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억겁의 무명을 밝히시고 영겁의 윤회를 깨닫게 하시니
한량없는 위덕은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하십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우주의 고뇌 중생을 비추시는 날
오늘 불기 2547년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 만 중생이 기뻐합니다.
부처님의 어진 가르침에 눈을 뜨고 죄업의 삶을 참회하오며 가르침에 따라
공덕의 삶을 살고자 서원하옵니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첫마디로 외치신 말씀은 천사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아당안지(三界皆苦我當安之) 라는 가르침이십니다. "천상천하(天上天下)에 뭇 생명이 오직 존귀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어리석어 함께 고통에 허덕이고 있으니 내가 마땅히 모두를 편안하게 하리라"는 힘찬 서원의 말씀이십니다. 부처님이 오심은 우리 모두에게 편안함을 가르치시기 위함입니다. 몸으로는 끝없는 죄업을 지으니 서로가 안락하지 못하며, 입으로 진실을 등지니 거짓이 난무하며, 마음으로 청정하지 못하니 세상이 혼탁하옵니다. 뜻 깊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연꽃에 등불을 밝히고 스스로의 죄업을 씻어내고 광명의 삶을 살고자 발원하옵니다. 연꽃이 더러운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늘 청정하고 향기롭듯이, 우리의 삶이 어떠한 고난에 처하더라도 스스로 부처님의 제자임을 잊지 아니하고 생명을 아끼고 보호하는 공덕의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내 스스로가 등불이 되어서 나의 모습을 통하여 모두가 자비와 환희를 느끼도록 착하고 착한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부처님은 이 땅에 그냥 오신 것이 아닙니다.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서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입니다. 중생이 탐욕에 찌들어 괴로워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하십니다. 구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그 순간에 우리는 어리석음을 떨치고 부처님의 광명 속에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불을 밝히면 바로 광명의 세계이듯이 중생이 어리석음을 떨치면 바로 지혜로움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혜로운 본 모습에 돌아가서 모든 착한 법을 다 닦아서 완성해 가는 것이 불자들의 삶입니다. 생명을 보호함은 곧 착한 일이며, 남에게 욕심을 부리지 아니함은 곧 베푸는 삶이며 어리석게 살지 아니함은 곧 지혜로운 삶입니다. 부처님오신날 우리 모두는 새로운 각오로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서원을 세우는 것이 참다운 불자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