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Twisted, Blackout, 2005]

[히데꼬]

감독: 필립 카우프만

출연: 앤디 가르시아(마이크), 사무엘 L. 잭슨(존 밀스)얘술리 쥬드 (제시카)

단서는 오직 사라진 기억뿐! 그녀를 둘러싼 숨막히는 살인 게임 2005년을 사로잡는 고감도 액션스릴러!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 살인은 시작된다!

'제시카'(애슐리 쥬드)는 어렸을 적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다. 경찰관이었던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것. 당시 6살이었던 그녀는 아버지의 경찰 파트너였던 부장 '존 밀스'(사무엘 잭슨)의 도움을 통해 경찰로 성장하고, 과거의 암울한 기억 모두를 잊고 싶어한다.

 샌프란시스코 강력반계 최초로 여자경관이 된 제시카. 동물적 감각과 뛰어난 두뇌로 모두에게 실력을 인정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팀내 남자 경찰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자신의 파트너 '마이크'(앤디 가르시아)만은 항상 옆에서 그녀를 응원하고 격려해준다. 드디어 첫 사건담당. 해변가에서 몸에 난도질당한 시체가 발견된다. 직감적으로 연쇄살인임을 알아챈 제시카. 그러나 피해자들이 제시카가 하룻밤을 보낸 남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녀는 큰 혼란에 빠진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각,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제시카는 그 순간의 기억이 없다. 결국 4번째 희생자가 시체로 발견되며 자신의 알리바이를 전혀 댈 수 없는 제시카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을 향한 추적. 과연 이 연쇄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은 누구이며,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항구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어느 여형사(애슐리 쥬드)와 관계된 남자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의 주변인물들(파트너, 상관, 정신상담의, 동료형사 등등) 중에서 진범을 추리하게 하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물. 원제 '트위스티드' 역시 사건이 꼬여감을 뜻하는데, 국내엔 '블랙아웃'이란 다른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명감독 필립 카우프만이 연출한 것 이외에도 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데, <키스 더 걸>, <더블 크라임>, <하이 크라임> 등의 범죄 스릴러 장르에서도 입지를 굳힌 애쉴리 주드와 <스타 워즈> 시리즈의 사뮤엘 잭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대부 3>의 앤디 가르시아가 공연하고 있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말 3일동안, 2,703개 개봉관으로부터 890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다소 억지스런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의 <테이킹 라이브스>나 <인 더 컷> 등 비슷한 소재의 범죄물들과 비교할 수 있다.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강력계 형사인 제시카 세퍼드(애쉴리 저드)는 살해당한 희생자들이 최근 자신이 동침한 남자들임을 발견하고 충격에 사로잡힌다. 당연히 그녀가 첫 번째 용의자로 떠오르고, 형사반장인 존 밀스(사뮤엘 잭슨)는 그녀를 이번 수사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받는다. 한편, 제시카의 파트너인 마이크 마저 이상하게 행동하면서 수사는 점점 꼬여만(twisted) 가고, 그녀도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명감독과 스타급 연기파 출연진들에도 불구하고 근래 보기드물 정도로 100% 만장일치의 혹평일색이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필립 원치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미스테리는 사실 그 내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큰 의문점은 필립 카우프만과 같은 1등급 감독과 애쉴리 저드 등의 1등급 배우들이 어떻게 이같이 뒤엉켜있는 유사 스릴러물에 참여하게 되었나 하는 점."이라고 고개를 저었고,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이 영화는 스릴러처럼 진행되고 스릴러처럼 대사를 읊지만, 결국 칠면조처럼 꽥꽥될 뿐이다."고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서스펜스와 에너지, 또는 신빙성이 완전히 결여된 이 영화는 비디오가게의 창고로 직행했어야 마땅하다."고 혹평을 퍼부었다. 또, 뉴스데이의 잰 스튜어트는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수많은 미스테리물이 그렇듯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내내 주인공보다 반 발짝 앞서서 생각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우쭐되게 만들며, 극장문을 나설 때는 10불을 날렸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멍청하다고 느끼게 만든다."고 불평했고, LA 데일리 뉴스의 글렌 휩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필(필립 카우프만의 애칭), 만든 게 진짜로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