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기관 커트라인은 참고용... 맹신 말아야
주요 입시업체들은 주요대학 예상커트라인을 27일 수능성적표 교부와 함께 낮춰잡기 시작했다.
2014 서울대 정시 합격선은 표준점수 기준으로 의예과 538~539점 경영대 537점으로 27일 예상됐다.
전날 발표된 의예과 543점, 경영대 540점의 정시합격선에 비해 상당히 하향 조정된 셈이다.
대성학원은 이날 주요 대학의 합격선(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2과목 합산)으로 의예 538점, 화학생물공학부 527점, 경영대학 537점, 사회과학계열 536점, 국어교육 535점으로 예상했다. 대성학원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인기학과에 합격하려면 530점대 중후반을 받아야 하겠다고 전망했다.
연세대는 의예 537점, 치의예 532점, 경영계열 536점, 자유전공학부 534점, 영어영문 533점, 고려대는 의과대학 533점, 경영대학 535점, 자유전공학부•정경대학 534점 등이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서울대 합격선을 의예 539점, 경영대학 537점으로 추정했다.
서울지역 주요 의대 합격선은 연세대•성균관대 538점(치의예 537점), 고려대 537점, 한양대 536점, 중앙대 536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성학원과 유웨이중앙이 하루만에 예상합격선을 대폭 낮춘 이유는 무엇일까.
하루전인 26일 이투스청솔과 진학사가 내건 예상합격선이 턱없이 높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투스청솔과 진학사의 예상합격선은 너무 높게 추정해 실제 수능성적표를 나눠주는 이날 일선 학교에서 상당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투스청솔과 진학사가 내건 서울대 경영대 540점 의대 543점은 33명으로 알려진 2014 수능 만점자가운데 일부는 합격할 수 없는 점수였다.
수능 자연계열의 유일한 만점자 전봉열군의 표준점수는 542점. 과탐의 표준점수가 들쑥 날쑥하면서 만점자보다 높은 표준점수가 가능하지만 의대 543점은 상식밖의 예상이었던 셈이다.
540점으로 내건 경영대의 예상커트라인도 마찬가지다.
32명의 인문계열 만점자 가운데 5명의 만점자는 표준점수가 538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국어B 수학A 영어B 한국사 경제(64)를 선택해 538점을 맞은 수능만점자는 ▲용인외고 백도현 ▲용인외고 박영석 ▲명덕외고 최주헌 ▲영동고 박민제 ▲고양국제고 원유석 등 5명. 이투스청솔과 진학사의 예상 커트라인 대로라면 이들 5명의 수능만점자들은 서울대 경영대에 지원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입시업체들의 등급컷이나 예상 커트라인은 참고용일 뿐이다. 업체마다 경쟁을 하다보니 빨리 발표하는 게 최선인 것처럼 행동한다. 첫날 발표를 하고나서 눈치보며 서로 보정하는 행태는 볼상 사나웠다. 이번 수능을 계기로 입시업체들도 신중하고 정확한 분석과 예상을 하는 풍토가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기사출처:베리타스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