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있는가 봅니다 ~~~~
고2 여름방학때 상업과목 부기를 배우러
미아리 삼거리에 있는 학원을 갔습니다
학원에 가니 그해는학원에서 부기 시험을 출제하여 장학생이라고
키크고 멋진 남학생이 2급 부기실에 앉아 있는겁니다
여자아이들은 모두 그 학생에게 부러운 시선으로
공부를 하는데 ...
저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남자아이는 아는것도 많지만 영화나 팝송등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저는 학생은 영화를 보면 안된다.
빵집에 가도 안된다
더더욱 남학생을 사귀면 퇴학이다
라는 소리를 선생님들께서 늘상 하시는 바람에
그러면 안되는줄 알고 지냈습니다
우리학교 주간여자아이가 저희집 옆에 살아
같이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이 끝나서 집으로 가는데 꼭 그 남자아이가 같이 동행을 하는겁니다
그 남자아이와 그 여자아이가 이야기도 잘하고
농담도 잘 하는것 같아 저는 따로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아이가 학원에 오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끝나고 집으로 가기위해 종암동 서라벌 고등학교까지
걸어가야하는데 그 남자아이가 졸졸 따라오네요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버스가 오기만 기다리는데
이 남학생이 저에게 말을 겁니다
저 ~~~ 자기가 싫어서 말을 안하느냐!
아니면 수줍어서 말을 하지 않느냐고 하네요 !
저는 그 말에 대답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흘러 여름방학이 끝났고
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지내고
겨울방학이 지나가고
다시 고3학년 봄 중간고사 공부를 하기 위해
휴일날 학교에 갔다 집으로 오는데
남학생이 저에게 다가와 말을 거네요
쳐다보니 고2학년때 그 남학생이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구요
열심히 사귀게 되었죠 ~
그 남학생이 공부도 잘하고 중대장도 하고 ...
덕분에 저도 공부라는것을 처음 해 보았습니다
너만 졸업식에 남자친구 데려왔잖니 !~~~
그 남학생을 만날때 항상 교복을 입고
만났는데
이유는 부모님께 옷사달라는 소리를 한적이 없고
동생처럼 늦어다고 하고 택시비 받아 버스타고 간적이 없고
또 교복을 입고 만나는것이 바른행동을 하기 편했죠
그러다 보니 교복색상이 눈에 쏙 들어와
우리학교 선생님들께 걸려 교무실을 몇번 왔다갔다 하고
그래도 그 남학생 사귀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바람에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너가 그짝났구나 ! 소리 들었지만 반성문 쓴적은 없습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이 남학생을 사귀지 말라고 야단과 매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만났습니다
그리고 전화 할 일이 있으면 다른 여학생에게 부탁을 해서
저를 바꿔주어 전화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졸업식이 되었습니다
졸업식날에는 부모님이 오시니 절대 졸업식장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졸업식날 그 남학생 앨범을 사서 왔습니다
아버지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 남학생 그런 눈치도 모르는것 처럼 아버지가 사주시는 중화요리 먹고
갔습니다
저 그날 아버지께 혼나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졸업식장에 너만 데려왔더라 ~~~~~~~~~~~~~
얌전히 집에서 살림하면 아버지가 좋은짝을 찾아준다고 하셨는데
저 그 남학생과 만 5년 사귀고 결혼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어찌 처음 만나서 결혼까지 했는지 ...
절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너네는 어찌 잘 살고 있냐고 ~~~
첫사랑과 사니 연애도 못해봐서 서운하지 않느냐고~~~
저는 말합니다 연애도 사랑도 슬픔도 다 느껴보았다고 ...
첫댓글 그 용기에~~~ 부러울 뿐입니다..... 난 그때 뭐했나 몰라~~~
공부만 하셨겠죠^^* 아닌감? 그때도 빵 굽고 계셨을까^^ =3=3=3
드디어 공개하시고 말았네요^^* 선택받은 사랑이시니 더욱 행복하시겠습니다.^^*
남편친구들은 제남편보고 넌 여자 잘 만난거라고 ~~~~ 자기들도 자기들 아내가 범수엄마처럼 살라고 하면 다 못살고 이혼했을거라고 만날때 마다 이야기합니다 ~~~ 이소리는 ~~~ 시집살이 무척 심하게 했다는 말이겠죠 ~~ㅠ.ㅠ
참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네! 남편이 상고를 나오고 은행에 취직을 했는데 앞으로 인생을 고민해 보니 자기가 대학을 가서 공부를 해야 앞으로 조금더 편한 삶을 살것 같다고 ... 지나고 보니 남자친구겸 남편을 잘 만난것 같아요 ^^
참 당차고 멋지시군요.우리같은 어리버리족은 꽁무니도 따라가기 힘들어요.^^
아닙니다 추억은 다 즐거움으로 남는건데요 ~~~ 천진님도 잊지못할 추억거리 올려주세요 ~~~
참 아름다운
추억잘보았습니다.
천생 연분이셨군요. 해피엔딩~
감사합니다 ^^
학원에서 멋지고 키큰 남학생이 나올때 알았습니다 두분 다 멋지십니다
우리둘이 만난 나이는 남편은 17살 저는 18살 이였는데 벌써 지난세월이 33년 되었습니다
서로가 순수할때 만나 서로 잘 만나신것 같습니다 바로 이런것이 천생연분이죠
감사합니다 부부싸움을 해도 5분이 안되어 풀어져서 헤헤 거려 아들아이에게 싸울때 마다 혼납니다 ~~~ 이번에는 싸우면 얼마나 오래가나 봐야지 ~~ 이렇고 아들넘이 옆에서 떠듭니다
왜 제가 다닌 학원에는 키크고 멋진 남학생이 없었을까요?
ㅎㅎㅎ 한송이님은 공부뿐이 몰랐으니 옆에 남학생이 있는지 없는지 알았겠어요
두분의 모습이 그려 집니다. 멋진 남학생~~ 예쁜 여학생~~ 천생연분의 두분.. 늘 행복하세요.
지금도 친정 아버님 생존해 계시나요? 멋진 사위 보셔서 좋아 하셨을 것 같아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