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30일(토)
지인분들과 예전에 자주 찾던
가까운 계룡산^^ 일부 구간 나들이 다녀온 후기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지난번 황산벌 종주는 계룡시의 남서쪽으로 해서
계룡산 자락 일부 구간과 논산시 연산면을 들여다 봤었다면...
이번 구간은 계룡시의 북서쪽 구간으로
천단을 조망하며, 계룡산 주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 굿~ 구간입니다.
일부러 의도하고 찾은건 아니었지만...
다음 산행지(설날 예정)는 보만식계로
대전의 중부 보문산에서 남으로 금산쪽(만인산)으로 갔다가
옥천 옆 동구쪽 식장산, 대청호 남서쪽 계족산까지...
주위 산들 들여다보기 시작했으니...
계룡산 주능선을 잘 들여다보려면
'3사5봉 산행'도 조만간 다시 만나봐야 할 듯^^
지리산(1967.12.29) 다음 두 번째로 국립공원(1968.12.31)으로 지정될 만큼
충청도의 자랑 중 하나인, 어느 산에 비교해도
한 곳도 빠지지 않는 단연 으뜸인 계룡산(鷄龍山)
국립공원 22곳은 산악형 17개와
해안.해상형 4개(다도해,변산,태안,한려), 사적형1개(경주)
이번 걸음한 코스는...
구룡콘도-암용추-용산 십이일민회(항일독립운동 사적지)-
정도교 터-천단 인근-정도령바위(범바위)-문다래미-머리봉-
용천재-천단 인근-석문-쌀개봉-통천문-질바위-군사도로-
원점 구룡콘도까지.
약 14km.
논산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계룡IC 진입 후
계룡역에서 한 분 태우고~ 가느라 대기 중...
비석 잠시 구경,
팥거리(豆溪, 두계)의 유래((두계,콩(팥)/시내) )
계룡역 인근은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로 신도로명은 '팥거리로'
조선초 이성계가 신도안에 궁궐을 축조할 당시
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에게 팥죽을 팔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매년 10월 계룡시지회가 중심으로 팥거리 뜻을 기리기 위해
팥죽을 나눠 먹으며 축제를 개최
이 지역 유래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하네요.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못했겠지만...
올해는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죽순이 팥죽 한그릇 얻어 먹으러 가게요^^
더불어 산행도.
계룡산은 대전광역시, 공주시, 계룡시, 논산시에 걸쳐 있어
대전에서도 접근이 용이하고
제가 사는 논산에서도 접근이 용이^^
계룡시 신도안면 석계리의 용동저수지 입구 쪽 구룡콘도 주차장에 속속 모여
산행 준비하며 얼굴 인사들 멀찍이 나누고~
바로 둘셋씩 거리두고 산행 시작 합니다^^
거리두기 일환으로다가 각자 차량에는 둘, 셋씩 타고 왔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만난 분들도 계세요.
거의 3년은 되었으려나~
용동저수지 도로 따라 용동교 다리 건너
암용추 방면 좌측으로 진입~
흔히 용추(龍湫)라 하면...
물,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에 깊게 패어 있는 웅덩이를 가리키는 말로
이곳 암용추를 비롯 계룡산에는
음의 기운이 서린 3곳이 있으니
암용추, 은선폭포, 질바위 되시겠습니다.
보통 음기운이 많은 곳들은 계곡이나 그 근처 옆으로
서늘하거나 음습한 곳들
이번 걸음한 계룡산 구간의 물줄기는
노성천, 두계천, 연산천으로
노성천과 연산천은 노성천으로 합해져 논산천에~
강경에서 금강에 들고
두계천은 갑천으로 합류되어~ 역시 금강으로 군산 앞바다 서해로 갑니다.
결국 이곳의 모든 물줄기는 금강 수계
금강의 첫 물줄기는 무진장의 그 전라도 장수 뜬봉샘
(봉황이 떠올랐다 하여 이름 붙여짐)에서부터 출발~
진안~무주~금산~옥천~영동~보은~공주~
청양~부여~논산~익산~서천~군산
약 400km... 1,000리를 흐르는
남한에서 낙동강, 한강 다음으로 긴 백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강.
암용추에서 조금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항일독립운동 사적지로
경술국치(1910년, 한일합병) 이후 망국의 한을 품을 팔도의 유민들이
계룡산으로 몰려들었고
그 중 대표적으로 용산 십이일민회(龍山 十二逸民會)
1936년 5월에 계룡산 암용추 석벽에 호와 이름을 새겨넣고
일본 국민이 되기를 강요 받는 시기에
왜의 국민으로부터 '빠진 백성'이란 뜻의
일(逸, 달아나다, 숨다라는 의미)자를 넣어 조직된 모임.
깊은 산속이라 그런지 훼손도 없고 글씨도 꽤나 선명합니다.
군 주둔 구역인 천단에서 우리가 진행할 머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향적산(국사봉)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우뚝~
산에 눈이 있을까 싶었었는데, 제법 곱게 겨울 화장을 하고 객들을 맞아주네요.
조망터에서 바라본 향적산(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계룡시 신도안과 엄사면
돌담이 제법 성벽처럼 쌓여 있는 곳
항일독립운동사적지인 '정도교'터 입니다.
이곳 형제봉(or 깃대봉)에 세운 구국종교시설로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하며
애국정신을 고양했던 독립운동의 장소.
저는 이곳 처음 만나 보네요.
정도교라는 명칭 이름도 처음.
암튼 독립운동하시느라 옥고도 치르고.
어떻게 이 높은 곳에 건물을 짓고 활동을 하셨을까 신기할 뿐~
우측 나무 옆에 문다래미가 보이고.
천단은 눈안개에 덮여 그 속을 감추고 있습니다.
계룡산에 와 보면 천단쪽은 안개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때가
좀 많은 것 같아요. 오늘도 여지 없네요.
일부러 안개를 불러들이는 듯도 보이고.
주위 둘러보면 인근 다른 곳들은 조망 괜찮은데...
꼭 천단쪽만 저렇게 가려져 있어요^^
천단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잠시 대기
눈발이 제법 거세지고... 바람까지...
오늘은 천단이 숨고 싶은 날인가 봅니다.
우리 일행은 천단은 통과~ 그 옆으로 길 잡고...
저보고 노란 모자 썼다고 노란~단무지래요.
사실 단순.무식.지랄~ 단무지 맞긴하죠.
제가 쫌~ ㅎㅎㅎ
헬기장에서 바라본 장군봉 방향~
그래도 아슬아슬 조망되어지긴 합니다.
천단 이렇게 생긴거 다들 아시죠?
가본 곳, 그래서 아는 곳...^^ 그냥 통과했어요.
예전 사진 소환해서 첨부해 보며.
몇 년 전만 해도 기를 쓰고 가려고 했었는데...
저도 나이를 먹었나 이제는... ^^ 욕심이 많이 적어졌네요.
ㅎㅎㅎ 눈길에 천단 아래 아슬아슬 비탈길 가기 만만치 않네요.
금남정맥 다녀오신 분들 이렇게 가셨을라나?!
파이프 끌어안고 넘어 가고... 짧은 다리로 미끄러질까 조마조마~
그래도 읏쌰읏쌰~ ㅎㅎㅎ
눈이 곱게 내려 있으니 바위 오르는 것도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었습니다.
잠시만 방심 미끌하면 대책없으니
최대한 안전 확보하며...
돌다리 두들기며 건너가듯,
우리들은 정도령바위라고 부르는데...
범바위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이곳도 눈 안왔을 때는 머리 위 최대한 끝까지 걸어가서 사진 찍고는 하는 곳.
바닥에 눈이 와 있어서 이날 제 깜냥으로는 딱 여기까지만...
후덜덜덜~
더 가면 켁!~무서워 죽을지도 몰라유~
뒤돌아 나오다가는...
나름 묘기라고 할 수 있는 한발 들기 쇼 쇼 쇼~
여기서 저는 점프도 할 수 있는데... 이날 점프는 마음으로만...
눈 때문에 지금도 속으로는 벌벌 떨고 있는 중.
언제 봐도 참 잘생긴 요녀석~ 잘 생기면 외로운겨~ 감내해야죠.
요녀석들 뭐 같아요?
요녀석들 뭐하는 거 같아요?
가다가 멈춰 뒤돌아보면 금방이라도 뽀뽀할 거 같쥬?^^~
저 사진 찍는다고 저기 올라가다가 바람에 휘청~
진짜 넘어졌어요. 무릎 팍~ 하고... 깜짝 놀라서...
날도 춥고 바람도 강하고...
빨리 찍어줘유~눈도 제대로 못뜨고... 덜덜덜~
머리봉 위 천단 방향 조망터~
엘리사벳 언니 뒤로 천단이 멋진 한 폭의 병풍마냥 펼쳐져 있는데...
착한 사람 눈에만 보입니다.
눈안개 땜시... 산행하며 다들 눈 뜬 봉사들 됐네요.
이런 날씨에 이런 암벽길 산행을 나온 우리들
걸으면서도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왔을까.
몰랐으니 이렇게 올랐지. 알았다면 안왔을꺼였는데...
한발 한발 스릴 작렬 중...
여기는 머리봉에서 내려와서 암릉, 기도터~
저기 왜 들어들 가보는건지.. 저는 잘 모르겠슈~ ㅎㅎㅎ
저기에서 기도하거나 소원빌면 진짜 잘 이루어지려나??
용천재 지나서 천단 석문 향해 오름길...
올라가다 보니 눈사람이라고 눈 뭉치 두 개 쌓아놓은 게 있길래...
눈코입 팔 좀 빠름빠름으로 달아놓고.. 인증.
우리 일행 중 앞에 가신 분 덕분에 눈사람도 이렇게 만들어 보고.
^^
제가 산행 가기 전에 슬쩍 그런 얘기 한 번 했었거든요.
'이번에 계룡산 가면 눈사람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
'눈사람은 힘들듯.'
그런 답변이 왔었는데...
해 냈네요. 눈사람. 이렇게라도~ 굿~
그 대화를 기억하고 만들어 놓고 가셨던 거 였는지...
그 새심함에 방긋^^
천단 향해 가는 등로 길에 쌀개봉이 조망되어지고~
뒤 능선은 연천봉 문필봉 관음봉~
쌀개봉 방향에서 바라본 천단
자세히 보면 천단 비석도 보여요~
바닥에는 낙엽이 한 층, 쌓인 눈이 또 한 층~
좀더 내려가다 보니...
이제 자연성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제법 또렷하게 조망되어집니다.
이쪽 등로 길은 아직 겨울인데..
저쪽은 눈 하나 아니 보이니, 벌써 봄이 온 것 같아요.
등로 비탈길에서 군사도로로 내려서서 걷다보면...
좌측으로 요녀석을 만날 수 있어요.
이름도 참... 질바위~
그 모양 생김이... 참 거시기 합니다.
군사도로 따라 비탈길 내려오며
우비 꺼내 눈썰매도 슝슝~
그러고보니 올 겨울 눈산행 처음이었네요.
이렇게라도 막차 타듯 만나 즐겼으니 다행이라면 다행..
가는 겨울 아쉽지만 이렇게 보내며...
구룡콘도 주차장에 도착 후
아침에 왔던 길 되짚어 집으로들 go~
코로나시대니까 고민할 필요 없어요.
밥은 집에 가서들 먹어야죠.
3월부터는 정맥길 찾아 떠납니다.
팀 구성은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서 4명. 낙동부터~
이제는 봄 산행 시작인가?!
또 다른 모험 즐길 준비해가며...
늘~뭘 하든 나답게, 재밌게, 신나게, 알차게.
더없이 행복하게~ 아자자! 퐛팅!!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새해 복 많이, 듬뿍 기똥차게 받으세요."
첫댓글 정도령? 범?
저는 범으로 봅니다. 정도령은 왜 붙혀진 건지?
그나저나 깽이님이 폴짝하고 뛰었으면 범 모가지 부러져 아래로 처 박혔을 겁니다.
깽이님 설 잘 보내시고
복 듬뿍듬뿍 받으세요.~~~
오랫만에 설날아침에
뵙습니다
지난1월인가 운석공 가신다해서 후기를 기다녔지만 깜깜~~
이번 금남길은 개고생하며
천단을 밟았던추억을 소환할수있어 감사했구여
떡국많이 드시고 신축년한해 즐건 정맥길 산행 기다려봅니다^^~
단무지...인전합니다.
다음달 부터 정맥길이 이어질텐데
그 수고로움을 어찌 눈뜨고 볼지 걱정이 앞서네요
자잘한 산길 고생 많으셨고 단무지깽님의 글 잘보고 갑니다.
정맥길 고생 좀 하시고
윤형 철조망 뚫고진입해서 천단
오르지도 못하고 지난 정맥길인데~~~
좋은길 걷느라 수고많았습니다
바위는 겨울에 위험해요
항시 조심하시고요
좋은길 다녀 오셨내요
깽님 정맥길 무탈하게 다니시고
잼난 후기도 부탁드려요 ㅎ
복 기똥차게 받으세요 ~~
눈내린 금남길
암릉이라 더 조심스러운것 같습니다.
정도령보다는 범바위가 맞는것 같구요.
천단 철도망 통과해서 두번이나 올라갔었는데...
그래서인가요. 왠지 뿌듯 ^-^
새로 시작하는 정맥길 무탈한 산행을 기원합니다.
깽이님~~~!!!
복 많이 받으셨죠*+*
후기도 잼나고, 머나먼 길.정맥길 요이땅하네요.딱 산행하기 좋은 요즘에 깽이님의 눈으로 걷는 그 길도 궁금합니다.
안산즐산으로 행복한 한해를 기원합니다
재밋는 후기글 잘 보고갑니다
눈오는 암릉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는 눈오는날 바위 절대ㅋ안올라가요ㅋ 다친답니다ㅋ 오늘 영봉에 빙판이라 ㅋ 벌벌 떨면서ㅋ다녀왔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