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부텀 마누리에게 철저하게 홍보를 했다..
낼모래, 내일 아침 6시에 산엘 갑니다..
같이 가시든강?? 하며 유혹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메아리~
마누리 정색을 하며 답하시다..
일엄쓰니께 당신 혼자나 댕겨오라메~
메칠전부터 정확하게 선거개표방송보니라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머리통 연약한 팔목으로 고정시키고 새벽 3시까정 보다 잠을 잔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팔목이 아픈것을 바빠서 방치를 했더니
통증이 가라안질 않아 김영태신경외과 정후배 병원을 찾아 물리치료를 받는데
울리는 즈나 벨 소리..
오늘 으더먹을 구찌가 있으니께 저녁 때 만나잔다..
공꺼라구?? 것두 몸 보신하는 식단으루 마리지..
산에는 댕기지 않더라두 동문은 동문잉게라
37회 32회 22회 그리구 23회 나..
제대루 된 동문회다, 그러니 화기애애 할 수 밖에~~
괴개기에 쇠주를,, 헤어짐이 아쉬어
집앞 이쁜 여인네가 운영하는 통닭집 생백주를 마시며 노닥노닥..
산에 갈일두 정신이 맑아야 자기전에 중심을 잡구 눈을 감지럴~
비몽사몽 꿈인 듯 생시인 듯 악몽에 시달리는데 갑자기,,,,
안방문 열리는 쇠리 나면서 클랐단다
오늘 산행 안가믄 안되냐구,,,
시간보니께 6시 20분..
헐~~안가긴 왜 안가누,, 것두 약속인디
참가비 냈냐구 묻길래 냈다구 했슴 (담부터는 증말 통장입금 시켜야 경품이라두 탈 수 있을거인디)
미안두 했는지, 으더다 준 사과 한개 칼로 자르더니 우유와 함께 믹서에
그라구 한잔주며 잘 댕겨오시란다,,보기드문 자상함을 곁들이며...
뻐스안...
산악대장의 식순에 의거 인사를 하는데 아침두 굶구 점심두 안싸왔다며 이슬직고 했고,
산에서 만나걸랑 점심이나 조금씩 적선을 해 달라고 구원을 청했다..
그란디 막상 생각하니 머가 부족하다..
그러치~~
동냥의 기본조건중의 으뜸인 숫가락,젓가락, 빈그럭은 지참해야 되는건디..
정많은 동문들 소문듣고 함께 먹자며 한숫가각씨 주믄 손에다 받을손가 입대구 받아 먹을손가..
이그 이웃집 웬수라더니,, 항개라두 충족은 시켜 내몰던지...
관강뻐스두 울며 오른 정령치 고개에 당도하니 산아래가 가물거린다..
그러탐 다 오른 것이구,,능선길 산행이라 심은 안들겄다...
준비체조 마치구 선두그룹에 합류하여 언덕 모퉁이를 돌아오르니
이정표가 나온는디 머여 시방 이게..
바리봉까정 9.1 km란다..
언넝 머리굴려보니 무심천 하상도로 평지를 4키로미타만 걸어두 기진맥진한디
이건~~완존히 죽음이여 주금..
능선길 따라 거닐다 보니 저 멀리 천왕봉이며 촛대봉이며 노고단 까지
병풍처럼 둘러친 지리산 주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디,,,
그리고 능선길이라 계곡도 없어 삭막하구, 머리통은 뜨겁게 달구어져 고통시럽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낭구그늘과, 산위로 불어주는 산바람의 션한 바람이 나를 위로케 해준다..
주변에 핀 야생초에 겡상도 아짐니들의 걸쭉한 수다..
이쁜 여인들하구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 보면 어느새 사라지구,,
무작정 걸었심다..
잠시쉬며 구름과자를 점심으로 먹는 동안 산악회장님 지나가시고,
이상정 선배님 선두그룹 따라 잘두 가신다..
증말루 멀고도 지루한 산일시..
머가 그리 걷는 길이 많은건쥐 몰라두,
지리산 정기를 담을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무작정 앞만 보며 걸었심다...
그러케 힘든 산행을 하면 빠스에서 몸을 조금씩 푸는 것두 좋을거이구먼..
흘러간 새월 탓에 1호차루 떠밀려 스지두 못하구 앉아서,,
아니 디지탈 티비라 눈길주다 보면 안나오구, 끊긴듯 시프면 다시 나오구,,
차라리 건전한 영화를 한편 보여주든강,
음주가무는 절대사절이래두 조용한 음악이락두 틀어주며 지루함을 덜어주시든강 하시든지...
암튼 산은 좋구, 동문간 우애두 돈독하여 좋긴한디,
정서가 메마른 듯 하여 그거이 금상첨화 옥에 티롤세..
담달 예정된 방태산 번개산행두 그리 규제가 심하믄 워짤꼬~.
암튼 막걸리를 마신 탓으로 화장실 들락날락 거리느라 무푸팍두 아프고,
피곤도 엄습해 왔지만, 후배님들의 아낌없는 동문 사랑하는 마음과
따듯함에 피곤도 씻은 듯 합니다..
담 까지도 건강하시고 방태산 벙개때 만나요(?)
고맙웠습니다~~ㅋ
첫댓글 힘든 산행하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담다엔 산행전날 쬐끔만 드시고요.
방태산에서 뵙겠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이 내 맘대루만 된다믄 머가 걱정이겠는감~~방태산 원젠가 한번 댕겨온 산 가트구먼..암튼 생각해 봄세..
그란디 점심은 한숫갈 드셨는지? 지나고 나니께 쬐금 미안시럽네요.밥 못싸면 떡이라도 드심되니께 꺽정일랑 붙들어매셔유.여름철에는 밥은 엄써도 용서가 되지만 물은 꼭 챙기셔유~~~물이 뱃속에서 파도를 쳐도 넘이 달라카면 못준다 한다던데.......기나긴 산행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선배님.
무심함을 탓하지 마시구랴~ 당췌 바쁜 관계로 마음과 몸이 따로 노니 안타깝기만 합니다~암튼 동문님 따듯한 마음과 배려에 늘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머릿속에 연상이 되는 생생한 글 잘 봤습니다. 제가 같이 선배님 곁에 따라다닌 듯한 느낌입니다.~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