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저널 창간 31년 기념사
“종로의 명예를 위한 역사”
이병기 종로저널 발행인(정치학 박사)
“억지로 하면 실패하고 집착하면 잃는다”는 중국 노자의 아포리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집착하는 31년을 왔습니다.
지역신문 불모지에서 비록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르는 세월이지만 대한민국 1번지에서의 지방자치 활성화라는 목표 하나로 ‘선택과 집중’을 했습니다.
매년 가을의 단풍이 저녁노을 황혼의 아름다움처럼 번지는 시절이면 종로저널의 창간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매번 느끼는 감정은 보다 유익한 지역신문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후회 없는 삶은 재미가 없다”는 말도 있듯이 후회하면서 재미를 느끼기는 하지만, 혹시나 빗나간 용기나 삐뚤어진 오기는 아닌지 의구스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종로인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명분 속에 가끔씩 보내 주시는 애독자 제현의 성원에 감사를 드릴뿐 입니다.
“산이 있어 올라간다”는 소신처럼 종로가 있어 종로저널이 발행됨을 위안으로 삼아 종로의 명예를 지키고 싶은 것입니다. 종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1번지의 명예가 담긴 자랑스런 동네입니다. 600년 역사의 전통과 문화 속에서 현대와 미래를 담보하는 소중한 지역입니다. 기라성같은 인물들이 다녀갔고, 훌륭한 선배들이 자취를 남기면서 ‘후생가외’를 일깨우는 후배들이 다가오는 미래의 산실이기도 합니다.
1년, 2년 그리고 31년을 그러한 각오와 자세로 항상 종로의 역사를 기록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종로의 일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세상은 변화무쌍하게 온난화와 펜데믹 현상 그리고 전쟁도 발생하면서 갈수록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지만 지나온 날들의 성장과 발전을 반추하면 지금의 소중함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소중한 지금, 종로저널 창간 31주년을 기념하면서 더욱더 노력하고 향상하는 종로의 지역신문을 다짐합니다. 비록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는 종이신문의 현실이지만 여태까지 지지해 주는 애독자 제현과 종로주민을 위해서라도 더욱 알찬 종로 언론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종로의 역사를 위해 그리고 종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집착하겠습니다. 실패하고 잃는다고 해도 종로저널의 이름은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