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마하와이로짜나(Mahāvairocana)라고도 한다. 모두 산스크리트어로 두루 빛을 비추는 존재라는 의미다. 우주의 중심에 있는 불국토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에 존재하면서 우주 전체를 총괄한다고 한다. 우주만물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우주만물의 창조신과도 같은 존재이며, 불교에서는 최고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한다. 그와 동시에, 마하발리와 동일시되는 존재라고 하는데, 사실 마하발리는 뷔로차나의 손자이기도 하지만, 뷔로차나의 환생, 즉 뷔로차나 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며, 뷔로차나가 비로자나불과 동일시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산스크리트어 원음을 한자로 가차한 비로사나(毘盧舍那), 비로절나(鞞嚧折那), 폐로자나(吠嚧蔗那), 로사나(盧舍那), 자나(蔗那)라고 하거나, 뜻인 '두루 빛을 비추는 존재', '위대한 광위'를 번역한 대변조(大遍照), 변조여래(遍照如來), 변조존(遍照尊), 광명변조(遍照光明), 변일체처(遍一切處), 대일여래[1]라고 부른다.
불교의 불신설 중 삼신(三身) 교리는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불신관(佛身觀)인데, 일반적인 대승불교에서는 법이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법신불(法身佛)인 비로자나불, 공덕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 보신불(報身佛)인 아미타불이나 약사불, 현세에 실체로 나타난 것인 응신불(應身佛)이 석가모니불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석가모니 부처님 또한 이 비로자나불의 화신인 셈이다. 그리고, 생전에 석가여래님께서 설법을 할떄 카스트제도를 부정하며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 부처가 바로 이 비로자나불 님이시다. 그리고, 단순히 석가모니 부처님만이 비로자나불의 화신일 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가 바로 이 비로자나불의 화신격에 해당된다고 하며, 미래의 구원자인 미륵불(마이트레야)는 이 비로자나불 부처님의 마지막 화신격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리고, 비로자나불의 상징은 수레바퀴로, 이것은 윤회를 의미하는 불교의 상징이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삼세(과거ㆍ 현재ㆍ미래. 또는 전세ㆍ현세ㆍ내세)에 걸쳐서 항상 설법하고 있다고도 말하며, 또한 비로자나 부처님은 형상 또한 없으며 일체 중생을 감싸 보호하시는 청정법신(淸靜法身)이시다.
[ 부처 조각상의 종류 ]
대승 불교의 경전에 등장하는 부처의 종류는 대단히 많아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에 대하여 혼란을 가져올 수가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상이 삼신불이라는 사상이다. 삼신불이란 부처님의 육신을 셋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것으로, 법신불과 보신불, 응화신불이 있다.
법신불은 진신불이라고도 하며, 진리 그 자체가 되는 부처를 말한다. 화엄경에 등장하는 비로자나불이 바로 법신불이다.
보신불이란 중생을 구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는 부처를 말한다. 화엄경에서는 노사나불이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아미타불이라고 하는 부처를 말한다.
응화신불이란 화신불과 응신불을 말한다. 화신불은 중생을 구원하고자 이 땅에 오신 부처로 석가모니불이라고 한다. 응신불은 대중들의 바라는 바에 응하여 여러 가지 이적을 보이는 부처로, 여래불이라고 불리는 여러 부처가 이에 속한다.
비로자나불이란 세상에 나타난 부처님의 원래 모습을 의미하는데, 진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부처로 대일여래, 진신 또는 법신이라고도 한다. '비로자나'라는 말은 불같이 밝은 광명이 세상 어디에나 두루두루 비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비로자나 부처는 진리의 몸으로 온 누리에 두루 비치는 큰 빛을 내어 모든 이들을 이끌어 주는 부처란 뜻이다. 이러한 이유로 비로자나 불상이 모셔져 있는 사찰 건물을 대광명전, 대적광전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건물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 부처로 하고, 그 옆에 문수보살, 보현보살이라고 하는 불상을 협시불로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건물이 클 경우에는 비로자나불상 옆에 노사나불과 응신 석가모니불이 배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비로자나불은 불교의 대표적 경전인 화엄경에도 가장 중심이 되는 부처로 설명된다. 그리하여 비로자나불은 삼국 시대나 통일 신라 시대에 유행한 불상이었으며, 많이 조각되었다. 즉, 통일 신라 시대에 널리 전파되기 시작한 화엄 사상으로 9세기에 이르러 많은 화엄종 사찰이 세워지면서 화엄경의 중심 불상인 비로자나불이 많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석조 여래 좌상과 비로자나불의 특징
통일 신라 후기인 9세기 후반기에는 화엄 사상이 널리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화엄종 사찰들이 세워지면서 화엄경의 중심 불상인 비로자나불이 유행하여 석조 여래 좌상의 형태로 많이 조각되고 표현되었다.
이 시기에 유행하던 비로자나 불상인 석조 여래 좌상을 표현할 때 가장 일반적인 모습은 얼굴이 둥글고 탄력이 있으며, 대체로 굳고 단정한 얼굴, 좁은 어깨와 편평한 가슴, 아담한 형태의 체구, 어깨에 걸쳐서 바로 내려오는 의상에 표현된 평행계단식 옷주름, 배 모양의 뒤쪽의 광배, 팔각 형태의 받침돌, 손을 가슴 앞으로 올려서 서로 끼워 붙잡고 있는 모습 등이다.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게 되면 때로는 형식적이면서 장식적이고 화려한 사실주의적 표현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개성이 있으면서도 도전적이며 현세적인 느낌의 불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비로자나불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석가가 인간의 몸으로 변화하여 이 세상에 나타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입장에서 석가를 화신불이라 하고, 석가부처가 가르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상징하여 형상화한 법신불이란 뜻의 비로자나불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빛을 발하여 어둠을 쫓는다'는 비로자나불은 여러 부처님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지위에 해당하는 중심적인 부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화엄경에서는 비로자나불을 가장 중심에 위치한 부처로 설명하고, 모든 부처의 본체, 즉 진리의 몸을 뜻한다. 이러한 화엄 사상에서 본다면 비로자나불은 모든 부처의 근본이고 중심으로 간주되는 부처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불상을 볼 때 비로자나불인지를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바로 특이한 손모양이다. '무와 유, 공과 물질, 법과 비법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으로 가슴 앞으로 한 손의 검지를 세워 다른 손으로 감싸쥐는 모양인 지권인으로 비로자나불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뜻으로는 부처와 중생이 하나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여래의 의미와 다양한 자세
부처 또는 불타라는 말은 다른 말로 '여래'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진리를 터득한 사람, 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간 사람이라는 뜻이다. 초창기의 불교에서는 불교를 창시한 고타마 싯타르타, 즉 석가모니만을 부처라 하였지만 차차 불교가 아시아 전체로 전파되고, 불교 교리가 발전해 가면서 수많은 종류의 불상이 만들어지고 또 예배의 대상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시대를 초월하여 일반적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고 또 가장 많이 만들어지게 된 불상은 석가불을 비롯하여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약사불, 미륵불 등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53개의 불상을 만들어 섬기는 53불, 천 개의 불상을 조각하여 섬기는 천불, 3천 개의 불상을 만들어 섬기는 삼천불 등과 같은 것이 있다. 또한 돌기둥의 동서남북 4면에 각기 불상을 새기는 사방불이나 돌기둥을 다섯면으로 만들어 부처를 새기는 오방불 같은 방위불도 만들어졌다.
불상은 조각의 형태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한데, 앉아 있는 자세에 따라 좌상과 입상, 그리고 와상으로 크게 구분된다.
두 다리를 포개어 앉아 있는 좌상은 보통 결가부좌 형태로 만든다. 결가부좌는 두 다리를 포개어 발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는 자세이다. 이러한 자세는 석가모니 부처가 보리수 아래에서 도의 경지를 깨달을 때 취한 자세라고 한다. 오른발을 위로 놓고 있으면 길상좌라고 하고, 왼발이 위에 있으면 항마좌라고 한다. 결가부좌의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밑으로 내린 형식을 반가좌라고 하는데, 삼국 시대 미륵보살 반가사유상과 같은 미륵보살의 자세로 많이 만들어진 형식이다. 또한 의자에 그냥 걸터앉아 두 다리를 가지런히 내리는 자세를 의상이라고 한다. 이 의상에서 두 다리를 교차시키는 자세를 교각상이라고 한다.
입상은 서 있는 자세를 말한다. 두 발을 가지런히 해서 서 있는 자세를 등족립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자세는 부처나 보살이 일반적으로 취하는 자세이다.
한편 드러누워 있는 불상도 있는데, 이것을 와상이라고 한다. 전라남도 화순에 있는 운주사에는 왼쪽 산등성이에 와상이 2구 있다. 와상은 보통 옆으로 누운 자세로 표현되는데, 이것은 부처가 열반에 드는 모습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