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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집값 "우리도 뛴다" |
머니투데이 2008-05-08 12:42:52 |
[머니투데이 이재경 기자]경기북부지역의 집값 상승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됐던 서울 강북지역 집값 상승에 맞먹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반면 급등세를 보였던 강북 집값은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부담과 4.11 강북 집값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북에서는 올초 1~2개월 동안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이상까지 오르기도 했다.
경기남부에서는 집값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곳도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공급이 늘면서 집값을 끌어내리기도 했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경기북부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곳은 의정부였다. 의정부는 4월 한달 동안 5.9%의 집값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서울 노원구 6.3%에 버금가는 급등세이며 도봉구 5.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경기북부에서는 소형 아파트에서 중대형 아파트로까지 동반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주일 사이에 1000만원씩 오르는 등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는 1.9%, 고양시에서는 1.5%나 뛰었다. 고양시에서는 덕양구가 2.2%로 한달 새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 전체의 평균 상승률인 1.5%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의 양지영 팀장은 "강북 소형 아파트 강세로 인접한 경기북부 지역의 동반 상승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경기북부 지역은 강북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는 보상심리가 작용했고 강북권 재개발 이주 수요가 유입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곽순환도로 개통으로 의정부시의 인기가 가장 높다. 의정부시 민락동 주공2단지 69㎡는 1000만원이 올라 1억1000만~1억3500만원이 됐고 송산주공2단지 62㎡는 1500만원이 올라 1억7500만~1억9500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산시 백송동 백송건영빌라 72㎡는 최근 일주일 새 250만원이 올라 1억6500만~1억8500만원이고 대림 59㎡는 1000만원이 올라 1억4000만~1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일산 정발산동 밤가시건영빌라 7단지 72㎡는 일주일 동안 500만원이 올라 2억2000만~2억3000만원, 마두동 백마삼성 161㎡는 2500만원이 올라 현재 8억5000만~1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일산시 백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일산신도시 아파트는 대부분 1992년에 지어졌기 때문에 리모델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행신동 동광 92㎡는 일주일 동안 750만원이 올라 2억1500만~2억8000만원, 소만부영9단지 59㎡는 1000만원이 상승해 1억1000만~1억5000만원, 햇빛주공23단지 72㎡는 1250만원 가량이 올라 1억4500만~1억7000만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고양동의 화성그린빌 79㎡는 750만원이 올라 1억2000만~1억5000만원이고 105㎡는 1000만원이 올라서 1억5000만~1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미분양이 대거 쌓여 있는 남양주시도 최근에는 아파트 값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남양주시 금곡동 미라보 105㎡는 1000만원이 올라 1억9000만~2억3000만원, 와부읍 덕소아이파크 168㎡는 2000만원이 올라 6억~8억원선이다.
제2경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등 교통 호재가 있는 호평동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호평동 대주파크빌은 모든 주택형에서 매매가와 전세가 가 1000만원씩 올랐다. 115㎡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1000만원씩 오른 2억7000만~3억6000만원, 전세가는 1억~1억1000만원 선이다.
양주시도 옥정신도시 개발 등 개발 호재가 합세하면서 수요층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주시도 지역 전반에 걸쳐 매매와 전세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고읍동 TS푸른솔2차 109㎡는 1000만원이 올라 1억7000만~1억8000만원, 현대 168㎡는 2500만원이 올라 2억8000만~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백석읍 가야1차는 모든 주택형에서 매매와 전세 모두 500만원씩 올랐다. 가야3차는 오름폭이 더 크다. 99㎡는 1500만원이 올라 1억4500만~1억6000만원이다.
◇맥못추는 경기남부
경기남부지역은 광명시를 비롯한 일부지역에서만 집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 통계에서 광명시 집값은 지난 달 2.1%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부분의 경기남부지역은 1% 내외의 상승률을 보였다. 과천시 용인시 화성시 등은 마이너스 상승을 나타냈다. 4월 한달 동안 과천시는 0.7%, 용인시는 0.4%, 화성시는 0.3%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용인시는 장기간 분양이 미뤄졌던 신봉동 동일하이빌과 동부센트레빌 분양 이후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간 차이가 커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일부 급매물만 나오는 상황이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 153㎡는 연초에 비해 8500만원 하락한 6억6000만원, 동천동 현대홈타운2차 122㎡는 8000만원 하락한 4억6500만원이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입주 후 물량이 많아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월동 신영통현대1차 165㎡가 6000만원 하락한 4억75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새로운 분양이나 완공아파트의 입주 등으로 경기남부의 주택공급이 늘면서 집값하락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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