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잦은바위골~희야봉~설악골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8년10월01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3.60㎞
산행시간: 8시간10분(09:55~18:05)
산행코스:설악동(09:55)-와선대(10:30)-비선대(10:50)-잦은바위골입구(11:10)-20폭(11:36)-3단와폭(12:05,12:15~12:30알바)-50폭(12:38)-100폭(12:57)-희야봉(14:14~37)-왕관봉밑(15:27)-설악골설악폭포(16:16)-설악골날머리(17:00)-비선대(17:08)-설악동주차장날머리(18:17)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5)->속초시외버스터미널(08:42)->수복탑정류장7번시내버스승차 (09:10)->설악동하차(09:50)
올 때 :설악동에서7번시내버스승차(18:24)->수복탑정류장하차(18:58)->속초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행 승차(19:3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6:35 동서울터미널 출발
08:42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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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5 설악동에서 산행시작, 해발197m
10:27~37 와선대
10:43~50 비선대, 산행거리3.26km,산행시간50분, 해발325m
10:55 설악골입구
11:10 잦은바위골입구, 산행거리4.31km,산행시간1시간16분, 해발396m
11:23 계곡으로 내려섬
11:36 20폭, 산행거리4.75km,산행시간1시간41분, 해발438m
11:57 초크스톤, 산행거리5.26km,산행시간2시간02분, 해발509m
12:05 사각탕앞3단와폭, 산행거리5.35km,산행시간2시간10분, 해발572m
12:10 사각탕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12:15~30 칠형제봉로 오르는 사태골로 진입 알바
12:30 사각탕앞3단와폭
사각탕 12:32
12:38 50폭포, 산행거리5.67km,산행시간2시간43분, 해발669m
12:49 50폭포 위
12:57 100폭포, 산행거리5.91km,산행시간3시간02분
14:00~08 희야봉입구 직벽
14:14~37 희야봉, 산행거리6.69km,산행시간4시간19분, 해발1027m
14:50 염라골로 내려섬
15:00, 염라골에서 사면으로 왕관봉능선으로 이동
15:10 왕관봉능선으로 올라섬
15:27, 왕관봉 밑, 산행거리7.34km,산행시간5시간32분, 해발865m
15:45, 왕관봉에서 염라골로 내려섬
16:16, 설악골,설악폭포, 산행거리8.07km,산행시간6시간21분, 해발482m
16:37, 설악골 너덜겅지대
17:00, 설악골 날머리, 산행거리9.23km,산행시간7시간05분, 해발357m
17:08 비선대
18:15 설악동주차장날머리, 산행거리13.60km,산행시간8시간10분, 해발19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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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 설악동에서 7번버스로 수복탑정류장으로 이동->정류장에서 속초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19:30 동서울행 버스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오늘은 외설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천화대를 찾아 나섰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엄두도 내 보지 못했던 구간이었는데 설악에 빠지며 모험을 하게 되었고 한 두 곳 설악의 골짜기를 다니다보니 가보지 않은 곳이라도 다른 사람들이 찍어 올린 사진만 보아도 어느 정도 길이 보이는 듯합니다.
지난번 찾았던 전람회길에서 보았던 천화대가 눈에 선했는데 집안에 일이 생겨 산을 찾지 못했다가 어려운 시간을 내 미지의 잦은바위골을 찾았습니다.
외설악에는 아직도 가고 싶은 골이 많이 있는데 용소골~칠형제능선, 천당골을 찾아 볼 계획이며 올해 꼭 갈 것이라고 계획을 했던 한계령~화채능선은 겨울이 되면 갈 수 없으니 내년을 기약하게 될 것 같으며 다음 설악산 산행지로는 단풍이 지기 전 수렴동계곡~가야동계곡~천불동계곡을 걸어 볼 예정입니다.
이번 산행의 포인트는 자진바위골의 20폭, 50폭, 100폭의 비경과 설악골의 설악폭포, 그리고 자진바위골과 설악골을 가르는 암봉능선인 천화대에서의 외설악 조망입니다.
천화대는 글자에서 풍기는 대로 송곳같인 날카롭고 뾰족한 침봉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암릉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능선으로 공룡능선 1275봉에서 범봉~희야봉~왕관봉으로 이어지는 외설악 최대의 비경중 하나로 그 중심에 범봉이 있으며 있지만 범봉을 오늘 산행에서 제외되어 있지만 희야봉과 왕관봉을 올라 외설악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자 함입니다.
동서울에서 탄 버스가 2시간 5분여가 되어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니 강풍이 불어 대는데 순간 부는 바람에 덩치 큰 필자가 바람에 밀리 정도였으므로 천화대 암릉지대를 올라야 하므로 걱정이 앞섭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320m에 있는 수복탑정류장으로 이동하여 20여분 기다려 7번 버스를 타고 설악동에 도착하니 09:50분이 조금 지났습니다.
매표소로 들어서는 우측에 대형 지도가 있는데 신흥사문화재 안내도라는 제목으로
신흥사 소유 임야를 나타낸 지도였는데 즈들 땅이니까 떳떳하게 돈을 받겠다는 뜻인데 그러면 국가에서 보물이나, 국보를 관리하는데 주는 돈과 속초시청에서 주는 지방문화재 관리비는 받지 말아야지 산에 가는 사람들 돈까지 받으며 국가에서 왜 돈을 받는지...........
○설악동에서 잦은바위골들머리 구간
아까운 입장료를 내고 설악동으로 들어섰는데 매표소에서 앞에 있는 사람이 카드를 꺼내니 카드는 안 받는다고 완전히 배짱 장사를 하는데 신흥사 중님들도 우리나라 전역을 다니며 카드를 쓰지 말도록 법제화 시키면 얼마나 좋을까.............
설악동에서 인증사진 한 장 찍고 서둘러 지난다.
<설악동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산행에 돌입합니다.>
<순국한 무명용사비를 지납니다.>
신흥사 갈림길인 금강교를 지나 「이름 모를 자유용사의 비」에 도착한다.
안내판에 의하면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순직한 수도사단, 1사단, 5사단, 학도결사대, 호림부대의 순국장병의 넋을 기리기 위해 강원도의 지원을 받아 제1사단사령부에서 1965년10월30일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감사하고 명복을 빈다.
요즘 젊은 세대들 이러한 순국용사들의 고귀하고 애국적인 정신을 알까? 그리고 세금먹는 하마 여의도에서 졸고 있는 분들 이런 거 알까?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일본놈들과 결탁한 매국노는 대대로 부를 누린다고 하는데 이런 법을 유지시켜도 되는 건가? 말로만 친일파재산 환수한다고 하고 실제 제대로 환수하지 못하고 있는 세상, 이런 현실을 보면 여의도 양반들 한심하다는 생각밖에는.......
「이름 모를 자유용사의 비」를 지나 저항령이 올려다 보이는 설원교를 건너고, 잠시 후 등로를 벗어나 키스바위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선다.
지난번 와선대 사진을 찍지 못해 계곡으로 내려섰는데 설악산을 제대로 알기위해 권혁진이 지은 「설악인문기행」제1권과, 제2권을 샀고, 책을 읽어보니 비선대뿐 아니라 와선대 바위 어디 엔가도 ‘臥仙臺‘ 마애각이 있는데 “찾아보았지만 볼 수가 없었다.“라고 기록하였고 김홍도의 그림 중 와선대가 있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박사가 찾지 못한 ‘臥仙臺‘ 마애각을 지나치며 짧은 시간에 찾을 수는 없겠지만 작은 흉내라도 내고 싶어 키스바위를 지나 와선대 와암 일대를 약10분 동안 뒤져보았지만 와선대 마애각을 찾을 수 없었고 다시 등로로 올라서 비선대로 이동한다.
비선대로 접어들며 아치형 다리 위에서 비선대와 비선대 뒤로 높게 솟은 암봉을 볼 수 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천불동계곡의 하나의 봉우리로 생각했었지, 이 암봉의 이름을 알지 못했는데 산행을 마치고 다시 이 다리위에 서서 봉우리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비선대로 들어 선다.
며칠 전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비선대 식당바위위에 있는 마애명을 유심히 살폈으므로 오래 머물 필요는 없었지만 그냥 바람처럼 빗겨갈 수는 없었으니, 계단 난간에 몸을 의지하고 가까이에서부터 멀리까지 유심히 찾아보지만 눈에 뛰지 않는다.
飛仙臺라는 마애각을 찾고 있는 것이다.
계단 바로 아래있는 초서체는 지난 산행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윤순이 쓴 글이었고, 비선대 식당암 어디엔가 초서체 말고 정서로 쓴 飛仙臺라고 새긴 마애각이 하나 더 있다고 「설악인문기행」에서 적고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난간을 넘어 식당암으로 내려서 찾아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또 다른 飛仙臺마애각에 대해 「설악인문기행」의 기록을 인용해보면 이러하다.
1705년 김창흡이 쓴 ‘설악일기’에 의하면 김창흡은 오세암을 지나 비선대로 내려섰다고 쓰고 있다. 김창흡은 반들반들한 식당암이 앉을 만 했고 좌우로 빽빽하고 빼어난 봉우리와 절벽이 매우 많다. 그중 금강굴이 제일 기이하고 옆에 있는 붉은 절벽이 무척 아름답다. ............. 이곳이 상식당인데 飛仙臺 세 글자를 새겼다, 하식당은 운치가 조금 못한데 ‘臥仙臺‘ 라고 새겼다.
위 글에서 보면 김창흡은 윤순이 초서체飛仙臺를 새기기 전에 飛仙臺라는 각자를 새겼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윤순보다 약20여년은 앞서 새겼다고 볼 수 있으며 飛仙臺를 새기고 臥仙臺를 새겼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와선대의 각자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초서체 飛仙臺가 있는 위쪽 銀瀑上下 僊人飛臥(은폭상하 선인비와)라는 마애각이 있는데 지난달 9월14일 속초문화원과 통화를 하였는데 결과를 알려준다고 대답하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상태다.
비선교에서 김창흡이 기이하고 아름답다고 칭송한 장군봉과 적벽을 보고, 비선대 위아래 비경을 보고 비선교를 건너 천불동계곡을 따라 이동한다.
비선교가 막 끝나는 지점 철재문이 있는 3거리에서 우측은 마등령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대청봉으로 가는 천불동계곡길이다.
<비선교에서 좌측 천불동계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천불동으로 발길을 들이면 약30여m지나 우측에 계곡이 있는 철다리를 건너는데 우측 계곡이 토막골로 형제폭포가 있는 계곡이다.
토막골을 지나 5분 정도 지나면 좌측 계곡에 작은 담이 보이는데 문수담인 것 같았는데 오래 전에는 맑은물이 고인 깊은 담이라 이름까지 지었을 텐데 해마다 큰 비가오고 장마가 지고, 위에서 바위나 돌들이 밀려 내려와 담을 메우니 보잘 것 없어 보이는데 다음에 또 다른 홍수가 나면 거센 물이 메운 돌들을 밀어내 원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수담에서 올라서 철다리를 올라서 우측 계곡을 지나는데 이 계곡이 날머리로 정한 설악골입구다. 설악골을 지나며 계곡을 내려서는 몇몇을 만나는데 이들은 아마도 산장에서 자고 내려서는 듯 했다.
<설악골 입구를 지나며 본 풍경입니다.>
<잦은바위골 입구 전 이호담으로 생각됩니다.>
설악골 입구에서 4분정도 지나 설악이정목1-06(대청봉7.4km↔소공원3.6km)을 만나며 이곳에서 5분정도 지나면 좌측 계곡 와폭아래 담소를 볼 수 있는데 이곳이 이호담이며 이곳에서 3~4분 등로를 따르면 설악이정목1-07(대청봉7.0km↔소공원4.0km)이 있으며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잦은바위골 입구로 50폭포와 100폭포의 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잦은바위골 들머리입니다.>
▷설악산동에서 잦은바위골입구까지 산행거리4.31km, 산행시간1시간15분, 해발387m, 현재시간 11시10분이다.
○잦은바위골입구에서 100폭포 구간
출금 안내판 양옆으로 금줄이 쳐져있다.
늘 그랬듯이 산이 좋아 산에 들었으면서도 위법을 해야하는 안타까움이 늘 있으며 관리공단 관계자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금줄을 넘었으며 나중에 이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한다.
금줄을 넘어 희미한 길을 따라 약50여m 들어서니 길이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과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났고 별 다른 생각없이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섰는데 사면 길은 한동안 고도를 높이며 좁고 희미한 길을 따라 가다가 아주 급한 내리막으로 내려섰으니 잦은바위골로 들어서 12분이 지난 후였다.
<잦은바위골로 들어서는 길입니다.
물이 적을 때는 계곡길로, 물이 많을 때는 우회길로 지날 수 있습니다.>
그때서야 지금 지나온 길의 의미를 알만했다.
그러니까 처음 잦은바위골로 들어서서 계곡길로 지나야 하는 것이 정도이고 조금 전 지나온 길은 아마도 수량이 많아 계곡으로 들어서기 곤란할 때 지나는 우회도로인 것 같았다.
조용한 계곡에 내려서 주변을 살피니 사면이 바위로 둘러 쌓인 계곡, 잦은바위골에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음을 느낀다, 산행 스터디를 하면서 잦은바위골의 유래가 궁금하여 인터넷을 통해 잦은바위골에 대한 유래나 전설을 찾아봐도 알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잦은바위골이 잔돌이 많아 불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고, 퍼뜩 생각나는 게 자진방아타령이었다.
방아타령과 자진방아타령의 차이점을 알아보니 자진방아타령은 방아타령보다 장단이 빠르다는 것이었고 자진이 들어가는 또 다른 장단은 자진타령장단으로 무속인들의 빠른 장단을 말함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풀어 본다면 잦은(자진)바위골은 아마도 계곡이 가팔라 물살이 빠른데서 유래 되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계곡으로 내려섰으나 물이 그리 많지가 않아 계곡으로 오르는 길이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였고, 내려선 곳으로부터 특이할만한 지형지물이 없는 계곡을 10여분 올라 'U'자형 협곡, 작은 폭포에 도착했는데 이곳이 일명 20폭이라 불리는 폭포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잦은바위골입구에서 0.44km, 25분)
<20m폭포 하단에서 우회 길을 통하여 상단으로 올라서는 암벽길, 로프가 둘러친 풍경입니다.>
<20m폭의 상단입니다.>
폭포 협곡 우측으로 단풍나무에 조금씩 단풍이 들기 시작했는데 지금쯤 대청봉 부근으로는 나뭇잎이 붉게 물든 풍경이 이어졌을 것 같았다.
이곳 잦은바위골의 폭포는 다른 곳과 달리 'U'자형 협곡을 이루고 있는데다가 폭포를 바로 오르는 길이 없고 모두 우회하여 올라야 했는데 20폭도 우측 우회도로가 있는데 폭포 상단으로 접근하는 곳에는 위험한 곳이 있는데 어느 고마운 분이 로프를 매 놓아 로프를 잡고 지날 수 있는데 끊어질 정도로 낡지는 않았지만 중심을 잡는 용도로 이용하면 큰 걱정은 없다.
폭포 상단에서 계곡을 따라 올랐는데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계곡 양측 한 곳에는 분명 길이 있었는데 계곡에 수량이 많았을 때 이용하는 길이다.
20폭 상단에서 약15분 정도 올라 초크스톤지대에 도착했다.
<초크스톤에 도착, 물이 많지 않아 등산화를 벗지 않아도 됐습니다.>
초크스톤지대는 좁은 골폭포로 중간에 큰 돌이 끼여 있는데 수량이 많지 않았으며 주변풍경이 아름다운 편이었다.
협곡 좌측 로프가 있어 로프에 의존해 올라야 하며 수량이 많을 때는 로프로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을 듯 했는데 그럴 경우 등산화를 벗고 접근해야 하며 물이 없을 때는 로프가 없어도 조심해서 오를 만 했다.(20폭하단에서 0.51km, 20분)
조심스럽게 로프를 이용해 초크스톤지대 위로 올라 협곡을 보면 침봉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풍경이 자진바위골 계곡안에 있음을 실감케 한다.
초크스톤지대에서 주변을 감상하고 계곡으로 발길을 돌리고 약3~4분 오르니 합수곡으로 주계곡은 우측이었는데 앞이 막혀 있고 직진방향 지계곡은 가파른 경사가 이어졌다.(초크스톤에서 0.1km, 3분)
<3단와폭의 풍경으로 이곳에서 협곡으로 들어서면.......→ >
<............무명와폭이 나오고 이곳에서 →를 따라 오르면>
<사각탕이 나옵니다, 그리고 등로는 사각탕에서 좌측 경사진 사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등로는 사각탕에서 좌측 경사진 사면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이 50미폭 전 합수곡임을 알 수 있었으므로 배낭을 내려놓고 아침대용으로 가지고 온 떡으로 간식을 하며 주계곡을 가보았다.
3단와폭을 올라 작은 사각탕이 나왔고 주계곡은 이곳에서 좁은 골폭으로 좌측으로 이어졌는데 골폭 좌측으로 오르는 길이 보였다.
다시 처음 자리로 되돌아 와서 10분 휴식을 마치고 어디로 갈지 생각을 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산행가이드북을 만들었는데 산행가이드북에는 직진은 사태골로 칠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이라고 적었으므로 당연히 시각탕길로 가야하는데 사태골로 오르는 길이 50미폭 우회도로로 착각을 하고 표지기가 유혹하는 바람에 사태골로 오르기 시작한다.
10분을 올랐는데 계속 직진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제서야 산행가이드북을 펼치니 사태골로 알바를 하고 있었으니 다시 어렵게 올랐던 길을 급히 내려서며 헛힘만 뺐다.
<급한 경사를 따라 오른 등로는 유격장에서와 같이 로프를 잡고 내려섭니다.>
<공중 줄을 잡고 몸의 균형을 유지한 채 골폭 건너편 바위로 이동하여 로프를 따라 올라 갑니다.>
3단 와폭 원점으로 내려서 와폭을 지나 사각탕 좌측 경사진 길을 네발로 기어오르니 좁은 등로에 3거리다.
이곳에서 가야할 길은 우측이고 직진은 칠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길로 칠형제능선 산행 시 이곳 사각탕으로 내려선다고 쓴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우측 가야할 길은 로프가 있는 길로 로프를 잡고 내려선 후 사각탕 위 골폭을 횡단하는 길로 공중에 맨 로프를 잡고 몸의 중심을 잡으며 건너편 암릉으로 이동하는데 잠시 군대시절 유격을 하는 느낌이었다.
건너편으로 내려서서 위쪽으로 50여m 이동하면 시원한 폭포와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는 50폭포 하단이다.(합수곡에서 알바포함0.32km, 실거리 약0.12km정도, 8분)
<50미폭 하단에 도착합니다.>
<50미폭은 하단에서 보다 상단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멋있어 보입니다.>
50미폭은 큰 위용은 없다.
왜냐하면 직폭이나 와폭과 관계없이 1단을 떨어지는 폭포가 아닌 중간에 한번 꺾여 내려 떨어지는 형태로 양말 같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기록에 의하면 50폭의 하단부 20여m는 약45도의 반각이며 상부 30여m는 70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계곡에 들면 사방 풍광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특히 겨울철 빙벽 등반을 하는 매니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다고 한다.
50미폭의 수량은 많지는 않았으나 아래 있는 비박굴에 물이 있어 비박은 할 수 없는 정도였으며 사각탕 우편으로 바나나바위가 보인다.
50폭 하단에서 상단으로 오르는 우회길이 만만치 않다.
무척 가파른데다, 등로 주변 잡목 등이 있지만 잡을 곳이 없는 3곳에 낡은 로프가 있는데 로프가 있다고 해도 눈이 왔거나 얼어붙었을 경우는 오르고, 내리기가 힘들 것 같았으며 마지막 관문인 짧은 암릉에는 로프가 있지만 눈이 왔을 때는 아주 위험한 곳 중 한 곳이다.
어렵게 50폭 상단으로 올라 아래를 보면 현기증이 일 정도로 가깝게 접근할 수가 없으며 가깝게 마주보이는 칠형제봉의 암봉과 옆에 바나나바위가 위용을 나타낸다.
<바나나바위에 대한 한마디...
언제부터 이러한 이름을 붙였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2011년10월17일 올린 맘짱님 산행기에 의하면 맘짱님과 기절거미님, 그리고 스켈퍼님 3명이 잦은바위골 개척산행을 나섰는데 50미폭을 오른 뒤 이 바위를 보고 기절거미님이 바나나바위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50폭 상단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면 물이 작은 와폭 2곳을 지나며 얼마되지 않아 거대한 바위 V곡이 나타나는데 기대를 하고 찾은 100폭포다.
<100미폭을 가기전 작은 무명폭포 2곳을 지나는데 우기가 아니어서 물이 아주 적습니다.>
<잦은바위골의 백미, 100미폭에 도착합니다,
이곳 100미폭은 겨울이 되어 빙폭이 형성되면 빙폭을 찾는많은 매니아들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먼발치서부터 점점 다가서며 100폭포의 진면목을 보다 이내 100폭포 앞에 다가섰으니 100폭포의 위용은 대단했는데 아쉬운 건 수량이 많지 않아 조금은 실망스럽기는 했다.(50폭하단에서 0.24km, 20분)
▷설악산동에서 10폭포까지 산행거리5.91km, 산행시간3시간05분, 해발655m, 현재시간 13시00분이다.
○100미폭포에서 희야봉 구간
자진바위골의 백미는 100미폭포다.
높이가 100m에 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여름철 우기에 오면 100m위에서 떨어지는 물기둥이 2단의 100미폭에서 떨어지며 내는 소리와 물보라가 상상만으로도 가슴설레게 한다.
그런가 하면 겨울철에는 이 폭포는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설악산에는 높은 폭포가 많아 빙벽을 타는 매니아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외설악에는 이곳 50미폭과 100미폭 이외에도 대중에게 알려진 토왕성폭포가 있고 토막골의 형제폭포가 있으며, 오색지구에 독주폭포가 있고, 남설악에 대승폭포와 소승폭포가 있다.
100미폭포는 수직으로 선 암릉이 3면을 감싸고 있어 마치 암벽에 갖힌 착각을 할 정도인데 아래쪽에서는 평범한 암벽 같아 보이지만 위쪽으로는 아주 여러 개의 바위로 갈라져 산릉은 마치 바늘을 세워 놓은 듯 침봉들이 하늘로 솟아 있다.
그러나 폭포 주변에서는 잡목들이 많아 시계가 좁아 조망은 별로 없는 편으로 오래 머물지 않고 100미폭을 뒤로해야 한다.
100미폭에서 희야봉으로 가는 길은 100미폭에서 30여m 아래로 내려서서 100미폭을 본 상태에서 우측 계곡을 따라 오른다.
10분정도 계곡을 따라 오르면 건곡에 초크스톤을 만나는데 초크스톤 5~6m후방 좌측으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3~4개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죽은나무 사다리를 딛고 올라섭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현장 상황은 애매하고 쉽지가 않습니다.>
<100미폭 옆 칠형제봉 능선의 암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칠형제능선의 암봉이 숲과,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비경을 만듭니다.>
<칠형제봉 능선과 뒤로 화채능선의 집선봉과 화채봉의 풍경이 잡힙니다.>
등로를 찾아 들어서면 죽은 소나무사다리를 딛고 위로 올라서 가파른 능선을 오르기 시작한다.(100미폭에서 10분)
새벽부터 식사를 걸러서인지 다리에 힘이 빠지고 무척 힘들다는 생각을 하며 코는 거의 땅에서 가깝게 유지하고 반은 기어오를 정도로 가파른 길을 오르다 잠시 안전한 등로로 바꾸어 가기를 반복하며 오른다.
가파른 능선을 오르다 힘이 들면 그 자리에선 채로 쉬며 뒤돌아보면 전망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부분적으로 보이는 침봉들이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을 부리고 있다.
이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고도를 높이며 가기를 40여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소나무 전망대가 있는 능선 봉에 올라선다.(100미폭에서 45분)
<소나무가 있는 무명 전망처소에 도착하여 화채능선을 조망합니다.>
<우측으로는 칠형제봉과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이 조화를 이루며 비경을 만듭니다.>
소나무를 중심으로 좌측으로 나뭇가지 사리로 보이는 권금성을 시작으로 망군대, 집선봉, 칠성봉을 지나 화채능선을 따라 화채봉이 보이고 소나무 우측으로는 화채봉을 지난 능선은 형제봉 능선 뒤로 숨어버리고, 100m폭 뒤로 우뚝 솟은 형제봉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최고의 풍경을 만들고, 우측 가까운 능선은 무성한 나뭇가지로 치장을 하고 있는데 곳곳에 붉게 옷을 바꾸어 입은 나무들이 풍경을 뽐내고 있다.
뒤로는 아직도 희야봉으로 가는 길이 남아 있지만 이곳까지 오르면 고생은 거의 끝난 편으로 소나무 전망봉에서 약5분을 오르면 무명봉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좌측 능선을 보면 기기묘묘한 암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무명봉에서 좌측 능선의 암봉을 담아봅니다.>
무명봉에서 조망을 더 느낄 수 있지만 생략하고 5분을 더 오르니 희야봉에서 왕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3거리에 닿는다.(100미폭에서 약1시간)
좌측은 희야봉이고, 우측은 왕관봉으로 가는 길인데 이곳에서 희야봉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서 왕관봉으로 이어가야 한다.
이곳3거리에서 희야봉 방향은 직벽구간이다.
<희야봉 직벽3거리에 도착합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약12~13m되는 직벽구간으로 직벽 곳곳에 홀드가 있어 조심해서 오르고 내려설 수는 있지만 겨울철 눈이 덮이면 홀드도 없어지므로 위험한 구간이며 홀드가 있다고 해도 현재 상태로는 안전지대라고 할 수는 없는 곳이다.
배낭에 준비한 11m 로프를 이곳에 설치하기로 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 제20호」를 희야봉 오름길에 설치한다.
중간 중간 매듭을 짓고 나무뿌리에 안전하게 고정을 시키고, 육중한 몸으로 매달려 안전을 검증한 후 희야봉으로 향한다.
희야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팔키는 하지만 희야봉에 다 왔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5~6분을 올라 희야봉 안부에 올라선다.
▷설악산동에서 희야봉안부까지 산행거리6.69km, 산행시간4시간20분, 해발1027m, 현재시간 14시14분이다.
○희야봉에서 설악골 설악폭포 구간
희야봉!
천화대의 수많은 침봉들 중 범봉, 왕관봉과 함께 천화대를 대표하는 봉우리다.
외설악 계곡산행, 능선 릿지산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름도 몰랐던 봉우리기도 하다. 하지만 천화대는 오래전부터 대청봉에서 내려다보기도 하고, 공룡능선을 지나며 보기도 한 곳이다.
천화대(天花臺)
누군가는 1000개의 침봉들이 꽃처럼 하늘을 수놓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그 보다는 천상의화원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답이라고 한다.
천화대 범봉을 지나고 전위봉을 지나 희야봉이다.
이곳 희야봉에서 주능선은 왕관봉으로 이어지며 희야봉에서 북측 설악골로 이어지는 암릉 릿지길이 있는데 이 길을 석주길이라고 하는데 이 석주길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는데 ‘월간 산‘의 글을 인용하면 이러하다.
<희야봉 안부에서 석주능선길을 본 풍경입니다.>
60년대 말 요델산악회 송준호, 엄홍석, 신현주 세 사람은 서로 자일 파트너였고 친구이자 연인 사이였다. 어느 날 송준호는 세 사람의 소중한 관계를 지키기 위해 두 사람 곁을 홀연히 떠났다. 얼마 후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설악산 천당폭 빙벽을 오르던 중 신현주가 실족하자 확보를 보던 엄홍석이 그녀의 추락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빙벽 아래로 몸을 날렸다. 그러나 빙벽에 설치한 확보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여 두 연인은 한 자일에 묶인 채 추락했다.
그 후 송준호는 69년 설악골에서 천화대로 이어지는 암릉을 처음 올랐고, 코스 이름을 ‘석주길’이라 붙였다. 의형제 엄홍석과 그의 여인 신현주의 이름 끝자인 ‘석’과 ‘주’를 따 ‘석주길’이라고 새긴 동판을 만들어 천화대와 만나는 바위봉우리 이마 부분에 붙여 두 사람의 영전에 바쳤다. 그렇게 석주길의 신화가 설악산에 태어났다.
희야봉 안부에 올라섰다.
바람이 무척 거세게 불어댔는데 모자가 바람에 날렸는데 다행하게도 올라섰던 방향으로 떨어져 회수할 수 있었는데 희야봉 남쪽으로 떨어졌다면 회수불가는 당연하고 흔적조차도 볼 수 없을 뻔 했다.
희야봉 안부에서 칼날 암릉을 홀드삼아 잡고 희야봉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데 그러나 혼자 산행하며 위험한 행동은 삼가야 했고 오늘은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정상까지 간다는 생각은 져버렸다.
희야봉에서의 조망은 아주 뛰어나다.
동북방향을 보면 울산바위를 시작으로 우측으로 달마봉이 보이고, 달마봉 뒤로 속초시가지가 물위에 떠있는 듯 보이며, 울산바위와 달마봉 사이로 철불동계곡의 하류가 보이며, 계곡 좌편에 울산바위 앞쪽으로는 비선대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유선대와 장군봉, 그리고 적벽이 내려다보이며, 비선대와 직선상으로 왕관봉의 우람한 봉우리가 있으며 아래로 암봉이 능선을 잇는다.
방향을 동쪽으로 돌리며 달마봉 건너편에는 권금성, 망군대, 집선봉, 칠성봉이 연봉을 이루고 연봉 아래쪽으로는 형제골을 중심으로 하늘로 솟은 침봉들이 집결하고 있으며 능선을 따라가며 화채봉을 지나 능선을 대청봉으로 향한다.
화채능선을 따라가며 방향을 동남에서 남쪽으로 바꾸면 화채능선을 가로막은 암봉이 나타나니 천화대의 희야봉과 범봉이며 대청봉은 희야봉과 범봉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신선대는 희야봉에 가려 보이지 않고 공룡능선과 중청봉은 범봉에 가려 볼 수가 없다, 하지만 희야봉에 가려있는 칠형제능선의 비경을 본다고 하면 희야봉 안부에서 정상으로 이동하면 칠형제봉 능선 비경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강풍이 불어대므로 희야봉 정상부는 가지 않기로 했다.
방향을 정남에서 남서쪽으로 바꾸면 공룡능선이 지척이다.
신선대방향은 희야봉과 범봉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범봉 우측으로 노인봉과 1275봉의 우람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1275봉 이전 노인봉과 1275봉 우측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의 나한봉에 이어 마등령을 가깝게 볼 수 있다.
마등령에서 방향을 북쪽으로 바꾸면 마등봉으로 불리는 원초 마등령이 밋밋한 형태로 보이고 능선을 따라 내려서며 세존봉의 모습이 모이고, 세존봉 뒤로는 황철봉 능선이 보인다.
이곳에서 천불동계곡은 비선대 하류만 눈에 들어오며 토막골도 보이지 않는데 화려했던 전람회길은 작은 하나의 바위로 보일 뿐 명성과는 멀게 느껴지며 형제폭포 위 암봉도 초라하게 보일 뿐이다.
그런가 하면 설악골은 전 구간이 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상류에서 좌골과 우골은 확연하게 보였으며 우골을 따라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계곡 주변으로 암릉은 보기에 좋았으며 좌골로 들어서 범봉까지 이어지는 곳곳의 풍경과 127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갖가지 암봉과 암릉은 천하제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했다.
설악좌골로 들어서며 좌측 능선의 암봉이 곳곳에서 하늘로 솟아있고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집결하고 있는데 이 능선길은 위에서 보는 것보다 왕관봉이나 전람회길에서 이길을 보면 하나의 긴 암봉이 능선 진체로 이루진 듯 보이는데 이 능선이 엄홍석과 신현주의 넋을 기리는 석주길이다.
그러나 올라선 잦은바위골의 풍경과 칠형제봉 능선은 소나무 숲에 가려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보고 또 봐도 천화대의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누군가 말했듯이 "설악은 말할 필요가 없다."라고 했는데 설악 중 천화대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풍경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단지 이곳을 올랐던 사람들만이 오래전 기억으로 빠져들어 황홀경에 빠질 것이다.
눈을 즐겁게 해주고, 사과 하나로 입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을 기쁘게 인증사진을 찍었는데 강풍으로 카메라가 떨어져 박살날 뻔 했다.
그렇게 애써 올라선 대가로 20여분 눈을 즐겁게 해주고 하산을 한다.
하산은 희야봉 직벽구간3거리까지는 올라섰던 역순으로 내려서는데 내려서며 단풍이 물든 나뭇가지 사이로 칠형제능선의 암봉을 보며 직벽구간으로 내려서 조금 전에 맨 로프를 개시하며 내려선다.
직벽구간에서 약3분을 내려서면 능선4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내려선 방향으로 우측은 자진바위골로 이어지는 길(소나무전망대에서 5분을 올라 무명봉이 있는 곳)이고, 좌측은 설악골로 이어지는 염라골길이며, 직진방향은 능선 전망대(1분도 채 못가서 길이 없어짐)다.
이곳에서도 산행스터디북에 기록을 하고도 스터디북을 보지 않아 알바를 하게 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직진길이 왕관봉으로 이어지는 길로 알았다.
<전망능선에서 보는 희야봉입니다.>
<희야봉에서 보이지 않던 신선대가 보이며 암봉은 범봉이 아니고 1041.3봉입니다.>
<전망능선에서 보는 칠형제봉과 화채봉입니다.>
<전망대 좌측으로 권금성과 집선봉 일대가 보입니다.>
<이 능선이 왕관봉 능선으로 알로 들어섰는데 왕관봉이 좌측으로 모습을 나타냅니다.>
직진으로 들어서 능선을 지나며 칠형제봉 능선과 화채능선의 넓은 하늘이 열렸으며 보기는 좋았는데 좌측을 보니 왕관봉이 다른 능선에 있다는 것을 알고 전망봉 끝까지 가지 않은 채 빽하여 염라골로 내려선다.(왕관봉으로 가는 길은 염라골로 내려서며 우측으로 붙어 능선으로 올라야한다.)
4거리에서 왕관봉으로 가는 길이 없었으므로 염라골로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려섰는데 200여m를 내려서도 길은 보이지 않고, 다시 4거리로 올라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왕관봉을 포기한다고 생각하고 염라골을 따라 내려서다가 지금 오르지 못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 들었고, 왕관봉을 가기위해 내려선 길로 다시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아 우측으로 길도 없는 능선을 사면으로 타고 올랐다.
<왕관봉으로 가는 길을 놓치고 염라골계곡으로 내려서며 보는 풍경입니다.>
<길이 아닌 능선 사면을 타고 왕관봉 능선으로 올라가며 본 풍경입니다.>
<왕관봉 능선으로 이동하며 염라골능선의 암봉을 담았습니다.>
바위가 거칠어 미끄럽지 않아 무사히 올랐지만 대신 손바닥이 거칠게 변했으며 어렵게 능선으로 오르며 능선길이 없으면 헛된 수고가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며 올랐는데 막상 능선을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있는 길이 있다.
능선에 올라서 가야할 암봉과 사면을 타고 올라선 길을 보고, 염라골 건너편 암봉과 암릉으로 이어진 석주능선의 풍경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암릉을 이어가며 왕관봉과 능선의 괴석들이 어우러져 칠형제능선의 피카츄바위나, 도깨비바위를 연상시키기도 했으며 때로는 암릉을 타고, 때로는 암릉을 우회하며 고도를 낮추며 왕관봉으로 접근했는데 능선 릿지는 대부분 조금만 주의하면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지만 눈이 내렸거나 얼음이 서렸을 때는 위험하므로 접근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싶다.
왕관봉으로 접근하며 능선의 바람은 계속 거세게 불었고, 왕관봉을 바라보며 어느 루트로 오를 수 있나 눈여겨보며 내려선다.
<어렵게 왕관봉으로 이어지는 천화대능선으로 붙어 가야할 왕관봉을 감상합니다.>
<왕관봉으로 점점 접근하며 보기 드믄 신의 예술작품을 감상합니다.>
<왕관봉 가까이서 염라골능선과 뒤로 석주길 암봉을 감상합니다.>
<우측 화채봉능선이며 망경대 등 침봉들을 봅니다.>
<왕관봉 우측 암봉이며 뒤로 집선봉과 멀리 달마봉이 보입니다.>
강풍이 불며 모자가 능선 너머로 날아가는 일이 발생했는데 능선 너머로는 안부이므로 모자를 찾을 수 있었지만 안전에 더욱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했다.
왕관봉 아래서 왕관봉 정상으로 오를까?를 생각하다가 시간상으로 여유가 없고, 안전상 바람이 너무 거세므로 왕관봉 정상은 오르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이 결정은 오늘 산행 중 제일 잘한 결정이었다.
<왕관봉 가깝게 접근했는데 전람회길에서 보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왕관봉으로 아래서 위를 본 모습입니다.>
왕관봉 아래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 시작지점에는 경사는 심하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았지만 잔돌이 너무 많아 밝고 미끄러지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했고, 조금 더 내려서자 반원 형태로 까다로운 길을 접하게 되는데 어느 고마운 분이 40여m는 되는 로프를 걸어주고 가 감사한 마음으로 로프를 이용해 하산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아주 위험한 길인데 단체 산행을 할 경우 낙석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큰 곳이다.
붉은 로프를 이용해 아래로 내려서면 또 다른 로프가 기다리고 다시 로프를 바꾸어 내려서기를 3차례 힘든 왕관봉 하산이 완료되었으며 약15분이 걸려 내려선다.
<왕관봉 하산길로 잡석이 많아 낙석위험이 있고 경사기 심해 위험합니다.>
<하산길은 토네이도처럼 빨아들이려는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중간을 내려서며 위를 본 풍경이며 어느 고마운 분이 로프를 걸어두었습니다.>
<4번째 로프를 잡고 왕관봉에서 안부로 내려섭니다.>
잡목과 암릉이 혼재한 지역으로 약5분을 더 내려서면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위로 올라서니 아직도 설악골까지는 멀게 남았고, 마주보이는 곳에 전람회길 능선이 보였는데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고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뒤돌아보면 석주길 능선과 염라길 능선의 암릉이 경사를 따라 기차를 연상시키고,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이는 왕관봉과 흑범길능선의 바위들은 갖가지 형태로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인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10분을 내려서 시루떡을 포개놓은 듯한 바위를 내려서 5분여를 더 내려서면 염라골 주계곡에 합류한다.
<전망바위에 올라 마주보이는 전람회길, 흑범길능선, 염라길능선, 석주길능선을 조망했습니다.>
건폭을 지나 어린아이 오줌줄기 같은 물이 흐르는 작은 실폭에 내려서면 설악골 주 등로와 만나고 잠시 내려서면 물소리가 계곡을 울리는 설악폭포로 내려서며 힘든 암릉 릿지가 끝이 난다.
▷설악산동에서 설악골, 설악폭포까지 산행거리8.08km, 산행시간6시간20분, 해발482m, 현재시간 16시16분이다.
○설악골 설악폭포에서 설악동날머리 구간
설악골
설악산에는 많은 계곡과 많은 골짜기가 있다.
많은 골짜기 중 산의 이름을 딴 골짜기는 어떠할까?
설악골의 존재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으므로 알지 못했는데 지난번 전람회길 능선에서서 좌측 긴 골짜기가 설악골이라는 사실을 알았는데 설악골 상류에 설악좌골과 우골이 갈라지며 우골은 우골대로 좌골은 좌골대로 천하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설악골의 풍경에 대해서 자세히 적고 있는 글이 없어 궁금했었다.
'월간 산'의 오래전 글을 보면 설악골을 지나 흑범길 릿지를 하며 왕관봉을 오른 글을 접할 수 있었는데 혼자서 장비도 갖추지 않고 흑범길을 오를 수 없었다.
설악골은 어떤 계곡일까?
오전에 오른 잦은바위골과 비교하면 자진바위골이 남성적이라면 설악골은 여성적이라 할 수 있다.
20폭, 50폭, 100폭과 같이 표고가 뚝 떨어지는 곳이 없으며 설악폭포가 그중 제일 표고차를 나타내는 편이며 2차례 와폭이 있기는 하지만 계곡 전체가 유순한 편이다.
등로에서 설악폭포로 내려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조용한 계곡에 설악폭포의 물소리가 크게 들린다.
맑고 맑은 계곡물에 손을 담그니 무척 차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가을이라서? 아니면 설악이니까?, 설악골이니까? 암튼 차가웠다.
계곡 하류쪽 물흐는 소리가 이따금 누군가 떠드는 사람소리처럼 들려오기도 했는데 설악골을 함께 내려설 수 있는 산객을 만나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잠시 쉼을 마치고 무거운 몸으로 일으켜 세워 등로로 올라선다.
등로를 따르려는데 3분이 지난 지점, 설악골폭포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작은 와폭을 만들었으며 소도 제법 괜찮아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 풍경을 담고 올라선다.
<설악폭포 아래 멀지 않은 곳에 와폭이 힘차게 물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작은 3단폭포를 많납니다, 넓고 큰 소가 돌과 모래로 메워진 상태입니다.>
다시 3분을 내려서자 제법 큰 3단와폭이 나타났는데 소가 무척 큰 곳인데 반은 모래섬이 되었고 그나마 반도 매립되어 깊이가 깊지 않았는데 내년 장마 때 자연 준설이 되면 개운할 것 같다.
3단와폭을 지나 7~8분을 내려서자 큰 담이 보인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폭은 미미해 담으로 표기해 보았다.
명경지수 맑은 물에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담 주변 바위와 어우러진 나뭇잎은 이제 색깔을 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
설악폭포로 내려서 계속 계곡 우측으로 내려섰는데 계류를 건너게 되는 지점에 도착했고 바위위에 작은 돌을 쌓아 이정표를 만들었다.
'월간 산' 기사에 의하면 이곳쯤에 흑범이라고 쓴 바위가 있다고 했으며 흑범이라고 쓴 바위에서부터 흑범길 릿지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확실한 위치를 알 수가 없다.
<맑은 물이 흐르는 담을 지납니다.>
<왕관봉에서 내려서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물이 많을 때는 조심해야할 곳입니다.>
계곡물이 많지 않아 계곡을 가로지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우기에 설악골을 찾는다면 초입과 이곳, 2군데에서는 물을 건너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곳 아랫방향으로는 제법 긴 와폭이 있는데 등로는 계곡으로 내려서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지나는데 유일한 너덜겅길이 이곳에 있는데 길을 지나며 죽어서도 멋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를 지나고 잡목이 있는 숲을 지나며 너덜겅지대를 벗어난다.
<계곡을 가로지르면 잠시후 유일한 너덜겅지대를 지납니다.>
<죽어서도 멋과 품위를 지키는 나무를 지납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 사진에서 너덜길이 끝나는 지점 공터가 있는 큰 바위에 ‘흑범’이라는 글씨가 있는데 설악골로 들어설 때는 이 글씨를 보고 갈 수 있는데 내려설 때는 주의 깊게 보지 않는 이상 이 글씨를 보지 못하고 내려선다.
계곡이 점점 넓어지며 곳곳에 담소가 나타나고 천불동계곡 암봉이 가깝게 보이기 시작하더니 등로는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고 담소와 담소 사이를 횡단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하류쪽을 보면 철다리가 보인다.
<하류로 내려서며 계곡이 넓어지고 담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한 번 계류를 건너야 하며 정규등산로가 보이기 사작합니다.>
물이 많을 때 이곳을 지나는 일이 무척이나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계곡을 건너 등로를 따라 금줄로 접근 하였는데 금줄 30여m전을 지나며 깜짝 놀란다, 나무에 사람인식 센서를 달아 놓은 것 같다, 무인방송이 흘러나왔는데 ‘이곳은 정규등산로가 아니므로 빨리 나가시기 바랍니다.’라는 멘트와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경고 멘트였다.
급히 금줄을 넘어 정규 등산로에 합류하며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를 하면서 위법을 하지 않은 것처럼 위선으로 대처한다.(설악폭포에서 0.85km, 약40분)
<설악골입구, 금줄을 넘어서 정규등산로에 합류합니다.>
<계곡과 어우러진 또 다른 느낌의 장군봉을 보며 하산합니다.>
정규등산로로 들어서 10분 후 비선대에 도착해 비선교 위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고 식당바위 주변에서 김창흡이 쓴 '飛仙臺'를 찾아보려 주의 깊게 관찰해보지만 안으로 들어서서 찾아보기 전에는 찾을 수가 없었다.
비선대를 내려서 와선대를 들어서며 아치형 다리에 서서 오전에 보았던 풍경을 다시 보며 보이는 암봉이 천불동계곡의 암봉이 아닌 왕관봉과 희야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선교에 도착하 무사산행 자축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와선대를 지나며 비록 김창흡이 썼다는 臥仙臺라는 각자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산행을 시작하며 찾아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이렇게 산행 후 지친 몸으로 각자를 찾으러 헤매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어서 설원교를 지나고, 무명용사비를 지나며 속도를 내려고 잠시 뛰어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급히 걸어도 가슴이 답답하다, 이제 발목도 고장 나고 무릎도 고장 나고 몸마저 고장 나면 산은 어떻게 다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설악동으로 접어드니 어느 새 어둠이 내려앉고 롯데리아 매장에는 밝은 조명이 빛나고 있다.
설악 검표소와 매표소를 벗어나며 늦은 시간도, 한밤 중 시간도, 새벽녘에도, 24시간 돈을 받기 위해 박스안에 있는 사람을 보며 혀를 차며 나간다.
<어둠이 드리기 시작하니 왕관봉을 오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황색으로 표기한 부분이 신흥사소유 토지라고 기록한 안내판입니다, 언제 무슨돈으로 샀을까?>
<주차장 버스종점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저들이 무슨 죄가 있나? 죄가 있다면 돈에 미친 불제자들에게 죄가 있지, 불경 어디에 산을 찾는 선량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으라고 구절과 사우나에서 그 돈으로 억대 고스톱치라는 구절이 있는지 찾아보아야 겠다...............
▷설악산동에서 자진바위골~희야봉~설악골 원점회귀 시 산행거리13.60km, 산행시간8시간10분, 해발208m, 현재시간 16시05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