격한 사람은 침술원을 개업하여 의료행위를 하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근데 한의사들은 현행 법처럼 한의대를 나온 사람에 한해서만 "침구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번에 이를 위해 침구인들은 "침구사제도"부활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44명의 지지를 받아 법안을 상정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이연숙 의원 등 국회의원 44명에 의해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을 통해 침구사제도 부활을 꿈꾸었으나 지난 6월 국회 보건복지위 심의과정에서 법안이 폐기처리 됐습니다. 한의사들의 반발과 국민의료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입니다.
그래서 저도 영원한 돌팔이 신세를 못면하게 되었죠.. 아니면 제가 공부 열심히 해서 한의대 6년 다니고 졸업해서 한의사가 되야겠죠.. 그런데 그건 좀 자신없네요.. 제가 나이 33에 직장다니면서 수능시험 준비할 자신도 없고, 한의대 컷트라인이 낮은것도 아닌데 말이죠..^^
실예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침구분야와 한약분야가 분리되어 있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엠파스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엠파스에서 "허임"을 검색해 보시면 알수 있습니다.
허임이란 분은 허준과 함께 동시대 의원으로서 임금을 치료했는데요, 허준은 한약, 허임은 침구를 담당했죠. 물론 허준이 침을 못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허준이 당대 최고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허임 [許任, ? ~ ?]
본관 양천(陽川). 침구에 뛰어나 선조 때 임금을 치료한 공으로 동반(東班)의 위계(位階)를 받았다. 1612년(광해군 4) 허준(許浚)과 함께 의관록(醫官錄)에 기록되고, 1616년(광해군 8) 영평현령(永平縣令)에 임명되었으며, 다음해 양주목사(楊州牧使) ·부평부사(富平府使)를 거쳐 1622년(광해군 14) 남양부사(南陽府使)가 되었다. 조선에서 으뜸가는 침의(鍼醫)라는 평을 받았다. 저서로는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1644), 《동의문견방(東醫聞見方)》 등이 있다.
하여간 이런 글을 올리게 되서 유감이네요. 혹시 한의사분께서 이글을 보게 된다면 또 서로 논쟁하게 되잖아요. 그럼 이 카페 물흐려질것 같아서 이런글은 그냥 숨기고 안하려고 했었는데.. 제가 약간 흥분했네요..
혹시 이글을 보신 한의사님이나 한의대 학생들께선 이 카페에서 서로 논쟁하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가끔 이쪽 관련 야사나 에피소드도 올려보겠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시구요 재미삼아서...^^
어쨌든 마지막 문제는 좀더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방법을 마련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뜸만 해도 좋습니다. 침은 어느정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우지 않고는 집에서 가족끼리 하긴 약간 어렵습니다. 특히 해부학적인 지식이 없을경우에 침의 깊이를 잘못하면 자칫 사고를 잃으킬수도 있습니다. 소위 해부학적 이해가 없이 침을 놓는 사람이 정말 돌팔이이지요.. 물론 저도 의사만큼 알진못하겠지만요..
그런데 뜸만 할경우의 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모든 자리를 뜸으로 하면, 그만큼 뜸자리에 의한 흉터가 많아지겠죠.. 또 주부들의 경우에는 손에 물묻히는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손같은 곳에 뜸을 하면 뜸자리가 곪거나 부르틀수 있습니다. 이처럼 뜸을 떠도 되지만 문제가 발생할수 있는 자리는 침으로 대신합니다.
침 맞고 오히려 병신이 됐다는 등의 소문이 침을 더 두렵게 만듭니다. 몇가지의 소문이 전체를 오해하게 만들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100명을 수술해서 3명이 부작용이 있었다면, 3명으로 인해서 그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것과 마찬가지지요. 침도 마찬가지로 몇가지의 사고사례가 두려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뜸에 의한 사고는 거의 없습니다. 대단히 안전한 의술이지요..제 소견으로는 침뜸을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뜸만을 해도 효과가 좋습니다.. 다만 뜸뜬 자국이 몸에 너무 많아지므로, 될수 있으면 중요한 자리외에는 뜸자리를 최소화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입이 돌아갔다고 얼굴에 뜸할수는 없겠죠?
첫댓글 오리삼촌님 어제 제가 컴에 접속할 시간이 없었어요... 평소에 환자들중에 쑥뜸을 뜬다는 소리를 간혹 들어왔었는데요.. 이리저리 뒤져보니 좋은거 같아서 저도 시도해 보려고 하는데 뜸위치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마음만 늘 있었는데 함 해보고는 싶네요^^침은 왠지 무서버요..뜸만 해보고 싶어요 .병행해야 될려나..
뜸만 해도 좋습니다. 침은 어느정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우지 않고는 집에서 가족끼리 하긴 약간 어렵습니다. 특히 해부학적인 지식이 없을경우에 침의 깊이를 잘못하면 자칫 사고를 잃으킬수도 있습니다. 소위 해부학적 이해가 없이 침을 놓는 사람이 정말 돌팔이이지요.. 물론 저도 의사만큼 알진못하겠지만요..
그런데 뜸만 할경우의 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모든 자리를 뜸으로 하면, 그만큼 뜸자리에 의한 흉터가 많아지겠죠.. 또 주부들의 경우에는 손에 물묻히는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손같은 곳에 뜸을 하면 뜸자리가 곪거나 부르틀수 있습니다. 이처럼 뜸을 떠도 되지만 문제가 발생할수 있는 자리는 침으로 대신합니다.
침 맞고 오히려 병신이 됐다는 등의 소문이 침을 더 두렵게 만듭니다. 몇가지의 소문이 전체를 오해하게 만들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100명을 수술해서 3명이 부작용이 있었다면, 3명으로 인해서 그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것과 마찬가지지요. 침도 마찬가지로 몇가지의 사고사례가 두려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뜸에 의한 사고는 거의 없습니다. 대단히 안전한 의술이지요..제 소견으로는 침뜸을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뜸만을 해도 효과가 좋습니다.. 다만 뜸뜬 자국이 몸에 너무 많아지므로, 될수 있으면 중요한 자리외에는 뜸자리를 최소화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입이 돌아갔다고 얼굴에 뜸할수는 없겠죠?
부작용이 전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