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사미계와 사미의 유형
제1절 사미 · 사미니란 무엇인가?
불교의 출가인은 모두 다섯 종류가 있지만, 본문에서는 먼저
세 종류인 사미 · 사미니 · 식차마니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율장
중에는 보통 이 셋을 삼소중(三少衆)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대체적으로 스무 살 이전에 출가한 남녀는 비구계 및
비구니계를 받을 수 없다. 비록 그렇더라도 삼소중의 나이를 반드
시 스무 살 이전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첫 번째는 나
이가 적어서, 두 번째는 계의 등급이 낮으므로 소중(小衆)이라 한
다.
이제 먼저 사미의 문제를 다룬다. 사미와 사미니게는 서로 같
은 열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미와 사미니가 다른 점은 대
중에 따라 배우는 위의(威儀)부분에 있다. 사미는 비구율의를 따
라 배워야 하며, 사미니는 비구니율의를 따라 배워야 한다.
비구와 비구니계는 부분적으로 서로 다른 곳이 있으므로 사미
와 사미니가 따라 배우는 율의도 이와 같아서 역시 부분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사미 · 사미니의 중심인 십계에 있어서 완전히 서
로 똑같은 까닭으로, 단지 사미계만 명백히 알면 사미니계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사미십계만 이야기한다.
사미는 범어의 Sramanera의 음역인데, 이에 대해 중국에서는
신역과 구역의 두 종류의 번역이 있다. 구역은 「식자(息子)」이며,
악을 쉬고 자비를 행한다는 뜻이다. 신역은 「근책(勤策)」이며, 대비
구승의 교훈과 독려를 받아 부지런히 수행한다는 뜻이다.
의정삼장의 번역 중에는 보통 사미를 「구적(求寂)」으로 불렀는데
열반의 도와 원적의 과를 구한다는 뜻이며, 원적은 원만적정으로
곧 구경열반의 해탈도이다.
출가는 스스로 자기의 해탈을 구하면서 타인의 해탈을 돕는 것
인데, 사미는 곧 그 출가의 도인 첫 번째 단계이다. 그래서 사미
가 되자마자 바로 「구적」이라 불렀다. 내 생각에는 「식자」· 「근
책」· 「구적」의 세 종류의 뜻 번역 중에 「구적」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그러나 불교는 보통 재가와 출가의 불제자를 호칭할 때 대
개 범어의 음역으로써 기준을 삼는다.
사미니는 「구적녀」란 뜻이다. 불경의 번역 중에 대체로 니(尼;
ni)음은 여성을 말한다. 식차마니를 어떤 곳에서는 식차마나로 번
역하였지만, 사실상 그대로 ‘니’ 음의 여성을 말한다.
또한 《선견율》 제2권 (《대정장》24 · 686상)에 여자야차를 「야차니」
로, 또 《잡아함경》 제4권 〈제99경〉에 바라문녀를 「바라문니」라 번
역한 것을 볼 수 있다. ‘니’ 의 음은 바로 불교 번역 중에 여성을
대표하는 통칭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댓글 출가는 자신의 해탈을 구하며 타인의 해탈을 돕는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