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기행<3>
7. 후라노(富良野) 허브(Hub)농장
후라노 허브농장 / 라벤더 농장
삿포로 동쪽, 홋카이도 중심부에 있는 후라노(富良野)는 나지막한 구릉지대로 광활한 허브농장을 자랑하는데 멜론의 산지로도 유명한 모양으로 멜론 판매장도 있다. 물론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도 판매하지만 물품 구매보다는 아름다운 경관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나지막한 구릉(丘陵)은 허브를 색깔별로, 종류별로 심어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다. 근처에는 와인공방도 있어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종류별로 시음할 수도 있고 지하 와인 숙성시설도 둘러볼 수 있다. 엄청나게 큰 농장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라벤더 향을 첨가한 아이스크림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8. 비에이(美瑛)의 경관
비에이(美瑛) 풍경 / 맥주 보리밭
후라노 북쪽 30분 거리에 있는 비에이(美瑛)는 홋카이도의 중심부로 ‘홋카이도의 배꼽’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특히 토미타 농원(Farm 富田)이 관광명소로 가지가지 꽃들을 색깔별로 심어 아름다울뿐더러 특히 보라색 라벤더를 많이 심어서 언덕은 온통 보라색의 향연이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채를 자랑하는지 시카사이노오카(四季彩の丘)라고 부르는 언덕에서는 알록달록한 꽃길 가운데를 트랙터가 끄는 관광차를 타고 한 바퀴 돌기도 한다.
9. 호쿠세이노오카(北西の丘) 전망공원
인근에 있는 호쿠세이노오카는 언덕 가운데 피라미드형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은 아름다운 꽃은 안보이지만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여러 가지 기념물들이 많이 널려있다.
호쿠세이노오카(北西の丘)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세븐스타 담배 포장지에 사진이 들어가 유명해 졌다는 동글동글한 떡갈나무(세븐스타 나무), 조금 큰 두 나무(부부)와 작은 나무 한그루(아들)는 오야코(親子の木)나무, 닛산(日産) 자동차 광고를 커다란 미루나무 밑에서 찍었는데 두 서양남녀 켄과 메리의 이름을 따서 유명해진 켄과 메리의 나무도 있다.
또 각기 다른 작물을 심어 멀리서 보면 마치 천 조각을 이어 붙여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패치워크노미치(Patchworkの路), 또 무슨 드라마를 찍은 장소..... 내 눈에는 별것도 아닌, 평범한 들판이고 나무들인데 일본인들은 묘하게 연관 지어 이름을 붙여 놓아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또 관광객들은 차에서 내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10. 아오이 이케(靑い池)
아오이 이케(靑い池)
근처에 있는 ‘아오이 이케’는 댐을 만들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유황과 게르마늄이 섞여있다고 하는데 물 빛깔이 신비롭고 호수 가운데 익사(?)한 나무들이 앙상하게 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11. 홋카이도 도청 소재지 삿포로(札幌)
기념사진 찍는 곳 / 홋카이도 구도청사 / 오오도리 전망탑
홋카이도 도청소재지인 삿포로(札幌)는 인구 200만 정도로 일본 제4의 도시라고 한다. 삿포로의 옛 도청인 구도청사(舊道廳舍)는 250만개의 붉은 벽돌로 지어서 아까렝가(赤煙瓦)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데 홋카이도 개척의 상징이라고 하며, 지금은 관광명소다.
정원과 연못도 있고 잘 꾸며진 공원이 근처에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바로 옆에는 오오도리(大通)공원은 잘 가꾸어져 있고 도로 옆에는 삿포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탑(展望塔)이 우뚝 솟아있다.
◆ 여행후기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긴 하지만 화산과 온천의 나라 일본을 제대로 체험한 여행이었다.
환태평양 불의 고리(火山,/地震帶)에 위치한 일본은 항상 화산과 지진에 노출되어 있는 나라로 실제로 산위에서 유황증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 계곡에서 끓어오르는 유황천을 보며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2011년 일본 동북지방 대 쓰나미(海溢)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당시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2011년 대만여행에서 만나 친구가 되어 지금도 메일을 주고받는 일본영감 야마시타미노루(山下稔)의 집이 쓰나미 피해의 중심이었던 센다이(仙臺)인데 고향이 홋카이도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야마시타 영감은 집을 잃고 두 달 동안 대만에 와 머물고 있었는데 지금은 센다이에 작은 아파트를 임대하여 혼자 살고 있다.
또,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우리 여행가이드가 중국, 한국, 일본의 해박한 역사지식이 풍부했는데 피곤하여 조느라 제대로 듣지 못한 점이다. 무척 재미있었는데... 중국과 일본에서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는 가이드였다.
재미있었던 일 중의 하나는 패키지 일행 중에 나와 종씨인 백씨(白氏)자매가 6명이 있었던 일이다. 항렬(行列)을 따졌더니 내 손녀 뻘로 날 보고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 하나같이 늘씬하고 유복해 보였고, 자매가 모두 머리가 좋다고 자랑하여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여행 내내 서로를 배려하여 웃음꽃이 피었던 우리 네 커플의 조화, 집사람이 발목을 다쳐 통증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잘 참아주어 무사히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은 행운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 전통마을 방문이 여행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었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홋카이도는 삿포로 눈 축제인데... 겨울에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