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가장 많은 곤충
갑옷을 입은 딱정벌레
딱정벌레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나요?
혹시 징거럽고 볼품없는 곤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하지만 곤충 중에서도 40퍼센트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널리 분포되어 있는 이 딱정벌레를 무시한다면
곤충에 대해 제대로 안다고 할 수가 없겠죠?
딱정벌레는 보통 두 가지 의미로 불립니다.
커다란 의미로는 딱정벌레목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우리나라에만 약 3천여 종 세계적으로는
20-30만 종이 있습니다
좁은 의미로는 딱정벌레과에 속한 딱정벌레라는
이름을 가진 곤충을 말합니다.
여기서는 커다란 의미의 딱정벌레 전체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해요
◆단단한 앞날개 다양한 입 구조
딱정벌레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아마 온몸이 딱딱한 갑옷으로 되어
있는 것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딱딱한 몸은 질소를 함유하는 키틴 이라는 아미노산과 퀴논 이라는
경화 단백질로 이루어진 키틴질 성분 때문입니다.
딱딱한 몸의 여러 부분 중에서도 딱지 날개라 부르는 두꺼운 한 쌍의
앞날개는 몸의 뚜껑과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밑에는 뒷날개와 배 부분이 있어서 몸의 내부를 보호하는
보호막이 되기도 합니다.
보통 앞날개는 몸의 공중에 뜨게 하는 역할을 하고
뒷날개는 실제 비행하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딱정벌레 무리 중 일부는 앞날개가 퇴화된 것도 있고
뒷날개까지 퇴화하여 날지 못하는 종류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뢰과에 속하는 딱정벌레들로 이들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기도 하죠
딱정벌레들은 몸 구조뿐만 아니라 입 구조 역시 특이하고 다양합니다..
장수풍데이와 같은 곤충은 입에 많은 잔털이 나 있으며
칫솔과 같은 부분에 나무의 수액을 모아 혀로 핥거나 빨아먹습니다.
바구미와 같은 곤충의 입은 코끼리 코처럼 길게 앞으로 나온 것이
특징이며 길앞잡이와 같은 곤충의 입은 크고 강해서
다른 동물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알에서 어른벌레 까지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 생활을 하고 번데기에서
탈피를 거쳐 어른벌레로 성장하는 것을 완전 탈바꿈이라고 합니다.
이런 생활을 하는 곤충은 불완전 탈바꿈(번데기를 거치지 않는 곤충)을
하는 곤충보다 더 진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딱정벌레는 완전 탈바꿈을 하는 곤충입니다.
알은 대부분 나무 속이나 잎에 낳는데
그 모양과 색깔은 다양합니다.
칠성무당벌레는 나뭇잎에 노란색의 알을 낳고
반딧불이는 강가의 물풀에 연한 노란색의 알을 낳습니다.
다른 곤충도 그렇듯이 딱정벌레 역시 애벌레 때의 모습과 어른벌레의 모습이
매우 다릅니다.
애벌레는 먹이의 차이로 그 생김새가 여러 가지로 변화되는데
긴 다리로 걸어다니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다리가 퇴화하여 구더기 형태를 한 종류도 있습니다
다리가 긴 것은 주로 육식성이고 다리가 짧은 것은 대부분 초식성이라고
볼 수 있지요
애벌레 기간이 끝나면 번데기 시기를 거치는데
번데기의 모양은 딱정벌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며
번데기에서 허물을 벗고 어른벌레가 되면
그 모습은 애벌레 때와는 사뭇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 사는 딱정벌레들
우리가 제일 가까운 곳에 사는 딱정벌레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혹시 우리가 사는 집안에도 딱정벌레가 있을까요?
쌀을저장하는 쌀통을 열어 보세요.
어쩌면 그 속에서 살고 있는 0.3센티미터 정도의 아주 작은 쌀바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쌀바구미는 전세계에 분포하는 딱정벌레로
쌀을 갉아먹고 사는 해충입니다.
쌀통 속에 사는 쌀바구미와 비슷한 종류로 콩을 갉아먹고
사는 콩바구미, 팥을 갉아먹고 사는 팥바구미 등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꿀꿀이바구미.혹바구미.갈쭉바구미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쓰레기 더미에서도 딱정벌레를 찾을 수 있습니다.
먼지벌레류,송장벌레류, 풍젱이붙이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딱정벌레들은 쓰레기 더미 속의 썩은 고기를 먹으러
오는 것도 있으나 오물에 붙은 파리 등의 애벌레(구더기)를
잡아먹기 위해 오는 것도 있습니다.
밭으로 가 보면 밭의 채소에도 감자나 가지의 잎을 먹는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류와 무나 배추를 먹는 잎벌레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딧물을 잡아먹기 위해 모여드는 무당벌레도 볼 수 있습니다.
집 주변에 있는 나무를 살펴보면 복숭아꽃을 갉아먹는 풀색꽃무지,
포도나무의 새순을 갉아먹는 참검정풍뎅이,무화과나무에 나타나는
울도하늘소(울릉도에만 있음)
여러가지 나무에 붙어 어린 나무를 죽게 하는 알락하늘소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모기나 파리 외에 다른 곤충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도심
에서도 쌀바구미 등의 딱정벌레가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딱정벌레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하고
또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겠죠?
◆가까운 풀숲과 들판에 사는 딱정벌레들
딱정벌레들이 풀숲과 들판에 많이 나타나는 시기는 초봄부터 초여름까지입니다.
들판에 냉이와 꽃다지의 꽃이 피는 초봄 무렵이면
제일 먼저 가뢰류에 속하는 먹가뢰.남가뢰가 나타납니다.
날개가 퇴화하여 날지 못하는 이들은 커다란 배를 끌고 다니면서
풀잎을 먹는데 그 모습이 참 신기합니다.
가뢰류는 때로는 보리밭으로 침입하여 보리를 먹는 해충이 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풀이 자라 꽃이 피기 시작하면
어린 잎을 먹는 잎벌레류 꽃에 모여드는 꽃하늘소류,꽃무리류 등이
나타나 풀숲과 들판에 딱정벌레들의 세상을 만듭니다.
이 무렵 땅 속에서 부화한 남가뢰의 1령 애벌레는 풀 위에 있는
꽃벌레류의 집에 들어가 알,꽃가루,꿀 등을 먹고 자랍니다.
이처럼 남가뢰는 애벌레 시절 다른 곤충의 집에서
기생하는 습성이 있는 특이한 딱정벌레입니다.
초여름이 되어 억새가 무성해질 무렵이면 들판에 남겨진 가축의 똥에는
풍뎅이류가 모여들어 청소부의 솜씨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쇠똥에는 왕쇠똥구리나,뿔쇠똥구리가 모이는데
똥을 굴리고 가는 왕쇠똥구리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숲에 사는 딱정벌레들
숲을 이루는 나무의 종류에 따라 서식하는 딱정벌레들도 다릅니다.
침엽수림에도 딱정벌레가 살고는 있지만
역시 곤충의 낙원은 활엽수림입니다
7월 중순을 지나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면 참나무에는 나뭇진을
먹기 위하여 풍뎅이.꽃무지.고려나무쑤시기.풍뎅이붙이,방아벌레 등을
비롯하여 등에류,말벌류,멋쟁이 나비가 모여듭니다.
그리고 밤에는 딱정벌레 무리 가운데 왕자라고 할 수 있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하늘소 등이 등장합니다.
그 밖에 숲 속 우거진 수풀에는 딱정벌레류,먼지벌레류,송장벌레류가 많이살며,
밤나무 숲에는 사슴풍뎅이,썩덩벌레류,거저리류가 살고 고사 지대의
숲 속에는 금줄풍뎅이,수염하늘소류가 삽니다.
냇물이나 연못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딱정벌레로는 유선형의
물매암이와 뒷다리에 털이 나 있는 물발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불빛을 내는 애반딧불이도 물가 가까이에서 서식합니다.
이렇게 딱정벌레는 우리 주변에서 부터 먼 곳에 이르기까지
많은 종류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는 장소에 따라 생김새도 각양각색인데
이처럼 환경에 알맞은 생김새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생존하기에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진화된 무리임을 증명해 줍니다.
무당벌레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것은 무당벌레가 아니라 열점박이별잎벌레랍니다.
더듬이가 일자로 길게 뻗어 있어 무당벌레와 구분되지요
1.노랑띠하늘소 앞날개는 광택이 나는 검은빛 도는 남색을 띠며
노란색의 선명한 2개의 띠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예요
2.풀색꽃무지 (위)와 검정빗살방아벌레 (아래)
11-12마디의 촉각을 가진 방아벌레는 세계적으로 약 7.000종이 분포합니다.
3.멋쟁이 딱정벌레가 특이한 몸빛깔을 뽐내고 있습니다
참나무가 많은 숲에 주로 서식하며 여름에 볼 수 있는 곤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