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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 감자
줄거리
농촌에서 가난하지만 도덕적인 성품으로 자란 복녀는 가난 때문에 돈에 팔려 나이 많은 홀아비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극도로 게으른 남편 때문에 농사지을 땅을 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어 할 수 없이 도시로 나와 노동자, 남의 집 행랑살이를 전전하던 두 사람은 끝내 도시 변두리인 칠성문 밖 빈민굴로 밀려나고 만다. 그곳에서 복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구걸을 하다가 관청에서 빈민구제사업으로 벌인 송충이 잡기 행사 인부로 일을 하던 중 감독에게 매춘을 하면서 쉽게 돈 버는 일에 눈을 뜨게 된다. 그때부터 복녀의 성격은 돌변하여 돈만 생기면 아무에게나 몸을 판다. 그러던 중 왕 서방의 밭에 감자를 훔치러 갔다가 왕 서방에게 들키면서 그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진다. 그러다가 왕 서방이 처녀를 사서 장가를 들게 되자 애욕에 눈이 먼 복녀는 결혼식 날, 낫을 들고 왕 서방을 찾아갔다가 오히려 그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에 왕 서방은 돈으로 복녀의 남편과 의사를 매수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이튿날 복녀는 뇌일혈로 죽었다는 의사의 진단으로 공동묘지에 실려 간다.
작품이해
이 작품은 가난하지만 엄한 규율 속에서 자란 한 여인(복녀)이 가난으로 인해 타락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감자>의 줄거리가 되는 복녀의 비극적인 파멸과정은 가난과 그녀의 시기심 때문이다. 본문에서처럼 '막연하게나마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저품(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복녀가 가난때문에 타락해가다가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는 모습은, 결국 인간은 환경에 의해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비극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환경결정론'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김동인의 자연주의적인 경향이 잘 나타나 있다.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과 물질주의적 인간 욕망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윤리와 도덕 이전의 인간 본능을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주의와 그 맥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 아래 있는 민족의 고난과 원인을 모색하려는 노력의 부족과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는 의지적 인간상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등에 비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서술적 특징은 인간의 심리나 내면을 다루기보다는, 인물들이 환경적 요소에 따라 행동하는 행위를 중심으로한 서술방식이다. 따라서 복합적이며 심리적이기보다는, 단선적이며 빠르고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고 있다.
인물의 성격
·복녀 : 엄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 도덕관념이 철저했으나, 결혼 후 가난 때문에 윤락을 하게 되면서 그것이 쉽게 돈 버는 방법이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만큼 타락함.
·남편 : 극도로 게을러서 아내인 복녀가 윤락 행위를 하도록 방조하며 왕 서방과 야합하여 복녀의 죽음을 돈으로 거래하는 파렴치한 인물.
·왕 서방 : 황금만능주의자. 돈으로 복녀의 성(性)을 사다가 결혼할 처녀를 사오고, 복녀를 살해한 뒤 돈으로 해결함.
·한방 의사 : 돈으로 매수되어 살해된 복녀를 거짓으로 진단한 부패한 인물
작품메모
◎ 갈래 : 단편소설, 자연주의 소설
◎ 성격 : 사실주의적, 자연주의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구성 :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 배경 : 시간 - 일제강점기, 공간 -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
◎ 주제 : 환경에 의한 인간의 도덕적 타락
◎ 특기사항 : 환경결정론에 의한 인간성 해석, 행위중심의 간결한 문체
◎ 출전 : 1925년 《조선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