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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시: 2011.10. 29. (土). 09:00 - 10.30.(日) 16:00
0, 장소: 지리산 ( 남원시 구례군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0, 코스: 목통마을 - 목통골 - 연동마을터 - 화개재아래 - 불무장등 - 목통마을 (약20km)
"60중반에 접어든 지금도 지리산에 갈려고 이것저것 챙기며
배낭을 꾸리면 왜 그렇게 즐겁고 신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리산과 나
내가 생각해도 참 이상하기도 합니다
왜 그리 좋은지 모르겠기만 합니다
지리산 어느곳 계곡바위에 앉거나 산봉우리에 올라가 의자에 앉으면
왜 그렇게 좋은지 모른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객지로만 떠돌았기에 어머니 살아계실때
부안촌 고향집에온것 같기만 하답니다
69년 처음으로 지리산 노고단에 가본후
군대생활과 직장생활에 파묻혀 까막게 잊고살다가 2000년부터 담배를끊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며 지리산에 다닌게 참 다행한 일이기도 합니다
2000년초 집사람에게 지리산에 간다고 이것저것 사다달라고 할때는
설악산이 더좋은데 왜 지리산만 자꾸 가냐고 지리산에 미쳤는 갑다고 했습니다
그후에 우연히 집사람의 동창모임 친구남편의 병문안을 두군데 다녀오더니
건강하게 지리산에 잘다니라며 이것저것 갖고싶었던 등산장비도 잘 사주었습니다
그후로 지금까지 지리산에 간다면 과자와 사탕 빵도 잘 사다주고 여비도
비교적 넉넉하게 잘 챙겨주기에 덩달아 좋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에 지리산에갈때 집사람한테 고맙고 미안하여서 썼던글을 옮겼습니다
한주일전 지리산 목통골에서 고운단풍을 보면서 비박하자는 중봉님의 문자를받고
그져 반갑고 신이났습니다
3일째 설악산 이곳저곳을 등산하는 영원한리더 이영진님과 심상환 박찬선 김진수님에게
10.29.11:00시에 목통마을 입구로 집합하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언제나처럼 남부터미널 - 전주 - 아중리 오케스트라 찜질방에서 잠을잤습니다
항상 먼저오셔서 기다려주는 이영진님께 미안해서 08:50분에 배낭을메고 나갔습니다
배낭을 화단옆에 내려놓자 금방 이영진님이 오셨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산골마을을 바라보면서 이번에 다녀온 설악산이야기 안나푸르나에서 조난당한
박영석대장과 얼렁뚱땅 서울시장을 줏어버린 박원순 이야기를 하다보니 구례를지나 운조루앞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수십번 지나다닌 굽이굽이 돌아서 흐르는 섬진강이 볼수록 신기롭고 좋았습니다
쌍계사에서 칠불사쪽으로 10리쯤 올라가는 문덕산기슭 달빛초당에 잠시 들렸습니다
달빛초당 녹차밭
부산 문인협회에서 활동하던 60대 후반의 김필곤시인이 이곳오지에 터를구해
녹차밭을 가꾸면서 부부가 서예 시 묵상을하며 지내는곳 입니다
무농약 달빛차를 옛날방식으로 주문생산 하면서 살아가십니다
산에서 일하다 내려오신 김필곤 시인님은 반가워 하시면서 밥도먹고 좋은차도 마시고
가라고 하시면서 약소한 선물을 보시고는 그냥 와야한다며 나무라 셨습니다
인쇄소에서 어제 갖고왔다는
[ 달빛마음 달빛향기 ] 란 시집을 우리 숫자데로 4권을 주셨습니다
풍경 1
목통마을 아랫계곡 입니다
이곳 목통마을은 차가없던 옛날에는 쌍계사를 지나서 화개장에 다녀올려면
새벽에나가서 오밤중에 왔다고 했습니다
풍경 2
목통마을의 가을 입니다
풍경 3
목통골 단풍입니다
풍경 4
풍경 5
50대 초반의 가정의학과 의사이며 전문산악인 못지안는 대단한 산꾼입니다
지리산 800 여번산행의 영원한리더 이영진님보다 조금 더고수 입니다
오늘도 105 리터의 큰배낭을메고 험한 너덜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저배낭 속에는 침구류 취사도구 여러종류의 과일 과자 사탕 밥상까지 들어있습니다
풍경 6
우리의 영원한리더 이영진님 입니다
계곡아래 100 여미터 내려가서 단풍사진을찍고 올라오는 중입니다
장수 장계의 고지대에서 30여년 근무하였기에 요즘과일인 사과와 단감등
아주맛있는 과일과 야채를 많이갖고 오시기에 항상고맙고 즐겁답니다
풍경 7
물이흐르는 계곡가운데 바위사이에 몇백년은 되어보이는 버드나무가 싱싱 했습니다
이곳에 오기전에 사진찍고 힘들어서 천천히 따라오다가 등산로를 잃었습니다
옛날에 화전민들이 살았던 연동골 옛마을터로 고로쇠 호스도있고 비교적 선명한 길이있기에
화개재로 올라가는 길인줄알고 땀을뻘뻘 흘리면서 올라갔습니다
큰돌을 정성들여 쌓아만든 옛날 화전민들의 논들은 멧돼지들의 목욕탕 이었으며
월남의 정글같은 울창한 잡목으로 덮혀져버리고 길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100년도 훨씬넘어 보이는 큰감나무들에는 빨갛게 익어가는 감이 주렁 주렁달려 있었습니다
힘들게 올라갔다가 10여개의 축대를 조심조심 내려와 핸드폰을켜니 안테나도 안뜨고 모두가 00 00 표시였습니다
산에서 길을잃으면 올라갔던 곳으로 원위치를 해야하기에 열여들을 찾으며 내려왔습니다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보면 길이있을것 같아서 무거운 배낭을메고 또 힘들게 올라갔습니다
길도없고 산넘어에 그만 그만한 산능선들만 보였습니다
밥 라면 고기 침낭 코펠일체가 있어서 큰문제는 없지만 일행들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다시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원래 올라가던 등산로를 찾아서 내려왔습니다
재작년에 내려왔던 기억을 더듬어서 오르는데 우측으로 반질반질한 등산로가 있었습니다
좌우를 살펴보며 갔어야하는데 너덜길이 힘들어서 발밑만보고 고로쇠길 따라서 가다보니
6.25때 없어진 동내인 연동골로 간것입니다
애가타서 마중나온 리더 이영진님이 내배낭을 빼앗아서 메고가는데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스틱만 짚으며 뒤따르다보니 평지를걷듯 잘도갔습니다
지리산을 800 여번다닌 고수들을 따라가는 산행이라고 지도와 남침판을 않갖고간게 큰실수 였습니다
풍경 8
좌로부터 김진수(하동) 공용철(부산) 이영진(전주 우리의 영원한리더) 님 입니다
40대초반 - 50대중반 - 60대중반까지 지역 학교 직업도 각각 다르지만 지리산말고
다른산 에서도 죽이 척척 잘맞는게 참으로 고맙고 좋기만 하답니다
풍경 9
풍경 10
풍경 11
내가 길을잃고 헤메버린 바람에 1시간 이상을 지체했기에 화개재까지는 갈수가 없었습니다
옛날 지리산 빨치산들처럼 대충 웅크리고 잘수있는곳에 텐트를치고 삼겹살을 맛있게 구워서
여러가지 야채에싸서 먹는맛은 먹어본 사람만 알것같습니다
저녁밥을 짓고 게를넣고 된장찌게를 끓였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나서는
중봉님의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구만리등 10여곡의 가곡을 들었습니다
요즈음은 진주 어느 고등학교 쏘프라노인 여자 음악선생님 한테서 한주에 한시간씩
월20만원을주고 가곡을 배운다고 했습니다
2003년 두레네집 에서부터 들어왔던 중봉님의 노래가 한층 체계적이고 발전한것 같았습니다
낮에 산속에서 길잃고 죽을고생을 했어도 1000m 가넘는 산마루에서 든든히 고기와 밥을먹고
하늘의별을 바라보면서 노래를 들의니 신선이 된것같고 기막히게 좋았습니다
어쩌다가 내가 지리산에 다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났는가 싶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행복인가 싶기도 합니다
풍경 12
고로쇠 (단풍나무와 구별하기 힘듬) 채취를위해 드릴로 나무에 구멍을뚫고 호스를 박았습니다
2월 중순부터 저호스를타고 산아래 집수탱크로 고로쇠물이 모이는 것입니다
큰링겔 주머니같은 비닐봉지를 나무에 걸어두고 받는곳도 많이 있습니다
주인이 항상 지키고있지 안기에 배낭 옆구리에든 물을버리고 비닐 봉지에담긴 고뢰쇠물을 담곤했습니다
고뢰쇠물로 밥을해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풍경 13
지리산 고수님이 두분이나 있었어도 화개재 올라가는 등산로를잃어 버렸습니다
한시간이면 옛날 뱀사골산장 위에있는 화개재에 도달할것인데 2시간넘게 저렇게험한
A급 너덜 계곡길을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지리99의 갱물님과 마루님 그리고 뽓대님의 리본이 위험지역 곳곳에 있어서
큰도움이되고 고마웠습니다
풍경 14
제사진 좌측은 반야봉이고 우측은 전남 전북 경남의 경계인 삼도봉 입니다
불무장등 하단부인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어제 길잃고 헤멜때보다 더힘들었습니다
이곳저곳에 빨갛게익은 마가목은 많기도 하였습니다
요즈음 편의점 하느라 고생하는 김수훈님 생각이나서 소주한병 분량을 땃습니다
주능선에는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큰소리로 이야기하면서 천왕봉쪽으로 가고있었 습니다
풍경 15
우측에 둥글고 순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토끼봉 입니다
1000m가 훨씬넘는 곳에서 촬영한 사진이라 순해보입니다
저 토기봉은 지리산을 처음 종주하는 사람들을 군기잡는 무서운 봉우리 이기도 합니다
화개재에서 아무리 올라가도 끝이 안보이고 그데로인곳 이기도합니다
몇년전에 장터목 산장에서 처음 지리산을 종주한 사람들에게 물으니 토끼봉만 없었으면
해볼만 하다고 하더랍니다
풍경 16
피아골 갈림길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불무장등 능선을타고 불무장등 - 통꼭봉 - 황장산 - 화개장터에 이르는 등산로는
좌측은 경상남도 땅이고 우측은 전라남도 땅입니다
산행중 좌측발은 경남땅 우측발은 전남땅을 밟고간다고 합니다
토요일 일요일 남부지방에 비가 온다고해서 각오를 단단히하고 왔는데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1000m가 넘는곳은 겨울같지만 산아래는 단풍이 참으로 고왔습니다
풍경 17
1봉은 단풍이고운 무명고지
2봉은 통꼭봉
3봉은 화개장터 좌측의 황장산
4봉은 남부능선 삼신봉아래 봉우리 입니다
풍경 18
멀리 운무가 덮히는 봉우리는 세석산장의 촛대봉 입니다
풍경 19
통꼭봉 8부능선 입니다
한구비돌면 또 한구비 저렇게 아름다운 오솔길 등산로가 이어졌습니다
"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
란노래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바위가있는 고개도 여러곳 있었습니다
30리터 배낭에 침낭과 에어메트리스를 묶어놓은 내배낭은 언제나 웃음거리 였습니다
전철에서 어떤사람은 내배낭을 보더니 6.25 때 이북서 피난온사람 모습같다고 하면서 웃었습니다
리더 이영진님은 함께다니면 챙피하니 100m쯤 떨어져서 따라다니고 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래도 저속에 코펠2개 버너2개 먹을것들 게보린 반창고등 50가지가넘는 필수품이 들어있습니다
쥐난사람에게 저속에든 에어파스를 뿌려주고 어린이들을보면 사탕주곤 하지요
풍경 20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출입금지하는 통제구역 입니다
사진 좌측은 피아골아래 농평마을로 가는길이고 우측은 목통마을 입니다
풍경 21
통꼭봉 7부능선의 환상적인 산속 오솔길처럼 이곳도 아주 좋은길 이었습니다
헌데 약 2km쯤 가다가 이좋은 등산로가 멀정하던 산길이 갑자기 없어져 버렸습니다
여지껏 산에 다니다가 별일을 다보았습니다
귀신한테 홀린듯 모두가 길찾는다고 이곳 저곳으로 헤메다가 어이없어 하면서
물이흐르는 계곡을 따라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2시간여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미끄러운 바윗길 조심조심 내려왔습니다
산속에서 항암에 좋다는 꾸지뽕 열매를따는 50대의 부부를 반갑게 만났습니다
꾸지뽕 열매도 두개얻어먹고 산길도찾고 아주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내려온길은 없는길이고 표지판에서 한참을 내려가면 목통 마을로오는 좋은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산행에 올라가면서 2시간 내려오면서 2시간 아주 솔차니 고생했습니다
다음달 웅석봉 비박산행때는 빨치산들도 많이 죽은곳 이기에 간단한 제물을 차려놓고
군경토벌대와 빨치산 전사자들께 술과 커피를 대접하며 위령제라도 올려 드려야 겠습니다
그래야 이번처럼 고생을 덜할것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부군사령부 정치보위부소속 문화공작대원이든 최순희 할머니가 (금년 86 -87세?)
2004.9.9.치밭목에서 밤24:00시에 빨치산 제사를 지내면서 젊은 빨치산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커피를 한주전자 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후는 노환으로 지리산에 못오고 있다고 합니다)
풍경 22
내려오다본 통꼭봉 입니다
10년간 나를따라서 지리산에다닌 삼성카메라의 한계여서지 실제는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지리산 이었습니다.
첫댓글 오선배님!
고생많으셨습니다. 특히 목통골의 좌골이 힘드셨죠?
그럼에도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시고 젊은 우리들보다 더 잘 다니시는 선배님의 열정과 체력에 늘 감동합니다.
오래토록 영,육간에 강건 하셔셔 지리에 드시기 바랍니다.
벌써 초겨울의 웅석봉 밤이 그리워집니다.
고맙고 존경하는 전무님 감사 합니다
어쩌다가 지리산에서 전무님을 만났는지 정말로 幸福 하답니다.
풍경 멋있습니다 후기 잘 읽고 갑니다~건강하신 오해봉님 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