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 부산 교통방송 4시의 교차로 1부 <오후의 시조>코너 48회 방송 녹취
(2016년 11월 5일 토요일 16시 30분~40분 방송,94.9Mhz)
MC; 이병준
출연(해설); 세계시조시인 포럼 대표 최연근 시조시인
※ Chord + <오후의 시조> 48회 방송 녹취
MC Ment
바르고 아름다운 현대시조의 세계로 동행해주실 분,
세계시조시인포럼 최연근 대표 자리하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안녕하세요.
MC/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동시조 소개해 주실 거죠.
최/네, 오늘도 동시조 계속됩니다.
먼저 서관호 시조시인의 <웃는 기와>입니다.
********* BGM 잔잔하게 깔아주세요 **********
웃는 기와
서관호
담벼락에 그려놓은 이지러진 얼굴 하나
옛 도읍 찾는 손님 반겨주며 웃습니다
신라의 아주머니가 여태까지 웃습니다
MC/웃는다는 것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참 기분 좋은 모습이죠.
최/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항상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일이 그렇게 항상 웃을 수 있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죠. 하지만 동심의 세계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웃는 모습이 있다고 서관호 시조시인은 귀띔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동심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담벼락에 반쯤 깨져 있는 기왓장에 그려져 있는 얼굴 하나, 얼굴의 형태는 완전하지 않고 이지러져 있지만 그 모습은 아주 평화롭게 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동심은 유난하게 봅니다. 그렇습니다. 그 웃음은 옛 도읍지인 경주를 찾은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준 웃음이었고 그 웃음은 그냥 한 번 씩 웃어준 것이 아니라 천년의 역사를 지닌 신라를 지나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있는 영원한 웃음인 것입니다. 서관호 시조시인은 천년 고도 경주에서 이지러진 기왓장 하나로 이처럼 동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MC/경주에 가면 많은 유적들이 있고 그 유적마다 나름대로 역사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깨진 기왓장에서 웃음을 발견한 것이 참 심오합니다.
최/네, 유적 하나하나 그 의미와 가치를 살펴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지러져 볼품없이 조각난 기왓장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잊어서는 안 될 웃음을 찾아 그 소중함을 동심을 통해 일깨우고 있습니다. 경주에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와 잘 생긴 기왓장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동시조는 이지러진 파편의 기왓장이 웃음을 담고 있다는 것, 천년의 역사를 지나 지금까지 그 웃음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신라의 아주머니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울림이 큰 것입니다.
MC/이어지는 동시조는 어떤 울림이 있나요.
최/네, 금빛 같이 환한 세상이 있습니다. 함께 그 세상으로 가볼까요.
박필상 시조시인의 <아침 바다>입니다.
********* BGM 잔잔하게 깔아주세요 **********
아침 바다
박필상
해님이 바다 위에 금가루를 뿌렸어요
날아오른 갈매기도 황금 새로 변했어요
저것 봐 뱃고동소리 반짝반짝 빛이나요
MC/정말 황금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아침 바다에 왔네요.
최/해님이 얼굴을 내미는 순간 온 세상은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빛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아침 바다는 더욱 찬란합니다. 그것은 해님이 바다위에 금가루를 뿌렸기 때문이죠. 그 금가루는 갈매기에게도, 멀리 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에도 금가루를 뿌렸습니다. 해님은 그렇게 온 바다에 금가루를 뿌려 환한 세상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이 보다 더 황홀할 수 있을까요.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요. 해님은 이렇게 전지전능의 능력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고 박필상 시조시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가장 쉬운 언어로 동심의 세계를 깊숙이 담은 마음으로 아침 바다의 정경을 가장 풍요롭게 그려 놓았습니다. 자, 보십시오. 표현 하나하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해님이 바다 위에 금가루를 뿌렸어요/바다위에 넘실대는 물결을 보고 해님이 금가루를 뿌렸다고 정말 예쁘게 채색을 해 놓았습니다. 또 날아오른 갈매기도 황금 새로 변했어요/해님이 금가루를 뿌렸기 때문에 바다 위로 날아 오른 갈매기가 황금색으로 변했다고 했고 심지어 저것 봐 뱃고동소리 반짝반짝 빛이나요/라고 멀리 울려 퍼지는 뱃고동소리까지 그 금가루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표현 아닙니까.
MC/시조시인들의 감성은 이렇게 아름다운가요. 해님처럼 황금 손을 가졌나 봅니다.
최/네, 바로 그런 해님이 시조시인의 감성이라 할 것입니다. 늘 하는 말입니다만 이런 감성이 더욱 맛깔스런 것은 시조의 운율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 시조를 그냥 읽어도 노래가 됩니다. 한 번 부탁 해볼까요.
MC/그럼 다시 낭송
********* BGM 잔잔하게 **********
<아침 바다--다시낭송>
********* BGM UP & DOWN ******
MC/다음 주에도 동시조 소개
최/네, 다음 주에도 계속 동시조를 소개 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