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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나는 노예입니다. 작가 : 핑쿠레디 메일 : dmsl8378@hanmail.net 팬까페 : http://cafe.daum.net/tiamopinklady7142 2003년 5월 30일 ~ 2003년 7월 17일 연재 작품 ━━━━━━━━━━━━━━━━━━━━━━━━━━━━━━━━━━━━━━ [ 21번째 이야기 ] 눈을 떠보니 또 익숙한 것들이 보인다. 천장의 붙인 내 별들.. 푸우인형.. 그리고 ... 어?? 이게 누구야.. 쟤가 여기 왜 있는거야.. "왜.. 왜.. 니가 여깄는거야??" 내 옆에 있는건 다름아닌 이 준.... "왜.. 내가 못 올때 왔냐?? 재현이형 곰방 온댔으니깐 기다려.." "흑.. 너 알고 있었냐?? " "웅.. 나야 자초지종 다 알지.. " "너.. 내가 말할때까지 은영이한텐 비밀로 해줘... " "그래.. 알았다.. 근데 니 꼴이 이게 뭐냐??? 니한테 드러운 냄새 난데서.. 택시도 안 잡히고.... 할수없이 기사아저씨 불려서 이상한 오해만 받았자나.. 그리고 내 교복 다 젖구.. 아씨.. 형 옷 빌려입어야겠네.. " "으앙..그럼 백마탄 왕자가 너였냐?? 흑...T T 재수도 없지.. " "머?? 백마탄 왕자??? " T T 하필.. 왜 준이람... T T "야.. 니 표정 뭔 뜻인지 알겠으니 고만해라.. " "하.하. 눈치챘냐??" 난 괜히 멋적은 웃음만 보였다. "재현이 오빠는 왜 불렀어?? " " 나 은영이 만나러 가야하거든.. 늦긴했는데.. 아픈 인간 두고 갈순 없자나.. 은영이 부르기도 모하고.. " 헉.. 왠지 이준이 달라보였다. 니가 이런 면은 인간이구나....ㅡ.ㅡ;;;; "왜~~ 고맙냐?? 고마우면 쏴.. 아!! 너 노예지.. " "니 노예 아니니깐 너는 그딴 소리 하지마 " 풋... 재수없는 준이놈이 비웃는다.. T T "야 웃지마.. 니 놈 때메 채해서 이래.. 우띠~~~ " "왜 나때문이야?? 구해줬더니.. 말이 많아.. " 딩동~~~~ 초인종소리.. 습관처럼 문을 열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머리가 띵했다. "야.. 니 열도 많던데 그냥 쉬어라.. 내가 열테니깐.. " 준이가 내 방에서 나가고.. 이윽고 말소리가 들렸다. 그 녀석이 노크도 없이 내 방 문을 벌컥 열었다. 그리고 내 곁에 다가와 앉았다. "너 괜찮냐?" "웅.. 많이 나진거 같애.. 열도 좀 내리고.. " "형 나 금 간다.. " "그래.. " 준이가 갔지만.. 그 녀석은 준이가 가든지 말든지 별 신경을 안 쓰는것 같았다. 그 녀석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왜.. 날 .. 그런 눈빛으로 보는거야.. 나 그러면.. 또 기대하자나.. "약은 먹었어??? " "아니.. " "밥은?? " "안먹었어 " "기다려 밥해줄께.. 밥먹고 약먹어.." "아니야.. 그냥 냅도.. 안먹을래.. " "왜?? 그래도 약을 먹으려면.." "나 채해서 구랭.. 준이땜에.. " "준이가 왜?? " 난 그 녀석에게 점심시간에 준이한테 당했던 일을 다 말해줬다. 그 녀석은 머가 웃긴지 실실 웃었다. "고만 웃어.. 나 아푸단말이야.. " "아..ㅋㅋ 그래그래.. " 따옹 따당.. 딴따라라랑 옹 치치 (흑.. 이 벨소리 넘 어렵다..) 그 녀석의 전화가 또 울렸다. "아.. 나 전화좀 받고 올께.. " "웅.. " 그 녀석이 거실로 나갔다. 머라머라 큰소리로 화를 내고 있는 그 녀석.. 일이 잘 안 풀렸나?? 오늘 늦는다고 했는데.. 나 때문에 일찍 와서 그런가보다.. 그 녀석이 내 방 문을 빼꼼히 열었다. "채린아.. 정말 미안.... " "왜?? 오빠 나가야해?? " "어..아무래도... 혼자 있을수있겠어?? 준이랑 은영이 불러줄까??" "아냐.. 은영인 아직.. 내 사정 몰라.. 말할기회가 없었어... " "그래.. 그럼 내가 최대한 일찍 올께.. " 그 녀석은 다시 나갔다. 눈물이 났다. 아파서가 아니라.. 아푼데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슬펐다. 지금은.. 엄마라도 있었으면... 잠도 오지 않는데.. 눈만 말똥말똥 뜨고 누워있기엔 너무 심심했다. 난 거실로 나왔다. 열때문에.. 몇번이나 엎어지면서.. 기어서.. 기어서.. 겨우 쇼파에 걸터 누웠다. 티비에선 재미없는거만 했다... 그래서 원래 보지 않던 뉴스도 보고.. 그 녀석이 오기만 기다렸다.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 녀석.. 우산은 챙겨갔을까.. ?? 비가 내리자 추워지기 시작했다. 내 몸은 또 부들부들 떨렸다. 열도 점점 더 상승해지는 것 같았다. 창문이 열려 있었다. 힘겹게 창문을 닫고.. 힘이 빠져 쇼파에 다시 누웠다. 내 방으로 가기까진.. 꼭 세계일주처럼 힘들꺼 같았다. 달칵.. 현관이 열였다. 그 녀석이 온 것이었다. 그녀석은 내가 거실에 있는지 모르고 내 방부터 열어봤다. 내가 방에 없자.. 거실을 둘러보고서 그제야 날 발견했다. "거실에 있었어?? "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이 나오지 않았다. "오.... 빠..... " 힘겹게 내 뱉은 한마디.. 또 눈물이 났다. 그 녀석이 내 옆에 있다는 기쁨의 눈물.... ?? 아니면... 드디어 아푼 내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안도의 눈물..?? "추... 워...." 그 녀석이 내 이마에 손을 올렸다. "야.. 너 거실엔 왜 나왔어... 왜 이렇게 뜨거운거야.." 그 녀석이 어딘가에 전화를 했다. "추....워... " 난 계속 춥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녀석이 전화를 끊고는.. 날 안고 내 방에 눕혔다. 그리고 겨울에도 볼수 없는 두꺼운... 두께가 10센치나 되는 이불을 가져와 덮어주었다. 한.. 20분쯤 지났을까.. 우리집에 어떤 아저씨가 왔다. 의사라고 한다.. 오홋.. 이게 왕진인건가.. 그 녀석 덕에 병원 안가고 집에서 진찰을 받다니.. "39.5 도네.. 내일도 열이 안내리면 입원시켜.." "네.. 형 고마워요... " 의사아저씨가 갔다.. 그리고 그 녀석은 세수대야에 찬물을 가져와서 수건을 적시고 내 머리 위에 올려줬다. 우리엄마도 .. 이런건 안해줬는데.. 그 녀석이 너무 고마웠다. 난 여지껏 아플때 아프다고 말을 해본적도 없다. 내가 아푸다고 하면 엄마가 항상.. 내가 공부도 안하고 놀기만 해서 그러는거라고 오히려 머라고 했기 때문이다.. 난 그 녀석때문에.. 또 눈물이났다. 너무 감동 받아서..... "왜?? 아퍼??? " 내가 갑자기 울자.. 아푼줄 아나보다.. 정말 오늘 하루 종일 울었네.. "아니.... 오빠.. 고마워.. " "고맙긴.. 아마 졸릴꺼야.. 약에 수면제 성분이 있으니깐.. " 헉.. 난 정말 그 녀석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금새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아빠가 나왔다.. 그리고 그 녀석도.. 그 녀석과 나의 결혼식...... 헉... 꿈인데 ... 너무 좋다... 현실도 이랬으면.. T T 아빠가 내 손을 그 녀석에게 넘겨주고.. 그 녀석과 행복하라고 한다. 그 녀석은 결혼식인데 내 볼에 손등을 갖다 댔다. 귀도 만져보고.. 이마도 만져보고... 이 넘 변태 아니야?? [ 22번째 이야기 ] 결혼식에서.. 그 녀석이 왜 이런다냐..ㅡ.ㅡ;;; 난 눈을 떴다.. 그런데..그 녀석이 정말로.. 그러고 있었던 거였다. "아.. 미안.. 깼어??? 열 많이 내렸다.. 아직 새벽이니깐 더 자.. " 흑.. 그럼 그 꿈이.. 이 녀석이 나 열 내렸나 얼굴 만진거였나??? T T 흑.. 결혼식이었는데.. 그냥 깨지 말껄... 흑흑.. ┭┮ ┭┮ "오빠 지금 몇시야?? " " 3시 반.. " "오빠.. 그럼 혹시 여태 안잤어?? " "아.. 이것저것 할꺼도 있고....... 너도 걱정되니깐... " 내 책상위에 그 녀석 노트북이 보였다. 또 수북히 쌓여있는 문서들과.. 디스켓들.. 나 때문에 잠도 못자고.. 내 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나보다. "오빠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그녀석은 그냥 미소만 짓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 "오빠.. 요즘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 " "그건...." 그 녀석이 한참을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넌 내 노예니깐.. 아푸면 부려먹지도 못하잖아.. " 이렇게 말하고는 그 녀석이 내 방을 나가버렸다. 난.. 또 기대했었는데.. 정말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할 사람인가.. 잠시후 그 녀석이 쟁반에 무슨 그릇을 들고.... 다시 들어왔다. 죽이었다. 이건 또 언제 만들은거래.. "오빠 이 죽 어서 만든거야??? " "편의점에서 산거 데운거야.. " "아.. 난 또 오빠가 만든줄 알았는데.. " 그 녀석은 날 등지고 일을 하기 시작했고.. 난 죽을 꾸역꾸역 먹기 시작했다. 굉장히 맛있었다.. 오홋.... 이건 말로만 듣던 전복죽인가??? 난 호박죽이 좋은데.. T T 그 녀석이 계속 딴 일을 해서.. 난 심심했다. 자다 일어나서.. 그 다지 졸리지도 않았다. 그 녀석이 날 돌아봤다. " 죽 다 먹었으면 약먹어.. " 이 한마디만 하고 다시 날 등지고 노트북을 두드렸다. 아까는 잘해주더니.. 또 다시 찬바람이 쌩쌩 도냐..ㅡ.ㅡ;;; 난 오지도 않는 잠을 억지로 청했다. 그리고 한참을 뒤척이고야 잠이 들고 말았다. 또 꿈을 꾸었다. 행복하게도 그 녀석이 또 나왔다..... 그 녀석이 내게 키스하는 꿈.... 헤헤헤헤~~~~~ 내 입은 헤벌레.. 벌어졌다........ 제발 깨지 않게 해주세요~~~~~~~~~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약먹느라고.. 물을 많이 마신 탓에..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할수없이 눈을 뜨고 나가려하는데.. 내 손엔 먼가가 걸렸다. 그 녀석 손이었다. 그 녀석이 내 손을 꼭 잡고 무지 불편한 자세로 침대에 기댄채 자고 있었다. 손을 빼려고 할수록.. 그 녀석은 반사적으로 더 꽉 잡는 거 같았다. 으앙~~~~ 나 화장실 급한데... T T 다른 손을 이용해서 그 녀석 손가락을 하나씩 핀 후에야 빠져나올수있었다. 화장실이 급한 맘에 머리가 띵함에도 불구하고 달리다가.. 흑.. 또 자빠졌다. 정말 쌀꺼 같았다. 또 기어서 기어서.... 겨우 볼일을 볼수있었다. 휴.. 살았네.. 내 방으로 다시 돌아온 나는.. 밖에서 새어들어오는 불빛에 비친 그 녀석의 얼굴을 보았다. 비가 많이 와서 흐릿하지만.. 어둠에 익숙하지자.. 그 녀석의 얼굴이 곧 한눈에 들어왔다. 긴 속눈썹... 잡티하나 없는 피부.. 눈 위를 덮는 앞머리.. 으앙.. 너무 잘생겨따... T T 난 나도 모르게 그만.. 그 녀석 입술에 내 입술을 붙여버렸다. 으아~~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지... 내가 황급히 내 입술을 다시 때어냈다. 그런데.... 그 녀석이 안 자고 있었나보다..... 내 목에 팔을 감싸고 내 얼굴을 끌어당기더니...... 진짜.... 키..스...를..... 했다... 우왕.. T T 좋아라..(헉..ㅡ.ㅡ;; 엄청 밝히나여???) 내 첫키슨데...... 정말.. 내 심장은 엄청 뛰었다. 심장박동수 10초에 100번... 혈압은 200 은 나오지 않을까..... 내 심장소리가 그 녀석에게 들리진 않을까.... 잠시후.. 우리는 서로를 말 없이 바라보았다. 그 녀석이 날 안았다. 윽.. 정말.. 심장이 터질꺼 같애.. T T 너무 행복했다. 그 녀석도 날 좋아하는 걸까... "저... 오빠... " 내가 그 정적을 깨고.. 작은 소리로 불렀다.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녀석은 대답도 하지않았다. "오빠... 나.. 오빠가 좋아.. "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더니.. 그 녀석이 날 확 밀쳐버렸다. 그 바람에.. 난 방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오빠.. 나 오빠 정말 좋아해.. 안보면 보고싶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 오빠도 나 좋아하는거 아니야??? " 왜 좋아한다고 하니.. 날 밀쳤을까.. 그럴땐.. <나도...> 라는 말이 나와야하는 거 아닌가?? ........ 아님... 내 착각인가........ 내 예상은 언제나 빗나갔듯이.. 지금도 예외는 아니었다.. "착각하지마.. 너 같은거 안좋아해... " 이게.. 그 녀석의 대답이었다.. [ 23번째 이야기 ] "나같은거??? 하.. 그래... 그럼 키스는 왜 했어?? " "니가 원하는줄 알았지.... " "지금 나 가지고 노는거야??? " "넌 내 노옌데 데리고 놀면 어때서??" "오빠 원래 이런사람이었어?? " "그럼 날 뭘로 생각했냐??? " 화가 치밀었다. 정말 이 집에 계속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랬다.. 난 그 녀석 노예였다.. 마음껏 데리고 놀수있는 존재... 난 신발도 신지 않고.. 그냥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왔다. 비도 오는데.. 우산도 없이.... 열도 나는데... 비를 맞으니.. 내 몸이 더 끓어오르는것 같았다. 그 녀석은.. 뒤따라 오지도 않았다. 정말 매정한 놈.. 좋아하지 않으면 기대하게 만들지 말지.... 눈물이 빗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다행히 동네라.. 아는 편의점이 있었다. 난 그리로 갔다. 편의점 아저씨는.. 내 꼴을 보더니.. 물기를 닦으라고 수건을 주셨다.. "고맙습니다.. " "너 어디 아푼거 같다.. 니 몸에서 김이 나.. " 난 안 아푼척 말을 했다.. "아니예요.. 추운데 있다가 따듯해져서 그런가봐여.. 저 전화 좀 써두 돼요?? " "그럼.. 채린이야 단골 고객인데... " 난 먼저 은영이한테 전화를 했다. 휴.. 또 전원이 꺼져있네.. 할수없이 재수없는 준이놈에게 전화를 했다. 재수없는 놈은 멀 해두 재수가 없던가.. 컬러링까지 내가 싫어하는 가수 노래다... ㅡ.ㅡ;; 한참을 기다리다가..... 잠이 덜깬 목소리가 들렸다.. "아~~ 씨.. 누구야..... " "허..헉.. 채린이...." 난 아파서.. 숨을 거칠게 쉬었다. 말할 힘이 더이상 남아있질 않았기 때문이다.. "왜 헉헉 거려.. 이씨.. 니가 왜 전화해??? " "허..헉... 은영이가 안받아서.. 헉... 걸데가 없어서.." "재현이형 있잖아....." 난 그 녀석 이름이 나오자..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녀석을 용서할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 녀석이 보고싶었다... "너 무슨일 있어??? " "헉... 헉... 데릴러 와줘..... 헉...제발.. 추워...... " "거기 어딘데.. " "우리 집앞 씩스 일레븐... "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준이가 왔다. 갑자기.. 준이 놈이 재수있어 보였다.. "야.. 너 아푼게 이 몸으로 어딜 나왔어... " 준이가.. 내가 전화로 춥다고 한걸 들었는지.. 잠바를 하나 가져와.. 내게 입혔다.. "허...헉... 고....마워... " "너 대체 이 꼴로 왜 나왔어?? 무슨 일 있었어?? 신발도 안신었네.. " 참고 있던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가 말없이 울고만 있자.. 준이는 안아주며 더이상 묻지 않았다. 내가 왜 준이한테... 기대는 거지.....?? "야.. 안돼겠다.. 너 .. 병원부터 가자... " 그 녀석이 나가서 택시를 잡아 날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난 일단 응급실에 있다가..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실로 옮겨졌다. (근데 제가 폐렴 증상을 잘몰라여..ㅡ.ㅡ 폐렴 아닌것 같아도 이해하고 봐주세여) 준이 덕에.. 1인실 병실.... "고마워...덕분에 좀 나아졌어.. 이제 너도 가봐야지??? " "휴.. 내가 왜 니 뒤치닥거리나 해야하냐... " "미안.. 이따가 은영이랑 같이와.. 은영이한테 내 사정 다 말하고..... 휴.. 모르겠다... "그래.. 알았어..." "빨리 가봐.. 벌써 7신데.. 학교가야지... " "너.. 형이랑 무슨일있었어??? " 준이가 그 녀석 얘기를 꺼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또 그 녀석 생각을 하니.. 보고싶고 가슴이 아팠다. "나 ...... 오빠 좋아하는데... 오빤 나같은거 안 좋아한데... 그냥 날 데리고 논 것 뿐이래.. 내가 자기 노예니깐.. 그냥 데리고 논거래.." 괜히 준이에게 투정을 부렸다.... 내가 왜 이러는진 모르겠지만... 준이는 그녀석에게 없는 편안함을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준이 앞에선.... 왠지 맘 놓고 울어도 될것 같았다. 아빠 돌아가실때도.. 이렇게 까진 울지 않았는데.. 아빠 나 불효하는거지???? 그래서 벌 받는거지?? 준이 넘도 날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휴.. 형도 사정이 있어.." "사정?? 날 갖고 놀아야하는 사정??? " "아니야.... 형도 불쌍하다고.. 피해자야... " "참나.. 데리고 논 사람이 피해자라니.. " "그게 아니야.. 형도 너 좋아해.... 이건 내가 장담한다.. 형이.. 여자한테 관심 보인적은.. 없었으니깐.. 형이야.. 따르는 여자가 많았지만.. 진심으로 대한적 없었어.. 형이 널 처음 본 날.. 나한테 전화해서.. 진심으로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앨 만났데.. 그게 너였어.. 그래서.. 내가 우리학교 다니라고 한거였고.. 그래서 우리학교에 온거야.. 형은 조기교육을 받아서.. 이미 대학도 졸업했지만.. 그냥 너랑 거의 매일.. 가까이에 있고 싶어해서.. 그래서 우리집에서 좀 힘을 써서 우리학교에 왔지.." 준이네집 힘?? 맞아.. 준이가 이사장과 관련있다는 소문을 들은적이 있어... 그래도 난 준이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내 귀로 날 좋아하지 않는 다고 말한 것을 똑똑히 들었기때문에.. "거짓말.... 거짓말이지?? 난 분명들었어.. 안좋아한다고.. 내가 그럼 잘못들은거야?? 오빠 입으로.. 날 가지고 논거래... 날 좋아한다면.... 왜 나한테 그렇게 ... " 나는.. 목이 메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냥 한없이 울고만 있었다. 준이가 입을 열었다.. 힘겹게.. 아주 힘겹게.. "형이.. 책임져야할 여자가 있어.." [ 24번째 이야기 ] 책임이라니... 무슨 책임?? 그럼 그 녀석한테 애라도 있는거야 뭐야.. 물어보고 싶었다.. 궁금했다.. 그러나 목이 메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냥 그 말이.. 입 안에서만 맴돌뿐이었다. 그런데 준이는 고맙게도.. 내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차근히 말해주었다. "2년전에.. 그니깐 형이 대학교 4학년때.... 미국에서 학교 다닐때였어.. 나 말고..루이랑 애니라는 애들이 있었는데.. 사업상 부모님들 친분도 있고 하니깐... 친하게 지냈지.. 나이 차이도 많이났지만.. 집안끼리 왕래가 잦아서.. 정말 형제처럼 지냈어.. 애니는 형을 좋아했는데.. 형은 애니를.. 그냥 친누나 대하듯 했지.. 그땐.. 어린나이에.. 대학까지 다니느라.. 형은 정신도 없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거든.. 형은.. 여자를 생각할.. 여유 조차 없었어... 그런데.. 애니는 계속 형이 자길 봐주지 않자.. 자살을 시도했어.. 곱게 죽으면 될걸.. 하필 형 차에 뛰어든거야.. 죽진 않고.. 다리를 다쳤는데.. 걷지를 못한데.. 머.. 물리치료 결과가 좋으면 걸을 수도 있을꺼래.... 그런데.. 애니는.. 형을 붙잡으려고.. 물리치료를 거부했어.. 아무튼.. 그 죄책감때문에.. 결국은 형이 책임지기로 했지... 형 잘못도 아닌데.. 지가 끼어들어놓고는... 뻔뻔하게.. 애니네 집에서 책임지라고 나왔으니 할말이 없었지만.. 애니 그년은.. 형앞에 그 뒤로 휠체어만 타고 나타나고... 형은 그 걸 보며 너무 괴로워서.. 애니에게.. 정말 정성을 다했어.. 그리고 애니는 그걸로 미끼로 자길 못 벗어나게 했어.." 이런 말을 하는 준이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화가 나는데도.. 그걸 자제하려는.. 목이메이는데도.. 침착하려는.. 준이를 느낄수 있었다.. 그래도 모든게 믿기지 않았다.. 꼭.. 캔디가 된 기분이었다.. 테리우스가 죄책감에.. 다른 여자를 선택하고.. 사랑하는 캔디를 떠난것 처럼... 난 한참을 멍해있었다.. 정말.. 현실에.. 이런 일이 일어날줄은.. 그것도.. 나와 연관되게.. 일어날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이 말을.. ... 이말을.. 날 더러 믿으라고?? 하아.. 너도.. 재현이 오빠처럼.. 나 가지고 장난치는거지?? " "이런 일로 거짓말하진 않아.. 나도 형이 불쌍해서 하는 소리야.. 형도 많이 괴로울꺼야.. 좋아하는 애 앞에서.. 좋아한다고 말도 못하니 얼마나 답답하겠어.. 형은 정말 너 좋아해.. 정말 내가 은영이를 걸고 맹세할수있어.. 어제 학교에서.. 형이 너 데리고 나가고.. 너 혼자 학교에 돌아올때도.. 자기 대신.. 너 좀 잘 지켜달라고.. 잘 좀 챙겨달라고 전화까지 했는걸... " 그럼.. 그때.. 준이랑 통화한 사람이.. 그 녀석이었던건가.. "그래.. 니 심정 이해못하는거 아니야.. 지금은 형이 미울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런말 하면.. 안돼는거지만.. 계속 형.. 사랑해줘.. 부탁이야.... 형.. 정말 불쌍한 사람이야.. 그 년 때문에 형이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억지로 있는건 싫어.. " 나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준이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준이.. 너 정말 좋은애구나... 준이가.. 그 녀석을 무척.. 아끼는 구나.. 그 녀석이 너무 보고 싶었다. 어쩌면.. 준이의 말을 듣는 순간.. 그 녀석을.. 더 생각하게 된건지도 모른다. 그 녀석과 나의 처지에.. 기가 막혔다.. 신분의 차이도 아니고.. 하필.. 어쩌지도 못하는.. 이유가.. 내 발목을 잡다니.. 정말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 그 녀석과 나는.. 정말.. 이루어질순 없는걸까.... 내 대답은 하나였다.. 이루어 질수 없다.. 단념하자.... "내가.. 재현이오빠를.. 계속.. 사랑한데도.. 결국은.. 난 선택받지 못하는거네.. 난 결국 버림받겠네.. ..... 그러면서.. 그러면서.. 계속.. 사랑하라고?? 너 정말 잔인하구나.. 나 상처받는건.. 생각도 안하니?? 결국엔.. 버림받을거.. 그걸 알면서도.. 계속 사랑하라고??? 하.. 그래.. 나같은 애는.. 상처받아도 되는 존재구나.. 그래.. 잊고 있었어.. 아무것도 못하는 노예였단걸.... 그래.. 맞아.. 결말은 뻔하네.. 노예와 주인은 결코 이루어질수 없다.... .. 맞지??? ......" 나는 거의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재현이 형을 계속 사랑해달라고.. 부탁하는 건.... " 준이는.. 말을 아꼈다.. 그리고.. 무슨 말을 망설이는 것 같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만 진정해.. 너 형 포기한다던가.. 그런 생각하는거 아니지?? 그러지마.. 내가 도와줄테니까.. 넌 그냥 지금처럼 형... 사랑해주기만해... " " 뭘.. 뭘 어떻게 도와줘??? 니가 애니라는 애를 대신 책임지기라도 할꺼야?? " "그건.... " "그러지도 못하면서.. 멀 도와줘??? 됐어... 가봐.. 지금은 혼자있고 싶어... 이따가 은영이랑 와.." "지금은.. 확답을 못하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께.. " "넌 못 도운다고.. 애니라는 애 대신 책임져주는거 아니면.. 아니.. 됐다.. 가.. " 난 등을 돌려 누웠다.. 도와준다는 말 그 자체가 너무 고마웠지만.. 내색할수가 없었다.. 그래도 변하는 건 없다고 믿었으니깐.. "난 정말 니 편이야 믿어줘..." 내 편??? 이 상황에... 내 편이 있으면 뭐해.... 그래도.. 그런 준이의 말이.. 조금은 위로가 됐다.. 그 녀석과 나.. 정말..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아까 내 대답은 단념하자고 나왔는데.. 왜 자꾸 미련이 생길까.. 난 이대로.. 그 녀석을 잊어야할까.. 아니면.. 준이말대로.. 계속 사랑해야할까...?? 그 녀석은 날 좋아하긴 할까... ?? 아님.. 나와 준이의 착각일까..... 그래.. 버림받더라도... 지금 그 녀석을 잊는 다는 자체가..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야... 결말을.. 뻔히 알지만.... 준이 말대로.. 그 녀석을... 사랑하자.. 나에게.. 이런 상처쯤.. 아무렇지도 않아.. 엄마가 날 버렸다고 해도.. 난.. 잘 버텼잖아... 그리고.. 많이 슬프지 않았잖아.... 어차피.. 상처받은거.. 또 받으면... 어때.. 처음부터.. 그 녀석 좋아한거.. 기대하고 한거 아니잖아..... 유채린... 그래.. 힘내자.... 그 녀석이 날 선택하지 못한데도... 난.. 그 녀석을 사랑하자.... 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준이 말대로.. 그 녀석을 계속 사랑하기로... 잊으려고 아무리해도.. 잊지 못 했던 녀석인데... 결과를 알고 있으니.. 버림받아도.. 덜 슬플거야.... 난 이렇게 혼자 머리에 세뇌 시켰다.. 마치 주문을 외우듯.... 울지말자.. 유채린.. 강해지자... 울지말자... 그러나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이만하면.. 눈물이 마를때도 되었는데..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끊이지 않는다.. 죄책감때문에..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평생을 해야하다니... 그 녀석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계속 준이에게서 등을 돌리고 흐느껴.. 울고 있을때.. 준이가 말했다.. "은영이한테.. 니 얘기는... 그냥 내가 말하는게 좋겠어... 너도 안정을 취해야하니깐... 이제 푹 쉬어라.. 머.. 내가 그럴수 없게 만들었지만.. 이따 올께.." 준이의 걸음 소리가 들렸다.. 나는 등을 돌려.. 준이 쪽을 바라봤다.. 준이는 뒤도 안 보고.. 터벅 터벅 나갔다. 준이의 뒷모습은 어딘가 슬퍼보였다. [ 25번째 이야기 ] 나는 언제 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그 녀석이 내 손을 잡고..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 꿈인가??? 나는 눈을 비벼봤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 녀석의 모습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런데.. 그 녀석이 내 옆에 있으면.. 행복해야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안타까울까.. 왜 이리도 가슴이 아푼걸까... 울었나..?? 작은 물방울이 그 녀석의 속눈썹에 맺혀있었다. 난.. 그 녀석의 앞머리를 살짝 넘겼다. 그 녀석의 모습은 너무 슬퍼보였다.. 눈을 뜨고 있진 않았지만.. 그 녀석의 슬픈 눈빛이.. 겹쳐보였다.. 슬프기 보단.. 안타깝게 날 바라보던.. 그 눈빛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내 가슴이 찢어졌다.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고.. 가슴이 너무 아파 견딜수가 없었다. 한참동안을 그렇게.. 그 녀석을 보고 울었다. 그 녀석이 무슨 슬픈 꿈을 꾸나보다.. 그 녀석의 눈이 살짝 떨리더니... 이윽고.. 눈가에서.. 가는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그 녀석이 우는 건... 아니.. 남자가 우는 건 처음 보는데.. 어찌해야할지를 몰랐다.. 그 녀석의 눈물을 보니.. 내 가슴은.. 더 찢어졌다.. 난 살며시 그 녀석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내 눈물은 닦지도 않고.. 그 녀석 눈물만... 그 녀석이.. 내 손길을 느꼈는지.. 눈을 찡그렸다. 혹시라도 깼을까봐.... 만약 깼다면.. 그 녀석을 어떻게 봐야할지를 몰랐기에.... 나는 놀라 .. 자는 척 했다. 그 녀석이 뒤척이는게 느껴졌다.. 그 녀석이.. 깬건가...?? 눈을 뜨고.. 확인할수도 없고... 아휴.. 답답해.. 깬거야.. 안깬거야... 눈을 떠볼까.. 말까.. 하고 한참 고민을때.. 떠보기로 맘먹었다.. 그러나 떠 보기도 전에.. 그 녀석이 깼다는걸 알았다. 눈을 막 뜨려는 순간... 그 녀석의 손이.. 내 얼굴에 닿았기 때문이다... 나의 젖은 눈을 닦아주는.. 커다란 손... 그 녀석의 손은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그 녀석의 목소리... "미안해.. 정말 ... 미안..... " 이 목소리는.. 슬픔을 참는 듯한.. 고통의 목소리였다. 가슴이 저렸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내 마음에 커다란 동요를 일으켰다. 그 녀석의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그 녀석을 좋아한건가... 그래.. 그럼..정말.. 그 녀석을 잊고 살순 없겠구나.. 그래.. 유채린.. 넌.. 대단한 결심을 한거야... 그 녀석을 사랑하는 것이.. 이렇게 가슴이 아프다는거..... 잘 알고 있자나.. 흔들리지말자.. 흔들리지말자.. 또 한번 마음속으로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채린아..."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녀석.. 난 깜짝 놀랬다.. 혹시.. 자는 척한거 걸린걸까?? "채린아.. 미안.. 사랑해.... .....사랑해.... 제길..." 휴.. 다행히도 내가 자고있는 줄 알고 하는 그 녀석의 혼잣말이었다.... 하지만.. 자는 척을 하고 있는 나에게.. 그 말들은.. 참기 힘들만큼 가슴이 아푼 말이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말을 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유채린.. 행복해야하는거 아니니?? 근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푼거야.. 난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떨어뜨렸다.. 정말.. 작은 소리로.. 흐느껴 울고 있었다.. 혹시.. 내가 안 자고 있다는걸.. 눈치채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슬픈 꿈을 꾸나보구나... 너가 슬퍼하면.. ..... 왜 내 맘이 이렇게 아푼걸까.... 니가 우는 걸 보면.. ..내 심장이 무너져 내리는데... 왜.. 그런데.. 왜.. 내가 널 울리는걸까... 미안... 나 ... 용서하지마.... " 다행히.. 그 녀석은.. 내가 꿈을 꾸다 우는걸로 생각한 듯 했다.. 하지만.. 용서하지말라는... 그 말은 무슨 뜻이야?? 오빠... 오빤 잘못없어..... 난 마음속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혹시.. 사랑해서 미안해.. 라는 말... 이런때 쓰는 걸까?? 하지만.. 그 녀석에게 그런말을 쓰고 싶진 않다.. 그 녀석을 사랑하는거.. 절대... 미안해 하지 않으니깐.. 아니 후회하지 않으니깐.... 계속 흐느껴 울다가.. 난 지쳐 다시 잠이 들고 말았다. 내가 다시 깨어났을땐.. 울고 있는 은영이.. 그리고 그런 은영이를 다독여 주는 준이의 모습이 보였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간걸까... 보고싶은데.... 정말.. 너무 보고싶은데... 대체 어디간거야.. 그냥 내 옆에만이라도 있어주지... 그나저나.. 은영이랑 준이는.. 울고 달래느라.. 내가 깨어난 지도 몰랐다.. 윽.. 민망하게 시리.. 문병왔으면.. 날 좀 봐주거라.. 얘들아.. "은영아... 왜 울어... " 내가 깨어났다는걸 알리기위해.. 한 말이었다..(엄청 멋없군...) ① 나 깨어났는데.. ② 왔어??? 이런 말 할 분위기는 아니었기에....ㅡ.ㅡ;; 내 딴에는 이게 내 존재를 알리기 위한 제일 덜 민망한 대사였다.. 어찌되었건.. 그제서야.. 둘은 나를 바라보았다.. "기지배야.. 내가 그런걸 준이한테 들어야겠냐.. T T 으앙~~~ 나뿐 지지배... 미안해.. 준이때문에..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 은영이가 울먹거리면서 말했다.. 기지배.. 나때메 울어주는거야??? 짜식~~~ 역시 내 베스트뿌렌 답다..다워.... 호.호.호. "괜찮아..안챙겨주긴.. 했지만.. 뚝 그치면 봐줄께.. " 오홋.. 이 말 한마디에.. 눈물을 싹 닦고.. 말하는 은영이.... 흐흐 귀여운것.. "삐졌어??? 치~~ 많이 아푼거야?? " "아니.. 멀쩡하자나.. 걱정마.. " 그래도 날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다는것이.. 내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이어지는 은영이의 엉뚱한 질문..... "담주에 시험인데.. 괜찮겠어??? 너 일주일 입원한다며.. 퇴원하면 바로 셤이네.. " "이은영.. 너나 입원해라.. 여기 정신병원 15층에 있데.. 너나 나나 언제 그런거 신경썼냐??? " 나의 말에.. 은영인 그제서야..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ㅋㅋ 맞아.. 하긴.. 우리 둘다 공부 안하지.. " 그래... 우리가 언제 공부했냐..ㅡ.ㅡ;;;; 하지만 은영이는 다시 표정이 바뀌었다...... 울상으로.... "야.. 넌 그래도.. 시험보면.. 10등안에 들잖아... " 그랬다.. 공부와 담쌓고 있는 우리들은.. 어찌해서.. 똑같이 공부를 안하는데.. 난 성적이 잘나오고.. 은영이는 바닥을 길까.... 정말 똑같이 노는데.. 내 머리가 그렇게 좋은걸까.. 찍기를 잘하는 걸까....ㅡ.ㅡ;;; 결론은.. 내 머리가 좋은것이었다.... (헉.. 앗.. 돌맞았어여.. ㅠ ㅠ 찍기도 실력인데.. 하하하..ㅡ.ㅡ;;) 모처럼 은영이와 그렇게 웃으며 얘기하니.. 마음이 무척 가벼워졌고.. 기분도 좋았다.. 단.. 준이의 시선을 느끼기 전까진... 준이는 날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난 정말 은영이와 얘기하고 있는게 즐거웠는데.. 내가 거짓으로 즐거워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았다.. 준이야.. 니 시선 부담스러우니 면상 저리 치워..ㅡ.ㅡ;;; 라고 대놓고 말하고 싶지만.. T T 준이가 무서워서.. 꾸~~~욱 참았다. 그래서..ㅡ.ㅡ;;; 최후의 수단.... 내가 피해버렸다.. 하.하. 그러나.. 내가 시선을 피한걸 알았는지... 준이넘이.. 자기에게로 시선을 고정시키는 멘트를 날렸다.. 그것도.. 분위기 따운 시키는..멘트.... 아니 질문이라고 해야하나... (분위기 따운됐으니 이정수가 이쯤 등장하려나..ㅡ.ㅡ;; ) "형... 여기 안왔어??? " "어??... 하.하.. 글쎄.. 자느라고....... " 아까 일을 떠올리니.. 가슴이 아파.. 그냥 모르는척 했다.. 그냥 다시 아까 일을 떠올리고 싶진 않았다.. 것도 그럴것이... 난 아까 자는 척을 했으니.... 말하기가 애매했다... "아씨.. 금 어디간거야.. 연락도 안되는데.. 학교도 안오고.. 회사도 안가고.... " "아.. 그래...?? 글쎄... " 난 그냥 모르는 척 시치미를 땠다.. 하지만.. 지금 그 녀석이 어디있는진.. 나도 정말 모르고.. 궁금했다.. 으악.. ㅠ ㅠ 보고싶은데.. 김재현~~~ 보고싶어... "채린아~~~ 나가서 뭐 좀 사올께... " 은영이는.. 여지껏 내 연기의 속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지금도 내가 먼가 숨기는걸 눈치를 챘는지... 일부러 자리를 피해주려는 거 같았다.. 은영아.. 너 있어서 그런건 아닌데... T T 은영이가 나가고.. 준이가 나에게 다시 물었다.. "형 정말 여기 안왔어??? " 난....그냥 대답을 하지 않았다..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서.. 목이 메어서..... "왔었나보네... 그럴꺼 같았어...." "오빤...... "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난 침을 한번 삼키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오빤..내가.. 오빠 안온걸로 알꺼야.. " "왜??" "내가 자는척했거든.... " "그래.. 금.. 아무 대화도 못 나눈거야??" "대화...?? 그렇지..." "별일.. 없었어??? " "무슨 일이 있길 바라는데??? " "그냥.. 형이 너 걱정 많이한거 같아서.... " "별일.... 글쎄... 오빠가.... 미안하데... 그리고.. 사랑한다고 했어...... " "정말??? 잘됐네.... " "머가?? 머가 잘된건데?? .....오빤 내가 자는 줄 알고 혼잣말 한건데.. 잘된거야?? " 준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당황해 하는 눈치였다.. 하긴.. 죄없는 준이.. 아니 고마운 준이에게.. 내가 화풀이를 하는 꼴이라니.. "미안... " 난 준이에게 사과 했다.. "아니야.. 이해해.... " "준이야.... 나...오빠가 날 선택하지 않는대도.. 사랑할꺼야... " "채..린아.. " "나.. 여지껏 잊으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그럴수록.. 더.. 오빠가 좋아졌어... 정말 잊어볼라고... 성현이까지.. 이용하고.. 성현이한테 딴 여자가 나타났을때.. 그래.. 성현이한테..별로.. 질투같은거 못 느꼈어... 오히려.. 오빠에 대한 내 마음이.. 더 커지고... 박민희 때문에.. 성현이한테 미안했던 감정이.. 조금씩.. 사려졌을 뿐이었어.... 휴...나 정말 나뿐..." 난..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내 눈 앞에.. 성현이와.. 은영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하.. 유채린선배님.. 그러셨군요... " 성현이의 말이었다.... 많이 화가 났다는 걸 느꼈다.. 말투만 봐도.. 뼈저리게 느낄수 있으니.. 이젠.. 누나라고도 안 부르는구나.. 성현이가.. 나가려고 했다... 난 변명도 없이 성현이를 보낼수가 없었다.. 붙잡아야만 했다. "성현아..잠깐만..... " "그게 정말 사실인가요?? " "..........." 성현아.. 아예 날 보지도 않는구나.. "확인할 필요도 없네요... 직접 들은거니..." "성현아.... " "저한테 딴 여자 만난다고 뭐라고 하실 자격 없으셨네요... " "그건... .......그래.. 미안...." "아 젠장.. 미안...?? " 쿵... 갑자기 성현이가.. 문을 주먹으로 세게 쳤다.. "유채린.. 니가 먼데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아씨.. 빌어먹을.... 그런데.. 그런데도.. 너가 좋은데 어떻게 하냐..... " [ 26번째 이야기 ] "유채린.. 니가 먼데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아씨.. 빌어먹을.... 그런데.. 그런데도.. 너가 좋은데 어떻게 하냐..... " "성현아~" 그 말만을 남겨두고..... 성현이는 그냥 그렇게 나가버렸다... 뜻밖에 말이었는데.. 난 정말 성현이에게 몹쓸짓을 한거였다.. 성현아.. 니가 그렇게 나가버리면..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 내 생각만 하다.. 서로에게 상처만 입힌 꼴이라니... 이 와중에.. 분위기 수습하려는.. 은영이... "쟤... 손 아푸겠다.. 병원이라 철문인데..ㅡ.ㅡ;;" 하지만.. 분위기는 더 침체되고 말았다.. 또 다시 수습하는.. 은영이.. "하.하.하... 채린아.. 내가 너 심심할까봐.. 잡지 사왔어.... 보자보자보자.. 이번에 이뿐 옷있나보고 너 퇴원하면 쇼핑하자~~~~ " 그나마.. 약간 수습되는거 같았다.. 애써 은영이가 펴준 잡지지만.. 착잡한 심정으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뒤적이고 있는데... 준이가 말했다..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보면서.. T T "너.. 성현이랑 끝난거 아니였어??? " "어??? 하.하. 그게.. 그런말은 없었어..ㅡ.ㅡ;; " "그럼.. 니 태도를 확실히해... " "하.하. ^.^'' 구럴께..... " 난 준이의 눈빛이 무서워.. 잡지를 계속 넘기며.. 시선을 피했다.. 그렇다고 그 눈빛을 거둘 준이는 아니었다.. 하.하... 준아.. 무안스럽다..ㅡ.ㅡ;; 면상 좀 제발 치워..ㅡ.ㅡ;;;; 준이는 독심술을 못하나보다..ㅡ.ㅡ;; 아니.. 혹시.. 내 마음을 알고 더 그러는 건 아닐까??? 흑.. 그렇다면.. 역시 무서운 놈이었어.. T T 오홋~~~~ 이 옷 이뿌당~~~~~ 준이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할만큼 이뿐 옷이.. 내 레이더에 발견되었다. "은영아~~~ 이 거 이뿌당.... 흐흐흐 " "먼데?? 앗.. 진짜... 사구 싶다.... T T " 우헤헤헤.... 난 그 옷을 입은 모습을 상상했다. 약간 어른스러운 하얀 원피스... 으하하하하.. 이뻐라... 쓰~~윽..( 침닦는 소린거 아시져?? ) 난 이렇게 상상하며.. 너무너무 기분 좋아하고 있었다. 순간 준이넘과 눈이 마주치기 전까지....ㅡ,.ㅡ;; 준이 놈이 한마디 한다.. "너 변녀냐???? ㅎㅎㅎㅎ ? 변녀같이 웃지마.. 그리고 머가 이뻐..?? 상상하지마라.. 침 닦았어도 아직 남았으니까 더 닦아.. " 재수없어.. 치.. 역시.. 아까 내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었던 거로 판명이 났다.. "돈도 없어서 어차피 못사니깐 상상하는데.. 머가 그렇게 나뿌냐??" 그 녀석은 무안했는지.. 드디어.. 나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앗싸~ γ^.^ 유채린 드디어 Win 책..(잡지도 책이긴 하지?? 크크) 에서 집중을 때고 보니.. 준이 넘이 안보였다.. 은영이와 내가.. 잡지에 집중을 하고 있을 동안.. 사라졌나보다.. 아까 나한테 진게.. 부끄러워서 사라진건가?? 캬캬캬 귀여운 넘...*^.^* 아무튼..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은영이도 돌아가고.. 병실에서 혼자만 티비를 보고있었다. 심심.. 심심... 이제 열도 내리고 별로 아푸지도 않고 .. 그런데.. 먼 놈의 병원은 병원비만 축내는지.. 난 아직.. 6일을 더 입원해야했다.. 그리고.. 퇴원하자마자.. 기말.. 그리고 신나는 여름방..... 흑.. ㅠ ㅠ 맞다... 잊었다.. 내 주제에 어딜 놀러가나... T T 단돈 천원도 없눈뎅...( 절대 셤 걱정은 안합니당.. ㅋㅋ ) "이러시면 안돼요.. 환자는 안정을.." 쾅..... 옴메.. 깜짝이야..T T 내 병실 철문이 세게 열리면서 벽에 박는 소리 였다.. "면회사절 안보여요?? 이러시면 안돼요.. 내일 오세요.." "놔~ 아씨.. 유채린... "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합니다.. 나가주세요.." "야!! 유채린~~~ 채린아.... " 간호사들의 저지를 받고 있는건.. 성현이었다.. 술냄새가..몇미터 떨어져있는데도.. 확실하게 진동하는걸 보니.. 엄청 마셨나보다.. "야.. 유채린.... 나 버리지마..... " "이러지 마시라니깐요.. 나가주세요... " 성현이의 엄청난(?) 소동으로.. 험악하게 생긴 의사까지 성현이를 끌고 나가려고했다. 성현이는.. 계속 내 이름만 불러대고.. 간혹 버리지말는 말만 되풀이했다.. 가슴이 답답했다.. 성현이와 나는 조금은 다르지만.. 거의 같은 처지여서 그런걸까.. 어느새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졌다. "채린아.... " 그 녀석은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눌지 못하고.. 연신 내 이름만 불러댔다.. 술도 엄청 쌘 놈이 얼마나 마셨길래.. 저 지경인걸까.. "저... 그냥 들여보내주세요... " "그래도.. " "괜찮아요... " 그제서야 의사와 간호사들은.. 뒤엉켜 성현이를 제지했던 자세를.. 다시..의사와 간호사들만의 꼿꼿(??)한 자세로.. 바꾸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 녀석이 내 옆에 다가와 앉았다. "성현아.. 괜찮아?? 정신차려..아휴... 정말 얼마나 마신거야.. " "채린아.... 나.. 박민희 그년...... 아무 사이 아니야.. 그 년이..... 그 년이... 너가 날.. 얼마나....사랑하는지... 그걸 알아보제서.... 그래서.... 나 그 년이랑... 휴... 미안해.... 그 새끼한테 가지마..... " 울먹이면서.. 나에게 말하는 성현이가.. 왜 내 맘을 아푸게 하는건지.. 성현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웠지만.. 난 어떻게 할순없었다.. 내 맘은 이미.. 그 녀석 생각만으로도 벅찼기에... "채린아.. 나.... 버리지마.. 제발... 나 안 좋아해도 좋아....... 아 씨..." "성현아.. " "유채린..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건 너라고... " "성현아.. 많이 취했어.. 이만 가봐.. 다음에 정신 멀쩡할때 말하자.. " "나.. 안 취했어.. 멀쩡해.. 넌 유채린이고.. 난 정성현이야... 봐.. 안취했지?? " 때로는 강하게..또는 무섭게 하는 구석이 있어서 날 섬뜩 놀라게 했던 성현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약해 보이는걸까.. 대체 성현이는.. 어떤 애지??... 대체.. 내가 알고 있는 성현이의 여러 모습 중.. 뭐가 진짜 성현이의 모습인걸까... 성현이는... 엎드려서.. 내 이름만 계속 불러댔다... 채린아... 유채린... 채린...... 유채린... 더 이상.. 내 이름이 들리지 않는걸 보니 잠이 든 모양이다. 미안.. 미안.. 내가 사랑하는건... 그 녀석 뿐이야... 가슴이 답답했다.. 난 자고 있는 성현이를.. 그냥 그렇게 놔두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어제 입고 온 옷도 없어서.. 그냥 환자복으로..ㅡ.ㅡ;; 그냥 병원 근처를 산책(??) 했다. 돈도 없어서.. 멀 사먹을 수도 없고.. 어딜갈수도 없었다.. 그냥 근처 벤치에 앉아.. 쉬고있었다. "야.. 너 미쳤냐?? 또 나오게?? 아주 병원 수명을 길게 늘려라... 평생살지그래.. " 윽.. 역시 준이넘이었다.. "구냥.. 답답해서 나왔어.. " "들어가자... " 윽.. 안돼는데.. 성현이있눈데.... " 시러.. 너 왜 왔냐??? " " 와도 지랄이냐..?? 니 보고 싶어서 온거 아니고.. 재현이형 생각해서 온거야.." 말을 해도.. 재수 없어.. 훙.. "치... 재수없는놈... " 난 혼잣말을 했다.. 아주 작은 소리로.. 그냥 입만 뻥긋 거렸다해도 틀린 표현은 아니였다. "머??? 재수없어?? " 헉.. 이 목소리까지 듣냐... ㅠ ㅠ 너 정말 무서븐 넘이구나... 어쨌든.. 나는 비굴해져야만했다.. "하.하. 준이오라버니~~~ 전 그런말 한적 없어요~~~ " "놀구있다.. " "이만 가보세요... " "성현이.. 언제 또 나타날지 모르니깐 가고싶어도 안돼.. " 벌써 왔다 이놈아... "준이야.. 그러지말고... 나.. 한강데리고 가주라... " "한강?? 이 밤에?? 야.. 지금 12시 넘었어... " "너 그런거 신경쓰는 애 아니자나... 그냥 바람 쐬구 시퍼.. 웅??? " "휴.. 알았다... " 헤헤헤.. 착한 놈.. ㅋㅋ 우리는 택시를 탔다. 그리고.. 여의도쪽 한강으로 갔다. 역시.. 늦은 .. 아니.. 이른 시간이라고 해야하나?? (새벽 1시쯤이니 이른거져?? ㅋㅋ ) 착 달라 붙고 떨어지지 않는 커플들이 눈에 마니 띄었다. 그런 사람들 틈에 있던 우리는 .... ....하.하. 어색했다. 그래도.. 좋았다.. 헤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아.. 말없이 강가.. 그리고 다리의 조명들... 또...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았다. "채린아.. 재현이형... 안왔어??? " "웅?? 어.. 하.하... " "채린아.. 너.. 정말 좋은애야.... " "헉.. 이준.. 너.. 갑자기 왜 이래.. " "역시 이상한가??? 거짓말이라도 이상하다.. ㅋㅋㅋㅋ " 치... 정말 재수없어.. ㅠ ㅠ 한대 치고 싶지만.. 준이넘 화나면 무서운지라.. 보복이 두려워.. 꾸~~~~욱 참았다. "고마워... " "뭐가...?? " "너가... 재현이형.. 계속 사랑해주는거.. " "그건.. 너가 고마워할께 아니야.. 내 마음이.. 오빨 잊을수 없다니깐.. 난 따를 뿐이야.. 내 마음한테 고마워해... " 풋.... 준이넘의 비웃음 소리... "야.. 왜 웃냐.. " "ㅋㅋㅋㅋ 너 말하는거 열라 개그다.. ㅋㅋㅋㅋ 마음한테 고마워해..??? ㅋㅋㅋㅋ" 난 안 웃긴데..ㅡ.ㅡ;; 내가 웃기다는 건 첨들었다.. 이참에.. 개그맨 셤볼까???? (하하하하하.. 거기.. 농담이니.. 돌 내려놔주세요~~) 역시 여름이어도.. 비 온 다음날이라.. 약간 찬 기운이 남아있었나보다.. 점점 쌀쌀함을 느꼈다.. T T 조금씩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야.. 너 춥지?? 덜덜 떨지말고... 안돼겠다.. 가자.. " "시러.... 그냥 여기 있자.. 나 안추워... " "니 입술이 파래.." 그러곤 준이넘이 내 이마를 만져봤다. "너.. 열도 다시 나네... " "아니야... 열 안나.. 안추워.. 준이야.. 나 유람선도 타고 싶어.. 우리... 낼 개교기념일인데.. 그냥.. 여기서 기다리다가.. 나 유람선 태워줘... 웅??? " "미쳤어?? 그럼 낼 다시 오면 되자나.." "그냥 있자... 나 정말 멀쩡해.... 봐바라... " 난.. 안 아푸다고 이해시키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었지만.. 정말 힘이 들었다. 다시 머리도 아푸고.. 띵하고.. 그래도 참았다. "봐~~ 나 멀쩡하지??? " 징기자까 징기자까.... 준이의 핸드폰소리.... "형??? 머??? 아.. 나랑 같이 있어... 한강... 그래.. 웅.. 알았어.. 아니야..형 가있어.. 나두 지금 갈께... " 전화를 끊자마자.. 그 넘이 날 잡아 끌며 말했다. "야 유채린.. 니가 안아파도 들어가야해.. 빨리와... " 난 안 끌려가려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10분동안 그걸로 실랑이를 벌였다. 준이는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자.. 나는 싫다.. 결국엔 준이가 무섭게 말하며... 먼저 뒤돌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준이가 뒤돌아 보며 엄청 화나간 목소리로 말했다.. "야.. 니 안와??? 재현이형이 니 찾고 난리 났자나.. 병원에서 너 없어져서 발칵 뒤집어졌으니깐.. 잔말말고 오라고... " 헉.. 그 성현이가 있는것도.. 그럼 아는거야??? 그래.. 금 나 가도 되겠구나... 그래도 유람선 타고 싶었는데.. T T 준이가 다시 뒤돌아 걸어갔다. 그러나 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너무 어지러워서.. 서있기도 힘들었고.. 발을 때자니.. 막막했다. 아까 버틸때.. 에너지 소모를 너무 많이 했나보다.. "준아... 같이가.. " 아기들이 첫 걸음마를 하듯.. 한발한발 천천히 내밀려 걸었다. 발이 점점 무거워졌다. "준아.. 헉헉... 천천히가자.... 준아....." 풀썩.... 난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유채린..... "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내게 달려오는 준이.... 아니.. 그 녀석???? [ 27번째 이야기]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내 눈도.. 마음도.. 미친걸까.. 왜 준이가.. 그 녀석으로 보이는걸까.. 희미하게 보이는... 누군가.. 누군가 날 업고.. 뛰고 있다.. 그 누군가는.. 땀으로 샤워를 하는지.. 업혀있는 나까지.. 옷이 축축해졌다. 준인지.. 그 녀석인지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난 그냥 업혀만 있었다. 택시안에서도.. 그 누군가의 어깨를 빌려 기대고 있었고.. 그 누군가는.. 계속 내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다른 한사람이 앞에 타고 ..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내 상태를 묻고 있었다.. 저 사람은 또 누구지?? 아무튼 둘 중 하나는 준이겠지.... 병원에 도착해서도.. 그 누군가는.. 병실까지 날 업고 뛰었다. "저 자식은 또 왜 와있어??? 어쭈.. 여기서 자고 있어?? 팔자 좋네... " 희미하지만.. 준이의 목소린거 같았다.. 그럼.. 성현이가 있다는 건 몰랐던건가.... "그게 문제가 아니자나.. 채린이부터 눕히자.. 넌 가서 형불러와... " 이건.... 누구... 누구 목소리지??? 날 업고 있는건..... 정말 그 녀석인가??? 내가 혹시.. 꿈을 꾸고 있는건가?? 내 의지대로.. 안돼는거 보니.. 꿈인가보다..... 그래.. 유채린... 나는 그 녀석이 보고싶어서.. 그 꿈에서라도.... 그 녀석이 나타나길.. 바랬기때문에.. 그 녀석이 내 꿈에 나온걸지도 몰라... 그래.. 눈을 떠보자.. 눈을 떠보면... 모든게 확실해질꺼야... 나는 겨우겨우... 눈을 떴다.. 눈을 뜨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지.. 처음 알았다. 눈을 뜨자 보이는건.. 그 녀석.... 준이.... 그리고.. 아직까지 자고 있는... 성현이.. 전에 집에 왔던 의사아저씨..... 아직도 꿈인가??? 저 녀석.. 땀이 많이 나네.. 그럼.. 날 업고 온게.. "채린아.. 괜찮아???? " 내가 눈을 떴을때.. 제일 먼저 날 부른건.... 그 녀석이었다. "오..빠.." 내가.. 몸을 일으키려고하자.. 그 녀석이 날 일으켜주었다... "정신이 들어??? 그러게 몸도 안좋은데.. 왜 나갔어... " "오..빠... 보고싶었어... 정말로....." 난 그 녀석에게 안겼다... 그 녀석이 처음엔.. 당황한듯 싶더니... 곧.. 내 등을 토닥거리며.. 날 달래주었다. 그리고.... 뜨거운....액체가...... 두 볼을 따라 흘러내렸다. "매형.. 우리 재현이형이랑 둘이 있게 아무래도 나가주는게 좋겠어.. 저 자고있는 혹 좀.. 같이 들어줘... " 오홋.. 역시 눈치 하나 짱인.... 준이.. 땡큐.. 성현이는 어느새 혹으로 전락해버렸다.. ㅋㅋ (성현아 웃어서 미안.. ) 근데.. 저 의사아저씨가 준이 매형인가??? 어쨌든... 내 마음속은.. 그 녀석과 나 .. 둘만 있을수 있어서..기뻐하는데.. 왜 자꾸 눈물이 흐르는지.. 기쁨의 눈물이란걸.. 처음으로 흘려보는것 같다.. 이렇게 보고 있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만큼.. 나에게 그 녀석의 존재가.. 크다니... 이런 녀석을.. 잊고 살순 없겠다는 것이.. 또 한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준이와 의사 아저씨가.. 혹을 데리고 사라졌고.. 병실안에는 나와 그 녀석 뿐이었다. 둘만 있는 병실안에서.. 제일 먼저 입을 연 건.. 그 녀석이었다. "미안해.. " "아니야......." 그 녀석이 웃었다... 흑.. 멋있어라... T T 오빠.. 어디가선 웃지마.... 너무 멋있어서.. 여자들 달라붙는다.. 하긴 가만있어도 멋지지.. 헤헤.. ㅡ.ㅡ;;;;; "....... 보고싶었어... 오빠 보고싶어 죽는줄 알았어... 나.. 정말 오빠 좋아해.. 그 때..한 말.. 빈 말 아니야.. 정말이야.... 좋아해.." 다시한번 내 고백을 듣고.. 한 숨만 내쉬는 그 녀석... 그 녀석이 날 안쓰럽게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채린아.. 미안하다.... " "머가??? 머가 미안한데?? " "니.. 마음... 받아들일수 없어..... 미안해... " 오빠... 왜 또 그래.... "왜... 오빠... 오빠도 나 좋아하자나.. 사랑한다며... " "아니야.. 널 그렇게 생각한적 없어..... " "그런적 없다고?? 그럼.. 어제 한 말은??? 그건 몬데?? 나 사랑한다며... " 내가 자는 줄 알고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그걸 내가 들어서.. 당황한걸까.. 그 녀석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원래 알고있었던 그 녀석같이... 다시 차갑게 변한거 같았다.. "우리 그런얘기 그만하자... " "오빠.. 오빠 정말 왜 그래... 왜 자꾸 피하려고해.. 오빠가 왜 그러는지.. 나도 잘 알아.. 애니라는 애 때문이라면.. 그래.. 좋아.. 그건.. 그 때.. 그 때 생각해... 오빠... 그 때.. 오빠가 나 버려도.. 그때.. 오빠가 날 떠난다고 해도.. 나 그땐 정말.. 오빠 잡지않을께.. 정말... 정말.. 웃으면서 보내줄께..... 제발... 제발... 지금 여기... 애니라는 애도 없자나.. 내가 오빠... 걔한테 안 보내는것도 아니자나.. 제발... 오빠... 제발.... " 난 정말 울부짖었다. 눈물은 주체할수 없이 흘러내렸고.. 목이 메었지만.. 울고 있을수만은 없었다.. 나는 정말.. 애처롭게 매달렸다.. 내 이성은 마비될대로 마비되었고..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완전 머리속이 백지상태였다.. 그냥..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입 밖으로 바로바로 내 뱉고 있었다. "준이가 말했나보구나.... 미안.. 그 때가서... 너랑 헤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힘들꺼야... 너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그냥.. 나 좋아하지말아줘... 부탁이야.. " 좋아하지말라니........ 오빠.. 그런말은 하지말아줘.... 그리고.. 그게 부탁이라니... 난.. 그런 부탁은.. 들어줄수가 없어... 나는..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아니.. 그 얘기를.. 들으니.. 숨이 멎을거 같았다.. 마치.. 내가 사형선고를 받은거 같았다.. 내가 예전엔 느끼진 못했지만.. 지금 같은.. 최악의 처지에서 내가.... 여지껏 버틸수있게 버팀목이 되어온건... 그 녀석이었다는걸.. 지금에서야 알았다. 정말.. 난... 단 하루만이라도.. 그 녀석과 행복하게 있고 싶은데.. 평생을 바라지 않아도.. 하루만이라도.. 행복한...시간을.. 평생 기억할수있다면... 그렇다면.. 힘들때.. 그 행복했던 기억만 떠올리며 살텐데.... "오빠.... 나.. 정말 많이 안 바래.. 정말.. 오빠가 나 싫증나면.. 두말않고 떠날께.. 웅??? 여기.. 애니라는 사람도 없자나.. 오빠 여기 있을때만이라도.. 안돼?? 그리고.. 우리 아직 어리니깐.. 지금부터 애니를 책임져야하는 건 아니자나... 오빠.. 제발...... " 정말.. 난.. 애원을 했다.. 아니.. 울며.. 빌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었다.. "나중에.. 나중에 너랑 헤어지게 될때.. 그 땐.. 더 힘들다니깐..." "그래도.. 그땐.. 행복한 기억이라도 있을꺼아니야..... 지금은... 괴롭기만해.. 힘들기만해... 좋은 기억도 없어.. 여름방학때까지만이라도... 그때까지만이라도... 그 전에 내가 싫증난다면.. 정말.. 언제든지 떠나줄께.... " 내 스스로가 한없이 비참해졌지만... 정말 나는.. 매달릴수밖에 없었다.. 정말... 그 녀석이 아니면.. 살아갈 의욕이 없었다.. 내가 힘들때.. 내 옆에 있던건.. 항상 그 녀석이었으니깐.. 날 지탱해준게.. 그 녀석이었으니깐.... "너한테 괜한 기대 갖게 하긴 싫어.... 계속 그런말 할꺼면.. 나 갈께... " "하.. 간다고?? 그래 좋아.. 가버려.. 앞으로.. 오빠 잊어줄께... 아니.. 내 인생에.. 김재현이라는 인간.. 모르는 일로 할께.. 철저히 무시해줄께.. 이런거 바라는거 맞지?? 휴... 재현님.. 아니.. 주인님.. 노예 주제에.. 분수 모르고 설쳐 정말 죄.송.합.니.다. ..... " "채린아.. 그런 말이 아니잖아... " "그럼 뭘 원하시는데요?? 주인님 명령이라면.. 노예인 저로서는 따라야죠.. 명령만 내려주세요... 아.. 주인님을 좋아하지 말라는 것이.. 명령이신거죠??? 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채린아... " "왜요?? 원하신거 아닌가요??? " "채린아.. 왜 이래.. 내가 말하는건..... " "네.. 주인님이 원하시는건.. 주인님을 좋아하지말라고.. 주인님을 잊으라고 하는거죠... 주인님을 좋아할때도.. 전 주인님 노예였죠... 감히 제가.. 주인님을 좋아했네요... 죽을 죄를 지었어요... 용서해주세요.. " "유채린... " 난 정말 완전 비꼬듯이 그 녀석에게 말했다. 그 녀석이 하는 말들때문에.. 화가나고 속이 상했다.... 비참해질대로.. 비참해지고.... 울며 매달려도..... 그 녀석은 자길 잊으라고만 하니... 가슴이 아팠다..... 그래.. 유채린.. 포기하자.. 결과는 뻔한거였어... 그래.. 포기하자... 아니.. 포기는 무슨 포기... 그 녀석을 처음처럼 싫어하자... 그런데.. 내가 처음에 그 녀석을 싫어했나...?? 아니야.. 그랬을꺼야.. 그 녀석이 처음부터.. 날 대하는게.... 싫었어... 우리집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야.. 엄마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녀석이 아빠한테 돈을 빌려줬으니까 그런거야.. 그래.. 그럴꺼야.. 난 김재현이 싫어..... 계속 눈물이 났다... 그 녀석이 싫다고.. 죄없는 뇌만 혹사 시키며 외워댔다.. 김재현.. 재수없어.. 싫어.. 보기싫어....... 너무... 싫...... 그런데 어디선가.. 거부반응이 온다.. 그 녀석이 좋다고.. 사랑한다고... 잊을수없다고.... 정말.. 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주인님.. 귀하신 몸이신데.. 얼릉 집에 가서 쉬세요.. 여기까지 행차하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 "채린아...." 마음과는 다르게.. 자꾸 비꼬는 말투가 나온다... 정말 이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옆에 있어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만 가시래두요.. 혼자있고 싶어요.... " "채린아... " "제 이름 유채린 맞으니까.. 이름 고만 부르시고.. 빨리 가라고요~~ " 나는 소릴 질렀다... 마음 한 켠에선.. 그 녀석에게 가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내 마음과 다르게.... 말이 헛 나오고 있었다... 괜히.... 그 녀석에게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그 녀석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정말.. 가슴이 저렸다.... 찢어지는 거 같았다.. 그런 표정 짓지마.... 오빠... 슬픈 표정하지마... 오빠가.. 내 맘 못 받아준다고 했으면서.. 왜 오빠가 슬퍼해... 오빠가 슬프면.. 나도 슬퍼... 오빠가 슬프면.. 내 마음이.. 찢어지려고해..... 그 녀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나와 도저히 얘기를 못하겠는지.. 내 시선을 피하고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오빠.. 미안..가시마....... 다시 돌아와줘.... 보고싶은데... 그냥 옆에 있기만해도 좋은데... 왜 자꾸.. 잊으라고만해... 오빠... 돌아와.... 그냥 옆에 .... 있어줘...... 나.. 좋아해달라고.. 이제.. 부탁안할께.... 그냥 옆에 있어줘.... 미안해.... 오빠..... 나두.. 이런 내가 싫어..... [ 28번째 이야기 ] 이미 늦었지만... 마음과 다르게 나온 말들때문에.. 그 녀석이 나가버렸고... 난.. 혼자 병실에 남아.. 큰소리로.. 울어댔다.. 그리고....... 5분정도 지났을까... 준이가 들어왔다... "휴.. 괜찮냐??? " 준이라도 있어서.. 내 마음이.. 안심이 된건지.. 더 큰소리로 울었다.. "미안하다....." 준이가 말없이 날 안고... 달래주며 말했다.. "미안.... 힘들겠지만.. 참아.... 미안하다.... 그래도.. 형.. 포기하지마.. " 준아.. 나 힘들어..... 근데.. 내 마음속에서.. 오빨 못 잊는데.. 계속 좋데.. 오빨 미워하지 말래........ 나.. 더이상 감당하기가 힘들어... 벅차...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지금 이렇게 힘든걸까... 준아.. 나 행복해지고 싶어... 내가 오빨 계속 좋아하면.. 언젠간.. 행복해질까??? 지금은.. 너무 힘든데.. 그 언젠가라는게.. 오긴 오는걸까??? 더이상 버틸 힘이 없어..... 나 좀 어떻게 해줘... 이 말들을.. 하고 싶었지만.... 목이 메어.. 말 할수 없었다... 그냥... 계속 울고만 있었다.... "채린아...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간.. 행복해지는 날이 올꺼야...." 역시.. 무서븐 넘..... 말은 안해도.. 내 맘을 다 알다니.... T T "준아.... 고마워....." "고맙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형이 고지식한 면이 좀 있어..... 좀만 참자... " "나.. 여름방학때까지만이라도... 오빠랑 사귀고 싶은데...... 그렇게만이라도 해준다면... 더 이상 바라지 않는데... 그 것도.... 오빠가 안됀다니깐..... " "휴.. 그게.. 여름방학때... 애니가.... 한국에 오거든..... 애니가.. 이 번에 대학 졸업해서 언제갈진 몰라... 어차피.. 결혼할 사인데... 한국에 계속 있을지도.. " "머??? 금.. 어디서 사는데??" "내 생각엔.. 형이랑 살지 않을까....... 애니는.. 부모님이 다 미국인이시니.. 한국에 아는 사람.. 나랑 형네 밖에 없는데... " "그럼....우리집에서??? " "아마도... 내가 애니...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내줄께.... 아니.. 형한테서... 떨어지게 해줄테니깐.. 좀.. 참아... " "어떻게??? " "그런게 있어.... " "말 못해??? " "아직은.... 좀 더 확실해지면.. 알게 될꺼야... " "그게 확실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데??? 그럼.. 난 정말 오빠.... 포기해야하는거지?? " 준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는건.... 확실하지 않으면.... 그때.. 오빨.. 포기하라는.... "준아..... 그럼.... 나 .. 그냥.. 그냥.. 지금 오빠 포기할래......" "아니야.. 확실해... 확실하지 않은건 없어.... 확실해..." "나.. 자신 없어.. 오빠가 저렇게... 휴...." "채린아.. 지금이 시작이야... 딱.. 2달만 참자....웅??" 두달..... 준아... 난.. 하루하루가.. 10년같애... 너무 힘들어..... 2달만 참으라니........ "채린아.. 나 갈테니깐.... 머리속 좀 정리하고 있어...... 마음 단단히 먹고... 이따 올테니깐... 좀 자둬..... 새벽 4시다.... " "휴~~ 알았어..." 준이는.. 날.. 진정시켜주고.. 집으로 갔다.. 꼭.. 우리 오빠같애...... 정말.. 준이 같은 오빠가 있다면 좋겠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ㅡ.ㅡ;; 흑... 여태 잤단 말인가.... 휴~~~ 아무도 안 왔나보다... 아무도 없는걸 보니... 오늘 개교기념일인데.. 병원 오는 사람도 없고... 유채린... 너 인간관계 그지같다...ㅡ.ㅡ;;; 말소리가 들리고 내 병실 문이 열렸다.... 아~~ 회진인갑다..ㅡ.ㅡ;;; 그 의사아저씨...가 보였다.. 간호사 언니들이랑.. "잘잤니??? " "하.하.. 그런거 같은데요..ㅡ,.ㅡ;;;" "어제처럼 돌아다니지 마라... 너 완전히 열 내린거 아니야....." "네... " 그 의사아저씨는... 간호사언니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하면서... 사라졌다..... 돌아다니지 말라고 해서.. 안그러는 내가 아니지..ㅋㅋ 난 정말 유람선이 타고 싶었다... 그래서... 병원에서 탈출(??)하기로 맘을 굳게 먹었다... 물론..ㅡㅡ;; 옷이.... 환자복... 이지만..... 오후 3시쯤... 내 병실 주위가 썰렁하자.. 난 들킬까봐.... 기어서.. 비상구 쪽으로 갔다... 정말.. 뒤 만 살피고.. 앞은 안 살피고..ㅡ.ㅡ;;;;;;; 쿵..ㅡ.ㅡ;;; 무언가에 머리를 박았다........ 그 무언가를 보니..ㅡ.ㅡ;; 헉.. 사람다리.... 난.. 그 다리를 쭉~~~~ 따라가.. 얼굴을 보았다... 모르는 사람인데..ㅡ.ㅡ;;;;; 헉.. 머리가 금발이다..... 염색 엄청 잘됐네... 우와~~~~ 백인같이 얼굴도 하얗고... 꼭 헐리우드....에.. 나오는.... 꽃미남 배우같네..ㅡ.ㅡ;;;; 하.하.하.... 난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그 사람이.. 날 일으켜 세웠다.. "너.. 도망가는구나...... " "아.아... 니예여... 산책가요..ㅡ.ㅡ;;;" "근데 왜 몰래 나가려고해???" "아... 하.하... 제가.. 빚이 많아서 감시가 심하거든요....ㅡ.ㅡ;;;;" "어린게.. 장난치고 있어.... " "정말인데...ㅡ.ㅡ;;;;;; 저.. 빚 엄청 많아요... " 풋..ㅡ.ㅡ;;;;; 이사람... 비웃는게.. 꼭 누구 같네..ㅡ.ㅡ;;;; 그래... 준이넘 판박이야.... "하.... 전.. 그만.. 급해서...... 이만..... " 난.. 재빨리.. 비상구로 몸을 날렸다.... 그러자.. 준이넘.. 판박이가.. 날 쫓아왔다... "야.. 꼬마야..... " 난 대답도 안하고 그냥 계단만 내려갔다.... 그 넘이 날 계속 쫗아왔다...ㅡ.ㅡ;;;; "야.. 꼬마야.. 잠깐만.... " 난 그 자리에 멈춰서고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소리쳤다... "나 꼬마 아니야..... 나 18 살이라고... " 헉... 중심이... 윽윽윽... 내 팔은 물레방아가 되어.. 중심을 잡으려고 했고.. 다리는.. 왔다리 갔다리.. 흔들거렸다.. 어...어.... 윽.. 안돼............. " 아빠야~~~~~~~ " 난 뒤로 점점 자빠지고 있었다. [ 29번째 이야기 ] " Good~~~~ " 그 넘이 계단을.. 건너뛰어..ㅡ.ㅡ;; 날 받쳐줬다.. 역시.. 준이 판박이 답게.. 무서븐 놈이군.... 암튼.. 난 계단에서.. 무사할수 있었다...... 그러나.. 내 자세는.. ㅠ ㅠ 발은 계단에... 그리고.. 내 몸은 뒤로 꼬꾸라져... 그 놈이.. 날 뒤에서 손으로 받히고 있는.... 기억자도 아닌 무지개 보양이었다...ㅡ.ㅡ;; 그런데.. 그 놈이..ㅡ.ㅡ;; 날 일으켜주진 않고.. 계속 이러고 있었다..ㅡ.ㅡ;;;; "저.. 이만.. 놔주세요... " "놔달라고???" "힘들어요~~~.." "구래...... " 그 놈이 그 자세에서 그냥 날 놔버렸다..ㅡ.ㅡ;;; "꺄~~~ 아빠야...... " 정말.. 계단에.. 머리 박고 뇌진탕 걸리기 일보직전에.. 그 재수없는 놈이.. 날 다시 받혔다... "아씨.. 사람 죽여요??? " "니가 놔달라며... " "일으켜줘야져....." "아..... " 한국말도 모르나..... 생긴건 외국사람처럼 생겼다고.. 모르는 척하는거야 뭐야.... 아무튼.. 그제서야.. 날.. 일으켜.... 헉.... 아니.. 날 번쩍 안았다..ㅡ.ㅡ;;; "으악~~~ 머하는거예요?? " "내가 도와줬으니...은혜를 갚아... " 윽.. 먼 소리야..ㅡ.ㅡ;;; 보답하라는 소리겠지.. "병주고 약주시네요..." "그게 뭔데?? 난 너한테 머 안 줬는데.. " 윽.. 답답.. 모르는척하는거야.. 모르는거야... 바보아니야?? "내려주세요... 내 발로 걸어갈래요.... " "싫어..." "왜요`~!!! 아저씨... 나 데려가봐짜.... 저.. 빚만 진 애여서..... 아저씨만 고통스러워요...." "나 아저씨 아니야....." "아무튼.. 오빠 내려주세요.....T T " 난 우는 척을 했다..... 역시.... 통.... 하지 않았다... 흑.. 정말 무서븐 넘이네...... 그 넘은 날 주차장까지 안고가... 벤츠.. 스포츠카에.. 날 태웠다..ㅡ.ㅡ;; 엥..ㅡ.ㅡ;; 이 넘 머다냐.. 헉.. 벤츠... T T 내가 좋아하는.. 벤츠 스포츠.. 은색.. >> ㅑ`~~~~~ 난.. 벤츠길래... 순순히.. 반항 한번 없이.... 안전벨트를 맸다.. ㅡ.ㅡ;;; "어디로갈까?? " "한강이요~~ " 차가.. 벤츠여서..ㅡ.ㅡ;;;; 내꺼인냥.. 말하는... 나.. ㅡ.ㅡ;;; (뻔뻔한 채린양..) " O K " "아저씨.. 아니.. 오빠.... " "웅?? " "저... 나 쇼핑도 하구 싶어요... " "쇼핑?? 아.. 샵핑..ㅡ.ㅡ;; " 헉.. 머다냐...ㅡ.ㅡ;;;; 점점 밥맛 없어지게.. 발음 엄청 굴리고... 그래.. 나 콩굴리쉬다..... 아무튼.. 근처 백화점으로 갔다.. 헉.. 다들.. 나에게 시선이........ 아..아..니.... 내 옆에 있는 놈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날 보곤....... 남자가 아깝다라는 말을..ㅡ.ㅡ;;; 그도 그럴것이... 난 지금.. 병원 환자복..ㅡ.ㅡ;;;;; 우리 그런사이 아니예요....... 우와... 이뿌다... T T 난.. 어느 매장앞에서 멈춰섰다.... 사고싶은데... T T "저거???? 입어봐.... " "네???" "입어봐.... 입어보는건 돈 안들잖아... " "안사면 눈치보여서 싫은데....ㅡ.ㅡ;;" "누나.. 이거 한번.. 얘 입혀주세요.. 제 동생한테 잘 좀해주세요... " 헉.. 사람 눈이 하트 모양이야..ㅡ.ㅡ;; 매장에 있는 언니는.. 내 옆에 놈에게.. 하트를 날리며.. 나에게 엄청 친절히 했다... 침 좀 닦으시지...ㅡ.ㅡ;;; "이 옷 입어보시려구요??? 어머어머.. 잘어울리겠다... 안목이 있으시네요... " 입바른 칭찬..ㅡ.ㅡ;;;;;; 아무튼.. 난 그 옷을 입어봤다... "어머...어머... 딱 손님 옷이네요... " "good~~~ 누나.. 저 옷 계산이요.. 입고 온 옷은 싸주세요... " 헉.. 저....저.. 재수없는 넘이 머라는 거샤..ㅡ.ㅡ;;;; 이봐요.. 나 돈 없어..ㅡ.ㅡ;; 댁이 사는거야?????? 다행히도.. 그 넘이 계산을 하고..ㅡ.ㅡ;;; 다른 옷들도.. 입어보지 않고.. 그냥 마구 집어... 계산 했다... 물론.. 그 넘이.... 나중에.. 돈 내노라고 하믄 어쩐다냐... T T 아무튼.... 옷이며.. 신발이며..... 별의 별것을 .. 다 사고.... 다치 차에 탔다..ㅡ.ㅡ;; "저.... 전..... 갚을 돈 없어요.... 제가 사달라고 한거 아니니깐... 돈 안 드릴꺼예요... " 쿡.... 비웃는 넘..ㅡ.ㅡ;;;;;; "안 갚아도 돼... 금 한강으로 가는거다... " "정말...... 저 돈 안줄꺼예요... 주고싶어도.. 없어요.... 아까 말했듯이.... 전.. 빚이 많은 애라고요... " "쿡... 그래.. 알아써...." 그리고...서강대교를 넘어....한강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그 넘이 먼저 내리더니... 차 문을 열어주었다... 오호.. 매너 굿인데..ㅡ.ㅡ;;; 그리고는... 언제 샀는지.. 아까 내가 입고 있던 옷과 함께 디스플레이 되어있던 신발을.. 내 발 앞에 놓았다.. 지금..... 내..... 신발은..ㅡ.ㅡ;;; 5천원짜리 줄무늬 쓰레빠였다...ㅡ.ㅡ;;;;; 하.하.하..... 민망.. 민망..ㅡ.ㅡ;;; 내가 안 신고 머뭇거리자.. 그 녀석은.. 내 쓰레빠를 벗기더니..ㅡ.ㅡ;;; 직접 신발을 신겨주었다... 윽... 난.. 민망했다... 남자가 이래준적이 없어서.. ㅡ.ㅡ;;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아무튼.. 난 신발을 신고 내린 후.... 그 녀석에게 끌려.... 선착장으로 갔다. "너 이거 타고 싶지??? " 그 넘은 어찌알았는지.. 유람선 티켓을 사왔고... 유람선 타는 시간을 기다리며.... 우동과 김밥을 먹었다.. "아저... 아니.. 오빠..... " "웅??? "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세요???" "그냥.... 왜??? " "오늘 처음 봤는데..." "나 나쁜 사람 아니야... " 암요.. 아니죠... 나 옷두 사주고.. 벤츠 스포츠카도 태워주고.. 유람선도 태워주고.... 착한.. 아저... 아니 오빠죠.. ㅠ ㅠ 아무튼~~~ 그냥.. 눈빛만 주고 받으며..ㅡ.ㅡ;; 유람선 탈 시간이 다 되어....... 드. 디. 어. 유람선에 올랐다.... 우하하하 좋아라~~~~~~ 여름이어도....강 위를 달리는.. 바람이.. 차가웠다... 그래도 좋았다.. 생전 처음 타는 유람선이라.. "좋니??? " 착한 오빠(어느새 넘에서 오빠로..ㅡ.ㅡ;;)가 물었다.. "네~~~~ 정말.. 어제부터 타보고 싶었어요... " "근데.. 니 이름이 뭐니???? " 앗.. 그러고 보니.. 여지껏 이름을 몰랐다... 밥튕... 밥튕..ㅡ.ㅡ;;;;; "전.. 채린이요.. 유 채 린... " "채린???" "네... 오빠는요???" "난...... 그냥.... 오빠라고 해... " "앗.. 머예요..... 이름도 안 갈쳐줘요??? " "어차피.. 나중에 알게 될꺼니깐..... " 착한 오빠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강 저 편을 바라보았다... 괜히.. 어색해졌다.. 우리는.. 다른 선착장에 도착하고....... 다시 우리가 있던.... 쪽으로 되 돌아올때까지..... 가끔.. 눈빛만 주고 받으며 멋적음 웃음만 지었을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시 착한 오빠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왔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덕분에.. 기분도 좋아졌고.." "그래?? 그럼.. 다행이고...." 난 다시한번 눈인사를 건냈다.. 안전벨트를 풀으려고 하는데.. 그.. 착한 오빠가.... 날 잡아끌더니.. 키스를 했다... 것도 진한.....딥.... 오.. 쉣~~~... 순간... 그 녀석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잠시라도 잊고있었는데...... 그 녀석을 좋아한다고 하고.. 내가 지금 머하는 짓이지..... 내가... 그 녀석 생각을 하며.... 착한 오빨 밀쳐내려고 하면 할수록... 착한 오빤... 더..진하게..더 깊게.. 키스를 했다..... 가까스로.. 착한 오빨 밀쳐내고.... 급히 나가려고 .... 더 허둥지둥댔다... "채린아...." 착한 오빠가 불렀다..... "왜.. 왜요??? " "이거 가져가야지...... " 착한 오빠는 아까 산 옷가지들이 들어있는 쇼핑백들을.... 내 손에 쥐어주었다.. 난 그 쇼핑백을 받아들고..(죽어도.. 안 받진 않습니다....) 급히 뛰었다...... "채린아.. 담에 봐~~~" 착한 오빠가 뒤에서 소리쳤지만.. 난 뒤도 안 보고 열씨미 뛰었다.... 그 녀석에게..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다시 말한지... 만 하루도 안됐는데..... 내가 다른 남자와... 것도 처음 본 남자와..... 머하는 거래.. 난.. 병원 로비에서.. 비상구 쪽으로 달렸다... 비상구문을 열고.. 계단 난간에 손을 얹고... 숨을 돌렸다.... 헉....헉...... 어지러웠다... 다시 몸이 뜨거워지는것 같았다.. 뛰어와서 그런건가???? 난 정신을 가다듬고... 계단을 올랐다.. 11층.. 내 병실까지.... 올라가는 길이.. 힘들었다.. 그래도.. 버티며.. 버티며 올랐다.. 숨이 턱까지 차 있었지만.. 쉬지 않고 올라갔다.. 11층..... 내 병실 앞에는.. 3~4 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준이와.. 그 녀석과... 또 누구????? "어.. 야.. 유채린.... " 날 발견한 준이가 소리쳤다... 그 녀석이.. 준이가 보고있는... 쪽에..... 날.... 보더니...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아주 화난 .... 표정으로... 착~~~~ "형..." 소리가 얼마나 큰지...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내 쪽으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 녀석이.. 내 뺨 때리는 소리를 듣고.............. [ 30번째 이야기 ] 난.. 그 녀석이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형... 왜 이래..... " 준이가.. 달려와 그 녀석을 제지했지만... 이미 사태는 심각해진 후 였다.... 구경하러 몰려든... 사람들이.. 웅성댔고... 다들 영문을 모른채..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들이었다.. 사실.. 나도 영문을 모르는 사람중 하나였다.. 난 그대로 주저 앉아.. 멍하니.. 바닥만 보고있었다.. 대체 내가 왜 맞아야하는지를 생각해보며...... 나는 여지껏 태어나 뺨을 맞아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아니.. 있었군....... 성현이 좋아하는 애한테..ㅡ.ㅡ;;; "형.. 너무 지나쳤어.." 난 억울했다... 내가 왜 맞아야하는 지.. 이유도 모른채....... 그냥 맞아버렸으니깐..... 내가 고개를 들어 그녀석을 봤을땐... 그 녀석은.. 자기 손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손으로 날 때렸다는 것 을.. 믿지 못하는것 같았다. "미안해..... 나도 모르게..... " "오빠... 아무...리.. 아니...... " 난.. 말을 잇질 못했다... 무슨 얘기를 해야하는지 떠오르지가 않았다.. "미안하다.... 정말....... 씨.. 제길..." 그 녀석은.. 미안하다고만 하고.. 가버렸다.. 다른 얘기도 없이.. 미안하다고만 하고... "형..... 형... " 준이가 그 녀석을 따라나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채린아.. 너가 이해해.... 형이.. 너 걱정되서.. 한참 찾았어.. 정말 연락도 안돼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또 어제처럼.. 쓰러졌을까봐... 걱정되서.... 너가 말도 없이 자꾸 사라지니깐... 형이.. 감정이 격해졌나봐.. 형이 이러는 거 나도 첨 봤어.. 그래.. 형이.. 좀 지나쳤다는거.. 잘 알아... 그래도 니가 이해해줘.. 미안하다.... " 그리고.. 다시 그 녀석이 갔던 곳으로.. 뛰어갔다.. 난.. 그냥 그 자리에 주저 앉아.. 계속 멍하게 있을 뿐이었다.. 정말..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맥 없이.. 앉아 있었다.. 아까.. 착한 오빠와.. 키스한 벌일까...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점점 흩어졌고.. 난 어떤 간호사 언니의 부축을 받고.. 병실로 들어왔다.. 병실로 들어오자.. 갑자기 눈물이 났다.. 그 녀석이 날 걱정했다고 하자.. 가슴이 아팠다.. 좋아하지 말라고 하면서.. 오빤 왜 날 신경쓰는거야.. 난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냥 벽에 기대어 앉은채.. 눈물만 흘렸다.. 소리가 밖으로 샐까봐... 손가락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그렇게 흐느껴 울었다.... 다음날이 지나고.. 그 다음날이 지나도... 그 녀석은.. 병실에 오지 않았다.. 그 사건 이후.. 그 녀석이.. 날 피하는 거 같았다. 준이와... 은영이만 왔다갔고.. 아무리 기다려도 역시 그 녀석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퇴원...... 원래는... 준이가 학교끝나고 오면.. 같이 퇴원 수속 하고 가기로 했는데..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어차피.. 그 녀석도 .. 학교가고 없을테니... "누나... " 내가 퇴원수속을 막 끝내고.... 병원 문을 나설때였다.. 옆을 돌아보니.. 성현이가 있었다.. "성현아...너.. 학교는??? " "그냥....누나 퇴원하니깐..." "오늘 하는 줄 어떻게 알았어??? " "그냥... " "휴... 지금이라도 학교가..." "누나.. 그냥.. 내가 데려다줄께..... " "괜찮아.... 빨리 학교가.... " 성현이는.. 세워져있는 택시에.. 내 짐을 싣고... 나를 태웠다.. "아저씨.. 연희동.. XXX 로 가주세요..." 택시안에서 성현인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택시가.. 우리집 앞에 섰다.. "성현아.. 너 그냥.. 이거 타고 다시 가.. " "누나.. 나 할말 있어서 온거야..." 성현이는.. 내 짐을 꺼내들고 따라 내렸다. 택시가 떠나고... 성현인.... 힘없이.. 짐들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한참후에 입을 열었다.. "누나... " "...." "나.. 정말 누나 많이 좋아해... 누난 몰랐겠지만... 난 누날...2달 전부터 알고 있었어... " "어..어떻게??? " "전에.. 버스타고 학교갔을때... 누나가 버스에서 앉아 졸고 있었거든... 이른 시간이라.. 버스에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차가 막 커브를 도는데.. 누나가 졸다가... 의자에서 떨어져 버스안에서 굴렀을때.. 다른 사람은 보고 웃음을 참고 있었지만.. 난.. 왠지.. 누나가 나한테 기대어 잤으면.. 내가 받혀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헉... 생각났다.. 유채린이 태어나서.. 쪽팔렸던 순간 제 1 위.......ㅡ.ㅡ;;; 그럼.. 그때.. 그걸 성현이가 보고 있었다는 얘기????? 이.럴.수.가...... 그 뒤로 난 그 버스를 탄적이 없다..ㅡ.ㅡ;;; "그 때부터.. 학교에서 지나가다.. 가끔 봤는데... 누난 나한테 눈길 한번 안 주더라.. 심지어.. 눈이 마주친적도 없었어... 다른 여자선배들은... 나 많이 귀여워해주는데.... 심지어... 은영선배가.. 누나한테.. 날 좀 보라고.. 했을때도.. 누난.. 건성으로.. 한번 보는 척만 했었지...." 그랬던가..ㅡ.ㅡ;;; 나 꽃미남 무지 밝히는데....... 그때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나보다..ㅡ.ㅡ;;;; 성현이를 보라고 했을때.. 마다하다니..... 아무튼.. 기억에 없는데..ㅡ.ㅡ;;;; 성현이 정도면.. 엄청 눈에 뛸텐데.... "하.하... 그랬나.... " "누나.. 전에.. 내 교복 가져갔던 사람이... 유 채 린.... 이라는 소릴 듣고.. 내 심장이 얼마나 떨렸는지 알어??? 누나한테 말한번 걸어보고 싶었지만... 말 걸 명분도 없었는데.... 내 교복을 가져간사람이.. 유채린이래... 아니... 아니었어도.. 누나 지갑이 내 손에 있었으니깐..... 누나랑 어떻게든 연관이 됐다는 사실이... 기뻤어..... 내가 2달동안.. 몰래 보고만 있던 사람이니깐... 그런데.... 며칠후엔.. 누나랑 사귀게 됐고..... 난 정말.. 너무 기뻐서.. 그날.. 한숨도 못잤어.... 정말.. 누나 생각때문에.. 잠을 못잤어... 그런데.. 누나는 사귀면서도.. 심지어 나랑 같이 있었을 때도.. 딴 생각을 하는지.. 멍할때가 많았고..... 재현선배님이랑 있을땐.... 누나의 눈은.. 항상 그 선배한테 가 있었어.... 그래도... 누나가.. 내 옆에 있었으니깐..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지.. " "성..현아... " "휴... 내가... 이 정성현이.... 여자한테 이래보긴 처음이었어...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많이 꼬여서 귀찮았던... 이 정성현이... 한 여자때문에.. 가슴아프고.. 잠도 못자고............ 휴... 누난.. 나랑 사귀기 전부터... 누나의 눈은.. 언제나 그 선배를 쫓았어... 누난.. 느끼지 못했을지 몰라도.... 내가 보고 있는 누나의 눈엔... 언제나 그 선배가 비쳤어.." "성현아...... " "그래.. 나 다 알고 있었어... 그래도.. 누나랑 있는게 좋았어.. 유채린 너랑 있는게 좋았다고....." "성현아....." 성현이의 목소리는.. 점점 날카로워졌다.. "그런데.... 점점.. 그게 아니더라... 그래서.. 박민희도 한번 만나봤어.... 너가.. 날 조금이라도 좋아해주면.. 질투를 해주겠지.. 그래.. 조금이라도.. 질투를 해준다면... 나 그냥 이대로라도 만족하자...... 이렇게.. 생각하며.... 일부러 너한테 연락도 안했고...... 박민희랑 학교도 같이 갔어... 너한테 전화도 하고 싶었고.. 너한테 찾아가서... 얼굴 보며.. 얘기도 하고 싶었어....." "성현아.... " 난.. 두 손으로 성현이 팔을 잡았다..... 내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휴.. 근데.. 넌.... 나한테 오히려.. 화를 내더라.... 날 피하고..... 너도 그 선배.. 아니.. 그 새끼랑.. 그렇고 그런사이라고 하고..... 너랑 그 새끼랑 그런 사이 아니라 해도.... 니 맘은.. 그 새끼한테 있으니깐...... 나.. 병원에서.. 너가 그 새끼한테 하는 말.. 다 들었어.. 병실 들어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너가.. 울면서.... 빌면서.... 그 녀석한테..... 매달리고 있더라... 그때 내 심정이 어땠는지 알아??" "미안해.... 미안해..... " 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 "나... 그 새끼.. 용서가 안돼... 난 갖고 싶어도.. 널 가질수가 없는데... " "성현아....... 제발.... 오빠도.. 사정이 있으니깐..... " "사정??? 하.... 날 계속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이 와중에도.... 그 새끼 편드는거 보니깐..." "성현아.. " "휴...... 나.. 너... 안 놔줘..... " "성현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 "휴.. 무슨 잘못??? 니 마음이.. 다른데 있어도... 상관없어..... 난 그래도 좋아...... " "성현아.. 우리 그럼 더 힘들어져.... 더 아푸기만해... 내가 잘못했어.... 정말.....미.." 성현이가 날 끌어당겨 힘껏 안았다... 내 얼굴은.. 성현이의 가슴에 묻혀... 더 이상 말을 할수가 없었다.. 난 저항하지 않고.. 그냥 안겨있었다. 그냥.. 그래야만 할것 같아서..... 성현이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잘난것도 없는 내가... 성현이 같은 앨.. 상처주다니... 한참 후.. 성현이가 날 놓아주었다.. "마지막이었어..... 원래는.... 이러지말자고 다짐하며 왔는데.. 막상.. 누나 보니깐... 잘안돼네..... " 성현이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누나... 정말.... 놔주고 싶지 않지만... 그냥 이대로.. 누나 데리고 사라지고 싶지만.... 그래서.. 아무도 못만나게.. 나만 볼수있게 가둬놓고 싶지만.. 누나가.. 아니... 유채린.. 너가 나때문에.. 가슴 아푼건 더 시러......." "성....현....아..... " "누나.. 안녕...... 유채린...... 안녕......" "성.....현......아...." 내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자.. 성현이는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고는.. 내 얼굴을.. 끌어당겨..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애써 밝게 웃는 성현이었지만... 성현이의 눈에 고인 눈물이....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한.. 그 눈빛이.... 너무도 슬퍼보였다... "누나.... 유채린....... 사랑해............... 사랑해........... ..... 사랑해........ 채린아..... 사랑해...... 정말 마지막이야..... 이젠.... 사라져줄께.. 안녕.... 안녕..... 유채린.... " 팬까페 : 티아모 핑쿠레디 http://cafe.daum.net/tiamopinklady7142
첫댓글 머여 이거 왜이런댜
-_ㅜ...........ㅠㅠ불쌍한 울 성현이....ㅠㅠ
ㅡ,.ㅡ;;너무 좀..
대사가 넘흐 매달리는 느낌이라그 해야대나?
완젼 불쌍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슬픈데서웃음이나오는시츄레이션은무슨,,ㅋㅋㅋㅋ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