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성은 13세기경 처음 세워지고 대대로 내려오면서 확장되어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이 들어섰는데, 17세기에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성에 올라가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무너져 부서진 건물의 모습은 수백년 역사의 아픈 흔적을 보여주었다. 높은 곳에 올라가니 확실히 전망은 좋았다. 성 아래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의 모습은 뒤로하고 우리는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폐허가 된 옛 궁전과 무너진 성벽을 이리 저리 둘러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다.
사진 35) 폐허가 된 성의 모습(오트하인리히궁)
사진 36) 성에서 내려다 본 구시가지 전경
사진 37) 성에서 내려다본 네카어강 주변 풍경
사진 38) 폐허가 된 성의 모습
사진 39) 정면은 프리드리히궁(왼쪽은 도서관, 그사이 펼침막 있는 건물은 궁녀관)
사진 40) 프리드리히궁 앞 광장에서 콘서트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 41) 면경연회관
사진 42) 무너진 화약탑
사진 43) 엘리자베트 문
성을 둘러보는 중 우리는 옛 궁전 술통관에서 거대한 와인통을 보고 놀랐다. 1751년에 카를 테오도르 군주가 세금으로 걷은 와인을 저장하는 용도로 만들었다는데 길이 9m, 높이 8m인 이 와인통은 22만1726ℓ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되어 성을 내려가려고 궤도차량 승강장에 갔더니 올라오던 차량이 어정쩡하게 멈춰 서서 꼼짝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하필 그때 고장이 난 것이다. 우리가 타기 전에 고장이 난 것이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할 수없이 오솔길을 따라 걸어서 내려갔다.
사진 44) 거대한 와인통
사진 45) 그보다 더 거대한 와인통(와인통위에 있는 사람의 크기와 비교해 보라)
사진 46) 술통 지지대
사진 47) 고장난 궤도차량(차안에 갇혀서 나오지 못함)
사진 48) 오솔길을 따라 걸어서 내려가는 모습
우리는 올라갔던 길의 역순으로 다시 내려와서 인원을 점검한 다음 오후 2시 30분경에 버스를 타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공항 입구에 서있는 삼성휴대폰 광고판은 우리에게 자긍심을 안겨주고 우리나라의 국력이 정말 많이 신장되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 오후 4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주머니에 있던 외화 잔돈을 털어 마무리 쇼핑을 한 후 오후 7시 45분발 비행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사진 49) 마르크트 광장 인근 어느 광장
사진 50) 프랑크푸르트 공항(오른쪽에 삼성 휴대폰 광고탑이 있다.)
사진 51) 프랑크푸르트 공항 내 면세점
사진 52) 잔돈 떨이 쇼핑
사진 53)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탑승대기 중인 비행기
사진 54) 공항을 이륙하는 중
사진 55) 하늘에서 본 프랑크푸르트 시내 모습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으로 저녁을 먹고 창밖을 보니 늦은 시간인데도 해는 그대로 떠 있었다. 밤 12시 경이 되어서야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저물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내가 비행기 왼쪽 창가에 앉아있었는데 해가 지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자리에서 해 뜨는 광경을 보았다는 사실이다. 해 뜨는 방향은 해 지는 방향과 반대방향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이제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한다. 좁은 울타리에서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이 진리인 것 같아도 시야를 넓혀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가에서 비싼 돈을 들여 공무원을 외국에 내보내는 이유는 바로 견문을 넓혀 문제해결의 필수요소인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수일정에 포함되어있는 공식적인 교육기관 방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국에 나가서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보다 많은 것을 느끼는 그 자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넓은 세계로 나가 우리와 문화가 다른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물과 제도 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하게 되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56) 해가 지는 모습
사진 57) 석양에 비친 아름다운 구름
사진 58) 해가 졌다.
사진 59) 1시간도 안지나 해가 뜨기 시작한다.
사진 60) 해가 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비행기는 10시간을 날아 우리시간으로 오후 1시 10분에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사뿐히 가라앉았다. 도착 1시간 전에 기내식으로 녹차죽이 제공되었다. 귀국수속을 마치고 나는 다시 박희문 사무관과 함께 김포공항으로 가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이때 아내는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내가 입원했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지 말라”라고 하면서 즐거운 여행되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이번 연수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한마디 덧붙이면,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절실히 느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요 하늘이 축복한 땅이라는 사실이다. 딴 생각하지 말고 감사하면서 살자.
사진 61) 기내식 녹차죽
사진 62) 인천국제공항이 보인다.
사진 63) 날개를 펴고 활주로에 내리는 중
사진 64) 무사히 착륙하여 출구 앞으로
1. 기행문 작성에 참고한 자료
- 각 여행사 안내자료
- 인터넷 백과사전
- 먼저 다녀오신 분들이 인터넷에 남기신 자료
2. 기행문에 올린 사진의 출처
- 필자 카메라
- 경상남도교육청 강종태사무관 카메라
- 충청남도교육청 손일현사무관 카메라
- 교육과학기술부 윤석훈사무관 카메라
- 한국교원대학교 윤용기교수 카메라
- 한국교원대학교 김진철서기관 카메라
- 그리고 자세한 상황설명을 위해 부득이 몇 장은 인터넷에서 다운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