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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찾은 후 주석 강진 피해지역 복구를 지휘하던 원자바오 중국 총리(왼쪽)가 16일 쓰촨 성 몐양시의 한 공항에서 지진피해 현장 시찰을 나온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몐양=AP 연합뉴스 |
군과 경찰 13만 명이 투입된 구조작업을 통해 건물 잔해에 매몰된 사람이 쓰촨 성에서만 1만4000여 명에 이르고, 다른 6만여 명은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이 사망자를 5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는 것도 매몰자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사람이 이처럼 많기 때문이다.
통곡하는 중국 15일 중국 쓰촨 성 칭촨 현 훙광 진에서 한 남자가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의 잔해 위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 남자의 가족 3명은 지진 발생 이후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훙광=AP 연합뉴스 |
○…15일 밤 이동 중인 열차 안에서 ‘국무원 지진재난구호지휘부’ 회의를 주재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번 지진의 파괴 강도는 건국 이래 최대이며 1976년 대지진이 발생한 탕산(唐山)보다 크다”고 말했다.
리히터 규모 7.8을 기록한 탕산대지진 당시 중국 정부는 2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으나 실제 사망자는 집계의 3배에 달한다는 관측도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6일 지진 발생 후 처음 베이촨 현장을 방문했다. 후 주석은 비행기에서 “분초를 다퉈 일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진과의 항쟁에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원 총리는 후 주석을 안내한 후 이날 베이징(北京)으로 돌아갔다.
“중국 지진 현장으로” 16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중국 쓰촨 성 지진 피해 현장으로 파견되는 중앙119구조대원들이 출국에 앞서 마지막으로 짐을 점검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10∼15일간 인명구조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재명 기자 |
○…일본 구조대가 중국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한 데 이어 중국이 러시아 한국 싱가포르 3국의 구조대 진입에 동의해 활발한 국제 구조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소방방재청 소속 ‘119 국제구조대’ 대원 41명도 16일 오후 5시 청두(成都)공항을 거쳐 중국 지진 재난 지역에 도착해 생존자 수색 및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외신기자 취재단을 모집해 쓰촨 성 지진 피해 현장으로 안내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재난구제 휴대전화통신’을 발송하기로 했다고 16일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주인 잃은 책가방만… 15일 구조자들이 중국 쓰촨 성 스팡의 한 초등학교 잔해 속에서 찾은 책가방들을 일렬로 정렬하고 있다. 주인 없이 줄지어 선 책가방들이 안쓰러움을 더한다. 관영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집계했다. 스팡=AP 연합뉴스 |
○…미국은 이번 지진으로 쓰촨 성 일대에 밀집해 있는 중국의 핵시설이 피해를 보았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첩보위성 등을 동원해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중국 당국도 이날 몐양(綿陽) 지역 일대에 방사능 유출 경계 발령을 내렸다.
뉴욕타임스는 “2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강진에 핵시설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원자력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하며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쓰촨 성에는 중국 원자폭탄 개발지인 몐양 시를 비롯해 산악지대에 핵탄두 원료제조공장, 비밀 핵무기 저장시설 등이 산재해 있다.
○…한국 초등학생 2명이 중국 총영사관을 찾아 지진 구호금을 낸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부산 토현초등학교 5학년 황윤경 양과 동생인 4학년 혜경 양은 15일 부산의 중국 총영사관을 찾아 1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이들은 매주 모은 용돈으로 마련한 성금과 함께 중국어로 위문편지도 보냈다. 윤경 양은 “반드시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리라 믿어, 힘내”라고 응원했다. 혜경 양도 “많은 사람이 죽어 가슴이 아프다”며 “중국 친구들, 힘내(中國小朋友, 加油!)”라고 썼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중국의 대지진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 구호물품과 재해성금을 중국 정부 측에 전달했다. 중국 삼성은 3000만 위안(약 44억7000만 원)의 성금과 구호물자를, LG그룹은 1700만 위안(약 25억3000만 원)의 재해성금을 전달했다.
재중국한국인회(회장 김희철)도 16일 베이징의 한인회 회관에서 지진 피해자 추모식을 열고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베이촨=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동아 입력2008.05.17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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