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택견 [조선일보 2009.9.1 행복플러스 3면 기사 ]

[power]

전신 스트레칭에 최고 부부 금실도 좋아졌어요

우리 팀 파이팅!_분당 생활체육 모임 '택견 동호회'

아침저녁으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와 선선한 바람이 몸놀림을 가볍게 해주는 계절, 가을이다. 평소 시간이 없어서, 운동이 어렵게 느껴져서, 혹은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운동과 담 쌓고 지냈던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우리 민족 고유의 무술, 택견을 누구나 손쉽게 무료로 배울 수 있는 동호회가 매일 아침 정자동 탄천에서 모이고 있다.

▲ 택견으로 건강을 챙기는 동호회 회원들. 뒷줄 왼쪽부터 박덕자, 조진숙, 이인호, 임경순, 김순남, 남순희, 김이순, 황미리, 이현옥씨와 앞줄 변규철씨

◆ 택견,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우리 고유의 무술

평일 오전 10시 정자동 주택 전시관 앞, 탄천 불정교 아래로 모여드는 사람들의 이마 위엔 이미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있다. 분당 각 지역은 물론이고 멀게는 용인에서 찾아온다는 회원들은 주로 모임 장소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오기 때문에 늘 어느 정도의 준비 운동을 마친 후 모이는 셈이다.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택견에 대한 프로그램을 본 후, 관심을 갖게 됐다”고 가입 동기를 밝히는 주부, 조진숙(57·수지구 풍덕천동)씨. 아침마다 탄천을 따라 걸어오는 즐거움 역시 이 모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자랑한다. “헬스장이나 체육관처럼 꽉 막힌 공간이 아니라는 게 가장 맘에 들어요.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그 나름의 운치와 운동하는 맛이 다르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사방이 뚫린 탄천이라 할지라도, 불정교가 든든한 지붕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날씨에 상관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성남시 생활체육 무료교실 중 하나로, 지난 3월부터 모이기 시작했다는 택견 동호회. 그 중심엔 자타공인 택견 전도사, 변규철(43)씨가 있다. 금곡동에서 택견 전문 학원을 운영 중인 변씨가 시간을 쪼개 강습 봉사를 시작한 건 오로지 택견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10여 년 전, 건강상의 이유로 전통 무예를 시작한 변씨는 조선시대 무술인, 24반 무예와 택견 등을 두루 섭렵한 현대판 무림 고수다. “자신을 철저히 방어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택견이야 말로, 따뜻하고 정 많은 우리의 민족성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전통 무예입니다.” 변씨가 택견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란다.  

◆전신 스트레칭과 근육강화, 하체 발달과 단전호흡에도 탁월한 효과

▲ 외유내강.부드러운 동작 속에서 힘이 느 껴지는 우리 고유의 무술 택견. 회장 변 규철씨가 발차기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익~크, 엑~크, 익~크, 엑~크.” 일반 스트레칭과 별다를 것 없어 보이던 준비 운동을 마치자, 회원들의 입에서 낯선 기합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 소리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발차기 동작을 선보이는 회원들. 서서히 리듬을 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춤사위로 바뀌는 다리 모양새가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소녀시대’의 ‘제기 춤’과도 흡사하다. 택견은 동작 하나하나의 몸놀림이 부드럽고 여유로운 게 특징. 그냥 보기엔 운동이 될까 싶기도 하지만, 막상 따라 해보면 어느새 숨이 턱턱 차오르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기합 소리에 맞춰, 들숨과 날숨을 조절해주면서 복식 호흡을 하면 훨씬 동작 맞추기가 수월하죠.” 모임의 초창기 멤버, 박덕자(59·분당구 정자동)씨의 설명에 옆에 있던 임경순(50·분당구 정자동)씨도 한 마디 거든다. “전신 스트레칭엔 최고에요. 특히 하체를 많이 쓰기 때문에 다리 근력이 키워지고, 골반이나 안 쓰던 근육들이 부드러워진답니다.” 실제로 택견을 꾸준히 했더니 골프 실력이 월등히 향상됐다고 고백하는 회원, 이현옥(54·분당구 구미동)씨. “기본 체력 향상에도 역시 택견”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실제로 이씨처럼 택견을 통해 다른 운동에서 큰 효과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회원들의 이구동성이다. 현재 동호회에 등록한 회원 수는 45명 정도. 그중 열댓 명 정도의 회원들이 매일 아침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거의 매일 얼굴 보다시피 하니까 저절로 친해지더라고요. 운동 끝난 뒤에 따로 남아 탄천도 걷고, 간식도 나눠 먹고 그래요. 저에겐 정말 보약 같은 모임이죠.” 회원, 황미리(57·분당구 구미동)씨의 말이다.       

◆ 부부동반 모임,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택견의 이로움 널리 알려

“부부동반 모임을 갔는데, 딱히 할 일이 없는 거예요. 용기를 내서 부부끼리 짝 지어 택견 동작을 가르쳐줬더니 반응이 너무 좋은 거 있죠.” 택견을 시작한 이후로, 부부 금실까지 좋아졌다는 남순희(54·분당구 정자동)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회원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짝을 지어 대련하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파트너가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부부가 함께하기에 적합한 운동이라는 게 남씨의 설명이다. “전 택견 덕분에 텔레비전이랑 멀어졌어요. 부지런히 배워서 봉사 활동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쳐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거든요.” 택견을 시작한 지 2주밖에 안 됐다는 새내기 회원, 김순남(50·분당구 정자동)씨는 “꾸준히 잘 배워서 발표회도 하고, 대회도 나가보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다. “이렇게 좋은 우리 운동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는 택견 동호회 회원들. 그 뜻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저 말고 도전해 보자. 문의 (031)713-2720

글 이승연 객원기자ㅣ사진 이경호 기자

[라니]

사진에 파워님도 계시네요~ 태견을 하셔서 그런지 아주 젊어보이시고 다리도 늘씬하시네요^^*

[power]

감사합니다 .날씨 덥고 햇볕 많이 쪼이려고 반바지 입었는데 ... 에구 ... 미리 연락없이 기자가 찾아와서 ... 택견샘이 바쁘거나 못나오시면 제가 보조로 지도 해요 .

[회상의풍경]

power님 택견 하는 모습이 제일 멋있어 보이네요. 몽고 여행 동안 운동이 생활화 되어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저는 운동 무지 싫어 했는데 건강 땜에 어쩔 수 없이 수영을 하며 9월부터 댄스스포츠도 시작했답니다.

[power]

ㅎㅎㅎ 얌전하신분 수영하는 모습 그려봅니다 . 조용히 물살을 가르는 ... 댄스.재미있으세요 ㅎㅎㅎ 담에 기대해봐야겠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을 되세요

[회상의풍경]

수영은 2년차인데 아직 꼴찌로 따라 다니고 다이빙은 좀 되어요. 댄스는 영 안되겠어요. 그것도 할려면 많이 공 들여야 하는데,그러고 싶지 않아 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