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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의 정맥에 ‘동백아가씨’가 아프게 흘렀다.
□ 언제 : 2013년 10월 20일
□ 누구랑 : 한겨레산악회와 함께
□ 어디 : 42번도로-석성산-할미성산-무년산-수지방주교회
....하늘이 맑고 높으니 산으로 향하는 마음이 마냥 들뜨게 됩니다.
좋은 산우들을 만나서 산행을 한다는 기대가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오늘도 한남 마루금을 따라 서북으로 계속 전진을 해 보겠습니다.
용인정신병원 정문앞에서 도로를 건너 마루금으로 접근을 합니다.
시작부터 빡시게 올라갑니다.
아침의 상쾌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어떨까요.
물들어가는 잎새들 너머로 석성산으로 향하는 마루금이 펼쳐집니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운동장과 화운사의 공사현장이 보입니다.
용인정수장 울타리를 잡고 내려서는 길이 꽤나 가파릅니다.
멱조고개는 경전철이 지나갑니다. 조금 발품을 더 팔아 우회해야 합니다.
멱조고개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경전철 밑을 통과합니다.
한겨레산악회의 3각편대가 드디어 출몰했습니다.
산길에서 음미하는 싯구가 중년의 가슴을 후벼 파는군요.
어느 길로 가더라도 또 만납니다.
용인랠리에 참가하신 분들이 마루금을 가득 메웠습니다.
산에서도 교통질서를 잘 지켜 산행의 안전도 생각해 주기 바랍니다.
손잡고 걸으면 딱 좋을, 참 분위기 있는 산길입니다.
오늘은 석성산 고스락에서 막걸리를 마시기로 잠정 합의를 보았습니다.
여기 쉼터에서는 숨만 돌리고 통과해야겠습니다.
아랫길,윗길,모두 통화사 입구에서 만납니다.
우리는 윗길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우측 옆길로 스며들어 마루금을 찾아갑니다.
좌측으로 갈라지는 시멘트길은 조금 후 부대 앞에서 다시 만납니다.
위의 시멘트길을 따라가면 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석성산 정상입니다.
접근금지구역입니다. 좌측 전망봉으로 가서 아쉬움을 달랩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가면 통화사 입구에서 조금 전 헤어진 길과 만납니다.
저기 봉우리에 오르면 기가 막힌 전망이 펼쳐집니다.
오른 자만이 맛볼 수 있는 선물입니다. 선물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태백능선을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조망을 돌려보겠습니다.
영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습니다.
부아산에서 이어진 마루금이 오늘 지나온 멱조고개를 품고 있습니다.
다음구간의 광교산 일부와 수리산이 눈요기를 시켜줍니다.
석성산 고스락의 군부대를 우회하여 통화사를 향하여 진행합니다.
좋은 산길을 만나, 평지에서 가져온 복잡한 생각들을 무장해제시킵니다.
무장해제된 마음을 끌어안고, 편안하게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요즘은 산에서 취사금지를 해야한다고 한수 배우고,
좌틀하여 짝퉁 고스락을 향해 올라갑니다.
우측 아래로 통화사의 지붕이 보입니다.
가족단위 산행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헬기장 지나면 짝퉁 고스락이 지척입니다.
발 아래 펼쳐지는 황홀한 조망에 모두들 넋을 잃고 있습니다.
수원과 용인 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올망졸망한 산들이 환상적입니다.
시계 방향으로 조망을 돌리면서 함께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동백지구와 구성지구에 들어선 아파트 숲의 하얀 색감이 청광종주능선의
검푸른 색감과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시월의 해맑은 하늘 색감도 알맞게 범벅이 되고 있습니다.
한남 마루금은 할미성산 지나 향린촌 부근에서 좌틀하는데,
법화산 북쪽으로 검단지맥이 분기하여 희미하게 뻗어가고 있습니다.
한남 마루금은 아니지만 향수산 연결하는 능선이 참 좋아 보입니다.
조금 욕심을 내어 저 능선을 잠시 다녀올까 합니다.
‘
에버랜드도 보이고, ‘태백능선’도 튼실한 울타리를 치고 있네요.
흩어졌던 얼을 주섬주섬 챙겨서, 다시 마루금여행을 이어갑니다.
석성산 내림길에 훌륭한 조망처가 또 나타납니다.
한남마루금은 화살표 방향(직진)인데, 한남정맥 이정표는 좌틀이랍니다.
용인시에서 엄청난 행정착오를 하고 있네요. 빨리 수정해야 합니다.
마성IC 부근으로 내려왔습니다. 용인숲길 안내판과 ‘마가실 서낭’ 표석이
반기고, 좌측으로는 터키군 참전기념비가 직립도열하고 있습니다.
좌측 계단으로 내려가서 굴다리를 이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하지만 교통량이 너무 한산하여 두눈 딱 감고 무단횡단하였습니다.
마성IC는 에버랜드 출입구인 셈이네요.
도로를 건너와서, 석성산에서 내려온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터키군 참전기념비가 깃발을 달고 있습니다.
무단횡단하여 건너온 흔적입니다.
조오기 화살표 따라가서 양보표지판 지점에서 산으로 올려치겠습니다.
콘크리트 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저 같은 숏다리는 고충이 상당합니다.
다행히도 잘 생긴 저 두분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길 옆에 귀엽게 생긴 곰주둥이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할미성의 흔적이 나타납니다.
할미산성 고스락입니다. 사람 하나, 나무 하나,
그리고 파란하늘에 하얀 구름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산속마을 향린동산이 남쪽 양지녘을 향하여 잘 배치되어 있군요.
저 뒤편 검푸른 산줄기가 한남마루금의 맏형 광교산이랍니다.
이 부근에서 방향을 잘 골라잡아야 합니다.
방향 표시가 없는 우측으로 가야합니다.
철조망 경계선을 따라 당분간 쭈욱 갑니다.
유해발굴 기념 안내판이 있고, 좌측으로 임도가 나란히 가고 있습니다.
여기는 한남마루금이 아닙니다. 향수산 가는 길입니다.
다정한 부자가 앞에서 길잡이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네요.
산길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동행하지 못하신 분들 샘 나지요?
왼쪽은 법화산 방향의 검단지맥이고, 오른쪽은 향수산 가는 길입니다.
향수산 가는 능선에서 좌측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아래는 레이크사이드CC가 펼쳐지고,
그 뒤로 검단지맥이 하늘금을 대고 있습니다.
저 아래 근처에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소가 있다지요.
향수산 고스락은 나무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아늑합니다.
다시 한남마루금으로 열심히 돌아가겠습니다.
길이 너무 환타스틱해서, 마음과는 달리 걸음이 느려집니다.
정맥마루금으로 돌아왔습니다. 향린촌(광도아파트)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화살표 따라 갑니다.
시멘트 길이지만 괜찮은 분위기가 풍깁니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검단지맥 마루금이 하늘과 이마를 맞대고 있습니다.
우측은 88CC, 좌측은 향린동산을 끼고 구성교차로까지 계속 내려갑니다.
좌측으로, 향린촌과 석성산이 먼 발치로 물러나 있습니다.
원마루금은 중앙 능선으로 이어지는게 옳은 것 같은데,
현실의 마루금은 뭉개져 있습니다.
동백지구에 아름다운 동백꽃은 보이지 않고
‘동백아가씨’의 슬픈 가락만 자꾸 생각납니다.
영동고속도로, 구성교차로, 구성로, 동백죽전대로 등
도로들의 아수라장이 되어있습니다.
불쌍한 한남정맥은 마음속 빨간 그림으로만 남아서,
현실의 미로속으로 치환하여 연결해야겠습니다.
저 방음통로 통과 후에는 마법처럼 기분이 새롭게 변한다면 좋겠습니다.
방음통로 통과 후의 그림입니다. 우측은 물푸레아파트 가는 길이고,
좌측 고가도로 이용해도 어떻게 마루금으로 연결될 것 같지만,
사전조사에 의하면 직진하여 파란 펜스따라 가는 길이 무난합니다.
돌아보니 그림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됩니다.
육교 건너 좌측으로 동백죽전대로를 따라 마루금으로 접근합니다.
헝클어진 마음이 정리가 잘 안됩니다.
육교 건너며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법화산 위로 하얀 구름꽃이 난리부루스를 치고 있습니다.
육교 위에서 좌측으로 시선을 돌려 화살표 그리며 미로찾기를 해봅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행렬이 상당합니다. 조심해야겠습니다.
충전소 직원들 눈치 슬쩍보고는 우틀하여 올라갑니다.
이제 미로찾기는 거의 끝나고 원마루금으로 올라탑니다.
영동고속도로와 나란히 걸어갑니다. 차량소음이 장난이 아닙니다.
마루금이 뭉개지고 도로가 자리한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별수 없지요.
그저 메아리도 오지 않는 산마루에 돌아서서
마음에 빨간 선 하나 그려보는 수밖에.
파란 가을하늘 안주 삼아 동백아가씨 한가락 입속말로 불러보는 수밖에.
마루금 좌측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석성산과 할미성산이 배웅를 하고 있습니다.
향린동산을 거쳐 이쪽을 달려오는 선명한 마루금이 보이지요.
마음 속에 빨간선을 다시 한번 길게 연결해 봅니다.
동백지구의 ‘동백’이 그 동백은 아니겠지만,
그냥 예쁜 꽃이름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또 한 구비 넘어갑니다.
와이드빌 아파트 뒷산 쉼터입니다.
계속 고속도로의 차량소음은 있지만, 마루금길은 참하네요.
원마루금은 직진이지만 막혀있습니다.
마루금을 마음으로만 그려봅니다.
원래 마루금은 하나일진대, 현실은 이렇게 2개로 그려집니다.
아차지고개 지나 ‘ㄷ’자로 그려지는 마루금입니다.
오른쪽 화살표 끝봉이 무년산입니다.
저 길로 내려섰더니,
이렇게 펜스로 막혀있습니다. 왼쪽 틈새로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알콜 주유할 곳이 나옵니다(참고사항).
어정가구단지 지나면 아차지고개를 만납니다.
‘만골공원등산로’ 이정표에서 구갈동방향으로 틉니다.
‘ㄷ’자 지형의 꺾이는 지점입니다.
작은 고개 하나 지나갑니다.
고개 우측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고개를 지나 오르다보니 묘역 좌측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립니다.
오른쪽 끝봉이 지난 구간의 부아산입니다.
왼쪽 끝봉이 석성산이네요.
서럽도록 아름다운 길입니다.
새천년,성원APT 방향으로 갑니다.
꿈길같은 오솔길로 접어듭니다.
옆에 좋은 사람이 없으면 어때,
그냥 산길에 마음 맡겨놓고 기분좋게 걸으면 되지.
무년산 고스락 의자에 잠시 앉아서,
다시 흐트러진 마루금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왼쪽은 수원CC, 오른쪽은 성원상떼빌.
양쪽 담장이 어거지로 마루금 밟는 사람을 가두어버리네요.
새천년APT 단지내에서 또 미로찾기를 시작합니다.
새천년A 506동 경비실 앞 통과, 횡단보도 건너 푸르지오A로 진입합니다.
횡단보도 건너면서 우측 지형을 보니,
언남초교와 푸르지오A 경계선이 마루금으로 보입니다.
푸르지오 607동 우측 담장으로 출입구가 있습니다.
좌측은 신릉중학교입니다.
체육시설 쉼터 지나자마자 바로 우틀해야 편합니다.
잠시 영동이가 경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나란히 동행합니다.
펜스 좌,우측길 모두 무난하지만, 좌측길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아파트 담장을 벗어나 도로를 내려선 지점의 그림입니다.
이 지점이 영동이와 경부가 만나는 신갈분기점 부근입니다.
차량통행이 제일 많다는 이곳의 아랫도리를 걸어서 헤집고 다닙니다.
내려선 지점의 도로 건너편에 운전면허시험장이 있습니다.
굴다리 길이가 상당합니다.
굴다리 벗어나면 바로 횡단보도 건너기를 권합니다.
횡단보도 건너서, 착한낙지와 수원국토관리소 사잇길로 진입합니다.
고속도로 2개가 교차하는 지점이다보니 차량소음이 엄청납니다.
문명에 떠밀리는 속상한 마음으로 빠르게 짝퉁 마루금을 찾아갑니다.
국토관리소 담장에도 가을은 찾아왔습니다.
마루금 좌측으로 보이는 수원국토관리소 건물입니다.
조금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여성능력개발원 건물이 보입니다.
알바 주의지점.
이런 건물이 나타나면 반드시 좌틀합니다. 직진하면 한참을 돌아갑니다.
저 귀퉁이를 돌아가면 경부고속도로가 동행을 자청합니다.
발로는 마루금을 이어가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빨간 선을 이어봅니다.
오래된 활주로를 지나 좌측 굴다리를 통과하겠습니다.
지금 이 도로는 짝퉁 마루금입니다.
세명주유소 지나면 한진교통건물 건너편 굴다리 밑에서 바로 우틀합니다.
원 마루금은 한진교통 뒤쪽에서 오른쪽으로 연결됩니다.
저 위 묘역까지 올라 좌측능선으로 진행합니다.
거리둥이고개의 생태통로 상단입니다.
아래로는 광교신도시와 용인구성지구를 연결하는 신작로가 통과합니다.
거리둥이고개 건너, 저어기로 올라갑니다.
수자원공사 초소를 만나면 우측으로 담장을 끼고 진행합니다.
철책을 따르다보면 좌측에 소현중학교로 빠지는 개구멍이 열려있습니다.
소현중학교 교정을 통과하여 정문에서 우틀합니다.
소현중 정문에서 우틀하여 마루금으로 진입하는 초입입니다.
마루금에서 돌아보면, 소현중 진입루트와 정문 날머리가 그려집니다.
소실봉 고스락 풍경입니다.
소실봉에서 상현초교로 가는 중간 길목입니다.
민현마을 604동이 바라보이는 지적점. 우틀합니다.
상현초등학교 정문이 우측에 있습니다.
도로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4차선 도로가 나옵니다.
전면 멀리 수지방주교회 건물이 보입니다.
4차선도로에서 좌틀하여 100m 정도 진행하면 민현마을 504동 앞.
여기서 우틀하여 횡단보도 건너 수지방주교회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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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진 마루금을 걸으면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
뜬금없이 동백아가씨의 아픈 가락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래도 파란 하늘이 뭉개진 마루금과 마음을 위무해 주었습니다.
아픈 마루금을 가슴으로 따뜻하게 품으면서 가야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산행이 아닌 시가지 진행이 몹시도 힘 들었겠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사진으로 잘 감상 하고 갑니다.
요즘 바쁘신지 뵙기가 힘듭니다.
자주 동행하셔서 행운을 나누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임선생님을 뵈면 항상 행운이 따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같이 하면 좋을텐데 능력이 않돼서... ... 이번에도 알바를 좀 했습니다.
알바를 어디서 했는지 알겠네요 ? 구경 잘 했습니다.
송죽님의 산행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밤늦게 대전 도착하셔서 새벽에 참석하시는 강행군에 산도 감동할 것 같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범산님은 정맥의 마루금을 제대로 밟고왔네요
두군데서 돌바하고 온 심정 이해해 주세요 ㅋㅋ
돌바를 두 곳이나 하셨으면서도 그렇게 생생했던 겁니까.
강철 체력이십니다.
당시는 힘들었어도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산을 경험하신 거니까 앞서가는 것이지요....
제 말이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