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수 시집 - <쇠박새의 노래> 발간
강달수 시집 『쇠박새의 노래』는 4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인의 사모곡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머니는 희생의 아이콘이자 그리움의 원천이다. 그러한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과 가슴 벅찬 그리움을 강달수 시인은 이번 시집 《쇠박새의 노래》를 통해 절절히 노래하고 있다. 상실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3-4년이 절정이다. 장레를 치르는 동안은 슬픔에 쌓이고 한동안 실감이 안 나 가신 분이 저녁이면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한 상실에 대한 확연한 인지가 되는 시기가 3-4년이다. 이 시기 그리움은 보고 싶다는 슬픔을 너머 더욱 고조된다. 더구나 어머니의 모든 사랑을 듬뿍 받은 분이라면 더할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강달 수 시인의 시집 『쇠박새의 노래』를 권하는 바다.
◉시인의 약력
시인 강달수는 경남 남해에서 출생하여, 동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덕명정보여고(현 부산마케팅고) 교사와 (사)한국여성인적자원개발원 강사, 부산예총 기업체 파견 문학강사, 영호남문인협회 시창작지도 강사와 부산시인협회 부이사장, 가야문학 회장, 화전문학 회장, 국제펜클럽 부산지역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김민부문학제·김민부문학상 운영위원장, 부산사하문인협회 회장, 사하문화연구소장, 을숙도문학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달수 시 창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1997년《심상》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하였으며, 부산시인협회상(본상), 김만중문학상(특별상), 전국꽃문학상(우수상)과 영호남문학상(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는 『라스팔마스의 푸른 태양』,『몰디브로 간 푸른 낙타』,『달 항아리의 푸른 눈동자』가 있다. 이번에 펴내는 『쇠박새의 노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점철된 사모곡으로 눈물과 회한으로 노래한 시인의 네 번 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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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어머니는 인간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지고한 사랑의 실체다. 그래서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존재의 결핍은 근원적인 측면의 슬픔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역사 이래 우리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모곡(思母曲)’을 볼 수 있다. 여기 우리 시대의 또 하나의 곡진하고 애틋한 사모곡을 보게 된다. 강달수 시인이 쓴 작품이 바로 그것이다. 어머니를 모든 사람은 갖고 태어나지만 그 어머니를 이렇게 절절한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잘 보이지 않지만 물 밭의 우렁이는/껍질 안에 새끼를 낳았다//우렁은 온 피와 살로/새끼에게 자양분을 제공했다//새끼가 빠져 나간/우렁이는 껍질만 남았다//어머님도 그러하셨다.(「우렁 껍질」 전문)
「우렁 껍질」은 어머니의 고초에 대한 절통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남편 없이 칠남매나 되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 희생한 어머니의 사랑은 “우렁은 온 피와 살로/ 새끼에게 자양분을 제공”한 우렁이의 경우와 다름없다는 인식이다. 자신의 온 생명을 자식에게 전이하여 훌륭한 존재로 만들어낸 어머니의 헌신은 그 어떤 대상도 따를 수 없는 깊은 사랑의 실체다. 그 사랑의 덕에 자신의 존재성을 갖추게 되었다는 자각은 “어머님도 그러하셨다.”에 담긴 비탄과 안타까움에 깊이 묻어난다.
이러한 어머니의 희생을 통한 사랑의 표현은 이 외, “어머니는 쇠박새였다”로 시작하여 “작은 몸둥아리로/ 부리가 깨어지는 줄도 모르고/ 아카시아나무에 둥지를 짓고// 날개가 부르트도록 쉼 없이/ 먹이를 물어주는”(「쇠박새의 노래」) ‘쇠박새’에 비유되기도 하고, “어머님은 고비사막의 쌍봉낙타였다/ 일곱 마리의 새끼를 낳고 기른,// 새끼 한 마리가 애미 품을 떠날 때마다/ 쌍봉의 혹을 등에 진 어머님은/ 혹이 조금씩 잘려나가고/ 혹 속에 갈무리된 물이 조금씩 메말라 갔다”(「쌍봉낙타」)의 ‘쌍봉낙타’에 비유되기도 한다. 쌍봉낙타에 비유하여 어머니의 고초와 시련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사랑의 절실함과 그에 대한 시적 화자의 간절하고도 애틋한 마음을 절절하게 잘 드러내고 있다.
-김경복(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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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마을 시인선
01 유병근 시집/엔지세상(최계락문학상)
02 이중기 시집/다시 격문을 쓴다
03 변종태 시집/안티를 위하여
04 정대영 시집/不二門
05 지운경 시집/결실
06 이한열 시집/누구나 한편의 영화를 품고 산다
07 김형효 시집/사막에서 사랑을
08 정춘근 시집/수류탄 고기잡이
09 이상개 시집/파도꽃잎(우수도서)
10 정선영 시집/디오니소스를 만나다
11 전홍준 시집/나는 노새처럼 늙어간다
14 박병출 시집/근간
15 유병근 시집/까치똥(부산문화재단 ASSA학예진흥활동지원)
16 정춘근 시집/황해(북한 사투리 시집)
17 유병근 시집/통영벅수
18 배재경 시집/그는 그 방에서 천년을 살았다(부산문화재단 예술육성화지원)
19 이원도 시집/장자와 동행(부산문화재단 예술육성화지원)
20 유병근 시집/어쩌면 한갓지다(부산문화재단 예술육성화지원)
21 오원량 시집/사마리아의 여인
22 김선희 시집/아홉 그루의 소나무(부산문화재단 예술육성화지원)
23 김시월 시집/햇살을 동냥하다(부산문화재단 예술육성화지원)
24 김석주 시집/함성(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25 금명희 시집/어쩌면 그냥(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26 류선희 시집/사유의 향기(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27 김선희 시집/가문비나무 숲속으로 걸어갔을까(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28 양왕용 시집/천사의 도시, 그리고 눈의 나라(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29 신옥진 시집/혹시 시인이십니까
30 김석주 시집/뿌리 찾기(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31 김명옥 시집/홀씨 하나가 세상을 치켜든다(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32 정소슬 시집/걸레(울산문화재단 예술로 탄탄지원)
33 이진해 시집/왼쪽의 감정(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34 김정순 시집/불면은 적막보다 깊다(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지원)
35 김화자 시집/침묵의 뒤(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36 김덕남 시집/그리움의 깊이(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37 손애라 시집/내 안의 만다라(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부산시협상)
38 김희영 시집/사랑하다가 기다리다가(영축문학상)
39 류선희 시집/바람개비(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40 강준철 시집/외로운 새로움(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41 이나열 시집/우물 속에서 뜨는 달(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42 이금숙 시집/그리운 것에는 이유가 있다(거제시 예술지원)
43 김화자 시집/아들은 지금 출장 중이다
44 김형효 시집/
45 강달수 시집/쇠박새의 노래(부산문화재단 예술특성화지원)
46 박미정 시집/소년의 휘파람
47 정선영 시집/슬픔이 고단하다
첫댓글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정시
가슴 뭉클합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