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시마에서 선멧세 니치난 공원으로 가는길은 계속해서 해안가를 달리게 됩니다.
아오시마 해안이 일반 빨래판이면 이불빨래를 할 수 있을만한 커다란 빨래판 해변도 나타나더군요.
우리앞에 관광버스 한대가 우리와 같은 곳을 가듯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집니다.
우리 네비가 가리키는 곳은 아직 남았는데 길거리 표지판이 버스가 간 곳이 선멧세니치난이 맞다고 알려주네요.
가끔 전화번호로 입력한 곳과 실제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이 약간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목적지에 거의 다다르면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되더라고요.
선멧세 니치난 공원에 입장.
사전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공원을 도는 카트를 1000엔에 빌릴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선 운전면허가 있어야한다는 정보를 수집해 놓은 터라 당당하게 카트를 빌리는 곳에서 국제 면허증 두개를 내밀었지요.
그런데... 운전면허증은 국내 면허증만이 가능하다네요. 황당~~
옆에 있던 아저씨가 우리를 달랩니다.
요 옆길로 가면 바로 모아이 석상이 나오니 걸어가는게 더 낫다고...
어쩌겠어요. 그네들 규칙이 그렇다는데.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요. 김치~
오른쪽길은 카트가 올라가는 길이고 우리는 왼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금새 이렇게 모아이 석상이 나타나네요.
하지만 이미 중국 관광객들이 선점.
그 틈을 뚫고 우린 이렇게 석상 하나씩을 차지하고 찍었답니다.
모아이는 칠레 이스타섬에 있는 사람 얼굴 모양의 석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섬 전체에 약 600개 이상의 모아이 상들이 흩어져있는데 작은 것은 20톤 부터 시작해 90톤까지 되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서기 400년 전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아이가 생긴 이유와 모아이를 제작한 방법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풀리지않은 부분이 많이 있다는군요.
이 모아이가 여기 일본에 있게 된 것은 1960년 5월에 칠레 대지진으로 인한 해일에
이스타 섬의 수많은 모아이 석상들이 휩쓸려 내려가고 쓰러진 것을 일본의 한 중장비 회사에서 약300만 달러를 들여
3년간에 걸쳐 복원을 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에게만 모아이상을 복제하도록
칠레 정부에서 허용했다고 합니다.
일본답게 그냥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석상 하나하나 마다 의미를 부여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홍보를 하는군요.
어쨌거나 칠레에서도 한참 떨어져 가기 어려운 이스타섬의 신비로운 모아이를
이렇게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이국적인 풍광으로 다가옵니다.
표준어로는 띠 ...어렸을때 삐비라고 먹기도했던 들풀이 군락을 이루어 햇빛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다들 어렸을때의 추억을 배경으로 갖은 포즈를 다 잡아봅니다만... 현장에서의 그 반짝거림은 도저히 사진에 담을 수가 없습니다.
사진은 다만 기억의 소환장치일 뿐...
카트를 빌리지않은 것에 대해 감사한 순간이었답니다.
정말 머나먼 남국에 온듯한 느낌이에요.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것같은 이곳에서 날씨마저 한 몫합니다.
우리 팀 명이 레인보우인 건 어떻게 알았는지 이렇게 레인보우 의자까지 준비를 해 두었군요. ㅎㅎ
태양의 언덕... 뭔가 주술적인 의식이라도 치뤄야할 것같은 곳입니다.
혹시 타워 스폿? 두 팔을 벌려 태양의 기운을 온 몸에 받아보자구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재미있는 석상이들 배치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일행들에게 어디가 가장 인상적이었냐는 제 물음에 이곳 선멧세를 꼽는 분들이 가장 많았답니다.
우리가 위에서 놀동안 아래서 보호자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셨던 땡큐님
한바탕 단체 관광객 팀이 빠져나간 모아이는 좀 더 여유롭고 한가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날아올라봤지요.
날개짓까지...
마음만 날아오른 사랑자체님~
모아이 석상마다 이런 징크스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그래서 석상 아래를 보면 동전들이 놓여져있었던 거군요.
선멧세에서 나와 일정 중 가장 긴 이동 중 하나인 벳푸까지 달려갑니다.
사실 구글에서 나오는 시간과 네비에서 나오는 시간은 차이가 좀 많이 나는 편이어서
구글로는 4시간 정도 나왔던 거리가 5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옵니다.
정해진 키로수대로 달리면 절대 구글 시간에 맞출 수가 없지만
결론은 거의 구글 시간에 맞춰 다녔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오늘의 숙소는 벳푸의 카메노이 호텔. 무려 6인 1실이랍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지요~ 식사 없이 6인 1실에 1인당 2600엔. 가장 저렴했던 곳이기도 하고요.
저녁을 먹기 위해 일단 벳푸 역 앞으로 갔습니다.
숙소에서 벳푸역까지는 걸어서 약 5분 정도...
그런데... 제대로 된 식당이 거의 보이질 않네요
한참을 걸어내려가며 찾아봤지만 자리가 없거나 라면집 뿐...
그러다가 가까스로 찾아낸 집
밥집이라기보다는 술집에 가까운 곳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순두부백반과 육개장, 김치찌게등이 가능하다는 거.
오랜만에 김치도 먹어보고요, 찌게들도 매콤함은 덜하지만 그런대로 꽤 맛있었습니다.
이것저것 시켰음에도 금액이 1인당 1000엔을 넘지않아 모두 만족했던 저녁 식사였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이던 오래된 듯한 대중 온천탕.
호텔 근처에 대형 드럭스토아 모리가 있습니다.
단체로 오신 한국 여행팀이 있었는데 다들 호텔에 들어오며 한보따리씩 사들고 오시더군요.
우리도 한보따리까지는 아니지만 동전파스등 필요한 것들 구입해 들어왔답니다.
카메노이 호텔은 온천 대욕장이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일정중 가정 번잡했던 온천탕이었네요.
어쨋든 대충 씻고 들어와 맥주파티를 벌였지요.
정말 일년치 웃을 것을 한꺼번에 다 웃은 듯합니다. 말 그대로 데굴데굴...
6명이 한 방에서 자는 것도 꽤 재미있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웃다가 기운이 빠져
정신없이 잠에 빠졌던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분들은 제 기침소리에 제대로 못주무셨을 수도... -_-;;)
첫댓글 우리들의 쫑파티는 대박~~**
ㅎㅎ 그쵸?
지금 생각해보면 무엇때문에 그렇게 웃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넘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