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래의 X선 장치로는 얻을 수 없던 체내의 구조나 조직상태에 관한 정보를 화상(畵像)으로 비치는 전혀 새로운 기능을 가졌는데, 이제까지의 X선촬영장치로서는 불가능했던 차원의 단층상(斷層像)을 얻을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체내의 여러 조직을 분열할 수도 있다.
G.하운스필드가 고안하고 1971년 일렉트리컬 앤드 뮤직 인더스트리스사(社)가 상품화한 이래 급속히 보급되고 또 개량을 거듭하여, 현대의 대표적인 의료장비로 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인 2가지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① 몸통의 수평단면, 곧 머리나 몸통의 가로절단면 단층상을 얻을 수 있다. ② X선 촬영(撮影)에서 식별할 수 없는 체내의 조직을 판별할 수 있다.
구조와 원리는 다음과 같다. 검사실에 놓이는 것은 CT 스캐너 본체인데, 이것은 환자가 검사 중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키는 침대와 이것을 둘러싸는 커다란 도넛형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도넛형 부분에는 환자의 몸을 중심으로 하여, X선과 X선 검지기가 서로 마주보게 배치되어 있으며, 이 둘은 쌍을 이루어 환자의 주위를 회전하게 되어 있다. X선판은 X선의 짧은 펄스를 발사하면서 회전하고, 검지기는 X선 펄스가 발사될 때마다 검지한 X선량을 전류의 강약으로 환산하여 별실의 컴퓨터로 보낸다. X선판이 1회전하는 동안 환자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되어, 촬영각도에 따르는 X선 흡수량의 미세한 변화가 컴퓨터에 기록된다.
[ 자기공명영상(MRI) ]
자력에 의하여 발생하는 자기장을 이용하여 생체의 임의의 단층상을 얻을 수 있는 첨단의학기계, 또는 그 기계로 만든 영상법.
1970년대 후반부터 영국의 에버딘대학과 노팅엄대학에서 연구 개발하여 응용하기 시작하였다. 개발 초기에는 ‘NMR-CT’라고 했으나 지금은 MRI가 국제적인 공식용어이다. 한국에서는 1986년에 영구자석을 이용한 0.15T 상전도형이 개발되어 시험적으로 사용되었다. 그후 1988년 서울대학병원 진단방사선과에 2.0T 초전도형 MRI가 설치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MRI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원자핵은 평소에는 회전운동을 하고 있으나 일단 강한 자기장에 놓이면 세차운동이 일어난다. 이 세차운동의 속도는 자기장의 세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자기장이 셀수록 빨라진다. 이렇게 자화되어 있는 원자핵에 고주파를 가하면 고에너지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고주파를 끊으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 이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가했던 고주파와 똑같은 형태의 고주파를 방출한다. 이렇게 원자핵이 고유하게 방출되는 고주파를 예민한 안테나로 모아서 컴퓨터로 영상화한 것이 MRI이다. 즉,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자기적 성질을 측정하여 컴퓨터를 통하여 다시 재구성, 영상화하는 기술이다.
MRI는 X-ray처럼 이온화 방사선이 아니므로 인체에 무해하고, 3-D 영사화가 가능하며 컴퓨터단층촬영(CT)에 비해 대조도와 해상도가 더 뛰어나다. 그리고 횡단면 촬영만이 가능한 CT와는 달리 관상면과 시상면도 촬영할 수 있고, 필요한 각도의 영상을 검사자가 선택하여 촬영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널리 쓰이고 있지만, 검사료가 비싸며 촬영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검사공간이 협소하여 혼자 들어가야 하므로 중환자나 폐소공포증이 심한 환자는 찍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MRI는 주로 중추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