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이후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오디오와 더불어 음향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뿐만 아니라, 매니아들에게도 그 중요성을 크게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비록, 전문적인 내용의 그 구조와 구성은 모를지언정 최소한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이해를 돕고자 하는 의도로 '음향 상식에 대하여'라는 거창한 이름을 빌려 지난 회지에 이어 제목과는 다소나마 차이가 있으나 지난 회지와 같은 맥락으로 다시 연재하게 되었다.
지난 회지의 앰플리화이어(AMPLIFIER)에 이어 이번에는 `레코드 플레이어 시스템',`컴팩트 디스크(CD)', '오디오를 빛낸 명인들'을 다룰까 한다. 아무쪼록 회원들의 음악 감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레코드 플레이어 시스템
(1) 카트리지(CARTRIDGE)의 종류
① MM(moving magnet)형 카트리지
이 형은 카트리지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무빙 마그넷형의 침압은 1g 정도의 가벼운 침압도 만들 수 있고 음반에 대한 추종성이 좋고 구조적으로 간단하므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여 가격면에서도 저렴하며 품질도 안정되어 있다.
② MC(moving coil)형 카트리지
무빙 코일형은 특유의 음질을 낼 수 있는 카트리지이다. 오디오 매니아들이 즐겨 사용하는 형인데, 이 카트리지의 결점은 가격면에서 비싸고 출력이 낮기 때문에 승압 트랜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생산 공정도 수작업에 가깝고 바늘의 교환도 되지 않아 메이커에 보내어 전체를 교환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2) 턴 테이블
좋은 턴 테이블의 조건은 회전 속도가 정확하며 모터의 진동이 픽업에 영향을 주어 잡음을 발생하거나 저주파의 램블을 일으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특히 신형의 가벼운 픽업의 암(arm)은 마루를 가볍게 걸어도 레코드의 음구 속에서 점프하는 경우가 많다. 모터가 턴 테이블을 드라이브하는 방법으로 '아이들러 드라이브(idler drive)',`벨트 드라이브(belt drive)',`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의 3종류가 있다. 아이들러 드라이브는 고무바퀴와 같은 것을 통하여 모터의 힘을 턴 테이블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벨트 드라이브는 턴테이블과 모터를 벨트로 연결하여 드라이브하는 방식이며, 다이렉트 드라이브는 턴 테이블과 모터를 직결하여 드라이브하는 것이다.
(3) 하울링(Howling)
레코드 플레이어와 스피커의 위치가 근접해 있을때 스피커의 음량을 올리면 연속음이 생겨 그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일종의 하울링으로 그 원인에는 다음의 두 가지가 있다.
①스피커의 진동이 스피커의 캐비닛→바닥→레코드 플레이어→카트리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의 진동이 증폭되어 스피커에 가하게 된다. 이 경우는 고무 등으로 레코드 플레이어를 방진하여 진동의 전달을 절연하는 것이 좋다.
②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직접 레코드 플레이어,카트리지를 진동시킨다. 이 경우도 고무 등으로 턴 테이블의 고무 시트의 손실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컴팩트 디스크(CD) 플레이어
(1) CD의 등장
1978년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종합전기.전자 메이커인 필립스(Philips)社가 개발 발표한 CD는 그 후 일본의 소니(Sony)사와 타협해서 상품화 연구를 계속한 결과 드디어 1982년 독점 실시권을 포기한 필립스 특허를 이용해서 각 社로 부터 플레이어와 소프트가 오디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했었다. 1958년에 스테레오가 나타나서 오디오계에 큰 혁명을 가져왔듯이 1982년은 디지털 오디오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30년동안 음질에 대해서는 SN비, 일그러짐, 그리고 주파수 특성 등이 대폭 개선되었지만 아날로그 처리에서는 이 무렵부터 한계를 드러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무엇인가의 수단으로 이 관문을 돌파해 나갈 필요가 있는 까닭에 디지털 오디오의 탄생은 IC기술과 오토 일렉트로닉스(광전자 공학)의 발달에 힘입어 실현 가능했다. 그리고 LP에 비해 매우 작은, 직경 12cm 밖에 안되는 CD는 그것이 발하는 환상적인 무지개 빛깔도 매혹적이지만 무엇보다 연주시간이 LP에 비해 거의 배 이상이나 되는 한편 최대 75분이란 것도 특징이며 장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음악신호는 플라스틱 표면에 작은 구멍, 즉 핏트(Pit)로 새겨져 있다. CD에 새겨진 핏트는 LP의 음구에 새겨진 소리골 보다는 매우 작고 CD프레스 공장은 먼지나 이물질이 엄격히 통제된 청정장소, 즉 클린룸에서만이 제작이 가능하다. 그다음 층인 알루미늄 막은 최근 은이나 순금막을 쓰기도 하고 이러한 반사막의 재질에 따라 음질차이가 조금 발생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반사막 상부에 아크릴 수지로 보호막을 씌움으로써 하나의 상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2) CD 플레이어와 음질조정
CD출현이래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LP에 젖어있던 귀로 CD음을 듣게되면 우선 소리가 냉정해서 좀 인간적인 따스함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소위 디지탈음이라 규정짓는 CD음을 운운하기 이전에 CD로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CD플레이어의 메카니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CD플레이어는 우선 그림에서 보는 바와같이 레이져 광을 비쳐주거나, 비춰준 광이 디스크로부터 반사되어 되돌아 오는 것을 검출하는 광픽업과, 이 광픽업을 디스크의 반경 방향으로 이동시켜 주는 트레이싱 기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픽업을 이동시키는 기구는 LP에서 처럼 스윙암 방식과 리니어 트렉킹 방식의 2가지 방식이 있다.
종래의 에너로그 디스크와 비교해서 CD는 안정성 면에서 그 질이 대폭 개선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CD의 메리트를 충분히 끄집어 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LP에서 취급해오던 오디오와는 조금 다른 여러가지 조치가 필요한 것이다.
우선 파워 앰프의 출력에 여유가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스피커 시스템에서는 고역쪽 음압 증가에 따라 트위터의 내입력 특성이 좋아야 한다. 저역쪽에 있어서도 안정된 재생특성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는 것 이라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CD플레이어의 사용조건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은 아날로그용 턴테이블처럼 진동이 발생되지 않는 장소에 설치해야만 된다. 또, 가능한한 플레이어에 공급되는 전원은 공급할 필요가 있다. 또 CD디스크 자체도 늘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서 잘못된 작동의 요인을 미리부터 막아주어야 한다.
아날로그 시스템에서와 같이 플레이어의 기종이나 조작술에 따라 음질차이가 크지는 않지만(이론적으로는 음질차가 없을 것으로 이해되지만)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기종에 따라 소리의 느낌이 전혀 다른 것을 확연히 구분지울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사실 디지탈 오디오의 음이 아날로그에 비해 좀 차가운 느낌이나 딱딱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플레이어의 내부적으로 볼때 디지탈계가 아날로그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디지탈 처리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잡음성분의 전원, 어스, 루프(Loop)적 결합 등으로 아날로그부에 간섭을 주기 때문이다. 또 회로를 설계하는 설계자의 의도나 사용부품의 질에 따라 결국 음질적으로는 메이커에 따라 각각 다르게 되는 것이다.
CD에있어 잡음의 문제는 매우 중요해서 CD플레이어에는 양자화잡음이라고 하는, 원리적으로 피할 수 없는 잡음이 존재한다. 이 양자화잡음이라고 하는 것은, 음질에 악영향을 주기때문에 그 음을 분산시키거나 낮추어 주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결국 만족할 수 없을 때는 음질순화를 위해 라인 트랜스를 써서 노이즈를 낮추어 주기도 한다.
특히 피아노 음에서는 별로 느끼지 못하나 바이올린을 위시한 현악 파트의 음에서는 매우 효과가 커서 지금까지 깔깔하던 소리가 상당히 부드러워 진다고 한다.
경위야 여하튼 간에 20세기도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CD음원을 더 적극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역시 아직까지 완전히 규명되지 못한 오디오의 제반조종술을 활용해 가면서 파고들게 되면 지금까지와는 한층 더 소리가 나아진, 또 다른 차원의 음질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디오를 빛낸 명인들
물자가 부족하던 시대에는 그 물건을 취득하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지만 현대처럼 모든 분야에서 단순화, 획일화한 사회에서 다양화, 개성화, 소집단화 되어가는 분화문화 사회에서는 더더욱 개인의 역량이 더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기에 소개된 오디오 명인들 외에도 이 분야의 발전과 사업화를 위해 수없이 많은 별들이 명멸해 갔지만 그래도 비교적 오디오 발전에 큰 획을 긋고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분들로 그들이 일생동안 혹은 현재까지도 이 분야에 얼마나 헌신적이고도 정렬적으로 오디오 발전을 위해 몰두해 왔는가를 살펴 보기 위함이다.(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이나, 사견으로 뽑은 것이므로 오해가 없기 바란다.)
(1) FM 방송 방식을 발명한 암스트롱
그는 1890년 뉴욕에서 태어난 이래 1954년 타계할때까지 세계 오디오계에 많은 공적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휘드백 회로 이론, 슈퍼 헤테로다인 증폭방식은 물론이고 FM 방송방식의 발명은 인류에 크게 공헌한 발명임과 동시에 우리들의 생활방식 자체를 변모시킨 획기적인 사건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발명들은 일반 오디오나 TV는 물론이고 군사용으로도 각종 레이더 기술의 개발에 모태가 되었고 깨끗한 음질의 하이파이 방송의 가능성으로도 길을 열어 줌으로써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이래 오디오계의 하나의 전환점을 이룩하였고, AM 라디오 방송의 효시인 이태리 발명가 '말코니'의 발명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공적으로 평가하여도 부족함이 없을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2) 소울 마란즈(SAUL MARANTZ)
고급 진공관 오디오의 황금시대를 '맥킨토시'와 양분했던 마란즈사의 창업자인 그는, 그의 명성 만큼이나 기인적인 인물이다. 그는 본래 라디오나 조립하던 탐욕적인 땜쟁이 출신이 아니고 상업미술을 전공한 사람이다. 오디오에 있어 새로운 장이 막 시작되는, 시기적으로 전환점을 맞이 한 그는 이 새로운 소스, 즉 LP를 재대도 재생 시킬 수 있는 '프리앰프'의 설계부터 착수하였다. 드디어 1952년 지금까지 시중에 판매된 적이 없는 새로운 방식의 프리앰프와 충실도가 좋고 출력이 강력한 파워앰프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상업화(상품화)에 성공하여 생산 품종도 다양화 되고 오디오에 관한한 그의 명성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전 제품에 걸쳐 개발 생산을 해 나갔다. 즉 프리앰프, 파워앰프는 물론이고 거의 신화적인 제품으로 널리 알려진 10B 튜너 및 크로스 오버 등이 그것이다.
(3) 폴 크립쉬(PAUL. W. KLIPSCH)
그는 사실 스피커 설계의 개척자라기 보다는 선구자라 평가된다. 크립쉬 혼으로 널리 알려진 스피커 설계 방식은 만곡 혼을 가진 스피커통의 대명사로써 그 스피커를 방의 모서리에 설치하면 양쪽 벽면이 이 혼의 연장 구실을 하여 부드럽고 풍부한 저음 재생을 가능토록 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의 일련의 제품 중에는 거대한 크립쉬 혼 외에도 극장용으로 설계된 '라스칼라'나, 코너 혼 용이 아닌 '헤레시', 가정용의 '벨 크립쉬'(그의 아내의 이름을 따서 지음) 등이 있다. 그의 크립쉬 혼 시스템은 자사의 스피커 뿐 아니고 대형 스피커로 현재까지도 널리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 탄노이사(영국에서는 지금도 오디오 매니어 사이에 스피커라고 부르지 않고 '탄노이'라고 부르
고 있음)의 '오토그래프'나 싱바이타박스사의 CN191은 모두 이 특허를 원용한 결과의 소산이기도 하다.
(4) 루디 보잭(RUDY BOZAK)
그의 첫 작품은 2way 시스템의 B199우퍼와 모델 200트위터를 디바이딩 네트춰그로 연결한 코너 거치형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고 이러한 2way 방식은 그 후 외관을 좀 더 깨끗하게 마감하여 현재의 보잭 모델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두개의 창문같이 생긴 외관의 원형 모델이 되었다. 그리고 수십년 동안 계속된 일련의 그의 제품 사상은 많은 오디오 팬에게 공감을 주었고 그의 작품에 대한 지지도는 식을 줄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5) 후랭크 맥킨토시(FRANK H. MCINTOSH)
`맥킨토시' 그것은 고급 오디오의 대명사 임에 틀림이 없다. 반세기에 가까운 장구한 세월동안 꾸준한 연구개발과 그 시대에 부합되는 상업주의에 투철한 기업 이념은 오디오 역사 100년의 거의 반을 이 업계에 군림하게 되었고 아직도 그 영광은 퇴색되지 않고 있다. 맥킨토시의 일련의 제품 모델 중에서도 C-8및 C-20 프리앰프와 MC-75, MC-50 파워앰프는 관구식 앰프의 황금시대에 있어서 타 브랜드를 완전히 제압한 꿈의 모델로 군림하였고 지금도 그때의 명성을 기억하고 있는 오디오 팬이 많다. 여하튼 오디오의 거인 맥킨토시는 모든 부품은 가능한 자사에서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고 책임은 언제라도 자사가 진다는 그의 독특한 기업철학과 기술력으로 장구한 세월에 걸쳐 하이 앤드 오디오의 명성을 더욱 더 빛내고 있다. 이것은 맥킨토시 개인의 영광 뿐 아니라 세계 모든 오디오 메이커의 귀감이 아닐수 없다.
(6) JBL 신화를 이룩한 제임스. B. 렌싱(JAMES BULLOUGH LANSING)
미국제 스피커의 대명사인 JBL의 창시자 렌싱은 오디오 라는 쟝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그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 보았던 꽤나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공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지금까지 많은 결점이 있긴 했으나 고자속 밀도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휠드 코일 구조를 영구 자석으로 바꾼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강력한 영구자석을 기술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공법이 개발되지 못했다. 마침 2차대전 발발로 적 잠수함 탐색을 위한 자성 탐사기가 군수공장에서 개발되었고 여기에 사용되었던 새로이 개발된 알니코V 자석이 지금까지의 영구 자석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알아내어 이것을 스피커에 적용키로 한 것도 렌싱이 처음이었다.
렌싱 사후 20세기가 거의 다 끝나가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JBL의 스피커 산업에 끼친 수많은 신화와 금자탑은 더욱 더 경건하고 화려한 광채를 더해가고 있다.
(7)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고급 오디오의 대명사인 마크 레빈슨을 설립했던 그는 오랜 친구이자 전자기술자 였던`죤 칼'과'바우엔'과 더불어 이 회사에 동참하게 되어 이들은 본격적으로 앰프 개발에 나서게 된것이다. 특히 '죤 칼'은 앰프 개발 생산부문의 책임자로 모든 앰프는 그의 손을 거쳐 하나하나 정성껏 빚어졌던 것이다. 그후 '죤 칼'의 독립으로 실의에 빠진 그는, 그의 오랜 협력자 '바우엔'과 또한 오랜 친구인 '토마스 코란제로'의 도움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여 결국 오디오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프리앰프 '첼로'를 탄생시켰다. 오디오 스이트라 이름붙인 이 프리앰프는 지금까지 그의 앰프에 도입된 모듈 사상을 더욱 발전시킨 모델로 현대의 다양한 소스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LP, CD, 테입 등을 모두 독립된 모듈로 처리한 유니크한 외관을 가진 앰프이다. 이외에도 마이너 체인지形인 이퀄라이져 '오디오 파렛트'나 파워앰프 '퍼포먼스'는 고급오디오로써의 상당한 실력자로 조금씩 인정받고 있으나 전체적인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고 콘베이어를 사용한 대량 생산 단계에 들어갈 수도 없는 형편이고 하여 너무 가격적으로 비싸,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고가(高價)라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 할 수 있다.
(8) 고급 턴테이블의 대명사 토렌스(THORENS)
현재 LP용 턴테이블 중에서 가장 고가품으로 뿐만 아니라 디자인 성능면 모두가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토렌스 '레퍼런스'나 '프리스티지'는 오디오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모델일 것이다. 이들 제품은 그저 쳐다보기만 하여도 중후한 질감과 화려한 색상으로 좋은 소리를 금방이라도 토해낼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는 음악에 관련된 제품인 '올코르'나 축음기 부문에 더욱 힘을 쏟았다.
1928년에는 축음기용 전기모타를 개발했었고 곧 '다이렉트 드라이브'식 모타의 특허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지금의 카트리지와 같은 역할을 했던 전자식 픽크업도 발표했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해전 그가 이끌었던 가업은 그의 아들에게 전승되었고 그의 아들 폴 토렌슨도 선친에 못지않게 기술 개량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지금까지의 오토체인져는 레코드의 한면만을 연속적으로 들을 수 있었으나 그는 이것을 더욱 발전시켜 연주가 끝난 레코드면을 다시 뒷면의 정반대로 회전시켜 연주가 되도록 2개의 모타와 2개의 픽업이 갖추어진 기계메카니즘을 개량 함으로써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연속 연주가 가능한 플레이어를 만들었던 것이었다.
4대째 내려오는 토렌스의 명성을 드높인 모델은 뭐니뭐니해도 모델명 TD124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델은 획기적인 벨트 아이들러 드라이브 방식으로 충격에 강한 2중 턴테이블등 유니크한 메카니즘으로 이 모델은 상당히 장기간 명기로 군림했었다.
(9) 보스(AMER. G. BOSE)
지금까지의 스피커의 선례사상을 완전히 뒤집은 보스 스피커의 창업자인 그는 여타 스피커 메이커의 창업자와는 달리 음향심리학에서부터 음향물리학은 물론이고 산업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이론을 바탕으로 반복해서 실험을 통해 증명해가면서 스피커를 개발한 기인적인 존재이다.
사실 그가 스피커 연구에 몰두하게 된 동기는 그가 늘 음악을 사랑하고 특히 시간이 허락하는 한 바이올린 연주를 해오던 남다른 재능에서부터 계기가 부여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1956년 그가 레코드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구입한 하이파이 굛트가 너무나 생음악과는 거리가 멀고 마음에 들지 않아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학자적인 양심에서부터, 순수 학술적인 탐구정신에서 출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처음 보스 스피커가 시장에 나오자 그의 스피커가 빚어내는 소리가 생음악에 매우 가깝고 어떤 나쁜버릇(?)이 없는 음에 매료된, 주로 악기연주자와 같은 생음악을 잘 아는 사람들이 주된 고객이었다.
이러한 보스 스피커의 성가가 알려져 나가자 차츰 시장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여기에 발맞추어 회사도 급격히 성장해 나갔다. 지금의 모델은 101에서 부터 901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어느 모델이든간에, 보스 스피커가 가진 음향설계의 특성을 도외시한 것이 없고 비록 가격적으로 싼 모델이라 할지라도 음질은 최상의 보스음향을 농도짙게 대변하고 있다.
보스사에서 생산되는 음향관련 상품들은 단지 기업을 유지.확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오디오라는 이상향을 꿈꾸어오는 많은 매니어에게 더 없는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있다. 이 회사의 수많은 두뇌 집단이 노력한 성과는 특수한 보이스 코일에 관련된 특허를 위시하여 백수십개나 되는 특허가 말해주듯이 지금도 계속하여 좋은 스피커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10) AM 라디오의 창시자 훼센덴(REGINALD. A. FESSENDEN)
그는 젊었을 때는 에디슨 연구소에서 근무한 바도 있고 거기서 다시 웨스팅 하우스로 옮겨 계속해서 전기기술 관계를 연구했었다. 그는 생애를 마칠때까지 500여건의 특허를 얻음으로써 아마도 발명왕 에디슨 다음으로 이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업적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것은 진폭변조된 전파에 의해 음성을 송신하는
AM 방송의 개발이라 할 수 있다.
이태리인 말코니의 무선전신은 전기의 스파크 방전에 의해 발생되는 전파를 점과 선으로 구분해서 보내는 모르스 부호에 의한 방식이었으나 그는 이 전기 스파크를 연속적으로 발생시켜 거기서 발생되는 전파의 진폭을 음성주파수에 맞추어 변화시켜서 송신함으로써, 이렇게 송신된 전파는 수신측에서 그 변화부분을 끄집어내어 재생하면 음성이 그대로 재생되는 것이다 .
최초로 공기중을 널리 날아가는 전자파에 의한 음성전달 매체는 현대인류 생활에 있어서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정보전달 매체의 주역으로써의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된것도 그와 같은 선각자의 각고의 노력에 의한 산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음향 상식에 대하여'라는 제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에 대하여는 본인도 인지하는 바이나 넓은 의미로 보자면 이 글의 내용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나마 일관성없이 이어지는 내용에 대하여 본인의 무지함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전 회지의 내용과 연결하여 읽었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 참고 문헌
'사운드 시스템의 모든 것', '오디오의 세계', '알기 쉬운 오디오 백과',' ABRAXAS 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