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아, 예쁜땅 제주 선생님께 더 없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먼저 올리면서.....글을 시작합니다.
진짜진짜 너무너무 정신없는 며칠을 보낸지라, 답을 드려야지, 드려야지, 하면서 오늘까지 이러고 왔네요.
다시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리면서....
3박4일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일정 질문하셨네요. 흐음, 게다가 추석이고요.
아마도요. 대부분의 관광지들은 추석에 문을 열 거에요. 다만, 식당이나 가겟집들은 추석 당일날 쉬는 곳이 꽤 있을 듯 합니다.
12일 오전에 아웃하시니, 아마 여행하시는데 크게 불편하실 것 같진 않네요. ^^
첫날 제주에 도착하시면, 저녁을 드셔야 한다면 제주 시내에서 드시는게 좋겠네요. 물고기류는 별로이실테니
제주의 더없이 맛난 돼지고기로 맛있는 저녁을 드시어요. 제주시 노형동의 태을갈비(064-713-9297)에서는 제주 돼지에서 딱 2인분 정도만 나온다는 부위의 등갈비 구이를 드실 수 있어요. 아, 손가락 쪽쪽 빨며 맛나게 드셔요.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한번 맛볼만한 맛이에요.), 또 세진갈매기에서 독특한 양념의 갈매기구이를 맛보셔도 좋고요.
식사를 마치셨다면, 용담해안도로를 따라 제주에서의 첫 드라이브에 나서봅니다. 용두암과 용연 등의 아경을 보시고 용담해안도로를 따라 반짝이는 밤바다를 느껴보시길요. 제주의 다른 바다와는 달리 꽤나 시끌시끌한 분위기인데, 또 다른 독특한 분위기여요.
두번째 날엔, 말씀하신대로 우도 여행에 나서봅니다. 성산항에서 잠수함 여행도 함께하실 수 있으니 동선이 절약돼지요. 우도에서는 여럿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를 이용하세요. atv 등 요란하고 매연을 내뿜는 '탈 것'은 참아주시길요. ^^
점심식사는 해광식당에서 속 시원한 짬뽕칼국수를 잡숴보시고, 쇠머리오름에는 꼭 한번 함께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오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우도 마을의 전경은 참으로 아름다워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우도 땅콩도 한번 맛보시고요.
우도에서 나오시면, 남쪽 1132번 일주도로를 따라 서귀포 방향으로 향합니다. 남원 큰엉에서의 한가한 산책도 좋고, 쇠소깍에서
부모님과 함께 소소한 즐거움 가득한 투명 카약도 타보시길요. 어른들께서 은근 좋아라 하십니다.
서귀포 시내에서는 이중섭거리를 따라, 이중섭이 일본인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1년 동안 피난 생활을 했던
거주지와 원화 11점을 보유한 이중섭미술관도 들러보시길요. 이중섭 거리를 따라 언덕위로 올라가면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나옵니다. 서귀포 사람들이 참 아끼는 재래시장이지요. 시설이 꽤 현대화 돼 섭섭하실 수 있지만
상인분들도 그곳에서 판매하는 것들도 재래시장, 맞습니다. ^^
서귀포시내쪽에서는 60년 전통의 중국집 덕성원-꽃게짬뽕과 삼선간짜장이 맛있습니다-이나 구시외버스터미널 뒤편의
용이식당에서 제주의 명물 돼지고기두루치기를 맛보시면 좋겠습니다.
요 정도로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 하시고,
세째날에는 중문에서 일정을 시작하시지요. 중문에서는 신라호텔의 아름다운 숨비정원을 산책하시고
믿거나말거나박물관이나 아프리카박물관, 혹시 어린이가 있다면 테디베어박물관 등이 볼만합니다. 여미지 식물원은 중문관광단지 입구에 있고요. 중문해수욕장 근처에서 중문 바다로 나아가는 멋진 요트 크루즈에 참여하실 수 있지요.
요즘 제주 바다에 돌고래들이 종종 나타나기때문에, 운이 좋으시면 춤추는 돌고래떼와 만나실 수 있습니다. 또 이곳에 대포해안주상절리대도 있지요.
중문에도 덕성원 중문점(서귀포 본점 창업주의 장남이 운영하는)이 있고요. 가람돌솥밥은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분자기돌솥밥이 참 맛납니다. 마가린 솔솔 발라 오분자기 내장을 함께 쓱쓱 비벼먹으면, 아, 참 맛나지요. 옛날 맛이라고나 할까용.
단, 어른들은 마가린 뿌리는 거 안좋아하실 수도 있고요. 그러면 양념간장 넣어 드셔요. (아하하하. 별 얘길 다....)
중문에서 대평포구에 들러 영화감독이신 장선우 감독님께서 아내분과 함께 운영하시는 카페 물고기에 들러 아름다운 대평리 바다와 더없이 멋진 박수기정을 눈에 담아보시고, 잠깐 올레길 걷기를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열리해안도로를 걸어도 좋습니다. 추석연휴기간 동안 올레걷기축제가 열려, 아마 이쪽으로 올레꾼들이 꽤 많이 몰릴거여요.
다시 길을 나서 모슬포로 향합니다.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은 정말 끝내주는 풍경을 품었지요. 용머리해안 아래에서 시작하는 사계해안도로는 서귀포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해안도로입니다. 사계해안도로 끝 즈음에 송악산이 있고 이 맞은편에 드라마 <인생은아름다워> 촬영지가 있지요. 아, 모슬포로 가기 전 오설록에 들러 한라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드넓은 녹차밭과 향 좋은 녹차 한잔 드셔도 좋고요. 모슬포항에서는 옥돔식당의 보말칼국수를 꼭 맛보시길 바래요. 제주에서 정말 단 한끼만 먹어야 한다면 이 집의 보말칼국수를 주저없이 선택하겠습니다! 아참참, 게다가 11일이라면, 옥돔식당 바로 앞에서 모슬포5일장(대정5일장)이 열리는 군요. 제주 전통의 5일장 구경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 단, 옥돔식당은 덜렁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합니다. 꼭 기억하셔야해요.
시간이 되신다면, 노을은, 아마 그 즈음이면 저녁 7시 내외로 해가 질거에요. 수월봉이나 신창~용수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일몰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제주시 인근의 이호해변에서의 일몰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지요.
세째날을 요렇게 잘 마무리 하시고 나면, 돌아가야할 날의 아침이겠군요. 쩝쩝. 여행의 마무리는 숙소 근처에서 잘 하시고요.
다음에 제주에 오시면 중산간의 아름다운 오름들과 숲길 등에도 꼭 들러주시고요.
부족한 답변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숙소라든가, 제주를 몇번쯤 여행하셨는지 잘 몰라서요. 대략,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하이라이트 구간을 말씀드렸습니다. 박물관이나 테마파크 등은 동선 중에 있는 곳으로, 관심있으신 곳으로 가보시길요.
그럼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고요. 또 궁금한거 있으시면 질문하시고요.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