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반을 부담하고 한 학교 2개 학급씩 1일 파주 영어 마을 체험을 시켜 준단다.
여름방학 전에 해외캠프로 교실이 빈다 하지만
비행기표가 동이 난다 하지만 우리 학교 애들과는 거리가 멀다.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하고 신청하였다.
어제까지 비가 내리더니 마침 비가 그쳤다.
하늘도 우리도 도와주시는지고
입구이다.
애들도 너무 좋아하고 나도 교실을 벗어나니 새롭고 설레인다.
어떤 곳인 지 궁금했는데 말이다.
웬 고인돌 하며 지나치려다 올려다 보니 스톤 헨지 모형물이다.
애들 인솔하며 사진 찍으랴 교장 선생님 모시랴 정신 없어요.
그래도 내 할 것 다하고 살아요.
전부 영어이다.
일정이 11시부터 시작되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10시 20분 쯤이다.
그래서 상점에 들러서 물건을 샀다.
영어로 묻지 않으면 못사게 할 게야.
계산대에 붙어서서 입을 열게 하고
선생님, 어떻게 말해야해요.
아까 전에 가르쳐줬쟎아.
낸들 외국인 앞에서 입이 떨어지는 줄 아니.
건물부터 외국 어느 마을같다.
근데 참 썰렁하다.
아직 짜임새가 허술하다.
난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정도 생각하고 왔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
야외 공연장엘 갔다.
공연이 깃들여야 이름값을 하고 공간이 생명을 얻는데 그래도 운치있다.
야외 공연장 뒷 배경 부분이다.
산책길이다.
애들 데리고 나와서 이렇게 오솔길을 한 줄 세워 재잘재잘 데리고 다니면 선생 기분이 난다.
걷기 좋은, 이쁜 길만 있으면 중간중간 둘러서라도 걸어본다.
짧은 코스였지만 소풍길이다.
첫째 시간 뮤지컬 공연이다.
옛날 옛날 옛날 아프리카에 코끼리랑 타조랑 얼룩말이 살았는데
지금처럼 안생겼었다.
수영금지 강에 들어가 코끼리 수영 하다 악어 입에 들어가 친구들이 빼 주었는데 코가 물려 코가 길어졌다.
친구가 그림 그리다가 물감통을 쏟아 안지워져 얼룩말 몸에 줄무늬가 생기고
잘난 척 하며 태양 가까이 날던 타조 태양열에 날개가 타 버려 땅에서 뛰어 다니게 되었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뭔 내용인 지 몰라 장난만 치는 남자애들 자리에서
웃고 대답하고 따라하는 애가 있어 고개 돌아 보았더니 딴 학교 애이다.
빈곤계층 아이들은 문화 실조 그리고 영어 학습능력 저하가 큰 문제이다.
그 부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런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많은 아이들이 경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둘째 시간은 피터와 늑대 음악이 나오면 조별로 나눈 애들이 악기 따라 각 조 악기 흔드는 시간이다.
난 뒤에서 졸았다.
재미없으면 난 영화관이고 공연장이고 강의실이고 비몽사몽 존다.
내 의지로 안된다.
재미있는데 조는 법 없고 재미없는데 몰입하는 경우 없다.
아 기다리 고기다리 던 점심시간
제일 반가운 시간이다.
식당도 메뉴도 각 반 별로 다 정해져있다.
우린 중국집에서 닭고기 볶음밥 먹었다.
영어마을이라고 김치도 안주고 피클하고 단무지 나왔다.
도에서 운영하니 상업적 시설은 별로 없고 무슨 대학 캠퍼스 같다.
영어 마을이라 하나 생활 영어를 써 먹을 일이 별로 없다.
강의실에 들어 가서 수업 받고
수업 할때 외국인 1인에 한국 교사 1인 영어로 수업 한 다는 것
저 기차 타 봐야 하는 데
우리 반 애들은 많이들 탔나보다.
저런 건 안 가르쳐줘도 알아서 잘 한다니깐
셋째시간은 낱말 찾기 하고 봉투에다 동물 얼굴 꾸미기
배우 빰치게 훤칠한 강사, 수업태도는 얼굴값을 못한다.
성의 없이 어젯밤 뭐했는 지 하품 찍찍해대며
가르치는 걸 즐거워 하며 신바람 나게 일하는 사람과
여행경비나 벌어보자 강사 눈에 보인다.
넷째 시간 로봇 방
정말 신기하였다.
강사도 애들 데리고 잘 놀고 쉬운 영어 써서 애들 참여도가 가장 높았다.
우리 아들 로봇 좋아하는데
한번 데리고 와야겠다.
좌로부터 홈티쳐 로봇, 강아지 로봇, 청소 로봇이다.
실내에서는 사진 못찍게 하여 안내장 아래 숨겨 찍었더니 흔들렸다.
하지 말라는 건 양심이 콩닥거려 손이 떨린다니깐
하지 말라해도 내 마음 먹은 건 다 해봐야 한다니깐
검은 공은 로봇 눈알이고 노랑 공은 로봇 귀이다.
눈알에 후레쉬 켜면 센스로 춤춘다.
소리 크게 지르면 또 춤추고 꽃잎이 열린다.
분수대 앞에서 벌섰다.
줄 서라는데 분수대 뛰어 들어가서
기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얘들아 우리만 별나구나.
이 마을에서 지낸 지 다섯시간이 넘었나 보다.
우리 입에서도 자연스럽게 우리 수준의 영어가 줄줄 나왔다.
알찼던 하루였다.
아쉬웠던 점도 눈이 보인다.
애들은 저렇게 근사한 식당엘 드나들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쥬스. 츄러스, 햄버그 가게를 부스로 설치하여 자유롭게 드나들게 해야한다.
해외 여행 시 영어가 가장 필요할 때는 길을 물을 때와 생필품을 살 때이다.
색도 똑 같고 디자인도 비슷한 이 마을에서 지도 들고 집 찾기 참 힘들었다.
무슨 거리 몇 블럭 표시를 해주고 건물 이름 안내가 되어야한다.
그것도 커다랗게
그리고 애들이 오는 공간인데 건물 색이 너무 고상하다.
5,60대 어르신 버젼이다.
처음 볼 때는 감탄사가 나오다
한참 있다 보면 그 집이 그집이고 이집이 그 집이고 변화도 없고
무엇보다 강의실을 제대로 못찾겠다.
단체 체험이라 그랬나
한 반에 44명 집어 넣는다.
교실보다 더 많다.
일제수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영어 체험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강의 듣는 수준이다.
건물은 훤칠한 데 조경이 별루다.
그래서 썰렁하고 황량한 느낌이다.
롯데월드의 매력은 퍼레이드라 생각한다.
놀이기구고 몇 번 가면 식상한데 퍼레이드는 볼 때마다 새롭다.
이 마을에도 애들을 끌어들이려면 그런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엄마 손에 끌려 선생따라 이 마을에 처음에 왔다가
재미가 있어 또 가자고 졸라대는 그런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왜 다 새파란 젊은 애들이냐.
그러니 성추행이니 어쩌니 그런 말이 나오지.
다양한 연령대의 외국인을 고용해야 한다.
흑인들 빼고는 우리애들 데리고 유치한 영어 물으니 별 대꾸도 안해주더라.
아,
또 오고 싶어라.
애들도 더 있다 갔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하였다.
하루 종일 애들 인솔하여 데리고 다니고 지도 들고 집 찾아 다녔더니만 피곤하다.
씻고 빨리 자야지.
첫댓글 아 파주 영어마을이 이렇게 생겼구나 재밌는 글과 함께 잘 구경했습니다.
아주 근사하죠?
저두요...덕분에 앉아서 편하게 구경했습니다. ^ . ^
사진 찍으러도 오더라구요. 한번 가 보세요.
아이들과 함께하는것도 신경쓸 일이 많으실텐데.자료 까지 올리시니 감사드립니다.^^
그 감사하다는 말 좀 그만해주세요. 민망스러워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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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1시니 꼭 보세요. 입장권 끊으면 공짜예요. 유료프로그램은 미리 인터넷 신청하시구...
항상 좋은자료 알찬내용~~~~~~~즐감합니다.^_^
네에. 감사합니다. 격려 힘입어 더 알찬 내용으로 채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