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연휴 2박3일간의 캠핑 후기

[cypher]

연휴를 맞아 영월 법흥계곡의 뜨란솔캠핑장을 다녀왔습니다. 초캠이나 블로그를 찾아봐도 의외로 후기가 많지 않더군요. 지난달에 방문했던 후배의 추천글을 보고 괜찮다 싶어서 방문했는데, 기대 이상입니다.

구역은 잔디밭 / 느티나무그늘 / 소나무숲 총 세개이며, 각각 10~15개 씩의 사이트가 있습니다.

저는 잔디밭사이트를 다녀왔는데...

잔디밭이 상당히 크고, 잡초하나 없고 벗겨진 곳도 없을 정도로 관리가 아주 잘되어있습니다. 사장님이 매일 물주고 가꾸시는듯합니다.

대략 크기는 사이트가 6x4 로 다닥다닥 들어갈 정도...?
(사이트 크기가 이렇다는게 아니라 표준 사이트가 6x4=24개 정도 들어갈 규모의 잔디밭이라는 뜻입니다)

차량은 최초 사이트 구축시 진입해서 짐을 내리고 별도 주차장으로 옮기는 형태라, 아이들이 차 걱정 없이 마음껏 놀 수 있습니다.

잔디밭에서 공놀이에 심취하신 방년 19개월의 아드님이십니다.

캠핑장 바로 앞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수심은 제일 깊은곳이 어른 허벅지정도 수준이라 아이들이 놀기에도 적당합니다.

물고기도 많아서 아이들은 그거 잡으면서도 잘 놀더군요. 화장실 외에도 별도로 수도가 있어서 물놀이하고 대충 몸을 씻을 수도 있고요.

다만 아드님께서는 연세가 너무 어린 관계로 형아들한테 치일까봐 계곡에는 거의 안들어가고 사이트앞에 수영장을 만들어드렸습니다.

얼마전에 지른 OV10 이 빛을 발했습니다. 이제 갈때마다 만들어주려고요.

신생 캠핑장의 어린 묘목이 아니라, 제법 큰 나무들이(해먹을 걸어도 될 정도로...) 배치되어 있어서 나무그늘도 좋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15번사이트 라인(12~17)은 바로 남쪽이 산이고, 나무그늘이 잘 되어 있어서 대낮에도 상당한 그늘을 제공해 줍니다.

타프는 해를 받아내고 있지만 리빙쉘쪽에는 확연히 나무그늘이 져있죠.

여담으로 사이트도 2줄씩 다닥다닥 있는게 아니라 가장자리 따라서 한줄로 배치되어 있어서 어느 사이트에서건 잔디밭에서 노는 아이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요즘 선호하는 리빙쉘+이너룸에 전실공간은 리빙플로어시트+발포매트+리빙플로어카펫 조합으로 사이트 구축(사실 이번엔 귀찮아서 플로어시트는 패스;)

타프를 잘 안치다보니 2년만에 쳐보는거같은데... 헥사타프 각잡는건 이제 포기했습니다 -_-; 주름이 자글자글...

리빙쉘+헥사 조합이 쳐두면 참 이쁘긴 한데... 각잡기가 힘들어요.

그나저나 저 캠*로고가 칠때마다 로고 깔맞춤에 거슬려서 스노우피크 TP-762 헥사L 을 구하고 싶으나 단종된지 오래라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대신 FES-260 리빙쉘 커넥터 타프를 영입할까도 고민인데... 사실 타프치는게 일년에 몇번 안되는지라 굳이 로고질에 돈써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_=

(특히 커넥터 타프는 단독설치도 불가능에 가까운 주제에 근 네장에 가까운 사악한 가격이라...)

실내배치는 이제 이 순서가 거의 고정. 아무말 말 안해도 와이프가 알아서 이렇게 배치해둡니다.

파세코 전기쿨러는 영입하고 두번째 사용인듯싶은데... 2박3일간 마지막날까지 얼음띄운 아이스커피와 냉면을 먹을수 있게 해주어 매우 만족입니다.

캠핑장가면 따로 거창하게 캠핑요리를 해먹기보다는 그냥 밥에 찌개에 반찬에 해서 먹는편이라 따로 사진은 안찍는데...

강원도까지 간김에 이왕이면 해서 한시간을 달려서 횡성한우를 먹고 왔습니다.

1인분에 3만원 선인데... 서울에서 먹는다면 비슷한급이 1인분에 5만원 가까이 하는걸 생각하면 리즈너블합니다.

식사도 안시키고 그냥 특뿔급 한우로 배채우고 왔네요.

막날에는 차가 막힐까봐 캠장님께 말씀드려서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늦게 철수하기로 했는데, 열시쯤 넘어가니 다들 부지런히 철수하셔서

전세캠이 되었었네요. 고요한 캠핑장에서 쉬다가 낮잠 한숨 자고 저녁까지 먹고 여유있게 철수했습니다.

7시에 하고 출발했는데 집(서울)에오니 9시 40분이었으니 제법 선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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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이 워낙 좋아보여서 한달전부터 기대하던 캠핑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뭐 사진에서 보다시피 워낙 잔디밭이 잘되어있고... 시설도 깔끔합니다. 사장님이 펜션을 하시다가 2년전부터 캠핑장을 하셨다는데,

펜션 정리 및 청소라는 중노동에 익숙하신건지(...) 어마어마한 사람이 몰리는 성수기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이나 개수대등은 꾸준히 청소가 되어 있고요.

앞에 썼다시피 구역은 총 세개인데, 다른 구역도 둘러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잔디밭 사이트가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느티나무 사이트는 그냥 평범한듯하고, 소나무숲 사이트는 좀더 산쪽에 소나무숲 안에 있어서 날씨가 좀더 더워지는 시기라면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잔디밭사이트보다 훨씬 그늘이 많더군요. 한여름에도 시원할듯합니다.

장점만 있는건 아니니 단점도:

1. 사이트 간격이 평범한 편입니다. 사이트 공간을 잔디밭에 몰빵한 느낌?;

2. 나무가 워낙 많다 보니 해먹을 많이들 걸어놨던데, 워낙 아이들이 그네타듯이 하다보니 나무에 좀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의 사이트 앞에 와서 걸어두기도 하고요. 해먹은 금지시키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3. 성수기+연휴 크리로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밤에 소음관리가 잘 안되는편 같습니다. 이런시기에 이 넓은 캠핑장을 사장님 내외 두분이 관리하는게 불가능에 가까울테니, 미리 공지가 단단히 되어 있거나 하면 좀 덜할까 싶기도 한데 그런건 안보입니다. 야밤에 불꽃놀이하는 사람 때문에 분노해서 뛰어갔었더랬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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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캠핑장이 워낙 많은지라 개인적으로는 한번 가본 캠핑장은 어지간해서는 다시 안가는데, 몇년간 가본 캠핑장중 몇 안되는 앞으로 자주 가고 싶은 캠핑장이네요.

여름에 한번 더 방문을 계획중입니다.

ps.

다른곳에(뽐뿌) 썼던 후기를 그대로 가져온지라 캠핑장 후기랑은 조금 안맞는 장비질 후기도 포함되어 있네요 ㅎㅎ

ps2.

다음카페에 글써보는게 오래간만인데, 무려 10여년만에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음 카페에 들어올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ㅎㅎ

[뜨란솔]

정성스럽게 쓰신 후기를 보니 감동이네요.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캠핑장이 되도록 노력할께요.

[뜨란솔]

이 글을 보시고 전화주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사이트 크기는 대략 6m*7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