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조상님 문집인 입택집에 수록된 관리 임용의 원칙을 논하는 대책문으로 1613년 알성문과 시험에서 제출한 답안입니다.
그 내용은 正心을 통해 修身하여 군주 스스로 도덕적 인격을 함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公明을 원칙으로 인재를 선발하여 유능하고 현명한 인물을 관직에 임용할 것을 주장하는 글 입니다. 우리나라의 관리 임용 제도를 중국에 비추어 그 의의와 기능을 비교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관리 임용 제도는 그 기본적인 취지는 요순시대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으나 지나치게 수신에 치우친 점이 있고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약간의 문란함이 있게 되었다는 비판을 아울러 싣고 있습니다. 고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였고 문맥이 유연하지 못한 점 양해바랍니다
원문
王若曰云云
臣對臣聞兮贊于禹日無曠庶官天工人其代之伊
尹復于王曰任官惟賢材苟能官得其人而取人以
身則其於爲國乎何有今我主上殿下俱深㾯曠
志切敷求乃進臣等于庭欲間播告之修噫祔轡减
因雖早魏女之戒易轍改弦可無更張之說乎㐲願
殿下小垂察焉臣請悉之臣㐲讀聖策日自古之
官制止何所倣而設歟臣捧讀再三不勝殞越于下
臣聞生民不可以無主故樹之君而司牧之萬機不
可以獨理故列庶官而分命之故設官分職記於書
末賢用𠮷著於易豈不以非官則無以莅其事而非
賢則無以任其官故也是以古之帝王知官制之重
而盡任人之方其所以旁求侫乂列于庄官者豈徒
然㢤然而莅官之道惟在於得人而得人之道則又
在於脩身能修其身則任官之道盡矣稽之邃古今
國朴略官制未備以鳥以雲適其瑞也亦越唐虞治
尚無爲九德咸事庻績咸熙則一夔足矣不可尚已
而難愼則哲之效斯可見矣至於西漢太尉尊等相
府東京吏事不任三公刱業之謨矯弊之策雖或有
見而其任官之道何足客議至若平章門下之號於
唐僕射樞宻之列于宋號名雖夥古制亦變此孟子
一所謂我非堯舜之道不敢陳扵王前者也式至于我
東朝建官惟百無讓周制軆受爰立之義而政府設
焉做分職之規而六曺列焉相君言焉百官以聼若
綱之在綱有條而不紊意甚戚也制亦譹矣㐲願
殿下以堯舜則哲之道爲今日任官之法而陋漢唐
以下不居焉臣㐲讀聖策日自予以丕德止無忝
致治之效歟臣捧讀再三殞越于下臣㐲覩殿下
自卽祚以来慮莅事之惟煩懼庻司之或廢思致勵
相之佐以收亂政之效或捐或沿而建宫之意至矣
惟人惟吉而任用之道盡矣宜乎元良恊心日思贊
襄之美庶官無缺而時稱得人之盛奈之何股肱日
惰庶事日隳徒容極溺揖譲救焚伊臯之業不聞於
廟堂孫吳之略未制扵戎閫官爲逆旅政是胡蘆土
崩魚爛追在朝力宜殿下軫舍至此欲聞其說而
末之切也臣嘗居草澤之中路阻堂陛之遠今玆之
弊臣不菆知若以爲殿下官人之道未知而然也
則未明求衣當食屢嘆不可謂側席之無求也若以
人才兄出不及前代而然也則道賢有嘆荒遜多譏
不可謂降才之爾殊也臣窃深惟竊恐殿下之於
任官用賢之道猶有所未慊也何者仲尼對哀公之
一問日爲政在人取人以身修身以道所謂以道春斯
非殿下盡公明之道乎殿下於公明之道盡與
不盡固非小臣臆而周知姑以殿下之問求諸今
日之事則亦或有可言者也建宫之意雖曰盡矣一
殉私意則不可謂任賢之有其實也然則今之廣官
之弊未必不由扵殿下之誠有所未至而然也伏
願殿下以正心爲修身之本以公明爲取人之則
欲內治之修也則端其揆位而倡率之欲外侮之樂
也則揮其干城而委任之位必德果而絶偏仔之任
官不及昵無膴仕之嘆則朝無幸位野絶遺賢庶績
之凝不難致矣雖然臣有抑有說焉任官之道雖在
公明而公明之要又在於學問苟無學問之力克去
巳私則是猶無源之水雖或湜?而有時而混矣㐲
願般下留心焉臣㐲讀聖䇿曰自子大夫止悉
著篇臣捧讀再三不勝殞越于下臣旣以公明之說
以爲任官之規又以聖學之工以正公明之本更抽
餘蘇爲殿下申誥焉臣聞古者官養民今者民養
官官多則政煩致煩則民殘然則官冗之害甚於曠
官故日紹𥁞狗續十羊九牧嗚呼殿下並省焉臣
間股肱惟人良臣惟聖夫左右王室表率四方者弼
二臣之職也而鳴鳥不聞有去無留柁位久虗黃問無
人嗚呼殿下夢卜焉臣間權乗之珠不能無類連
城之璧不飛無瑕故乘瑕錄用者伯王之道記過悉
才者衰亂之源今以一言忤犯一事過差遂從乘捐
則人才有所不展矣嗚呼殿下寬假焉臣聞君子
以同道爲朋小人以同利爲黨朋黨之盛未有甚於
今日者也互相排擯有同敵讎執隆則合利盡則散
循還是非割裂門戶嗚呼殿下明卞焉臣聞官必
久成政由迷敗雖孔子之聖猶日期而巳可也而今
則公鄕侍從跬步可圖無歲月預勞之乆有輕進速
化之患嗚呼殿下愼重焉臣聞士之棄而土而莅
殿下之官豈不欲宣力之餘亦足取樂而今也左
右無容沒於下僚者潦逾考恨屢歷星霜顧懷生涯
能不𦥷嘆殊異延登之意而且乖勸勵之方嗚呼
殿下延攬焉臣聞書曰能自得師者三自用則小豈
不以詢于黃髮每侮老成者乃帝王之大節乎嗚乎
殿下惕念焉凡此七者無臣官制之用而臣所以
不憚煩者其亦有說焉昔周公定官制而作周官一
篇訓于王而獻嗚呼七章周公豈欺我㢤臣雖不在
周公之位而其爲國家長遠慮之計未必在於周公
之下矣臣來自山野初見君父忠誠所救㐲
願殿下恕其狂僭焉臣謹對
번역
왕이 이르되,
신은 신이 들은 바에 따르면 우 임금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관리를 텅 비게 하지 마십시오. 하늘의 일을 사람이 대신하니, 이는 대신하는 것입니다.” 하였다고 합니다.
이윤이 왕께 되돌려 말씀하시기를, “관리의 임무는 오직 어진 재능을 얻는 데 있습니다. 만약 관리가 적임자를 얻고, 사람을 취하는 데 자신을 본받아야 한다면, 나라를 다스리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 주상께서는 깊이 염려하시고 뜻을 펼치고자 애쓰시어, 저를 궁궐에 불러들이셔서 간곡히 말씀을 전해 주시려 하시니,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비록 일찍이 위나라의 숙녀가 경계한 말이 있지만, 수레 바퀴를 바꾸고 현을 바꾸어도 더 이상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을까요? 원컨대 전하께서는 잠시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이 그 말씀을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이 성현의 책을 읽으니, 옛날부터 관제는 어디를 본받아 만들었을까요? 신은 여러 번 읽어보았지만, 감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신이 들은 바에 따르면, 백성은 주인이 없으면 안 되므로, 임금을 세워 백성을 다스리고, 만 가지 일을 혼자 다 할 수 없으므로, 모든 관리를 두어 일을 나눠 맡겼습니다. 그래서 관직을 세우고 직책을 나누어 책에 기록하고, 어진 사람을 써서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 易經에 적혀 있는 것입니다. 관직이 없으면 일을 맡길 수 없고, 어진 사람이 없으면 관직을 맡길 수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옛날 임금들은 관제의 중요성을 알고, 사람을 임명하는 방법을 다했습니다. 그들이 사방으로 어진 사람을 구하여 벼슬에 세운 것은 헛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관직을 맡는 일은 오직 적임자를 얻는 데 달려 있고, 적임자를 얻는 방법은 다시 자신을 닦는 데 있습니다. 자신을 닦으면 관리를 임명하는 방법이 다하는 것입니다.
옛날을 살펴보면, 나라가 평범할 때는 관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새나 구름을 보고 길조로 여겼습니다. 또한, 요순의 다스림도 무위자연으로, 아홉 가지 덕을 모두 갖춘 사람이 다 같이 일을 해서 공적을 이루고 태평성대를 이루었으면 한 명의 외발 짐승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칭찬하기는 어렵지만 신중하게 생각해 보면, 현명한 사람의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서한 시대에 태위와 같은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들이 상서를 지냈고, 경조의 관리들은 삼공이 나라를 건설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계책을 내놓았지만, 그들이 관리를 임명하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논할 수 있겠습니까? 평장과 문하의 명칭은 당나라 때 있었고, 좌우 시중의 직책은 송나라 때 있었으며, 이름은 다르지만 옛날 관제도 바뀌었습니다. 이는 공자께서 “나는 요순의 도를 따르지 않으니 감히 왕 앞에 말씀드리지 못하겠다.”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우리 동쪽 나라에서 관직을 세운 것은 모두 주나라 제도를 본받은 것입니다. 받들어 세운 뜻을 따르고, 정부를 세워 직책을 나누어 정했으며, 여섯 부서를 두어 임금을 보좌하고, 백관이 명령에 따라 행동하여, 마치 실이 실에 연결되어 질서정연한 것과 같습니다. 그 뜻은 매우 깊고 제도 역시 정교합니다. 원컨대 전하께서는 요순의 현명한 도를 오늘날 관리 임명의 법으로 삼으시고, 한나라와 당나라 이후의 것을 따르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신이 성현의 책을 읽으니, 스스로 큰 덕을 지니고 다스림의 효과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적혀 있습니다. 신은 여러 번 읽어보았지만, 감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신이 전하께서 즉위하신 이후로, 일을 다스리는 데 염려하시고 공무를 처리하는 데 두려워하시며,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애쓰시고, 현명한 사람을 등용하여 어지러운 정치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궁궐을 짓는 뜻이 깊고, 사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관리 임명의 방법은 완벽합니다. 마치 원로들이 마음을 합쳐 날마다 도와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모든 관리가 자리를 채우고, 세상이 사람을 얻었다는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어찌하여 신하들이 나태해지고, 모든 일이 쇠퇴하여, 극도로 방종해지고, 서로 양보하며 불을 끄고, 옛날 이고의 업적이 궁궐에서 들리지 않으며, 손오의 전략이 군대에서 사용되지 않아, 관리가 나그네가 되고, 정치가 엉망이 되어, 흙무너지고 물고기 썩는 꼴이 되는 것일까요?
조정에서 힘을 다해야 합니다.
원컨대 전하께서는 이 점을 마음에 새기시고, 그 말씀을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신은 옛날 풀밭에서 살았고, 궁궐은 너무나 멀리 있어서, 오늘날의 잘못을 잘 알지 못합니다. 전하께서 관리를 임명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면, 옷을 구할 때도 먹을 것을 구할 때도 늘 한숨을 쉬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전하께서 인재가 예전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어진 사람들은 한숨을 쉬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재능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신은 깊이 생각해 보니, 아마도 전하께서 관리를 임명하고 어진 사람을 쓰는 일에 아직 만족하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공자께서 애공에게 한 말씀 중에 “정치를 하는 것은 사람을 얻는 데 있고, 사람을 얻는 것은 자신을 본받는 데 있고, 자신을 닦는 것은 도를 따르는 데 있습니다. 도를 따르면 봄과 같습니다.”라고 한 것이, 전하께서 공평한 도를 다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하께서 공평한 도를 다하셨는지 아니셨는지, 작은 신이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전하께서 물으시니, 오늘날 일을 통해 말씀드리면, 말씀드릴 만한 것이 있습니다. 궁궐을 짓는 뜻이 비록 다했다고는 하지만, 사적인 욕심을 따르는 것은 어진 사람을 등용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관직이 너무 많은 것은, 아마도 전하께서 진심으로 하지 못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컨대 전하께서는 바른 마음으로 자신을 닦고, 공평한 마음으로 사람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안으로 나라를 다스리려면, 공정한 기준으로써 백성을 이끌고, 밖으로 외침을 막으려면, 튼튼한 성과 방패를 휘두르며, 맡은 자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반드시 덕을 갖추고 편견을 버리고, 관리를 임명할 때는 친척을 가까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조정에 편애하는 일이 없어지고, 세상에 어진 사람이 버려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비록 신이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지만, 관리를 임명하는 일은 비록 공평함에 달려 있지만, 공평함의 요점은 학문에 있습니다. 만약 학문의 힘이 없어서 자신의 사욕을 버리지 못한다면, 마치 근원이 없는 물과 같아서, 비록 맑아 보이더라도 때때로 흐려질 것입니다. 원컨대 전하께서는 이 점을 마음에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신이 성현의 책을 읽으니, 스스로 대부가 되어 글을 남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적혀 있습니다. 신은 여러 번 읽어보았지만, 감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신은 이미 공평함을 관리 임명의 기준으로 삼고, 성현의 학문을 공평함의 근본으로 삼아, 다시 한 번 힘을 다해 전하께 말씀드립니다. 신이 들은 바에 따르면, 옛날에는 관리가 백성을 먹여 살렸지만, 오늘날에는 백성이 관리를 먹여 살립니다. 관리가 많으면 정치가 복잡해지고, 정치가 복잡해지면 백성이 괴로워집니다. 그러므로 관리가 너무 많은 것은 관리가 없는 것보다 더 해롭습니다. 그래서 “고슴도치를 이어서 열 마리의 양을 만들고, 아홉 명의 목자가 있다.”고 합니다. 아, 전하께서는 이를 잘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