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는 꿈을 무의식의 길로 가는 왕도라고 했다.
이드의 욕망과 에고의 절제가 충돌하여 나타나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라고.
무의식이 의식에 걸어오는 대화!!
뇌과학으로 푸는 꿈의 비밀이라는 거창한 제목에 붙어있다.
panic bird......
우리는 어떻게 꿈을 꿀까?
- 20세기에 신경과학이 폭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정상적인 뇌의 기능과 뇌의 병적 이상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독일의 신경 의학자 한스 베르거(1873-1941)는 1924년 처음으로 뇌에서 전기신호가 검출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뇌파를 검증해냈다.
- 1953년 미국의 신경의학작 너대니얼 클라이트먼(1895-1999)은 시카고 대학연구실에서 유진 애서린스키와 함께 REM수면을 발견해냈다. 이어 윌리엄 디먼트는 수면중에 뇌의 전기활동이 90분마다 규칙적으로 빨라지고 그때 REM수면상태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때는 근육이 완전히 이완되어 있는 것도 확인했다.
- 이후 수면을 도와주는 약, 잠을 깨는 각성제, 악몽을 유발하거나 없애는 약 등을 만들어 냈고, 인지심리학에서는 잠에서 깨어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주로 꿈의 내용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1. 우리는 어떻게 잠을 자는가?
정수면(non REM수면)
- 정수면은 잠자는 시간의 3/4을 차지하는 수면형태로, 서파수면(slow-wave sleep)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수면은 두가지 상태로 구분된다. 얕은 수면은 전기활동이 약간 느리게 나타나고, 뇌파의 진폭이 크기 않으면서 동조현상이 거의 없으며, 깊은 수면은 전기활동이 아주 느리게 나타나고, 뇌파의 진폭이 매우 크다. 참고로 깊은 수면에서 뇌는 깨어 있을때 포도당의 1/3만을 사용한다.
- 깊은 수면은 잠을 자기 시작해서 처음 3시간 동안 일어나는데 그때 성장호르몬이 뇌의 명령을 받아 몸속 곳곳의 뼈와 근육에 전달된다.
- 깊은 수면은 전체 수면의 20%정도 된다.
-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으며, 근육의 긴장은 약간 남아있는 상태이고, 심장은 천천히 고르게 뛰고 혈압은 감소하고 피부혈관은 팽창한다. 자는 동안 피부혈관이 팽창하여 열을 배출하므로 뇌와 내장의 온도는 내려간다.
- 잘때는 소변도 적게 만들어진다. 참고로 큰 아이가 오줌을 싸는 이유는 유전적으로 밤에 항이뇨 호르몬을 적게 분비하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 이상의 현상을 보면 정수면 특히 깊은 수면에는 낮에 지친 뇌를 비롯한 신체조직들이 쉴수 있도록 해주고, 그렇게 해서 절약한 에너지로 세포를 수리하는 영리한 기능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역설수면(REM수면)
- 역설수면을 취하고 있을때 뇌의 전기활동은 상당히 빨라서 1초에 5-10회 정도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진폭도 작아진다. 깨어있으면서 평온한 상태, 잠이 막 들때와 비슷한 뇌파의 상태이다.
- 역설수면을 취하는 시간은 수면시간 전체로 볼때 25%밖에 되지 않는다. 역설수면중에는 몸에 여러가지 신기한 현상이 일어난다. 그중 한가지는 주변이 조용한데도 고막에는 마치 소리가 울릴때와 같은 떨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뇌의 전기활동과 눈, 고막의 움직임만 보면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뇌는 깨어있는 상태와 비슷한 뇌파지만 근육은 깊이 잠든 것처럼 마비가 되어 있는 상태다. 미셀주베가 역설수면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정수면 상태에서는 앉은 채 잠을 잘 수 있지만 그렇게 자고 있던 사람도 역설수면단계에 이르면 의자에서 떨어진다. 새의 경우에는 다리관절을 고정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역설수면중에도 나뭇가지에 계속 앉아 있을 수 있다.
- 추체피질이라고 부르는 운동을 명령하는 뇌의 영역의 상태를 기록해보면 역설수면 중에 이 영역이 대단히 활동적으로 움직여 척수를 향해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명령은 척수에서 내리는 반대명령에 의해 차단된다. 척수에서 운동신경을 억제하는 글리신을 분비하여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막는 것이다.
- 왜 상위중추에서는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뇌간에서는 움직이지 말라는 반대명령을 내리는 것일까? 역설수면중에는 꿈을 꾸게 되는데 운동이 차단되지 않으면 꿈속의 행동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으므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 역설수면은 고양이와 흰 족제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사람의 역설수면이 100분인데 반해, 고양이는 200분, 흰족제비는 300분을 역설수면으로 보낸다.
- 뇌는 정수면일때보다 역설수면일때 포도당을 1/3정도 더 사용한다. 깨어있을때와 비교하여 2/3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 역설수면을 관리하는 영역이 위치한 뇌간, 시각연합영역, 감각연합영역, 근육통제기능을 맡는 신경중추영역, 그리고 대뇌변연계 조직(편도체)에서 주로 활동이 활발하게 나타난다.
- 망막에서 보내는 영상을 받는 일차시각피질은 활성화되지 않는것을 보면 외부세계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눈꺼풀이 감기지 않도록 테이프를 고정하고 눈이 마르지 않게 눈을 뿌려주었더니 잠을 잤고, 자는 동안 보여준 물체를 꿈속에 본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역설수면중에 일어나는 세가지 일
1) 시각과 청각의 신경세포와 감정영역이 활성화된다.
2) 신경세포와 감정을 활성화하는 몸속의 시스템에 종속된 어떤 시스템의 작용으로 눈과 고막이 움직인다.
3) 잠을 자는 동안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막는다.
수면주기
- 수면의 단계를 자동차 변속기에 비유하면 역설수면은 5단이다. 실제로 역설수면은 항상 정수면 다음에 나타나며, 역설수면이 나타남으로써 하나의 수면 주기가 끝난다. 하나의 수면주기는 평균 1시간 30분이 걸린다.
- 하룻밤의 수면주기는 3-5개의 수면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초반의 주기는 더 길고, 후반으로 갈수록 짧아진다. 역설수면은 그래서 3-5개가 나타나고 초반에는 매우 짧고 아침에 잠이 깨기전의 역설수면은 30분간 지속되기도 한다.
2. 비몽사몽간에 무슨일이 일어날까?
허탈발작
- 허탈발작은 기면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데, 뇌는 잠을 자지 않았는데도 근육이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 역설수면의 무긴장증 상태처럼 되는 증상이다.
몽환행동
- 환자가 역설수면동안 뇌는 깊은 잠에 빠져있지만 근육이 마비가 되지 않아서 깨어있을때와 같이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몽유병
- 몽환행동과는 다른데, 역설수면상태가 아니라 깊은 수면상태에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야경증
- 몽유병의 사촌으로 야경증이 있는 사람은 깊은 수면중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깨는 것을 말한다.
입면환각
- 아직 깨어 있지만 막감은 눈에 꿈의 영상이 보이는 아주 흥미로운 현상이다.
- 갓난아기는 태어난 후 몇달 동안 꿈과 관련된 두가지 특징적인 현상을 보인다. 첫째는 곧바로 역설수면에 들어간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몽환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갓난아기의 역설수면을 흥분수면이라고 하기도 한다.
3. 꿈, 너무나 실제적인 현상
- 우리는 지금 매우 중요한 출발점에 서있다. 꿈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인지심리학이 거둔 성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1953년 유진 애서린스키와 너대니얼 클레이먼트는 실험을 했는데, 역설수면상태에서 깼을때 꿈을 기억하는 사람은 27명중 23명이었고, 정수면상태에서 깼을때 꿈을 기억한 사람은 28명 중에 2명뿐이었다.
- 역설수면중에 깼을 경우 수집할 확률이 80-100%인 반면, 정수면에서 깼을때 꿈을 수집할 수 있는 확률은 50%정도다. 게다가 정수면일때는 잠이 얼마나 깊이 들었는지에 따라 즉 잠의 단계에 따라 꿈의 내용이 변화하는 걸 볼 수 있다. 즉 잠이 드는 단계인 1단계에서는 영상이 단순히 나열될뿐, 시나리오와는 연결되지 않는다. 2단계에서는 영상과 감정은 적고 개념적인 내용이 주로 나타나고 3-4단계에서는 수면자는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꿈은 어떻게 수집할까?
1) 피험자가 자발적으로 깨기를 기다려 꿈을 기록하는 것
2) 피험자를 깨워서 수면상태를 기록하고 꿈을 기록하는 것
꿈은 어떻게 분석할까?
- 꿈에 대한 분석은 정신분석학과는 관계가 없다.
왜 꿈을 기억하지 못할때가 있는 것일까?
- 꿈에 대한 기억은 빨리 사라진다. 역설수면상태가 10분이상 지난 다음에 깨우면 다섯명 중 한명이 자기 꿈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정수면 상태에서 깨우면 50%에서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꿈꾸는 것일까?
- 로버트 스틱골드는 지원자들을 뽑아 스노보드 시뮬레이션 게임을 시키고 꿈을 분석한 결과 최근에 받은 훈련은 얕은 수면에서 처음그대로의 형태로 복습되고, 역설수면에서는 원래 상황에서 벗어나 구상을 거친 형태로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배운 것은 잠을 자는 동안 복습이 될까?
- 리플레이 이론인데, 새로운 작업을 배우면 깨어서 그작업을 하는 동안 활동한 뇌 영역이 역설수면중에 다시 활동한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익히고 하룻밤을 잔 다음 테스트하면 전날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온다. 자는 동안 역설수면상태에서 낮에 배운 것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꿈에서는 왜 이상한 일이 벌어질까?
악몽이란
- 악몽은 대개 역설수면에서 꾸며, 정수면에서 악몽을 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
- 꿈이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모든 새로운 연구결과를 종합해서 현재는 꿈이란 잠을 자는 동안 최근에 일어난 일과 배운 것을 주로 반복하는 하나의 정신활동이라고 보고 있다.
4. 잠은 왜 자고 꿈은 왜 꾸는 것일까?
- 가장 일반적인 가설은 뇌가 휴식으 취함으로써 기력을 회복하는 기능이라는 것이다. 깨어 있음녀서 기운을 회복할때 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인 포도당, 산화, 신경전달물질, ATP 등이 수면중에는 전혀 가소되지 않는 것으로 측정된다.
-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수면을 박탈하면 스트레스, 궤양, 심장박동 증가, 체중감소, 체온저하 등을 보이다가 10-30일 이내에 죽는다. 정수면은 그대로 두고 역설수면만 박탈한 경우 15-60일까지 살 수 있다.
- 그렇다면 꿈은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 임상적 관찰에 근거를 두고 있는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자들은 꿈이 무의식의 표현이자 수면자의 숨겨진 욕망이 빠져나온 것이라고 본다.
- 동물의 경우 어릴때 역설수면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볼때, 역설수면 단계가 뇌의 발달과 성숙에 필요하리라는 가정을 하게 만든다.
- 미셀주베는 매일 밤의 꿈이 우리의 개성을 굳히는데 사용되고, 그 결과 출생이후 개인이 서로 달라지게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꿈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은 우리 뇌가 죽지 않는한 계속해서 생각을 하고 창조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 꿈이란 아무런 쓸모도 없는 뇌의 노폐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론도 있다.
- 꿈과 수면을 기억을 하는 과정, 또는 기억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