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Busoni Chaconne in D (from Violin Partita No.2 BWV.1004)
연주 - 파질 세이(Fazil Say)
녹음 - 1998년 3월
부조니는 19세기의 경향이었던 표제음악을 거부하였으며, 그대신 바흐와 모짜르트의 음악을 음악형식의 모델로 삼았고 편곡할 대상도 표제음악이 아닌 절대음악을 택했습니다. 부조니가 편곡한 작품의 대부분은 자신이 존경하던 바흐와 모짜르트의 곡이었지만 그 외에도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슈만, 쇼팽, 리스트, 멘델스존, 바그너, 쇤베르크 등 무려 23명의 작곡가들의 100여 곡의 작품을 편곡하였습니다.
부조니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바흐의 다양한 작품을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것들 중에서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샤콘느 d단조(BWV1004)'이죠.

부조니가 편곡한 샤콘느는 그가 바흐 작품을 공부한 결과로 나온 작품입니다. 편곡한 정확한 시기는 불분명하나 1891년과 92년 사이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곡의 초연은 부조니에 의해 보스턴에서 1893년에 이루어졌습니다.
바흐의 원래 곡과 부조니의 편곡 사이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먼저 두 곡의 길이와 선율을 공통점으로 들 수 있는데, 바흐곡 257마디와 부조니의 편곡 262마디가 거의 일치합니다. 또한 부조니의 편곡된 샤콘느에는 바흐의 선율이 항상 뚜렷이 내재되어 있으며 마디 86에서 89까지 네 마디만이 부조니에 의해 첨가되었습니다.
편곡된 샤콘느의 곡의 구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처음(마디 1-9첫 박)에 주제가 나오며, 곡의 마지막 부분 8마디(마디 254-262)에는 주제와 관련된 코다가 나오며, 그 사이에는 일련의 D단조와 D장조의 변주들이 나옵니다. 즉, 곡의 구성은 이와 같습니다.
주제(1-9마디) + D단조의 변주들(9-137마디) + D장조 변주들(138-213마디) + D단조 변주들(214-253마디) + 코다(254-262마디)
바흐 샤콘느와 부조니의 편곡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부조니의 편곡기법과 그의 음악적 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흐의 샤콘느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이올린 곡인데 부조니는 이 곡에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의 특징(예를 들어 옥타브 첨가, 사이음을 포함하는 10-20도의 코드와 다성 화음 등의 화음첨가, 피아노의 전 음역의 사용, 다양한 페달 사용)을 가미함과 동시에 피아노 특성을 잘 살린 완벽한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여 바흐 음악을 재해석하였습니다.
부조니의 샤콘느는 그가 바흐를 음악의 출발점으로 삼고 존경한것과 같이 선율 화성적으로는 바흐의 곡과 거의 일치합니다. 바흐가 샤콘느를 작곡한 시기(1720년)에서 170여 년이 흐른 뒤에 부조니는 발전된 피아노 악기의 잠재력을 고려해 곡의 템포와 악상 기호, 페달지시, 화음, 옥타브 등을 첨가하여, 바흐의 곡을 재해석하여 오르간적이며 오케스트라적인 피아니즘을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비르투오소적이며 완벽한 피아노곡인 샤콘느를 후세에 남겼으며 이곡은 오늘날에도 빈번하게 연주되고 있습니다.
위 글은 피아니스트 정희선님 글 인용해서 썼습니다.
연주는 파질 세이(Fazil Say) 공연 실황 동영상과, 음반에 실린 음원입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세이의 모습인데 왜이렇게 좀 늙어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
아래 동영상은 2004년 4월 26일 일본 공연 실황 영상입니다.
이날 하이든 소나타와 베토벤 열정 소나타, 라벨 소나티네를 연주했는데 앙코르곡 한곡만 올려보겠습니다.
연주도 리듬감 있게 잘하지만 검은 레이스 옷도 계속 눈에 띄네요.
나머지 곡들은 다음에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