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지나칭칭나네"
어린 시절 들어왔고 불러왔던 노래가 떠올라 이게 무슨 뜻인가 알고 싶어 검색을 해 보았다.
검색란에 "괭이나칭칭나네"를 입력하고 검색을 하였지만 검색된 노래제목은 "쾌지나칭칭나네"였고
나는 좀 의아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기억 속에 입력된 단어는 괭이나칭칭나네였기 때문이다.
검색된 내용 중에는 나와 같이 노래제목이 괭이나칭칭나네인 줄 알고 문의한 이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쾌지나칭칭나네로 쓰여 있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맞는 것일까?
괘지나칭칭나네의 유래에 대해 살펴 보았다.
하지만 특별한 것이 없었다. 뭐! 임진왜란 때 왜장 가등청정을 경계해 가등청정 나온다는 노래였다는 설은 있지만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가등청정과 관련이 있다면 쾌지나 민요에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거나 가등청정에 대한 가사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고 그냥 일상적인 내용을 노래가사로 담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과 임진왜란, 가등청정과는 전혀 상관 없이 불려진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경상도 민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쾌지나가 아니고 괭이나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나름대로 해 보았다.
물론, 이것은 내 나름대로의 해석이지만, 어쩌면 내가 어렸을 적에 농악대가 등장하면 흥이 나서 불렀던 괭이나칭칭나네가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괭과리와 징은 당시 농경사회에서는 유일하게 빼놓을 수 없는 악기로 농부들의 고달픈 심신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농부들은 힘든 일을 하면서도 그 풍악에 맞춰 시름을 달랬다.
이로 보건데, "괭이나"는 괭과리를, "칭칭"은 징을 치는 것을, "나네"는 꼬꼬매 돌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을 정확히 풀어 적는다면, "괭이나징친나네" 즉 괭과리나 징을 치면서 꼬꼬매 돌리며 나는 것을 표현한 단어일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다.
사실상 꼬꼬매 돌리는 사람은 마치 땅바닥에서 공중에 떠서 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지만, 특별한 유래가 아직까지 없는 상황에서 예측해 볼 때, 타당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참고 가사)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쾌지나 칭칭 나네
이수 건너 백로 가자/ 쾌지나 칭칭 나네
시냇가에는 자갈도 많다/ 쾌지나 칭칭 나네
대밭에는 괭이도 많다/ 쾌지나 칭칭 나네
살림살이는 말도 많다/ 쾌지나 칭칭 나네
하늘에다 베틀 놓고/ 쾌지나 칭칭 나네
잉어 잡아 베틀 짠다/ 쾌지나 칭칭 나네
정월이라 보름달/ 쾌지나 칭칭 나네
팔월 추석 가윗날은/ 쾌지나 칭칭 나네
가고 지고 가고 지고/ 쾌지나 칭칭 나네
서산에 지는 해는 긴 끈으로 매어 두고/ 쾌지나 칭칭 나네
따라 가세 따라 가세/ 쾌지나 칭칭 나네
우리 친구를 따라 가세/ 쾌지나 칭칭 나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쾌지나 칭칭 나네
우주 강산 비친 달아/ 쾌지나 칭칭 나네
저 달 속에 우리 님을/ 쾌지나 칭칭 나네
너는 보고 있을 테지/ 쾌지나 칭칭 나네
악보
[네이버 지식백과] 쾌지나칭칭나네 (한국민속예술사전 :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