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의 변호사들 줄줄이 공천 ◈
민주당 친이재명계인 김성환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역 평가 하위 20%에 비이재명계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의원 평가 항목 중에 다른 의원들과 당직자 및 지역권리당원,
주민들의 평가가 작년 11월, 12월 중에 실시됐다”면서
“그 직전인 9월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됐을 때
도대체 누가 가결 표를 던졌을까 논란이 한참 진행되던 시점에
평가가 이뤄져 그 요소들이 평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어요
작년 9월 21일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진 이재명 의원 체포 동의안은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통과됐지요
최소한 민주당 의원 중 2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계산이 나왔어요
이번에 민주당 현역 하위 20% 평가를 받은 31명과 비슷한 숫자이지요
당시 표결 이후 이재명 대표의 지지층 인터넷 게시판에는
반란 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이
‘살생부’라며 돌아다녔어요
친명 지지층들은 이들을 비명계를 일컫는 은어인 ‘수박’으로 규정하며
“반드시 내년 총선 공천을 통해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현재까지 자신이 하위 평가를 받았다고 공개한 의원들은
거의 모두 비명으로 분류되고 있어요
그리고 대부분 국회 본회의 및 상임위 출석률이 높고
자신이 대표 발의한 법안 수도 많아 상대적으로 입법 활동에
충실해 왔다고 평가되는 경우에 속하지요
그런데도 이들이 하위 10%, 20%로 평가받았다면 의정 활동과는 무관한
다른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됐는데,
김 의원은 그 이유가 바로 이재명 체포 동의안 문제라고 밝힌 셈이지요
이재명 대표도 하위 20% 평가에 대한 논란에 관해
“동료 평가에서 0점 받은 분도 있다”면서
“여러분도 누군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체포 동의안 살생부가 변수가 됐다는 김 의원 분석과 같은 취지 아닌가요?
체포 동의안 표결은 무기명이어서 누가 어떤 표결을 했는지 알 방법이 없지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가, 부 판단은 의원 자질 평가 기준이 될 수도 없어요
그런데도 누가 반란 표를 던졌을 것이라는 의심이
총선 공천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했다면 공당임을 포기한 것이지요
이런 충격적 내용을 친명계 의원이 거리낌 없이 밝히고 있어요
그러니 비명횡사(非明橫死)라는 말이 나올법도 하지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김용 사건의 변호인 6명이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어요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인데,
아직 한 명도 탈락하지 않았지요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2명은 광주 광산갑과
서울 금천에서 각각 현역 의원과 경선을 치르지요
이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맡은 변호사 2명은
경기 남양주갑과 부천을에 각각 출마했어요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 2명도 경기 부천병과 평택갑에 출마했지요
출마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대표와 그 측근들의 변호사가 줄줄이 출마하고,
말 많고 탈 많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모두 순항 중인 것을 보면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이들과 경선을 치르는 현역 의원은 의원 평가에서
감점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정치 신인은 경선에서 20% 가산점을 받아요
이들에겐 현역 의원과의 일대일 경선이 결코 불리한 구도가 아니지요
애초에 변호사들이 공천을 노리고 이 대표 측 사건을 맡았을 수도 있고,
이 대표가 먼저 변호사들에게 출마를 권유했을 수도 있어요
이 대표로선 자신의 혐의와 사건의 내막을 잘 아는 변호사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지요
어느 쪽이든 당사자들에게만 서로 이득이고
국민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지요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정당으로서 정상적 모습이 아니란 뜻이지요
국민의힘에서 “변호사비 대납 공천”이라고 했는데,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지요
민주당은 지금 ‘밀실 회의’ ‘비선 여론조사’ 등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비명횡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대표에게 맞섰던 사람을 쳐내면서
‘이재명 사당’이 됐다는 말이 이제 공공연히 돌고 있지요
당 원로인 권노갑 고문과 정대철 헌정회장,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까지
공천이 불공정하다며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묻고 있어요
민주당 의원들은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를 성토했지만,
이 대표는 그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지요
다른 곳에서 “툭하면 사퇴하라는 소리를 하는 분들이
계신 모양”이라고 했어요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없지요
이 대표는 여야 합의로 정해야 할 선거 제도를 혼자서 결정했어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공천을 정적을 제거하는 도구로 쓰고,
그 빈자리를 자신의 측근과 친북·괴담 세력으로 채우고 있지요
‘대장동 변호사들’까지 대거 공천을 받는지 지켜볼 일이지요
민주당은 지금 이런 상태이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지난 21일 저녁무렵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나돌고 있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원' 명단.
여기에 든 28명의 의원 중 신동근, 고민정, 김한규 의원은 '부결표'를 던졌다고 공개하기에 이르렀어요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화 나누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