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학교 모두..... From. 현수
이 영화를 '살인의 추억'과 함께 2000년 이후 한국 최고의 명작영화로...
2004년 1월, 난 희대의 역작을 내 눈과 마음에 담아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권상우씨가 주연을 맡은 ‘말죽거리 잔혹사’,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는 젊은이
들이 꽤 많을 것이다.
1970년대 강남구 투기의 시발점, 말죽거리... 재개발 모습을 보시라구~
이 영화는 1970년대, 강남의 말죽거리를 배경으로 두고 있는 영화다. 대학진
학만이 유일하고 강렬한 목표인 정문고(실제는 상문고)의 이야기를 담아 본
필름이다. 그리고, 이소룡이 정문고 학생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형태를 두는 작품이다.
2004년 1월, 난 이 영화를 보고난 뒤에 김진표의 ‘학교에서 배운 것’이란 곡
과 친해졌다.
김진표는 라이밍(가사작성 부분) 실력이 상당하다. 그 부분만은 인정!
개인적으로 김진표의 랩에는 그다지 흥미도 없었던 나였기에, 나에겐 김진표
라는 래퍼를 더욱 확장하여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곡이 바로 ‘학교에서
배운 것‘이었다.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시작점을 알리는 이 곡은 ‘인생의 일할을 나는 학교
에서 배웠죠...‘라는 나레이션을 내뱉는다.
이 곡은 또한 ‘매 맞고 침묵하는 법, 타인과 나를 끝없이 비교하는 법...’이라
는 가사로 불만을 살며시 내보이기도 한다.
‘나의 추억을 되돌려 놔줘, 내 외침이라도 들어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것뿐인 걸...’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로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자기의
억눌린 감정을 확연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올디스앤구디스 스타일의 팝을 초이스한 이 음반(말죽거리 잔혹사 OST)의
프로듀서 김준석은 ‘모리스 알버트’라는 브라질 팝스타의 명곡 ‘필링’을 앨범
에 삽입하였다.
브라질 팝스타, 모리스 알버트 모습
이 곡은 1978년 이탈리아-일본 합작 영화인 ‘필링러브’에도 삽입되었다. 백
혈병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 디에고가 남은 기간동안 수영선수로
성공을 거머쥐고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드라마틱하면서도
지금에서 보면 뻔한 스토리를 지닌 영화, 필링러브...
영화 필링러브의 거대한 에너지였던 곡, 필링...
이 영화에서 모리스 알버트의 필링은 큰 힘을 발휘하였다.
말죽거리 잔혹사 영화 속에서도 현수(권상우)가 그토록 원하는 은주(한가인)가
우식(이정진) 곁에서 애인이 되어 감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잘
표현해 내는데 이 곡이 큰 힘을 발휘했다.
은주역을 맡은 한가인
이 외에도 홍콩가수 ‘진추하-아비’ 듀오가 만들어낸 환상의 하모니 곡, 원
섬머 나잇과 1975년 RCA 레이블에서 공식 결성 된 혼성 5인조(여성 1,
남성 4) 그룹 이럽션의 1978년 두 번째 음반 <Leave a light>의 대표적인
Funny + Funky Track, ‘One Way Ticket’도 OST 안에 수록되어 있다.
이럽션 원웨이티켓의 가장 절묘한 스크린 타이밍
처음에 언급했던 ‘학교에서 배운 것’이란 김진표의 곡이 이 OST의 타이틀
곡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겠다. 이 타이틀 곡은 클로징 자막과 함께 울려
퍼지는 데, 영화 자체의 주제를 잘 마무리하는 데 있어 강인함을 보여줬다.
2008년의 핫이슈는 권상우, 손태영 결혼이겠지...
갑작스럽게 4년 반이 넘은 영화를 언급한 이유는 요즘 권상우, 손태영 커플
에 대해 기사가 많아서 갑자기 권상우의 히트작인 말죽거리 잔혹사가 떠올
랐다. 그래서 한번 써보았다.
말죽거리 잔혹사 OST에는 ‘잉여인간’이라는 나레이션 뮤직도 있다. 공부만
을 대학만을 부르짖는 한국에 대한 저항의식이 깊게 베어있는 잉여인간의
대사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잉여인간1, 잉여인간2는 18, 19번 트랙에 실려 있다.
대사를 정확히 기억하지만, 이 것 또한 퀘스천 박스로 남기겠다.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직접 그 음악을 귀와 가슴으로 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다.
‘이소룡, 검정색 교복, 차장 아가씨, 구식 자전거, 떡볶이가게 DJ’등의 환경과
소품만으로도 70년대 말 그 시절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그 때엔 이 세상에
없었으니 추정하는 것이 전부겠지... 70년대 사진 속 모습들과 영화 속 모습들
이 많이 닮아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 그 시절과 많이 닮아 있다.
이소룡 - 그는 1970년대 젊은이들의 마음에 불을 제대로 지핀 청년
학창시절, 사랑, 70년대의 풋풋한 향기를 원하시는 분들 중 아직 이 영화를
못 보신 분이라면 당장이라도 어서 감상하길 바란다. 물론 OST도 필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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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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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