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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0일부터 23년 9월 11일
동해안(657km, 8구간)~
남해안(1,200km, 13구간)~
서해안(1,342km, 12구간)까지
해안길 3,199km(약 3,200km)를 걷고 나서
그 이후로, 해안길이 많이 많이 그리웠어요.
나는 문득문득
배운다는 생각을
잊고 살곤해.
이놈의
생각없이
멍청하고
게으르고
시시때때로
대책없음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어.
나는 듣는 법을, 읽는 법을
그리고 걷는 법을 배우고 있어.
나는...
혼자하는 법을
함께하는 법을
진짜인 내 삶을 살아내기 위해
직접 부닥치며 배우고 있어.
에히 파시코!
come and see!
_jiri 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안면도(安眠島)는
충청남도 태안군의 남쪽에 자리한
면적 113.46㎢, 해안선 길이 120㎞의
해안선이 복잡한 천수만 서쪽에 위치해 있는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큰 섬.
지도 모양이 길쭉하니
로마가 있는 이탈리아 지도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관심없는 분들은 사실 안면도가
섬인지 모르는 분들도 꽤나 있을 거 같아요.
섬의 북쪽으로는 안면대교와 안면연육교로 연결되어 있고
남쪽으로는 원산안면대교와 보령 해저터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저터널을 이번에 가보게 될까 했었는데
아쉽지만 그 만남은 이루어지질 못했습니다.
태안군과 서산시 사이 굴포운하가 제대로 뚫리기만 했다면
여섯번째가 아닌
약 516㎢의 태안군 전체가 섬이 되면서
국내에서는 약 378㎢의 거제도보다 큰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 됐을 수도 있었다는데...
만약 그랬다면 태안과 서산이
또 어떤 모습으로 발달했었을지...
1. 제주도 1.847㎢ | 6. 안면도 113.5㎢ |
2. 거제도 379.5㎢ | 7. 완도 91㎢ |
3. 진도 363.16㎢ | 8. 울릉도 72.9㎢ |
4. 남해도 357.6㎢ | 9. 돌산도 68.9㎢ |
5. 강화도 302.6㎢ | 10. 거금도 62.08㎢ |
우리나라 제일 큰 섬인 제주도 한바퀴는
22년 2/26~3/2일(5일간)까지 총길이 265km
원샷으로 걸어봤었고,
섬으로는 안면도가 두번째 원샷 걸음입니다.
조선 인조 때 개미목(판목)이었던
안면연육교, 안면대교가 있는 부분의 땅을 끊어
배가 다닐 수 있게 안면운하를 만들었고,
예전 안면곶(串)이란 이름에서 육지와 떨어져 안면도가 되어 버린 섬(島).
이곳을 왜 잘랐을까?!
왜 궂이 그래야만 했었을까?!
그래서 직접 이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나섰던
이번 발걸음이었습니다.
서해안 걸음할 때 처음 만났었고
두번째로 만나게 된 이름도 예쁜
'대하랑꽃게랑' 다리
차는 다니지 못하고, 사람들만 걸어서 이동 가능 하답니다.
이곳 드르니항에서 다리 저쪽 백사장항까지
다리의 길이 250m.
드르니항쪽 다리 입구에는 꽃게 모양 조형물이,
백사장항쪽 다리 입구에는 대하(새우)모양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누가봐도 다리 모양이 꽃게 같죠?!
그리고, 주차해 놓은 이곳 드르니항의 이름은
어쩐지 이국적인 이름 같지만
'들르다'라는 뜻의, 들렀다 가는 드르니항
우리말 이름이랍니다.
출전선수들 7명 전원
단체 사진 한번 찐~하게 찍어주며 갑니다.
모두모두
두루두루
잘부탁드립니다.
전국구님, 민규님, 지리깽이(^^), 앵경님, 방장님, 맥가이버님, 본드님
이 꽃게다리 건너 백사장항에서 아침 겸 이른 점심 식사 하고
본격적인 안면도 한바퀴
시계방향으로 걸음 시작 예정.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자연산횟집
생선구이 빨리 해주신다는 말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물고기 잡아서 구이를 해주시려는지...
기다리다 이렇게 셀카 놀이도 하며^^
덕분에 밥 먼저 한 수저 두 수저 먹다보니
생선은 ㅠㅠ
가야할 길이 급하니, 기다릴 여유가 없어요.
다들 한성급~ 합니다^^
안면도 한바퀴 돌고 와서 생선 먹는다고 하니,
냉동실 안에 고이고이 모셔놨다가
진짜로 이틀 후에 구어준다고 약속! 도장!
작은 먹거리 선물 나눔도 주거니 받거니...
안면도 식당에서의 인심 듬뿍 받고
자!~ 출발해 볼까요.
날도 적당히 뜨끈뜨끈하고~
앵경님은 해안길 남해안 통영 구간 지나갈 때
많은 도움 주셨던 고마운 인연으로
이번 안면도 걸음에
설악산 일정까지 화끈하게 접어버리고 합류해 주셨습니다.
22살의 풋풋한 청년 민규님
첫인사 첫걸음 반갑고요.
앵경님 지인분이신 본드님과도 웃으며 인사~
나머지 분들은 흐뭇 친친모드.
신나게 오래오래 걸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걸음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방장님 빼고는
햇살을 되도록 피하고 싶은 마음에 꽁꽁 싸매고~ 가요.
우리 여리디 여린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해안길 나설 때는
인근 항구 물때 시간 체크는 필수 중의 필수
해안길로 걸을 수 있느냐 없느냐
걸어갈 방향이 정해지니까요.
8월1일(목) 백사장항 물때 시간(음력 6/27, 3물)
만조 01:02 13:02
간조 07:47 19:41
만조 1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물 들어오기 전, 해안길 맛보며 걸음 시작~
더울 땐 둑방길이 최고죠.
올라서면 바람이 슈~욱~~
아따 8월의 공기~ 훅훅~ 덥네요. 더워~
3일간 우리들을 얼마나 삶아댈지
푸르기만 한 하늘 비온다는 예보도 있는데.... 하며
한번 올려다 보며 갑니다.
이번 안면해안길 총무님은 막내 민규님!!으로.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마을 해안길의 '선바위'를 만납니다.
요녀석만 보면
크기가 어떤지 짐작되어지지 않죠?
옆에 서보니 5미터도 훨씬 넘어 보일 정도로
꽤 큰 녀석이랍니다.
이 큰 녀석이 선바위 수컷바위라면
암컷바위가 어딘가에 있을터.
방장님이 물어보고 오신다며 조금 늦게 왔는데
물 건너 어렴풋하게 보이는 작은 돌...
저거 맞겠죠? 저게 암바위??
크기상 균형이 너무 안맞아 보이는데...
동네 분들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이런 정보는 얻을 수 없어요.
2013년 11월에 해상 인도교로 개통됐던
대하랑꽃게랑 다리쪽에서
서해의 물이 부지런히 들어오고 있는 시간입니다.
안면연육교 아래를 통과해가고있어요.
물이 만조가 되면 저 위쪽 젖어 있는 부분까지 차오르려나?
그때는 이곳으로 지나기 조금 살벌하겠죠.
J3클럽 아니면 누가 이런 곳으로
꽃게도 아닌데... 한동안 삐딱하게 걷기가 이어지고
저는 혹시나 미끄러질까
돌 사이에 발이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걷느라 초집중모드 정신없이 걸어갑니다.
원래 육지와 붙어있던
이곳처럼 이렇게 잘려나간 곳은
그 기운이 쐐~하니...
다른 곳들과는 어쩐지 좀 느낌이 다를까요?
같이 걸었던 분 중에 그렇다고 하신 분이 계셔서.
걸어온 이곳 연육교 아래 구간이 바로
조선 인조 16년(1638년)
홍성 외 삼남(충청남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세곡선이
물길 사고없이 보다 안전하게 지나가게 하기 위해
당시 안면곶(安眠串)의 잘록한 부분을 끊어
천수만에서 서해로의 물길을 만들어낸
우리 나라 최초의 운하(運河)인 안면운하
다리에 힘 팍~ 주고 비탈돌길 걸어왔더니
안면대교 아래에 와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휴~~~~
누군가는 이런 곳들조차도
길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이런 곳들
아예 접근조차 하지 않기도 하지요.
ㅎㅎㅎ
우리는 뭐 작은 틈만 보이면
갈 수 있을 것 같기만 하면
" 거침없이 노빠꾸~~~ " 를 외치며 고고~
내려와서 뒤돌아본 안면대교의 모습
울타리 안에 있기는 했지만 꽤나 큰 댕댕이 녀석이 짖어대는 통에~
조용히 조심조심 워워~
만조 되기 전에 최대한 해안으로 갈 수 있는 만큼 걸어가야 합니다.
바닷가 특유의 비릿한 내음은 없구요.
바다 해안길은 아직 착한 편에 들며 순한 양상입니다.
음~~ 얼마만의 해안길이냐.
반갑다 바다야~
내륙지방에 사는 사람으로
'바다'라는 이름이 새삼 사랑스럽습니다.
좋구나 좋아.
잠시 그늘에서 열기 식히며
자두 한 알씩 먹으며 쉬어 가는데...
방장님의 퀴즈쇼가 시작됩니다.
퀴즈도 역시 산꾼 방장님답게~
'일'로 시작하는 산이름
'이'로 시작하는 산이름
.
.
.
백.. 천.. 만...억...으로 시작하는 산이름
일월산, 이명산, 삼정산...
백운산, 천성산, 만인산...
우리 산꾼님들~ 걸어가면서 심심할 때
이런 놀이 해보세요.
오늘은 약 30km정도 걸어가서 적당한 곳 나오면 노숙 예정
우왕~~
완전 기대됩니다.
제 배낭 속에 3~4인용 모기장과
조금은 큰 냄비 2개.
이거 모두 빨리 사용해봐야하는데...
다른 분들 배낭은 각이 딱딱 잡혀 있는데
제 배낭만 위로 아래로 옆으로 볼록볼록
암튼 대략 무겁고 대략 기괴한 모양^^
광신조선소(창기리)를 지나가는데...
저건 거인의 사다리인가??
한번 올라가볼까??
조선소에서 일하시는 기술직 어르신분들께서
그늘에 앉아 계셨어요.
우리가 다가가며
"안녕하세요."
일단 허리 굽혀 제대로 배꼽인사부터 드리자
적막하던 분위기가 깨지며
이 사람들 날뜨거운데 뭐하는 사람들인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시네요.
방장님과는 그동안 해안길 걸음하며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고 이야기하며 정보도 얻고 가는지
많이 배웠던터라~
방장님이 북치면~ 저는 장구를 친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하니 타지에서 온 목마른 길손들을 위해
통크게 냉장고 속 시원한 생수까지
꺼내다 주셨습니다.
번쩍번쩍 굵은 금목걸이 멋지게 찬 어르신 이야기
맛난 간식 삼아 웃다가~
잠깐의 쉼표를 끝내고 다음길 이어갑니다.
시원한 물, 감사했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어르신들~
안면도의 시원한 인심, 정
그렇게 제대로 느끼며...
얼렐레??
니들이 왜 거기서 나와??
"음메~메~메~"
제가 해안길하며 닭이나 염소 등 녀석들하고는
알게모르게 말트고 지내는 사이라^^
(지난 해안길 걸음할 때 촬영본 첨부)
아~ 너무 뜨거워~
드디어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는지...
물 위에서 수박 한조각이 "나 잡아 잡숴~" 그러며
물귀신마냥 둥둥둥둥~ 저를 유혹합니다.
안면도 해변길 정비를 하고 있는 듯 나무데크가 잘 놓여 있었구요.
해안 옆 야산으로도 연결되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근데 이용하는 사람이 많이 없는지
산으로 설치된 어떤 데크 계단에는 풀이 자라 올라와 있더라구요.
안면도 동쪽(천수만)쪽으로는
해변길 조성이 아직 되어있지는 않은 듯 싶더라고요.
태안 해변길은 1코스~7코스로
태안 북쪽
1코스: 바라길-학암포~신두리 12km
2코스:소원길-신두리~만리포 22km
3코스: 파도길-만리포~파도리 9km
4코스: 솔모랫길-몽산포~드르니항 13km
우리가 이번에 걷고 있는 안면도쪽(태안 안면운하 아래 남쪽)으로는
5코스(노을길) 백사장항~꽃지항 12km
6코스(샛별길) 꽃지해변~황포항 13km
7코스(바람길) 황포항~영목항 16km
더우니 조금만 걸어도
몸속 에너지는 물 증발하듯 쑥쑥 방전되어가고 있어요.
그럴 땐 충전소 들러서 충전하고 가야죠.
방장님 지갑이 활짝~ 열렸습니다.
손대기도 아까운 비쥬얼~
과연 맛은 어떨까요?
일단 다들 눈으로 작품 감상한 후 시식 들어가는데...
처음엔 별말이 없다가
유리컵의 눈금이 내려갈수록
감탄이 쏟아져 나옵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그 맛이... 깊다 깊어.
꼭 서해안의 갯벌처럼 깊은 느낌이랄까^^
여기 카페는 아주 친절하고 맛있어
이 길을 지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
안면도에 놀러오시는 분들 있다면 꼭 들러보세요.
"카페 리온"
다들 기분 업~ 돼서 나왔어요.
카페 문을 열고 발 하나를 내밀자
문 하나 사이로 공기가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니...
보이지 않은 막이 하나 쳐져 있는 듯
미친 여름 날씨네. 헉.
본드님 얼음 한봉지 끌어안고 어찌나 행복해하시던지...
얼음한봉지 가지고 한번씩 돌아가며 끌어안고
이 작은 시원함에 얼얼~ 너도나도 즐기며 갑니다.
얼음봉지가 제 주인 만났습니다.
방장님은 머리 위에 요렇게~
녹으면 구멍내서 후루룩 물 받아먹어요.
저게 더운 여름 걸을 때는 가성비 갑~ 최고예요.
그런 것도 있으면 좋겠어요.
겨울철 휴대용 손난로처럼
충전해서 사용하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손얼음팩!!
이거 하나 개발해야하나?!
아이디어가 필요할 땐 밖으로 나와서 걷는 게 역시 최고!!
음~ 더워도 너무 더워서 뿔 난 듯 보이는 이분은 누구??
어르신께 공손히 인사드리고~
웃어보세요. 찰칵!
저는 사진찍을 때가 참 좋아요.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그 순간만큼은 서로 바라보며 밝게 웃잖아요.
그래서 사진 안찍는다고 피하는 사람들은 ㅠㅠ
ㅎㅎㅎ
날 보고 웃기 싫은겨??!!~
미워!!!
달마대사의 안심(安心)...
우리가 지금 이곳 안면도에서 걷는 것이
어쩌면 안심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걷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으니...
편안안(安)의 안
태안(安)의 안, 안(安)면도의 안
이곳에서 걷는 3일동안
몸과 마음 편안하게 해주시고
심안(心眼)의 눈을 뜨게 하소서!
왜 해안 갯벌에는 폐타이어가 그렇게도 많이 버려져 있을까요?
전에 다른 해안길 걸을 때도
멀리서 폐타이어가 갯벌에 박혀 있는 것을 보고는
할머니가 갯벌에서 작업하고 있는줄 알았다니까요.
가까이 가서 보니 폐타이어ㅠㅠ
제 상상력이 너무 풍부했던 걸까나요?!
갯벌 지나갈 때 밟고 지나가다가는
쭉 미끄러져서 꽈당~한 적도 여러 번 있었구요.
해안가의 이장님들은 저런 거 보면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이 안드실까나요?
마을 사람들 밥줄이 걸린 갯벌 일터를 항상 깨끗이 해야되는거 아닌가?!
전에 어떤 해안들 걸을 때는
노인일자리처럼 마을 어르신들이 쉬엄쉬엄
해안길 청소도 하고 그러던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었습니다.
그런 곳들은 물론 너무 깨끗했었구요.
안면도(安眠島)는 '편안하게 잘 잔다'라는 뜻으로
1638년(인조 16) 충청관찰사 김육(金堉)이
세곡선 이동의 편의를 위해 육지로 연결되었던 땅 일부를 절단한
이후 지금은 섬이 된 곳.
1895년(고종 32)에 태안군에 편입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안상, 안하 2개 면이 안면면으로 병합.
1980년 읍으로 승격
1983년 보령군 오천면 삽시도리를 편입
1989년 서산군에서 태안군이 분리되면서
현재,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다리가 황도교
다리를 건너면 황도 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황도섬을 당연히 한바퀴 돌아서 나올 줄 알았는데...
패스를 하게 됩니다.
한바퀴 돌아 나오게되면
오늘밤 노숙 장소가 좀 애매하게 꼬일 듯 하여 부득이.
황도섬에는 편의점도 있고 카페도 있는데...
황도섬아 너를 이번엔 만나지 못하는구나
안녕~
아쉬운건 저뿐인가 하노라!
다들 뒤도 안돌아보고 잘 갑니다.
돌로 된 새, 석조(石鳥) 3마리가 우리를 반겨주는 이곳은 어디인고?
나문재펜션 해안길을 지나갑니다.
저는 나문재라는 이름이 너무 익숙해서
전국 체인 펜션인 줄 알았어요.
안면도 섬 속의 또 하나의 섬이라는 이곳은
7만6000㎡ 쇠섬 전체를 유럽풍 펜션으로 꾸며 만들어 놓은 곳
조각상이며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닷가의 멋진 뷰~
지금은 물론 지도 살펴보니,
간척으로 육지와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나문재펜션 앞의 갯벌 구간도 꽤 넓고
황도교 아래로 물길이 제법 넓게 이어져 있답니다.
좌측의 물빠진 갯벌 꽤 질퍽질퍽해 보이죠?!
천수만 물길 너머 바라보면
간월암과 서산A지구방조제가 보입니다.
바위구간을 돌아 나가...
둑방위로 올라 서서 안쪽을 보니
염전으로 사용한 듯한 간척지
붉은 것은 나문재인가?
근처에 나문재펜션이 있는 것도 혹시?
나문재는 바닷가에 자라는 염생식물인 한해살이풀
가까이에서 보질 못하니
정확히 염생식물 중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함초, 나문재, 칠면초... 등 많아서.
이런 울뚝불뚝 돌이 많은 해안길을 걷다보면
발바닥이 얼마나 아픈지
걸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모를꺼예요!~
그냥 걷는 모습만 보면
세상 편하고 즐거워 보이기만하죠?!
어느 정도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
이런 해안길을 많이 자주 걸어본 사람들은 알아요.
물론 처음 걷는 사람들도,
전에 자주 걸어봤던 사람들도
발바닥이 불편하고 아픈 것은 비슷할 거예요.
평지가 아니니 발이 앞으로 옆으로 쏠리며
발가락 특정 부위도 아프구요.
어느 정도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아픔을 대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를 뿐이죠.
걸어본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면
발이 어떻게 어느정도 아프다는 것을 대충 알아요.
걸어봤으니까요. 경험치.
그래서 몸도 마음도 소란스럽지 않고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거죠.
하지만 이런 길, 자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 고통에 당황하게 되고
아픈 발에 극도로 예민해지게 되죠.
해안길에 그늘과 바위라~
쉬어가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또 없기에
다같이 모여 앉아 지친 몸 달래주고^^
이야~ 장관이네요.
얼마나 많은 녀석들이 저 안에 자라고 있을까요.
나문재는 잎이 솔잎처럼 좁고 가늘어
갯솔나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함초는 마디가 퉁퉁~ 통통~)
나문재라는 이름의 유래가 또 재미있는데요.
바닷가에서 늘 이 나물만 반찬으로 먹던 사람들이
날마다 이것만 먹으니 질리기도 하고 맛도 없어서
늘 밥상 위에 남는 채소라~ '남은채' 라고 하던 것이
나문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혈압과 간의 독을 푸는데 탁월하고
5월 단오 무렵 채취한 것이 가장 좋고
이후에는 줄기가 억세지고 쓴맛으로 먹을 수 없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갯벌 갈대숲길을 헤치며 걸을 때는
갈대를 잘 밟으며 요령있게 걸어야
물 때문에 신발이 젖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갯벌 갈대 미로 숲에서 모두 살아 나온거 맞죠?!~
한 명, 두 명... 모두 이상무.
이름도 특이한 능쟁이마을이래요.
'능쟁이'는 게의 일종으로 칠게를 말한다는데
그래서 여기에 요로코롬 게 모양의 조형물이
멋지게 만들어져 있는가 봅니다.
차고 넘친다는 이름의 칠게~
해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들이래요.
칠게는 우리 식탁에 오르는 한입거리 조그만 게를 생각하면 될거 같아요.
도요새와 낙지도 좋아하는 먹거리라는 칠게.
서해 바닷가에 거북선이??
진짜 탈 수 있는 배 같더라구요.
멀리서 보고는 저는 무슨 일본배인가 했어요.
거북선일 줄이야~
얼마전에 죽음의 바다 노량 영화 찾아서 봤었는데...
우리들 모두는 누군가들의 희생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 땅에서
이렇게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다들 잊지 말자구요.
감사합니다.
앗! 그늘이다.
다들 약속이나 한듯 그늘 속에 들어가서는 그대로 얼음!
매미는 맴맴 울어대고.
한여름 땡볕
그늘에 걸려든 사람들좀 보소!~
이렇게 떨어져 바라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지며...
장자(장주)의 조릉 먹이사슬 이야기
그늘->매미->사마귀->까치->장자->사냥터 관리인
장자가 조릉 사냥금지구역 인근에서 노닐고 있을 때
손에는 습관적으로 들려있던 석궁
엄청나게 거대한 까치가 수렵금지구역 안으로 날아 들어갔고
장자는 이 특이한 까치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 가득차
그 까치를 따라 수렵금지구역 안으로 갑니다.
까치를 향해 활을 쏘려는 순간
매미 한마리가 눈에 들어오고
뜨거운 여름 햇볕에 지쳐 있던 매미는
시원한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 매미가 시원한 그늘의 유혹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 있을 때
그 매미를 잡아먹으려는 또다른 포식자 사마귀 한마리
그 사마귀를 노리고 있던 저 거대한 까치
장자는 자신이 그 까치를 노리고 있는 줄을 모르고 있는 까치를 생각합니다.
근데 장자 또한 수렵금지구역 안에서 활을 쏘려고 하고 있는 자신을
사냥터관리인이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으니...
정신이 팔리는 순간
다른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되는
미끼의 유혹
왜 다들 미끼의 유혹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걸까요?!
자~ 그렇다면 얼른
저분들의 시원한 꿀맛같은 시간을 깨드려야죠.
출발~
땡볕 속으로~
내가 두 발로 직접 찾아나선 고통은 때론 참 즐거워요.
단, 나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요.
나를 바라보는 방법은요.
빙고!!!
'타인'을 통해서죠.
아~ 예전에 나도 그랬겠지.
누군가의 눈에 힘들게 보였겠지.
힘들어서 나만 생각하느라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겠지.
아무 생각 할 수 없었겠지.
미루어 그냥 짐작이 되어지는...
짐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점점 무거워져만 가는 배낭
누군가 장난하느라 돌덩이를 넣어놓은건 아닐까?
말도 안되는 의심도 해가며.
내 배낭 속 이 모든 짐들은 누구를 위한 짐인지?
나만을 위한 짐으로
모두 꾸려져 있지는 않은지?
방장님 배낭은 공공의 배낭?
뉴페이스 멤버들이 함께하면
한번씩은 바꿔서 매고 걸음해보곤 하지요.
이번 주인공은 짜잔~ 본드님
방장님 그 큰 배낭이 어째 딱 어울리는데요^^
거북이 등껍질맨치로~
^^
다들 배낭이 커요. 무겁기도 하고요.
2박3일치 노숙할 살림살이들이라~
제법 기대했던 안면암이 이제 코앞으로~
어라? 우리가 봐왔던 평범한 사찰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 엄청난 높이의 탑이며
형형색색의 화려한~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저곳은 우리나라 절 맞나?
다가갈수록 뭐지뭐지?
안면암 옆으로는 '꽃피는절'이라는 이름만으로 궁금증이 피어오르는 절이 있는데
'꽃피는절(기도수행도량)'은
비구니 스님이 수행하는 선방이라 하네요.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었대요.
안면암 앞 바닷가
물빠진 갯벌 위에 허연 목이 빼꼼~ 드러난 여우섬과 부상탑
섬은 2개인데 어째 이름은 하나만 있네요.
걸어 들어갔다 오기 딱 좋게 제대로 물이 빠져 있습니다.
오예~ 가쟈가쟈가쟈~
안면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전라북도 김제 금산사의 말사로
법주사 주지와 지명스님을 따르던 신도들이
1998년 안면도 해변가에 지은 절이라고 합니다.
가까이에 충남 공주의 마곡사나
예산의 수덕사도 있는데...
꽤나 멀리 떨어진 금산사의 말사라고 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날이 하도 뜨거워서인지 피크 여름휴가철인데도
관광객들 모습은 거의 볼 수 없고,
뭐 한갓지니 우리들만 신났습니다.
오오~ 부상탑 가까이에서 보니 여느 탑들과는 많이 느낌이 다릅니다.
왜 이런 곳에 탑을 세웠을까요?
부상탑(浮上塔)은 이름 그대로 '물 위에 떠 있는 탑'을 말하며
2009년 태안에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을 때
이곳 안면암의 불자들이 태안군민과 이 나라의 태평과 안녕을 기리고자
탑이 세웠다고 합니다.
썰물 때는 개펄 위에 서고
밀물 때는 물위에 뜨는 탑
물위에 둥둥 떠서 흔들리는 부상탑 모습도 바라볼만 할 거 같아요.
여우섬은 중생대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섬이라고 합니다.
어째 여우가 엎드려 있는 거 같은가?!
바위 위에 돌로 만든 작은 석탑에도 잠시 눈길이 머물고.
배낭은 안면암 절 앞에 내려놓고
가볍게 여우섬과 부상탑 둘러보러 왔습니다.
짐이 없으니 홀가분하고 이렇게 좋을수가 없어요.
사람들마다 어깨 위에 짊어지고 있는 수많은 종류의 짐들
그 다양한 무게들...
짐을 지어본 자들만이 알아요.
짐을 내려놓아보면 그 짐이 얼마나 무거운건지.
아무리 무거워도 짊어지고 가야할
나의 짐.
이 커다란 섬의 바위들은 또 얼마나 그 무게에 버거울지...
우리나라의 섬이 몇개나 될까요?
여기만해도 하나는 여우섬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하나는 이름이 표기되어 있질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약 3400여개의 섬이 있는데
총 3,382개의 섬 중
유인도는 464개, 무인도는 2,918개
돌에 대해 잘 모르는 저같은 사람이 봐도
여기 섬의 돌은 연식이 꽤나 오래 되어 보이긴 합니다.
나무는 나이테로
사람은 주름살과 검버섯으로
나이를 가늠해 본다면
해안가의 바위는...
???
얼마나 오랜 세월 눈이며 모진 비바람 파도 햇살을 견뎌내며
이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지...
쓰담쓰담~ 토닥토닥~
여기저기 곳곳에 작은 돌을 쌓아 만든 돌탑은
이곳을 다녀간 누군가들의 마음탑이겠지~ 생각하니
돌 하나하나가 다시 보아지며
부상탑과 여우섬 한바퀴 잘 둘러보고 갑니다.
오늘 지금까지 걸었던 안면도 해안 구간에서
가장 멋진 곳이었던 여우섬 해안둘레길
안면암 입구쪽으로 나와 해안따라 걷다보니
야트막한 야산이 있어 올라서 걸어갑니다.
걷기 좋게 길이 잘 나 있더라구요.
걷는 구간이 금방 끝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쪼매 숲길이 길었어요.
이곳의 나무들이 정당리 마을로 불어오는 바닷바람
방풍역할을 제대로 해줄 듯
착한 야산이네^^~
걷고 있는 왼쪽으로는 천수만 바다와 갯벌이~
오른쪽으로는 간척되어진 논이 자리하고
강렬한 태양의 저 빛내림은
이 간척되어진 들판 벼의 알곡을 한두달 사이
매일매일 채우고 통통하게 키워내겠지요.
저 천수만 바다 건너는 홍성과 보령 땅으로~
보이는 높은 산은 보령의 오서산
산을 좋아하는 우리들이 산에서 내려와
안면도 해안길 한바퀴를 걷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금북정맥길이 끊길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의
굴포운하의 길을 좇다가
판목안면운하까지 이어져서 궁금증에 이렇게!!
산을 더 잘 알고 싶은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해두죠.
해안길의 집, 여성분께서 건물 밖에 계시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쪼르르 다가가 봅니다.
놀라실까 싶어 큰 소리로 인사 드리며.
해안길로 가다보니
'가게'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고
물좀 얻을 수 있는지 여쭤보니
바깥 호수의 물이 샘물을 판거라고
필요한 만큼 담아 가라고 해주셨습니다.
먹을 수 있는 식수래요^^
시원한 물이 꼭지를 돌리자 콸콸콸 쏟아져 나오고
목 한가득 시원한 물 넘겨주며
세수도 하고 물도 받고...
다른 일행분들을 위해 빈 물통마다 가득가득 채웁니다.
감사함 가득 아랫배 움켜잡고
공손하게 배꼽인사~
안면도 분들 편안안(安)이란 이름처럼
다들 마음도 편안해 보이고
더불어 배푸는 마음까지도 인정이 넘칩니다.
이제 오늘 걷는동안은 물 걱정 안해도 될듯
든든하게 물통마다 채워 걸어갑니다.
바람 찾아 둑방 위로 올라서서 걷고 있어요.
무안의 한뼘제방둑을 생각하면
이곳 제방둑은 완전 고속도로 넓기도 거의 편도4차로 폭은 되는 듯^^
처음 해안길 걸으며 제방둑 걸을 때는 떨어질 것 같고
조심스러웠었는데...
지금은 제방둑이 오히려 걷기 편하기만 합니다.
빛은 조금씩 그 색에 그늘을 드리워가고.
길도 없는 해안길을 돌다가는
이런 곳에 사람이 살 줄은 몰랐습니다.
어르신께서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가라시네요.
안면도 인심의 절정을 보여주신 분으로
우리 일행들이 7명이나 되는데
여기서 오늘밤 거하고 가라고 해주십니다.
안에 에어컨도 나오고 샤워도 할 수 있고
먹을 것은 쌀 있으니 반찬 김치랑 먹으면 된다고...
막걸리까지 있다시는데
순간 다들 눈이 똥끄랗게~
여긴 신이 주신 천국이야!! 그런 표정~
말씀은 감사했지만...
정말 그렇게 하루 편하게 묵어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굴뚝같았지만...
너무 많은 인원 큰 민폐라
어르신께 감사의 인사 정중히 드리며
다른 잘 곳을 찾아 해안길 조금더 이어갑니다.
오늘 너무 빨리 하루 걷기 마무리하면
찾아올 내일이 고달파질 것을 아니까.
꾀부리지 말고 타협하지 말고 가야지요.
우리가 오늘밤 이곳에 묵었다면...
마당에 신나게 뛰어놀던 저 꼬꼬 녀석들 중 한두마리는
아마 목숨이 붙어 있지 않았을 듯.
닭이라도 잡아 손님 접대할 만큼의 친절함 가득했던 어르신.
그 큰 복을 걷어차고 나와도 유분수지...
우리들은 미친거야 ㅠㅠ
ㅎㅎㅎ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어요.
과연 우리 7명 잘 수 있는 넉넉한 곳이 나오기나 할런지...
지도로 찾아봤을 때는
정자도 보이질 않았는데...
걷다보니 진행하는 방향으로 저 앞에
커다란 나무와 그 곁의 정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들 보자마자 빙고~
더 갈 것도 없네요.
이곳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정자와 평상에 모기장 2개 치면 딱 좋겠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딱이네. 딱이야.
방장님은 정자 앞의 집에 가서 할머니께 마을이장님 전화 연결해서
하루 이곳에서 자고 가도 되겠느냐고 미리 양해 말씀을 구하고
할머니댁 마당의 수도꼭지 발견~
얼마간의 물 사용료 돈을 드릴테니
안면도 한바퀴 돌고 있는 우리들 사정 말씀드리며
혹시 편의를 봐 주실 수 있을지 협의 중
제발 제발~
일은 술술 풀려서 마을 이장님 허락도 받았고
할머니도 흔쾌히(돈을 절대 사양하셨습니다)~
마당의 물 사용 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몇 분은 먼저 씻고~
방장님과 총무인 민규님 저는 택시 불러 타고 시내로~
먹거리며 물품 구매하러 다녀옵니다.
기사님과 이야기하다보니...
어머나?! 이분 보통분이 아니셨네요.
우리가 오늘 드르니항에 주차하고
대하랑꽃게랑 다리 건너와 백사장항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대하랑꽃게랑' 다리 이름을
이분이 공모전에 내서 1등했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상금도 몇 백만원~ 받으셨고요.
우와 아저씨 멋져요. 대단대단~
ㅎㅎㅎ
밥 포장해서 가져왔구요.
마트 들러서 과일이며 음료수 등 먹거리 구매
치킨은 주문해서 가져오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고해서 배달~
마당 물 샤워등 맘껏 사용하게 해주신 친절한 할머니께는
맛나 보이는 수박 1통 사다 드렸답니다.
고마움은 어떻게든 표현해야 하니까요.
잘 먹고, 모기장 치고... 이젠 다들 꿈나라로~
새벽 2시 넘어 만조시간...
자장가처럼 들려오는 물소리~
둑방 아래 갯벌까지 물이 가득 차올랐나 봅니다.
바람은 우리마냥 피곤한지 자나봐요.
자다 깨다 바람을 속으로 불러보는데.. 내내 오지를 않고.
날이 어렴풋이 밝아오고 있어요.
두런두런 말소리...
빠른 속도로 짐정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8월2일(금) 내포항 물때 시간(4물)
만조 02: 04 14:06
간조 08:58 20:48
물이 빠지고 있습니다. 걷기 딱 좋은 새벽의 산책길.
아침 해가 나오기 싫은지 꿈틀꿈틀~
우리들이 대놓고 바라봐서 그런지
부끄러움 타는 듯 홍조를 띠고 있어요.
안면도의 아침 햇살은 새색시 볼따구마냥 발그레~
제 팔이 가제트 팔이라면
한번 만져보고 싶어집니다.
요놈 요놈 요 이쁜놈
이 앞의 바다는 고요하기만한데...
산의 넘실대는 능선 그 바다 파도를 타고
배 한 척이 둥둥 떠 가는 것 같아 보입니다.
방장님의 배낭이 열리며
어제 시켰던 치킨 2마리 중 1마리 상자가
그대로 나오는데...
그 무거운걸 배낭에 어찌 넣어가지고 오신건지?
이른 아침 해안가에 앉아 먹는
게맛은 몰라도
양념치킨 맛을 니들이 알어?
방장님은 민규님 배낭을 어깨 한쪽에 척~ 걸치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고
우짜야 쓰까나...
민규님
오늘 안면도에서 사람 하나 배낭에 압사 당했다고
뉴스에 나오는거 아닌가 몰라~
이것이 리얼다큐!
민규님 표정보면 죽을맛인데...
그래도 금방 웃으며 싫다 소리 절대 안해요.
민규님 걷는 모습 뒤에서 따라가다 보면
자세가 아주 반듯한게...
방장님 배낭이 민규님한테 더 딱 어울린다고 하면
방장님 화내시려나?!
방장님 따라 장거리 몇 번만 다녀보면
특전사 그까이꺼 별것도 아녀~
응시만 하면 그냥 붙을껴.
자~ 이쯤에서 짊어지고만 왔던 바로 고녀석
산에서는 등산화
갯벌에서 신는 신발은 따로 있죠.
바로바로바로 장화 등장이요.
한번도 써먹지 못하고 집에 그냥 가져가면 어쩌나 했었는데
아침부터 갯벌을 누비며
장화의 위력을 보여주며 갑니다.
오랜 시간 걸을 때는 신발을 한번씩 갈아신어주며 걷는 것도
발 피로도 줄여주는 좋은 방법 중 한가지^^
원래 장화는 전쟁이나 사냥을 할 때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신발이라고 하죠.
민규님 배낭에 달린 사랑스러운 "j3club" 마크
민규님이 가지고 싶어하자
방장님께서 선물로 주셨어요.
저거 나름 한정판이예요.
j3는 지리 3대 종주를 의미하죠.
지리왕복, 지리태극, 지리화대
j3는 또한
지치지도 말고,
지겨워하지도 말고,
지금 이순간 뿐이라 생각하며
목적지까지 포기하지 말고
걸어라!
이렇게 갯벌을 바라보니
예전에 무안 갯벌 걷던 생각이 납니다.
방장님과 솜주먹님이 앞서 걷고
저는 일좀 보고 오느라 조금 늦었는데...
제가 일행과 너무 떨어져버려서
앞에 펼쳐진 갯벌을 보니 직진으로 질러가면
저기 어디서쯤 만나겠구나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한발한발 걸어 들어가니 나름 걸을만~
그러다가는... 갯벌에 순간 빠져서
중간에서 움직이질 못하고 오도가도 못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안면도 저 물빠진 갯벌도
그냥 걸어서 어쩐지 갈 수 있을거 같잖아요.
어디만큼 빠질지 들어가봐야 아는
그 속을 알 수 없는 미지의 갯벌
저기 계신 세 분 어쩐지 움직임이 어째 수상쩍습니다.
한분이 갯벌에 빠져서 ㅠㅠ
ㅎㅎㅎ
사건 현장 가까이 있었어야 했는데
좋은 구경을 놓쳐버렸어요.
해안길을 걸으면 꼭 해봐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갯벌에 빠져서 갯벌의 힘을 직접 느껴보는 것
그거 안해봤으면
해안길 걸었다고 말 못하죠.
시간이 가고 가끔씩 떠오를거예요.
그때 갯벌에 빠져서... 죽는줄 알았다고
다리 안빠져서...
사실 죽을 일은 아닌데^^
두고두고 생각하면 웃음이 날거예요.
왜 그때 거기로 걸어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
제가 딱 그렇거든요.
같이 걸으며 모험할 사람이 고픈 요즘입니다.
같이 허우적거리며
그런 모습 서로 바라보며
기가막혀 웃고, 즐거워서 또 웃고...
이 함께하는 순간들이 행복해서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주는 누군가보다
같이 비를 맞으며 신나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많이 고픕니다.
짜잔~ 앗 들켰다.
앵경님 축하축하~ 안면도 갯벌 제대로 인증하셨네요.
갯벌에 한번 빠지면 그거 빨아내는 일도 장난아닌데...
빨고 빨아도 계속 더러운 갯벌 물이 줄줄~
해안길 어느 할매 집 앞마당
이곳 집들은 담벼락도 없었어요.
남자분들 등목도 시원~하게 하며
잠시 더위 땀좀 씻고 갑니다.
물론 할머니 허락하에~
앵경님 장화는 어데로 갔나?
갯벌 밥으로 주고 오셨나요?
동해의 고래불 해수욕장 용왕님은
제 핸드폰을 넙죽 드시더니
안면 갯벌님은 앵경님의 장화를
앙~ 깨물고 놓아주질 않았더래요.
우리가 가는 길가에 ...
개 한마리가...리트리번가?
댕댕이 유독 잘 챙기며 좋아라 하는 방장님
배낭 속 꽁꽁 감춰뒀던 소고기 육포가 꺼내지고~
먹을 복 있는 녀석들은 이렇게 따로 있는 듯.
우리도 못 얻어먹었던 소고기 육포.
이녀석 다음 동네까지 우리 길안내하느라 애좀 썼습니다.
신기하죠^^
짐승들도 자기 좋아하는 사람은 용케 알아요.
방장님 배낭에서 스멀스멀 소고기 육포 냄새를 맡고 다가온건가?
고녀석 눈치가 백단~
이 댕댕이 녀석
"앉아. 기다려."
기본적인 말은 모두 알아듣고
먹을 것도 넙죽넙죽
부르면 가다가도 뛰어오더라구요.
이곳 내포항에서 우리도 댕댕이도 최후의 만찬 즐기고
헤어집니다.
여기에 슈퍼가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스윽~보면 쓰윽 지나가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보물처럼 찾아지는 점방들
맥가이버님 이곳에서 피서인듯 피서아닌
여유 쪼매 즐기고 계셨고요.
아~ 저 이온음료같은 풀장 속에 풍덩~ 하고 싶어집니다.
지금 우리들 몸에 수분 2프로가 부족해요.
묘도(卯島)섬 만나러 출동~
묘도라고 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이렇게 보면 하나의 섬처럼 보이지만...
섬 2개가 있답니다.
묘도 섬 옆에 섬이 하나 있었는데
앗. 거북이다.
묘도(卯島)의 묘가 '토끼묘' 어라?! 그렇다면 나머지 섬은 토끼섬이네.
대야도마을의 토끼와 거북이
누가 이렇게 이름을 지었을까요??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함께하며
섬 한바퀴 둘러보며 갑니다.
한성질 하는 묘도, 토끼섬~~
거북이가 토끼 데리고 용궁으로 가려다가 이곳에 발이 묶였나?!
어쩐지 거북이는 빨리 가자고 보채는 것 같고,
토끼는 가기 싫어서 버티는 것도 같습니다.
대야도마을 이름에서도 냄새가 납니다.
이곳도 원래는 섬이었던 것이
간척을 하며 육지화가 됐겠구나~
넓은 갯벌과 해초가 많이 있는 큰 섬이라는 뜻으로
'큰대(大)+이끼야(也)' 대야도라 불렸다고 하구요.
대야도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해태)김 양식 기술을 연구했던 곳이라고도 합니다.
요즘 집에서 제 주된 반찬이
마른김과 양념간장^^
그렇게 싸서 먹으면 밥 한공기가 금방 사라지곤 합니다.
대야도마을길에 마트겸슈퍼도 있고 공중화장실도 있어요.
중장5리마을회관을 지나 문열린 식당에서
칼칼한 콩나물국에 꼬기반찬으로
식사 하고 갑니다.
낚시꾼들 때문에 일찍 문을 열곤 한다는 식당
오전 10시도 안된 시간이니
보통의 식당들은 문이 닫혀 있는게 정상
여길 놓쳤다면 식사할 곳은 한참을 가야 만나게 되니
밥 잘 먹고 감사의 인사 제대로~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밥 잘 먹고 해안길로 들어와서 걸어갑니다.
방장님은 하루 사이 피부색이 황토갯벌색으로 변해버렸어요.
우리 잘 때 몰래 갯벌 들어가서
진흙팩이라도 하신건지??
맥가이버님은 갯벌 걷는데 하얀운동화
근데 좀처럼 더러워지지 않게 잘 신고 걸으시니
내내 신기할 따름
ㅎㅎㅎ
맥가이버님 산을 그렇게나 부지런히 다니시는 분이
여지컷 물집 한번 생겨본 적이 없으셨대요.
안면도에서의 인생 첫 물집
두고두고 감축드리옵니다.
해안길에 와서 물집 안생기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요.
해안길 걷는데 더군다나 뜨거운 여름이라면
물집 한두개는 일도 아니에요.
그냥 그려려니 하는 수 밖에요.
배낭 무게도 물집에 한몫 하고 있습니다.
천수만을 따라 안면도 46.1km 친환경 둘레길
일명 태안 롱비치 둘레길(가칭)
2025년 개통 예정으로 공사 진행 중 인 듯 합니다.
제1코스-봄맞이 향기길
(안면대교 남쪽∼우포나루터 5.7㎞)
지형적인 특성을 살려
해안 돌출지역에 조망 쉼터를 조성하고,
1∼4월에 개화하는 산수유·동백나무·진달래가 주인공
제2코스-꽃바람 향기길
(우포나루터∼안면암 9.9㎞)
가족·연인을 위한 낭만적인 꽃바람을 주제로,
바람에 휘날리는 벚꽃과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핑크뮬리·팜파스 등을 만날 수 있는 길
제3코스-힐링 향기길
(안면암∼두산염전 12.2㎞)
황톳길을 조성하고
허브·약초류 등 약재 효능이 있는 나무가 심어질 힐링길
제4코스-꽃미로 향기길
(두산염전∼대야도 어촌마을 7.4㎞)
두산염전에 1만5천㎡ 규모의 이색적인 꽃 미로공원을 조성 예정
제5코스-삼색 향기길
(대야도 어촌마을∼영목항 10.9㎞)
곰솔림 아래 라벤더(보라)·금계국(노랑)·보리(갈색)를 심어
아름다움 조성 예정
이 길 개통되고 나서 안면도 한바퀴 걸어본다면
또다른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 듯^^
걸어오며 나무데크길이 많이 있다~ 했더니만...
역시나 뭔가 꿍꿍이가 있었던 거였네요.
안면도에도 칠게 외에
집게발 1개만 큰 녀석인 흰발농게가 많이 살고 있어서
반갑기도하고 걷는 내내 즐겁더라고요.
저는 이 모습이 너무 익숙한데...
해안길 처음 걷는 분들은 많이 신기하겠죠^^
흰발농게 수컷이 저녀석처럼 1개의 발만 무지막지 크구요.
왼쪽이 클 수도 있고, 오른쪽이 클 수도 있어요.
암컷은 두 집게발 크기가 같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해안사람 다 됐나봐요.
은근히 익숙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저 동굴인듯 동굴 아닌 누군가의 징표인가?
얼핏보면 하트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
저건 알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커다란 똥덩어리 같은...
장곰항에 왔더니...
색감 좋은 핑크 점방이 있더라구요.
저곳에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해안가쪽으로는 낚시용품 파는 곳들이 이렇게 있는데
이곳들이 해안길 걷는 우리들에게
생명의 젖줄 오아시스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오오~ 여기 바위구간 굿굿~
제법 한멋짐^^ 합니다.
잘 생겼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네요.
고흐의 미술 작품들을 보면 고흐가 살던 곳이 어땠는지
가보지는 않았어도 어느 정도 느껴지잖아요.
넓은 들판 황금 들녘이며...
안면도에 살고 있는 세계적인 미술가 한 사람
분명 탄생할 법도 한데...
어째 안면도 사람들은 이런 위대한 자연환경을
그냥 두고 봤을까 싶습니다.
에히 파시코!
come and see!
직접 와서 보세요.
신께서 안면도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느끼게 될 거예요.
울툭불툭 바위길
보는 재미에 정신이 팔려
발의 피로를 잊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물과 바로 옆에서 걷는
여기는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해안 구간
사실 안면운하 아래 남쪽 섬이 모두 안면도라고 생각했었는데
행정구역상 섬처럼 떨어져 나온 부분은
안면읍과 고남면으로 일부 양분되어 있었습니다.
대야도마을을 지나고부터 행정구역상 태안군 고남면 땅.
여기가 내려설 때 짜릿했던 구간~
올라서긴 올라섰는데
내려설 때는
어디를 밟고 넘어가야하나 갈팡질팡~
ㅎㅎㅎ
마지막 오셨던 방장님
바닷물이 신발을 앙~ 잡아 챘답니다.
덕분에 '축축'은 써비스^^
구매항에서부터 해안둘레길 한구간
지금은 12시가 넘은 시간
2시가 만조 시간이니
바로 곁에서 바닷물이 철렁철렁
완전 간조 시간에 이 구간은 또 어떤 모습일지...
바위구간 걷기는 역시 에너지 소모가 크긴 커요.
다들 잠시 무거운 배낭 내려놓고 긴장했던 몸, 땀 처발처발인 몸좀 쉬며...
음료수 한잔씩 달달한 시간을 가집니다.
탄개포항 인근 마을 해안길을 걷고 있는데...
길가에 댕댕이 두 녀석
본적 없는 이상한 객들이 지나가니 경계하는 듯한데
한녀석 물그릇에 물이 없는 것을 방장님이 포착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물 보시하고 갑니다.
그동안 방장님 졸졸졸 따라 걸음하며 배운 것 중에서
인사하기나 이렇게 말못하는 짐승들 묶여 있는 짐승들에게 보시하는 모습들은
제 인생 최대의 살아있는 공부였던 것 같아요.
'인사(人事)'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 인사가 참 어렵고도 쉬운거예요.
인사 하나로 뭔가 술술풀리기도 했고
인사 하나로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오기도 했던 많은 순간들
고개 숙이는 것만이 인사가 아니란 말씀이죠.
한자를 보니 인사가 '사람의 일'이라니...
안면도 남쪽 고남면의 가장 최남단인 영목항 도착해서
중국집에 들러 시원한 콩국수로
더위에 지친 속좀 달래주며 갑니다.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와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를 잇는
원산안면대교는
총연장 1.75km에 왕복 3차로
2019년 12월 26일 개통되었답니다.
근데 제가 이상한 병에 걸렸는가 봅니다.
저런 다리만 보면 걸어서 건너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이건 분명 몹쓸병이 맞는 듯^^
해변길 운영 중단 안내 참고하시구요.
2027년 12월 31일까지 해변길 6코스 샛별길과 7코스 바람길이 운영 중단
현위치인 영목항에서부터 꽃지해변 남쪽까지.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추진중이라네요.
진행하는 방향에 보이는 저 높은 건물은
영목항 전망대로 높이 51.26m
태안 뿐만 아니라 해안가에 많이 피는 해당화를 형상화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22층 전망대에서는 360도
영목항과 원산안면대교, 서해 바다가 조망된다고 하구요.
특히나 해가 뉘엿뉘엿할 때
아름다운 낙조 감상하기에 최고라고 하니
다음에 언제 기회되면
해넘이 보러 꼭 한번 와봐야지 싶어집니다.
영목항 전망대가 제 눈에는 왜 렌턴으로 보일까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오후 2시가 넘어 이제는 만조에서 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해안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가 봅니다.
해안길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구불구불 해안선을 돌아 가다보면
어떤 모습과 만나게 될지 설레임?이랄까~
들이대보고, 아니면 말고...
^^
손해볼 건 없으니까요.
오리 이소 대작전을 보는 듯
어디 겁도 없이
방장님이 뛰어 내렸다고
줄줄이 아기 오리들마냥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다시 봐도 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잖아요.
일단 해안길로 붙어 걷기 시작했으니
"노빠꾸~"
바위 위로 기어오르고...
올라서서 보니... 옴마나야~
반대편은 완전 벼랑
낙석주의 안내판이라도 있었다면 올라오는거 고민해봤을텐데...
올라섰으니 내려가야지요.
먼저 내려선 방장님이 내려오라고 하니
뭐 미끄러져 떨어지면 아래서 받아주시겠지~하는 마음으로
나무 뿌리 잘 잡고 내려섭니다.
겁 많은 분들은 우리 따라서 '진짜 해안길' 오면
오도가도 못하는 구간들 꽤나 있으니
도로로 가면서 노빠꾸 하세요.
예로부터
일반인에게는 백수(白壽)
왕에게는 천수(天壽)
황제에게는 만수(萬壽)를 누리시기를 기원한다며
오래오래 무사안녕을 빌곤 했는데...
만수라는 지명은 특별한 사연이 담긴 곳이라 할만 한데
우리나라에는 십승지 중 하나인 가야산의 만수동과
속리산 피앗재 만수계곡이 있는 만수리 마을을 만수(萬壽),
지리산 만수동(달궁)은 만수(萬水)로 쓰고 있습니다.
그외 인천과 여러 지역들에 만수동, 만수리가 있는데
이곳처럼 어떤 한자들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모를 일 입니다.
만수라는 지명을 찾아 어떤 곳들인지 둘러보는 걸음도
살짝 구미가 당겨지네요.
부디 모두모두 오래오래 즐기며
만수무강(萬壽無疆)하소서!
가경주마을은 체험 관광 마을이듯 안내판이 있습니다.
갯벌체험 학습장 / 쏙잡이체험 / 독살체험 / 조개잡이체험
우리나라 해안길을 모두 걸어봤지만
쏙잡이라는 생소한 단어
쏙이 뭐지??
바닷가 갯벌에 살고 있는
새우와 가재를 합해 놓은 것처럼 생긴 녀석이더라구요.
구멍 뽕뽕 뚫린 갯벌물에 된장을 풀고
나무 막대를 꽂아 넣으면
그 막대를 집게발로 잡은 녀석을 쏙~ 끌어당겨서 잡는다고 합니다.
쏙은 쏘옥~ 잡는다는 거!!!
그렇게 해안길을 걸었어도
배울게 또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이곳 가경주는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아름다울 가(佳)+경치 경(景)+지(地)... 라 불리운데서
가경주라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바닷가 조망,
정말 한편의 그림 같이 편안합니다.
걷다보니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한분
집 앞 해안 돌둑에 앉아서
김치를 담는다며 부추를 다듬고 계시더라구요.
우리는 부추, 정구지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솔이라고도 불리구요.
그러고 보면 이녀석도 이름이 참 많습니다.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 재미있어서^^)
그냥 내버려둬도 쑥쑥 자라니
게으름뱅이라도 기를 수 있다고 해서 게으름뱅이풀이라고도 했구요.
부추가 정력에 좋아 이 풀을 남자가 먹으면 일하러는 안가고
집에서 꼰냥꼰냥 뒹구느라
게으름뱅이가 된다고 해서 게으름뱅이풀이라는 별명이 붙었대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부추는 스님들 수행하는데 방해가 된다하여 금하는
오신채의 하나이기도 하죠.
마늘(대산大蒜), 파(혁총(革蔥), 부추(난총(蘭蔥),
달래(자총(慈蔥), 무릇(흥거(興蕖)
불교 경전인<수능엄경>에 보면
“중생들이 깨달음을 구하려면
세간의 다섯가지 신채를 끊어야 하느니
이 오신채를 익혀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생겨나고
날것으로 먹으면
분노의 마음이 커지게 된다”라고 했다 합니다.
정말 오래된 마을 점방이 있어서 음료수 하나씩 사들고 가요.
누가 조개부리마을 아니랄까봐
바닷가 담벼락을 조개를 쌓아 만들어놨더라구요.
저 많은 걸 누가 다 까서 먹었는지
엄청난 양입니다.
뒤쪽 바닷가쪽으로 데크 따라 걸음합니다.
조개부리마을인 옷점항
조개부리라는 이름이 특이하죠?
해마다 음력 정월 열나흗날(음 1. 14)
주민들 모두 갯벌에 나가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조개부르기'라는 행사를 했기에 붙여진 이름이래요.
갯벌을 향해서 조개가 들어오라고 부르는 풍속
조개야! 조개야!
선사시대의 조개와 굴 껍데기를 까서 버린 조개무덤인
일명 패총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그래서 인근에 고남패총박물관도 있습니다.
고남제방 바로 아래 제방둑까지 물이 차올라 있고~~
시간은 오후3시30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물이 빠져나가고 있는 시간.
고남제방 안쪽으로는 간척되어진 초록의 융단 논이 펼쳐지고...
좌측부터 옷점항(조개부리마을)-할미바위-섬옷섬의 모습
옛날, 조개부리 마을에 살던 한 할머니가 말을 길렀었는데
할머니가 말에게 먹일 여물을 구하러 간 사이
허기에 지친 말이 고삐를 풀고 달아났고
말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할머니는 돌이 되어 할미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썰물로 옷점항에 배가 닿지 않을 때
옷감 교역이 이루어진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었다는 섬옷섬까지.
옷점항과 할미바위 섬옷섬 이야기.
안면도에서 처음 만나는 '바람아래해수욕장'을 지나갑니다.
해수욕장 이름도 시적으로 지었네요. 예쁩니다.
바람아래라는 이름은 마치 사막과 같은 모래 언덕 아래로
바람도 비켜간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하구요.
이곳에는 표범장지뱀(멸종 위기종 2급)이 서식하여
특별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해수욕장을 지나 해안길로 걷다보면 이런 바위 동굴도 만나게 되구요.
제가 들어가고도 넉넉한 꽤나 큰 동굴
바람이 이 해안가의 바위를 얼마나 쓰다듬어줬을까~
파도가 이 해안가의 바위를 얼마나 보듬어줬을까~
장곡해수욕장을 지나갑니다.
해안길 걷기의 최전선~
어딜 가도 누구와 가도 만날 수 있는
그런 보통의 걸음을 거부하며
해안길에 흔적은 남지 않지만
우리들만의 걷기의 품격을 새겨 봅니다.
걷기만으로도 순간순간이 하나의 작품이 되어 가고 있어요.
모래그림처럼 금방 사라지고 말 작품이지만...
장삼포해수욕장...
북쪽을 향해 갈 수록 사람들의 모습이
더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기준, 걸음의 완성
배낭의 크기와 무게는 그 품격에 맞게 두둑해야 하죠.
매번 매순간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
익스트림은 더하고
서로간의 경쟁은 뺀~ 즐거움의 길
바위 구간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여있는 물~
서둘러 가질 못하니 바라봐지게 되고 좋아요.
고르지 않은 돌을 밟으며 삐긋거리고,
뾰족한 돌 위에서 가시 위에 선 듯 조심조심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고
오로지 걷는데에만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해안의 바위길
끝났나 싶으면 이어지고 계속되는 해안바위길
때론 태어나 처음으로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나는 이제까지 어떻게 걷고 있었던 것일까?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는데 무의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95% ...
걸을 때며 일상 생활 할 때 생각하면서 하진 않잖아요.
걷는 거 하나에 온 정신을 기울여
넘어지지 않도록
걷는 법을 처음 배우듯 그렇게 걸어갑니다.
무의식이 나도 모르게 의식으로 바뀌는 순간들...
릴케는 이십대 후반에
'이제야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요.
나는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살면서 어느 순간 한번씩은 자신에게 물어봐야할 질문.
바위구간을 지나와 잠시 쉬었다 갑니다.
그동안 걸어오며
무엇을 보고 무슨 질문을 하고 답변을 찾아냈는지...
제대로 봐야 할 수 있는 일들.
운여해수욕장을 지나며...
아~ 넓다.
언제 저기 끝까지 갈까 싶지만...
눈에 보인다는건
그리 멀지 않다는 반증~
지도상으로 보면 큰 물길이 지나가는 갯골이 있는 듯 보이는데...
동네분에게 여쭤보니 물이 허리너머까지 차서
건너가기 힘들거라고 겁을 주네요.
지도 확대하며 보면
요리조리 잘 피해가면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질러가면 황포항을 지나 샛별해수욕장까지
시간 단축, 거리 단축이 가능
자꾸 몸은 해안가로 들어가게 되고.
황포(黃浦)는 홍수로 갯벌에 누런 황토물이 흘러
누런개로 불리던 것이 황개로,
다시 황포로 바뀌어 불린 이름이라 하구요.
지금은 해안가에 방조제가 설치되어
민물의 유입이 적어져
황토물은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일단 방장님이 배낭 내려놓고
장화 신고 물길을 건너본다고 갑니다.
얼렐레?! 장화 신고 충분히 건널 수 있는 깊이었네요.
우리는 이렇게 바닷길로
황포항을 띵가먹으며 가볍게 해안 갯벌을 가로 질러갑니다.
듣기만 하고, 가보지 않는다면
그게 어떤 길인지 영영 모를 일.
고남면에서 안면읍으로 향하는
갯벌 모래사장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 하나와
너른 갯골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이 흐르는 길
우리는 남들이 갈 수 없다고 한 길을 택했다.
나는 앞으로도
남들이 다니지 않은 길을 택할 것이고
그로 인해 또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지.
남들이 가지 못하는 곳을 가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남들이 생각 못하는 것을 생각하겠지.
바다 속에 굴뚝처럼 서 있는 것은 뭘까?
한발 한발 가보지만
더 가까이 다가가진 못하고...
저녀석 곁에 물음표 하나 남기며 갑니다.
물길 잘 건너와 신났어요.
황포항 해안가로 둘러서 왔으면 시간이 꽤나 걸렸을텐데...
지름길 만세~
우리 질러왔어요. 대성공!!
여기만 지나가면 앞에 보이는 '쌀썩은여'를 지나
오늘밤 쉬어갈 수 있는 샛별해수욕장입니다.
이 주위로 바위들 규모가 꽤 커요.
바다 속으로도 이와 다르지 않으려나?!
'쌀썩은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게 납득이 됩니다.
쌀 썩은 여(礖)는
조선시대에 이곳을 지나는 세곡선(세금으로 내는 쌀을 실은 배)의
난파가 잦아 인명피해만 없으면
조정에서 책임을 묻지 못할 정도로 유명한 암초지대
운송 도중 파선된 배에 남아있던 쌀이
바위 인근에 쌓여 썩었다고 해서
이 암초를 '쌀 썩은 여'라 불렀다고 합니다.
삼남지방에서 서울까지 가는 도중
세곡선 감독관이 뒤로 몰래몰래 쌀을 빼돌리기도 했고
고의적으로 책임을 면하고자
이곳에서 일부러 암초에 부딪혀 사고를 저지르기도 했다는
실체는 찾을 수 없지만 소문은 무성했던
어째 수긍이 가는 이야기^^
샛별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
오늘 원래는 황포항까지 가려고 했지만
잘곳도 변변치 않고 일단 물때 시간 생각하면
새벽에 해안길로 가기가 힘들 듯 하여
샛별해수욕장까지 조금더 강행군~
다들 지친 표정이 역력~
밥 먹을 곳은 마땅치않고 꽃게라면을 먹는데...
라면 맛은 또 기가 막힙니다.
마을 청년회에서 운영중인 포장마차랍니다.
김치며, 밥 서비스도 한대접 가득~ 정이 넘치고.
저녁 식사 했던 마을 청년회 분들과 방장님이 이야기 잘 해서
공짜로 이용해서 잘 수 있었던
샛별해수욕장의 캠핑장 속에 설치된 노숙 장소
화장실, 돈 내고 사용 가능한 샤워장, 개수대며
슈퍼도 있었구요.
노숙하기 그만이었던 곳.
원래 '샛별'이란 이름 전에,
'새벗'이란 이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차박 캠핑 하는 분들이 많더니...
샛별해수욕장은 나름 차박의 성지였다고 하네요.
근처 텐트치신 어떤 여자분께서
저희 보고는
"좋은 곳에 자리 잡으셨네요."
원래 여기서 자려면 사용료 얼마씩 내야한다고 하시던데
저희는 무료 이용.
밤새 이곳저곳에서 폭죽 터트려대고... 시끌시끌...
그래도 저는 잠만 잘 자는데...
예민한 사람들은 잠 못 주무셨을 듯 해요.
딱 하나 아쉬웠던 것은 바람이 없었다는 것
빨아 널었던 옷가지들이 아침까지도 그냥 축축~
안면도가 바람이 많이 않은 곳인가?!
어제도 오늘도 바람이 귀해요.
축축한 옷가지
부득이 셋째날은 반바지로 걷게 됩니다.
신야2리 친절하신 마을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8월3일(토) 아직 어둠이 자리한 새벽 4시 30분
자리 정리하고 렌턴 켜고 마지막날의 걸음 이어갑니다.
어제 늦게 지나왔던
황포항의 물때 시간(음력 6/29, 5물)
만조 02:54 14:55
간조 09:46 21:37
안면도에서 지나갈 마지막 항구인 백사장항의 물때 시간은
만조 03:05 15:01
간조 09:48 21:38
조금 밝아진 새벽
인적없는 고요하기만한 병술만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걸어 지나갑니다.
병술만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어 있구요.
갯골도 제법 있어 보입니다.
갯골은 물이 들어올 때 가장 빨리 물이 차오르곤 하는 곳이니
특히나 조심해야할 곳
병술만은 옛 문헌에 고려시대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충남 아산만 영흥도를 거쳐 수개월 동안 주둔했던 곳으로
고려원종 11년(서기1279년) 조정은 몽고와 화해하고
송도로 수도를 옮겼는데,
이때 삼별초의 지휘관이었던 배중손(爽仲孫)이
송도 환도를 불응하고
왕족인 승화후 온(承化侯 溫)을 왕으로 추대하여
몽고에 반하는 무인정권을 수립하고
아산만의 영홍도를 거쳐 이곳 병술만에 주둔하게 되었다는데
군사들의 훈련장을 뜻하는 병술안(兵術岸)에서
'병술만'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분이 누구실까요?
배자 병자 만자를 쓰시는 배병만 방장님.
걸어왔던 병술만 제방둑길의 모습
바닷가로 보이는 둔두리산쪽 해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전,
전열을 재정비하며
둑방 끄트머리에 앉아 쉬어 갑니다.
해안길을 걷기 전에는 몰랐어요.
우리나라 해안길이 이렇게나 많은 돌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해안은 모래사장만 있는줄 알았다니까요.
^^
대나무로 목책을 만들어 세워뒀는데...
병술만이라 군 장비 차원에서 만들었을까요?
그런건 아니구요.
모래포집기라고 부르는 대나무방풍책 또는 대나무목책이라고도 합니다.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가에 세워두는 거랍니다.
방장님은 물길을 건너 바닷가쪽으로 생긴 언덕길로 가고
갯벌이 푹 빠져서 쫓아가다가는 신발 젖기 딱이라...
우리는 해안길로 걸어갑니다.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둔두리산 해안 둘레
둔두리(屯頭理)라는 뜻은 부대의 진을 친 곳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잠시 떨어졌다가도
길은 길로 이어지니 어느 순간 만나게 되어지구요.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둔두리산 해안길만의 바위 구간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이곳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을 줄 누가 또 알았겠어요.
오전 6시가 넘은 시간,
만조에서 4시간 가량이 지났으니
물이 어느정도 빠져서 걸을만은 하겠죠.
사람 하나 껴서 들어갈만큼 사이사이 제법 커다란 골이 패여 있고.
제법 커다란 바위 덩어리를 넘어가며 걷는 길
멋지죠?
걸어보고 싶으시죠?
실제로 가서 보면 더 좋아요.
바닥의 돌은 물이 빠진지 얼마되지않아
축축하게 젖어있고...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며 서로에게 당부~
해안길의 묘미 중의 최고 왕좌는 역시 바위길 걷기죠.
이 어마어마한 길을 띵가먹고 갔으면 어쩔뻔 했어요.
둔두리산 해안길
지금이 만조가 아니라서 어찌나 다행스럽던지...
물이 빠져나가기를 한참인데도
어째 물이 가득한 해안가
아뿔싸~
예상치 못했던 바위 암릉구간에
순간 멈칫 어쩌나~
어떻게 갈 수 없을까?
파수꾼이 된 듯 살펴보지만...
발을 디디고 갈만한 비쥬얼이 절대 아닙니다.
배낭 없이 맨몸이라면 돌벽 붙잡고라도
물 속에 빠져 가보기라도 하지~
동굴로 이어진 곳에도 물이 어느정도 깊이인지 가늠이 아니되네요.
산으로 기어 올라가볼까 길을 찾아봐도
저 빼곡하게 차오른 숲은 길을 열어줄 생각을 아니합니다.
소리섬펜션이 있는 길로 되돌아 나와 일부구간 걸어갑니다.
길 따라 가다보니
꽃지해수욕장 남쪽 끄트머리 해안길로 들어가게 되고요.
수도꼭지 보자마자 다들 물 틀고~ 물놀이나온 애들 마냥~
펑펑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에
얼마나 시원할꼬...
얼마나 행복할꼬...
물에 옷이 젖든 말든 땀인지 물인지...
아침 8시가 넘어 꽃지해수욕장 길을 걷고 있어요.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휴가철 주말인데도 북적이지 않고 한산하기만 하고.
꽃지라는 이름 예쁘죠?
해수욕장 인근에 해당화 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이곳 꽃지해변쪽으로 걸어오다가
활짝 피어 있는 해당화 꽃 만나
바라보는 재미로 반가웠답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랜드마크격인 '할미할아비바위'가
멀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직접 걸어 들어가서 보니...
그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크더라구요.
사람들 옆에 있는 거 보이시죠?
물이 빠져 몸체를 드러낸 그 넓이며 길이가~
입을 쩍~ 하며 "우와~" 벌리게 만듭니다.
바위에 자라난 소나무 녀석들의 모습도 놀라움 그 자체구요.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달랐던 할미할아비바위
돌아가면서 보니
여기선 토끼 한마리가 바닷가로 세수하러 왔다가
햇살이 비치니
귀 쫑끗 세우고 등돌려 앉아 바라보고 있는 것도 같아
사랑스럽더라구요.
꽃지해수욕장에서 방포항쪽으로 가는 인도교 다리인 꽃다리 위에서
할미할아비바위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이 다리 위가 할미할아비바위 전망대도 되네요.
신라때의 장보고의 부하였던 승언이
안면도 사령관으로 있었을 때
승언과 미도부부는 금술이 좋아
서로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어느날 승언이 장보고의 명을 받고 떠나면서
금방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미도는 승언을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바위로 변했다고 해요.
시간이 흘러 바위로 변한 미도 옆에
또다른 바위가 생겨나자
세상 사람들은 이 두 바위를
'할미 할아비 바위'라고 불렀다고 전합니다.
방포항 모감주나무군락 인근 식당에서 식사 하고 갑니다.
모감주열매로 염주를 만든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모감주나무는 우리나라 해안가 일부에서만 자연적으로 자라는데
넓은 면적에 집단적으로 군락이 형성된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이곳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로 관리 받고 있다네요.
국내에는 모감주 자생 군락지 중 세 곳이 천연기념물에 지정
태안 안면도 군락지(천연기념물 제138호)
포항 발산리 군락지(천연기념물 제371호)
완도 대문리 군락지(천연기념물 제428호)
모감주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
방포전망대를 지나니
사태지역으로 길이 막혀 있었구요.
해안 모래사장으로 들어가 걸어갑니다.
이곳은 방포해수욕장~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곁에 있는 작고 아담한 해수욕장입니다.
모래사장이 곱고 조용해서
걸어가면서 보니
가족단위로 물가에서 노는 정겨운 모습이 눈에 띕니다.
한적하고 그래서 텅 빈듯 깨끗하기도 하고, 참 좋죠?!
방장님 뒤로 방포방파제의 모습이 보이고요.
이제는 두에기해수욕장을 향해 또 한번 바위구간을 지나갑니다.
일부러 누군가 바위들을 일정하게 잘라서 뿌려 놓은 듯...
퇴적층의 층층바위 절단면이 예사롭지 않구요.
떡 좋아하는 저는 층으로 된 흑임자 떡이 연상되어지니...
배가 고픈가 봅니다.
대형버섯마냥 이건 축소해서 배낭 속에 쏘옥 넣어갔으면 할 정도로
신비롭게 생겼던 바위
어쩐지 깊은 물 속 용궁나라 가는 귀한 길에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으로
거참 신통하네~
이곳에 애초에 없던 녀석처럼 홀로 특이한 녀석
해변가로는 돌이 빼곡하고, 산으로는 나무가 빼곡~
이렇게 멋진 바위구간과 안개가 드리운 두에기해수욕장을 지나~
두에기라는 이름은
외진 곳에 있는 작은 땅이라는 뜻이라고 하며
이름처럼 작고 아담한 곳이라
걸어서도 금방 지나가게 되네요.
밧개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잠시 편의점에 들릅니다.
보통은 마을 구멍가게 점방 같은 곳이 있으면
어지간해서는 무조건 애용하는 편이구요.
지역 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그마저도 없으면 지나가는 길 멀지 않은 편의점을 이용합니다.
어떤 곳에 가서 그 문화를 접하려면
마을의 오랜 터줏대감과 같은 구멍가게 들르는 것도
인문을 공부하며 걷는 걷기 공부 중 하나.
숲 사이에 캠핑하는 분들도 보이구요.
포태산 두여전망대 아래 해안길로 들어갑니다.
제법 멋진 뿔모양의 바위섬?
커다란 동굴도 있는 듯 보였습니다.
새들의 쉼터가 되기에 딱 좋을 듯.
새들이 앉아서 쉬어가는 곳들은
사람들 발길이 뜸한 조금은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바위 암릉구간이 많죠.
두여해수욕장과 안면해수욕장을 지나 모래사장을 걷다보니...
물길이 있는 곳...
장화는 간밤 자고 일어나서
이제는 신을 일 없을 것 같아서
고이 재활용통에 넣어두고 왔는데...
신발 벗고 걸어가야하나?!
잠시 고민하고 있는 사이
방장님이 장화 꺼내 신고
저 뿐만 아니라 한사람씩 업어서 물건너 주셨습니다.
방장님 말띠라고 하시더니만
사람들 등에 태워 나르는 일을 하십니다.
이러려고 말띠?
ㅎㅎㅎ
방장님 감사합니다. 방장님 등짝이 최고!!
기지포해수욕장을 지나 삼봉해수욕장...
나무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삼봉 전망대
이제 물이 많이 차올라 있어서 해안길로는 가지 못하고
삼봉전망대 너머로 내려가는 길이 연결 되어 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망대 올라봤는데...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더라구요.
두여전망대가 있는 곳부터
두여해수욕장-안면해수욕장-기지포해수욕장-삼봉해수욕장까지
지도상으로 그어보니 약 3.8km
하나의 모래 해변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해쪽 영덕
고래불에서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수욕장이 약4.5km
해수욕장 길기도 길다~ 했었는데...
크지 않은 안면도 해수욕장치고
꽤나 긴 길이를 자랑하네요.
끝이 안보여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수욕장이
신안 임자도의 대광해수욕장이라고 해서 지도 찾아봤는데
어떻게 해야 백사장 길이 12km가 나올지... 아리송.
지도 보며 많이 잡아 재봐도 8km
그래도 월등하게 길긴 깁니다.
해안길 걸음하며 섬쪽으로는 가보질 않아서
이쪽은 제게 미지의 땅이랍니다.
신안도 가서 걸어보고 싶은 곳으로 저장해 놓고^^
삼봉해수욕장에서 나오며
방장님 삼봉마트에 일부러 가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사다 주십니다.
방장님은 늘 그런 수고로움을 본인이 알아서 해주십니다.
남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사이에 벌써 행동으로...
이런 남들을 위하는 모습도
살면서 배워야 할 것 중에 하나^^
수문장처럼 서 있는 바위 구간을 지나며
이제는 안면도에서의 서해 바다와
작별 인사 해야할 시간이 가까워옵니다.
돌아나가면 안면도의 최상단 마지막 해수욕장인
백사장해수욕장
갑자기 민규님이 무릎을...
에구구... 처음 시작때와 다르게 홀쭉해진 배낭...
땀으로 냄새나는 배낭까지 싹다 버리고 싶다는 귀여운 투정
부모님뻘되는 사람들과 걷느라 욕 많이 봤네요.
표정을 짐작할 수 없던 뒷모습이
제 눈에는 어쩜 그렇게 사랑스럽던지...
안면도 한바퀴 거의 100km를
제 힘으로 걸어냈잖아요.
그것도 제대로 해안 갯벌 모래 바위 넘나들며...
멋진 청년 민규님
기특하다.
잘 걸어냈어요~
민규님에게 저는 깽이 이모님^^
애정이 담긴 표현 맞죠?!
민규님이 j3클럽에 문을 두드렸던 계기가
제가 서해안 해안길 400km 걸었던 후기를 보고 나서 였대요.
그렇게 스스로 문을 두드려
방장님과 일부 구간이지만 삼남길 100km이상 훌쩍 걸어냈었구요.
글로 만났던 저랑도 이렇게 인연이 되어 만나 함께 걸어봤네요.
글은 그렇게 사람과의 연을 만들어주기도 하니
"ㄱ+ㅣ+ㄹ"
'글'과 '길', 어쩐지 쌍둥이 같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민규님 군대 가기 전에 또 연이 닿아
좋은 곳, 함께 걸음하길 바래 봅니다.
처음 걸음 시작했던 백사장항의 식당으로
약속 잊지 않고, 정말 다시 왔어요.
식당에서 진짜 냉동고 안에 모셔뒀던 우리가 못다 먹었던 생선구이
다시 먹기 좋게 익혀주셔서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7명 다함께 모여 마지막 식사 마무리 잘 하고
3일간의 안면도 한바퀴 마무리 합니다.
백사장항에서 드르니항으로 연결된 대하랑꽃게랑 다리 다시 건너며
이 다리 이름을 지었다던 택시 기사님 한번 떠올려 봅니다.
안면도 해안길 걸음하며 만났던
인심 최고 지역이라 자부할만한 고마웠던 한분 한분 분들
수도권지부의 송림지부장님 함께 못한 아쉬움에
아이스크림 사먹으라며 보내주신 감사의 마음도
이 길을 걸으며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첫만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걸음 마무리하며
마지막 식사비 계산해 주셨던 본드님
함께 한 모든 분들, 고마웠던 많은 분들 덕분에
안면도 한바퀴 걸음이 이웃 친척집 방문하고 가는 것처럼
따스하기만 합니다.
이곳에서의 걸음이 그대들 덕분으로 편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드르니항 주차해 놓은 곳으로 이동 후
우리 차량은 잠시 들를 곳이 있어서
태안의 북쪽을 향해 달려갑니다.
기념비가 서 있는 곳은 원형로터리 중앙.
우리는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차량 한쪽에 세우고 잠시 만나봤는데...
차량 흐름이 많아서 차 세우고 구경하기에는 좀 위험했습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판목.안면운하'
저는 안면도 한바퀴 돌려고 마음 먹기 전에
굴포운하만 들어봤었는데...
판목.안면운하(판목운하, 안면운하 뭐라고 불러도 될듯)와
같이 묶어서 알아야겠더라구요.
그래서 걸어봤던 안면도 한바퀴 이번 걸음.
세계3대 운하 중 가장 오래된 수에즈운하보다 230여년이나
먼저 만들어졌다고 하니
역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가질 법 합니다.
그런데 관심갖고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듯 해서
마음이 쪼매 아픕니다.
수에즈운하(160km)가 1869년에 개통
파나마운하(82km)가 1914년에 개통
태안의 판목안면운하(폭300m, 수심3m)는 1638년에 개통
너무 짧아서 비교하기가 좀 그런감도 있지만...
뭐, 대단한건 대단한거니까요.
네비에 굴포운하를 검색하고 가면...
(충남 태안군 태안읍 인평리 60-3)
굴포운하처럼 운하(運河)란,
선박의 통행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물길을 말합니다.
위 사진 아랫부분 현 정맥길이라고 표시된 하얀 선
'굴포운하'라고 적힌 곳 인근에 주차 후
굴포운하 신털이봉 방향으로 걸어보며
주위를 살펴 봅니다.
지도상 우리가 있는 곳은 녹색의 정맥길과
굴포운하가 겹치는 부분 인근...
전에도 방장님 공부한다고 직접 와보셨던 이곳
저와 민규님에게 공부시켜 주기 위해
다시 와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가운데 나무 사이의 외딴집 한채에서 소나무 있는 부분이
신털이봉으로 예전에 저곳이
실제 정맥 마루금이라 여겨지는 곳.
걷고 있는 곳과 오른쪽이 굴포운하 물길인듯
지금은 풀이 수북하게 자라올라 꽉 차 있습니다.
판목안면운하보다 먼저
이 천수만과 가로림만 7km구간 굴포운하(판개골)를
고려 인종 12년(1134)부터 조선 현종10년(1669)까지
무려 530여년 동안 뚫으려 뚫으려 추진을 했으나
결국은 실패를 했고...
굴포운하 뚫기를 포기하고 대신에
차선책으로 선택했던 것이, 우리가 다녀왔던
천수만과 서해바다를 연결하는 안면곶의 판목(개미목) 부분이었던
지금의 안면연육교와 안면대교가 있던 땅을
맨손에 수금포와 깨이 하나씩 들고 뚫어
운하를 개통했다고 합니다.
(수금포:삽의 방언, 깨이:괭이의 방언)
그래서 판목.안면운하! 가 뚫리게 되었던 것.
판목안면운하로 이득을 봤던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홍성사람들이었겠네요.
안면도를 남쪽으로 우회해서 가지 않고
곧장 판목안면운하로 빠져나가 안흥량쪽으로 가면 되었을테니...
그 나머지 삼남지역 사람들에게
판목안면운하는 그리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었을 듯.
안면곶이 안면도라는 섬이 되어
이후 안면연육교와 연면대교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 안면연육교 :1966년 4월 22일 착공해 1970년 12월 10일에 개통
*안면대교:1970년 준공, 교량 노후로 재시공하여 1997년 신교 준공)
드르니항과 백사장항 이곳 사람들이 항구를 오갈 때는
수고스럽지만 배로 오가게 되었고.
이번에 이쪽 구간 지도를 살펴보며
사실 판목안면운하는 뚫어봤자
삼남 조운의 중요 경유지였던 가장 위험했던 물살인
안흥량을 거쳐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이 판목안면운하가 크게 도움이 됐을까 싶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3대 험한 물길로는
진도 울돌목(명량해전), 장산곶 인당수, 태안 안흥량
그렇다면 지도상의 인평저수지쪽 (1)표기 부분을 뚫고
(2)번 부분을 뚫어볼 생각은 안했었을까?
지도를 확대하며 살펴보니 가능했을거 같기도 한데...
이곳에도 뚫을 수 없는 화강암이 버티고 있었을런지...
태안 안면도 쪽은 지금은 육지로 표시된 곳들이
일제때 대부분 간척으로 육지가 된 곳들이 많아서
길을 내고 바닷물만 잘 오간다면
충분히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사실 궁하면 통한다고
누군가 자꾸 몰입해서 방법을 찾아봤었더라면...
어땠을까?
그 옛날 1377년 최무선이 화통도감에서 화약 무기 제조도 시작해서
이후 왜구들 물리치는데 큰 도움도 됐었다는데
뻥뻥 터지는 위력의
화약 사용을 왜 안해봤을까~
이번 안면도 한바퀴 돌아보고
굴포운하 돌아보며
지도 또 살펴보면서
그랬다면 어땠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
금북정맥의 굴포운하
(고려 인종 1134년부터 조선 현종 1669년까지
무려 530여년 )처럼
마루금에 인위적으로 절개한 곳들이 또 있었으니,
한남정맥의 경인운하
(2009년 초에 시작~2012년 중순 개통)
한남정맥 동쪽 굴포천의 잦은 홍수로 인해
방수로 공사를 추진하면서 경인운하로 확대된 사업
낙남정맥 남강댐~사천만구간
(1936년부터 기록을 찾을 수 있고
공사를 하다 중단되었다가 이어져 1969년도 남강댐이 완공)
진주구간 잦은 장마로 인해
지리산 북쪽(임천강)과 동쪽(덕천강)에서 흘러온 물이
여름 장마철 덕유산 남쪽에서 시작한 물줄기와 만나
홍수가 빈번이 일어났고
농경지 침수문제로 남강물을 사천만으로 흘러 보내는 국책사업이
불가피했다고 여겨집니다.
https://cafe.daum.net/J3C1915/LpWU/441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배방의 山河 / 배병만 방장님의 끊어진 산줄기 참고하세요.
'한번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우라도 자를 기세로 덤벼들었어야지'
포기라는 단어는 배추 셀 때나 쓰고 ㅠㅠ
이번 굴포운하를 찾아보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방장님의 글 끊어진 산줄기의 첫 구절
우리가 걷는 산줄기는 금(金)과 같아서 녹슬지 않는다는 그말
산줄기를 걸으며 금과 같이
귀하게 여겨볼 생각을 못했었던거 같은데
금만큼이나 소중한 우리의 마루금
앞으로 우리 산줄기 마루금을 걸을 땐
이 길이 금만큼이나 귀하다 여기며 걸어야겠습니다.
해안길이 그리웠던 만큼
즐기며 걸었던 안면해안 한바퀴
안면도는 소나무가 많았고
새우(대하)와 꽃게가 유명,
조개부리 마을 등을 지나며
바지락이며 굴 등 조개가 또 유명,
걷다보니 고추 농사도 많이 짓고 있었습니다.
해안길로 물때만 맞으면 한두 곳 빼고는
바위길도 갯벌도 모래사장 해수욕장도
모두 둘러볼 수 있을 만큼 걷기 좋은
아름다운 곳이었구요.
실제 몸으로 느낀 안면도를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면...
"최고의 인심을 자랑하는 곳"
첫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푹푹찌는 8월초 100km의 안면해안길 걷느라 거의 죽음 였을텐데 암튼 대단한 한국의 철녀입니다.
단순 기행글이 아니라 세세히 연구한 역사.지리 등등에 관한...
운하에 대한 견해로 보아 나중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실듯^^
ㅎㅎㅎ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Jiri-깽이 고생해야 얻어지는게 많거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