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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자촌과 병원 건설 지원
제주교구가 작년 여름 큰 홍수로 피해를 본 서부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를 지원해 나환자촌과 병원을 짓는다.
제주교구는 지난 1월 21일 부르키나파소를 방문해 현지의 열악한 사정을 살펴본 후, 3만 1000유로(한화 5000여만 원)를 현지 교황대사와 누나교구에 지원했다.
이번 현지를 방문한 제주교구 사무처장 겸 관리국장 윤성남 신부(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부르키나파소의 교황대사가 강우일 주교(베드로)에게 도움을 요청해 현지를 방문해 돕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부르키나파소주재 교황대사 비토 랄로 대주교는 1980년대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이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였던 강 주교와 친분을 맺었다.
랄로 대주교는 작년 여름, 서부 아프리카 홍수로 부르키나파소의 나환자촌이 떠내려갔으며 병원이 없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에 강 주교는 “현지 사정을 알고 도와줘야 한다”며 윤 신부 등을 현지로 보냈고, 윤 신부는 현지에서 교황대사에게 나환자촌 건설비 1만 유로를 현금으로 지원했고, 누나교구에 1000유로를 지원하며, 병원 건립을 약속했다.
윤 신부는 “누나교구 요셉 사마 주교가 주변에 병원이 없다며 긴급 구호 병원을 짓고 싶다고 알려와 2만 유로를 부쳐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금액은 2월 2일 송금했다”고 전했다.
제주교구는 2003년에 이라크 바그다드교구에 4만 1000달러를 지원하는 등 매년 사순절에 2차 헌금을 모아 국내외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본 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윤 신부는 “올해 사순기간 동안 모은 기금은 모두 부르키나파소 병원 건설을 위해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