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의 대표 문화축제인 제47회 단종문화제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사적 제196호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장릉과 동강둔치 등 영월읍 일원에서 거행된다. 단종제는 조선 제6대왕인 단종이 왕으로 복위된 1698년부터 단종이 잠든 장릉에서 해마다 영월군민들이 그의 넋을 달래기 위한 제향(祭享)이다. 이후 1967년 4월 단종 제향일에 단종의 고혼(孤魂)과 충신들의 넋을 문화제로 승화시켜 탄생했으며 올해로 47회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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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종제향에 이어 열리는 제례악. 올해는 단종문화제 둘째날인 27일 장릉에서 열린다. |
26∼28일 조선 국장 재현 등 행사·체험 다채
마지막날 피날레공연 군민·관광객 화합의 장
■ 제47회 단종문화제
단종의 얼과 향기가 영월지역 발전으로 승화된다. ‘단종의 향기’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제47회 단종문화제는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단종제향과 조선 국왕의 장례인 국장(國葬)재현, 전국 최대 규모의 칡줄다리기·가장행렬·정순왕후 선발대회 등을 비롯해 다채로운 전통문화행사와 체험거리로 진행된다.
첫째 날인 26일에는 전국일반·학생백일장 및 미술대회를 시작으로 영월 9개 읍·면 민속예술경연대회·정순왕후선발대회·민생 구휼잔치를 비롯해 강원도지사기 게이트볼대회 등의 체육행사가 진행되고 오후 6시 동강둔치에서 개막식에 이어 KBS의 특집콘서트와 불꽃놀이가 마련된다.
둘째 날인 27일에는 장릉에서 오전 10시부터 단종제향·헌다례·제례악·육일무 등이 엄숙하고 장엄하게 전개되며 낮 12시부터 동강둔치에서는 북청사자놀이와 전통혼례 시연·MBC 특집콘서트·칡줄다리기 및 칡줄 돌며 소원빌기·유등(流燈) 띄우기 등이 펼쳐진다. 또 오후 2시 20분부터 충절사에서의 3충신 추모제에 이어 4시부터 관풍헌에서는 국장 재현을 위해 발인 전 의식 절차인 견전의(遣奠儀)가 치러진다.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월읍 시내일원과 장릉에서 단종제 대표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조선시대 국장이 재현된다. 단종은 조선 27대 왕 중에서 유일하게 장례를 치르지 못한 왕. 승하한지 550년만에 국장을 치렀으며 국장이라는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 전국적인 문화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선 21대 영조국장도감의궤(英祖國葬都監儀軌)에 의거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된다. 1200여명이 참가하는 국장행렬은 관풍헌을 출발해 낮 12시에 단종의 릉(陵)이 있는 장릉에 도착한 뒤 1시간 동안 왕 또는 왕비의 장례 행렬에 사용한 장의기구인 죽안마(竹鞍馬)를 태우면서 영면에 들기를 기원하는 천전의(遷奠儀)를 연출하면서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를 전달한다.
특히 올해의 단종제는 국장 재현과 칡줄다리기·스토리텔링·별마로천문대 프로그램을 묶어 개별 및 1박 2일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영월의 단종문화제는 그동안 전통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전통문화축제로서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인 문화행사로 성장했으며 이제는 국장재현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우고 세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군수는 “전통문화는 따분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단종제를 통해 사라질 것이며 단종제 전통문화행사 하나 하나가 새로운 문화 습득의 신선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종문화제 홈페이지(www.danjong.co.kr)에 접속하면 행사 일정과 장소·체험단 신청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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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풍헌을 출발한 국장행렬이 단종의 릉이 있는 장릉으로 향하고 있다. |
■ 단종문화제 피날레
- 군민·관광객 함께하는 화합행사
올해 단종문화제 대미를 장식할 피날레 행사는 셋째날인 28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동강둔치에서 3시간 동안 군민과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까지의 단종제가 한양에서 영월로 강봉되어 17세의 어린 나이로 승하한 단종 임금의 애달픈 사연을 모티브로 하는 문화제 성격이었다면, 올해로 승하 556년을 맞은 단종 임금이 후세의 군민들에게 하사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축제로 승화시켜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되는 대화합의 장이 연출된다. 화합 행사에는 장애인과 청소년·다문화가정이 특별 초청되며 13개팀의 어르신 건강체조경연과 2개팀의 어린이집 공연 및 영월지역 다채 예술인 공연이 이어지고 국악인 김영임씨의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이어 군민과 전국 관광객의 소원을 담은 소원지 태우기로 대단원의 막이 내려진다.
영월/방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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