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많이 멀어진 백두대간을 걷는다. 새벽에 출발해도 산행 시작 시간은 11시50분이기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오랜만의 산행으로 시작부터 무거운 다리가 걱정되었지만 몸이 풀리며 생각보다 빠른 하산을 하였다.
백두대간을 시작할 땐 지도 보는 방법도 모르고 코스 짜는 방법도 모르고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을것만 같았는데 끝나가는 지금이 되어서야 조금 알것 같다.
역시 한번 했다고 마스터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오늘 산행으로 나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듯 하다.
백두대간 국토순례(닭목령~삽당령)
천지수삼원불과 본칠전에 인사드리고 하선고스승님과 수월관음보살님, 본성전에 고합니다.
늦은 시간 시작하는 산행으로 마음의 부담과 평소보다 무거운 발걸음에 조급한 마음이 일었지만 첫 봉인 화란봉과 석두봉을 지나며 기운바꿈됩니다. 경사진 하산길의 트라우마도 제법 사라져 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합니다.
들미재 인근 걷기 편한 길이 이어지는 구간이 유독 탁했음에 집중하니 쌀 가마니처럼 얼기설기 엮인 덮개가 덮여있고 걷어올리자 땅속에서 부패되듯 갇힌 무주고혼들이 많습니다. 영제거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한참 정화됩니다. 삽당령 인근 습한 탁기를 총채로 거두어들입니다. 산행 시작의 걱정과는 달리 도착점에 일찍 당도함에 자신에 대한 믿음이 조금은 생겨납니다.
참회와 용서 오직 행할 뿐…
들머리 - 철쭉의 향연 -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